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99)
비오는 날, 부산 엄궁동 농산물 판매장 & 꽃 판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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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일요일, 고구마를 너무 너무 좋아하는 아내가 엄궁동 농산물 판매장에 가자 했다.

비도 오고 기온이 낮아 나는 가기 싫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거절하기도 마뜩찮아 결국 길을 나섰다. 

아내가 엄궁동 농산물 판매장을 고집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고구마는 가격이 저렴한 반면에, 간혹 섞은 부분이 있기에 꼼꼼히 따져보면 엄궁동 농산물 판매장에서 구입하는 게 훨씬 낫다는게 아내의 지론이다.


아직 몇 주 기다려야 본격적인 봄의 색깔을 느낄 수 있는데, 이곳은 칼러풀 월드였다.

생동감이 느껴지는 그런 곳이다.

엄궁동 농산물 판매장1


엄궁동 농산물 판매장2


엄궁동 농산물 판매장3




필요한 과일, 채소 등등을 구입한 후 바로 옆에 위치한 꽃 판매장에 갔다.

엄궁동 꽃 판매장1



비가 옴에도 적지 않은 분들이 꽃구경을 나왔다.

전시된 꽃들이 외국 품종이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 토종 품종이 찾기 어려워 좀 아쉬운 감이 있었다.

토종 품종을 주력으로 하는 판매장이 나온다면 나름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구경했다.


그러다 비를 쫄딱 맞으며 걸어가는 강아지 한 마리를 지켜봤다. 

강아지는 꽃을 향해 방향을 옮기더니...........

꽃을 향해 걸어가는 강아지.....




그런데....

그런데.........


너무나 자연스럽게 실례를 하였다.

강아지 옆에 우산을 바쳐 주고 있는 어린아이는 이 강아지랑은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저 강아지는 이곳 판매장 주인께서 키우는 애완견 이었다.

강아지 오줌을 맞은 저 꽃(수국)을 구입한 사람은 이 사실을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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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볼거리 - 내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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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0일 보통의 일요일 기상시간보다 휠씬 늦게 일어났다.

애시당초에는 일찍 일어나 간월산 등산할려고 했었다.

늦게라도 가보자는 심정으로 고속도로를 달렸지만 불안한 마음에 목적지를 급변경했다.


바로 양산 내원사다.

내원사라는 절이 있다는 정도만 기억했지, 그곳이 어떤 곳이라는 것에는 전혀 모르고 있었으니 헛걸음하는게 아니까하는 불안이 강했다.



그러나

양산 천성산 내원사 일주문사진1. 양산 천성산 내원사 일주문



예상외로 너무 좋았다.


특히 계곡이 너무 좋았는데, 지난 태풍 치바의 흔적이 약간 어수선했지만 말이다.




아무런 사전 정보가 없었던게 이번 방문의 만족도가 높았던 것 같다.

왜냐하면 초입(初入)에 주차한 후 걸으며 늦가을을 느끼다 보면 그림1의 일주문이 나온다.

거리가 너무 짧은 느낌이 살짝 들었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다.

일주문 지난 우측으로 걷게 되는데 여기서부터가 내원사 계곡의 멋진 경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줄이야 상상을 하지 못했다.



물이 아주 맑았다.

오죽하면 계곡아래로 내려가 바위에 앉아 준비한 커피를 마시면 잠시 쉬었겠는가.....

양산 천성산내원사 계곡 사진들사진2. 양산 천성산내원사 계곡 사진들



그림3. 내원사 주차장 근방사진3. 내원사 주차장 근방


한참 걷다보니 커다란 주차장이 나왔다.

이 즈음이 절에 도착했구나 하겠지만...........

아직 아니다.

좀더 걸어야 한다.

더 걸어야 할 거리가 남아 있다는게 행복했다.


사진4. 내원사 입구



사진4에 나오는 길을 올라가니 서서히 절의 기운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뭐라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그런 기운이 느껴졌다.

