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이 6월 30일에 합기도 대련시합에 출전했습니다.
2년전부터 출전하여 첫해에는 은메달, 작년에는 예선탈락 했지요. 그러니 올해 대회를 위해 연습을 제법한 것 같은 눈치였습니다.
점심 식사 후 부터 시작되는 대련시합.......
외국선수들도 출전했는데, 몸집은 강해 보였으나 무술은 단련된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1~2학년 여자친구들도 제법 참가를 많이 했는데, 역시 귀엽더군요.
우리 아들은 4학년 대련시합이 펼쳐지는 1링에서 거의 1시간 이상을 기다렸습니다.
출전 호명 없어.....
그런데 유단자 시합이 다 끝나고 유급자 시합이 시작될 무렵, 뭔가 문제가 발생한듯 했습니다.
아들의 출전호명이 없었던 것 입니다. 이래저래 확인해 보니 주최측의 실수로 4학년 참가명단에 올려진 게 아니라, 5학년 참가명단에 등록 되어 있었던 것이죠. 유단자 시합이 이미 종결되어 금은동 순위가 확정된 터라 싸울 상대도 없게 되었습니다.
난감해 하는 아들
주최측은 어쩔 수 없이 5학년 시합에 배치하여 시합을 진행시켰습니다.
4학년 미등록 사실은 발견한 후 채 10여분도 되지 않아 바로 5학년과의 시합을 위해 보디가드를 착용하는 아들이 왠지 불쌍하게 보였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이번 합기도 선수권대회를 1링 위쪽 스탠드에서 1시간 이상을 지켜보고, 선수 등록 오류를 보면서 느낀 점이 몇가지 됩니다.
생수병 던지는 심판관.....
1. 경기장의 질서유지가 2년전이나 다를바 없다는 것입니다.
경기장 내에는 오로지 선수, 심판, 대회관계자 이외에는 들어올 수 없는데 합기도 도장 관장 및 사범들이 자기 선수를 찾아 다니며 난잡하게 만드는 모습을 시종내내 목도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심판에게 대진표 수정을 요구하는 장면도 봤습니다(8강, 4강에서 자기 도장 선수끼리 대결하게되자 조정 요구를 하더군요).
2. 심판들의 자질이 의심 됩니다.
링 마다 주심 1명, 부심2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부심의 경우 부심끼리 눈치를 보면 승점을 메기더군요. 즉 자신이 내린 점수에 대해 확신이 없어 다른 부심의 깃발을 보며 따라가는 경우가 허다 했습니다. 그리고 주심의 얼굴에 온갖 짜증이 묻혀 있더군요. 시합시간도 들쭉날쭉으로 정해진 시간도 채우지 않고 승부를 내려버리기도 했습니다.
시합 종결시 위 사진 속의 빨간 색의 스폰지를 링위로 던지게 되어 있는데, 생수병을 던져 경기 종결 신호를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학부모들이 자녀를 태권도나 합기도 도장을 보내는 이유는 체력단련을 위한 의도 있지만, 스포츠가 지니고 있는 교육적 가치를 높게 인정하는 것도 있습니다.
위와 같은 현상을 경기장 현장에서 지켜본 아이들이 뭘 배울까하는 염려가 일어납니다.
사단법인 한민족합기도무술협회, 세계(합)기도무술협회 및 대한국술원에 요청합니다.
내년에는 위와 같은 문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게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합기도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됩니다. 아이들이 보고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