마치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인지, 아무리 깨끗하게 유지했다더라도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인지 쉽게 분간할 수 있는 그런 것 처럼 말이다.



태풍 차바의 흔적을 올라오면서 보았기 때문에 내원사의 법당이 무사한지 궁금하기도 하고 불안했는데 막상 다가서서 절의 자리를 보니, 계곡물의 위협을 피할만 한 그런 자리에 절이 위치해 있었다.

참으로 그 지혜가 절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5. 내원사


전체적으로 사찰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연인들 많았지만 2대에 걸친 대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많이 보였다. 아무래도 걷기 좋은 코스이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일부 법당의 양식이 일본 냄새가 나는 듯 했다.

왠지 모르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그러했다(이런 식의 두리뭉실한 표현은 싫은데.....박근혜식 표현).

사진출처 : 아이엠피터




내년 봄에 다시 한번 찾아오기로 했다.

다시 찾아갈 곳이 많이 늘어나는게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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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볼거리 - 대구근대화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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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초에 대구에 갔다 왔다.

어버이 날 맞이해서 장인어른 산소에 다녀오면서 대구 근대문화골목을 들렸다.

대구 근대문화골목대구 근대문화골목



A. 약령시 골목A. 약령시 골목

코스의 첫 시작은 대구약령시골목에서 시작했다. 때 마침 '2016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 바로 전날이라 다양한 한방재료를 구경할 수 있어 좋았다. 물론 몇가지 구입했다(오미자, 구기자).



 낭만커플을 상상하며....    

B. 대구계산상당B. 계산상당

약령시 골목 근처에 있는 대구 계산성당 구경을 했다.

1900년대에 세워진 고딕 양식의 성당으로 도심 한 가운데에 古건물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인상적이였다. 만약 계산성당을 약속장소로 하는 연인들이 있다면 아마도 '낭만커플'일게 분명하다.


1935년 성당주변 모습(자료출처 : 계산성당 홈페이지)1935년 성당주변 모습(자료출처 : 계산성당 홈페이지)

어느 책에서 옛날 건축물을 감상할 때는 당시의 상황을 머리 속에 그리면서 감상하라고 한 내용이 생각난다.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위 사진을 보니 계산성당이 대구시민에게 보여주려 했던 메시지가 뭘까 궁금해진다.



 고택을 통해 대구시민을 다시 보다.....     

C. 이상화 & 서상돈 고택C. 이상화 & 서상돈 고택

우리에게 익숙한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작가 이상화 선생의 고택을 향했다.

이상화 선생이 25세 무렵에 이 시를 쓴 것으로 알게된 후 아들에게 이 사실을 말했다. 아들은 순간 말문을 닫아 버렸다. 내가 너무 했나.....


고택 바로 옆에 있는 고층 아파트고택 바로 옆에 있는 고층 아파트


이상화 시인 고택 바로 옆에는 국채보상운동을 펼친 서상돈 선생의 고택이 있다.

이 고택 바로 옆에는 아마 20여층 높이의 아파트가 있다.

1999년 도시개발 과정에서 이 두 고택이 없어질 위기에 처해지자 시민운동차원에서 고택보존운동을 펼쳐 2008년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하게 되었다고 한다(오마이 뉴스에서).

개발만이 능사가 아니라 점이 잘 드러난다.

이 고택을 지킴으로서 대구시민의 긍지가 높아졌을 것이며 관광문화상품으로서 가치 역시 있으니 말이다.




D. 선교사 주택의 모습


3.1운동 계단을 넘어서면 선교사 주택 3채를 만나게 되는데, 마치 외국에 온 느낌이 든다. 미국식 건축 양식이라는 이런 느낌을 받은 것일 수 있다. 또한 따닥따닥 붙어 있는 대한민국 도시 주택의 모습을 주로 봤던지라 이들의 널직널직한 공간 배치가 낯설었기 때문에 외국으로 착각했을 수도 있다.

암튼 땅덩어리 좁은 나라의 불쌍한 백성들이여....



 서문시장을 놔두지 말았으면.....     


E. 대구서문시장E. 서문시장


조선시대부터 서울 시전, 평양장과 더불어 3대시장으로 군림한 대구 서문시장을 마지막 코스로 잡았다. 규모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여거서 국수, 순대, 떡볶이로 점심을 해결했다.

시장 골목을 누비면서 살펴보니 서문시장을 찾은 사람들이 대부분 원주민인 것으로 보였다.

이 정도 규모라면 대구를 찾는 관광객들이 꼭 들려야 할 필수코스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치 부산의 자갈치 시장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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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저생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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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3월 27일 토요일 오후에 찾아간

대저생태공원의 모습1부산대저생태공원의 모습1


아직 유채꽃이 만발하지 않아서 일까......유채꽃 사이로 가는 사람이 없다.

그냥 주변에 서서 카메라를 눌러댄다.




대저생태공원의 모습2대저생태공원의 모습2


이 녀석들을 발견하고 내가 던진 한마디, "고생했다!!!!"




대저생태공원의 모습3대저생태공원의 모습3


물수제비 놀이하는 아들!!!




대저생태공원의 모습4대저생태공원의 모습4


자신들의 사진을 보는 일가족, 행복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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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알프스 간월재 억새평원 등반 실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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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어떻게 해서 금요일 오후에 아내와 영남알프스 중 간월산 간월재 억새평원 등반하기로 했다.

원래는 토요일에 등반하기로 했으나 가을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금요일 오후에 다녀오는 게 낫게다 싶은 마음에서.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하단[각주:1] 에서 출발하여 파래소폭포를 거쳐 간월재 억색평원을 반환점으로 하여 복귀하는 코스를 택했다.출발지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탄성을 질렀다.

가을이라는 시간의 흐름이 보여주는 칼라풀 경치가 너무 멋지고 아름다웠다.

사진1. 신불산폭포휴양림 하단에서 본 가을 풍경사진1. 신불산폭포휴양림 하단에서 본 가을 풍경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내고 드디어 등산 모드로 전환해 보지만, 등산 모드 전환이 쉽지가 않았다.

주위 사방을 둘러보다 보면 발길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이 황홀한 광경을 외면하고 뚜벅뚜벅 걸어갈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등산객들도 핸드폰 카메라를 둘러대기 일쑤였다. 몇 걸음 걷다가 멈춰 카메라를 들고 아름다운 경치를 향해 정조준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사진2. 등산 후 휴식할 수 있는 파라솔사진2. 등산 후 휴식할 수 있는 파라솔



새빨간 가을 단풍, 폐경을 앞둔 여자의 마지막 생리.....

평일이라 그런지 등산객의 대다수가 중년의 아줌마들이였다.

만추(滿秋)의 이미지가 중년 세대와 흡사하다는 생각이 불쑥 떠오르면서 나는 아내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늦가을은 폐경기를 앞둔 중년 여자와 비슷한 것 같다.

새빨간 가을 단풍은 그 중년 여자의 마지막 생리가 아닐까....."

이 말을 들은 아내가 주먹으로 나를 한 대 때려 버렸다.

사진3. 가을 단풍을 즐기는 중년 아줌마들사진3. 가을 단풍을 즐기는 중년 아줌마들





파래소폭포보다 더 장엄한 울림을 줬던 중노년 부부의 모습

억새평원 만큼이나 내가 기대했었던 '파래소폭포'가 드디어 시야에 조용히 들어 왔다.

물이 떨어지는 소리는 듣지 못했던 것 같다.

사진4. 파래소폭포보다 더 장엄했던 중노년의 부부사진4. 파래소폭포보다 더 장엄했던 중노년의 부부

삼발이 카메라로 파래소폭포에 카메라 촛점을 맞추고 촬영하는 전문가분들이 두서너분 계셨다.

나는 폭포가 아니라 그 앞에서 앉아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는 중노년의 부분에 촛점을 맞췄다. 참 정겹고 아름다운 모습이였다.

오히려 파래소폭포보다 더 장엄하고 깊은 울림을 주는 장면이였다.

아내에게 20년 후에는 우리가 저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이야기 했다. 



파래소폭포부터 시작해서 휴양림상단 이정표까지의 코스는 길이 좀 거칠었다.

아주 아주 조금 조금 거칠었다. 다른 구간이 너무나 평탄해서 이 구간이 거칠었다는 것 뿐이다.

사진5. 휴양림상단 이정표사진5. 휴양림상단 이정표



금요일 밤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는 뉴스를 들었는데, 벌써부터 날씨가 꾸물꾸물해지기 시작했다.

산속이라 더 심했던 것 같았다. 불안함이 스멸스멸 밀려오는데 밀어붙칠까 아니면 되돌아 갈까 망설임이 연속된 시간이였다.

휴양림상단 이정표를 지나자 사진6과 같은 임도(林道)가 나와 발걸음은 한결 쉬웠지만 역시나 날씨가 어떤 변득을 부릴까 염려가 계속 되었다.

사진6. 간월재로 가는 임도사진6. 간월재로 가는 임도



이런 불안함을 아내에게 말하고 등산 중단하자고 결정했다.

아쉽지만 내년 봄에 다시 오자는 약속을 남기고.......

사진7. 먹구름을 잔뜩 머금은 간원재로 가는 하늘의 모습사진7. 먹구름을 잔뜩 머금은 간원재 억새밭으로 가는 하늘의 모습




지도1. 간월재 등산코스지도1. 간월재 등산코스

지도1. 자료출처 :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 연재기사 중<933>

울주 왕봉골 ~ 간월재 : 물을 걷다, 시원한 계곡 거슬러 영남알프스 관문까지

지도1의 파란색 경로가 나의 등산 경로이다. 이렇게 보니 포기하고 하산한 것이 다행이다 싶다.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하단 주소

도로명 주소 : 울산 울주군 상북면 청수골길 175

지번 주소 : 울산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산 3-1

전화번호 : 052-254-2123






지도2. 간월재 인근의 간략도

지도2. 자료출처 : 국제신문 기행시인 배성동의 영남알프스 택리지 중<5> 

영남알프스의 하늘마루 '간월재'



  1. 이곳 휴양림의 '하단'과 '상단'은 엄연히 다르다. 혹시 자동차 네이비게이션을 이용한다면 '하단'과 '상단'을 확실히 구분해서 검색해야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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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볼거리 - 승학산 등산(2015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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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봄 가을이면 항상 불만이다.

시골 출신 남자를 만난 덕분에 과일이나 곡식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반면에 봄 꽃놀이, 가을 단풍놀이는 즐길 수 없거나 피크 타임을을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아내의 마음을 알기에 가능하면 그 기회를 찾아보고자 하지만 결과는 아내의 기대치를 미치지 못하게 된다.

올해 역시 그러한 것 같다.


그래도 생색이라도 보여야 하기에 발길을 옮겨 보았다. 목적지는 승학산 억새풀 구경이다.

원래 나의 계획은 간월산 등산이었지만.......작년 승학산 등산 기억이 너무 좋았기에....... 



구덕문화마을에서 올라가는 길에 맞게 된 승학산의 먼 모습이다. 


억새가 이들의 기세를 감당하지 못해!

산 정상부근에 형성된 억색군락지!

오랜 동안 관리다운 관리를 하지 못해서 그런지 넝쿨성 잡풀들의 세력이 강하였다.

억새가 이들의 기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하구청에서는 억색군락을 새롭게 조성한다고 몇 해전에 발표했던것 같은데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다.

이럴 때는 무소식이 희소식이 아니다. 




노을전망대 부근에서 바라본 괴정 & 당리 방향의 모습이다.



승학산 정상에서 바라본 을숙도와 낙동강 인근의 장면을 핸드폰 카메라의 파노라마기능으로 촬영해 봤다.


나의 모교 너머 을숙도, 멀리로는 부산신항이 바라볼 수 있는 멋진 장소다.

특히 모교를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이 어찌나 씁쓰럽하던지........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된 인생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불러 일으켰다.


날아가는 학을 잡아챌 것 같다!!

승학산 정상에는 2개의 정상 표지석이 있었다.

하나는 오래된 작으나마  비석이고, 또 다른 것 하나는 높이 2m 크기의 비석으로 만든지는 몇 개월되지 않은 것 같다.

사하구청에서는 비석을 새롭게 마련한 모양인데......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이 정도 크기의 돌을 옮길려면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은데, 헬기를 사용했나.....?

뭐 그럴 필요가 있으면 헬기가 아니라 비행기라도 이용해야 겠지만,

꼭 이렇게까지 새롭게 장만할 필요까지는 없었을 것 같다. 예산 낭비다!!!!!

이 큰 녀석이 자연을 제압할려는 터무늬 없는 시도처럼 보여진다.



고려말 무학대사가 "산세가 준엄하고 기세가 높아 마치 학이 나는 듯하다" 하여 승학산이란 이름을 붙였다는데,

이 비석 때문에 학이 날아오르다 무거운 돌에 눌려 주저 앉을 것 같다.


이번 등산은 너무 가벼웠다.

좀 더 오랜시간 등산을 하고 싶다면, "대신공원 -> 내원정사 -> 꽃마을 -> 승학산" 코스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년에 이 코스로 다녀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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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볼거리 - 승학산 등산(부산 가을등산 추천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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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볼거리 - 충익사, 의병박물관, 구름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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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바람쇠러 아내 아들과 함께 길을 나섰다(0823).

장소는 경남 의령 일대였다. 의령은 수년전에 한번 들린 곳인데 당시 임펙트가 없는 밋밋한 느낌이였다.

딱히 갈만 한 곳이 없는지라.....그냥 가보자는 기분으로 핸들을 잡았다.


나의 경우 적어도 대략적인 동선이라도 구상하고 떠나는 스타일이기에 일단 의령시내에서 동선코스를 아래와 같이 잡았다.

아래 사진상에 나오는 '의령교육지원청'은 여행코스가 아니라, 주차장소이다.

의령의 대표음식인 '의령소바'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다시식당'이 의령장 바로 옆에 있기에 주차공간이 여의치 않을 것 같아서 사전에 주차장소까지 대충 잡은 것이다.




일단 의령 시내 충익사를 도착지로 정하고 근처에 있는 의병박물관, 구름다리를 구경하였다. 이 구간에서는 물론 당연히 걸으면서 역사적 교훈과 주변 공간의 경치를 살펴보면 좋은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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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볼거리 - 분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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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볼거리 - 대릉원 일대(천마총, 첨성대)



A. 충익사



충익사충익사


충익사는 임진왜란 당시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홍의장군 곽재우와 휘하 장병수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주소 : 경상남도 의령군 의령읍 충익로 1



충익사 안에 있는 충의각충익사 안에 위치한 충의각



역사의 교훈을 발견한다는 취지를 벗어나 바라볼 때, 충익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충의각'이 였다.

그 생김새가 굉장히 특이하고 을씨년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이유는 생긴 모양이 상여와 흡사했기 때문인 것 같다. 알고보니 실재로 상여모양을 본떠 만든 건물이라고 한다. 

아래는 충의각 안내판에 세겨진 내용이다.

충의각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전국 최초로 의병을 일으켜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한 의병장 곽재우 장군을 비롯한 휘하 17장수 등 18장령들의 이름과 본과, 호, 중직을 기록한 명파을 보관하고 있는 건물이다.

1910년도에 지어진 목조건물로 의장적, 기술적 보존가치가 높아 2010년 12월 9일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 522호로 지정 받았다.

원래 의령읍 중동리 1046-9번지에 있던 관찰사를 지낸 합천이씨 이중하의 불망비각이었으나 1972년 10월 9일 재부산향우회에서 매입, 충익사 화장실 뒤편으로 옮겨 유지해 오다 1978년 충익사 정화사업과 함께 현재의 위치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B. 의병박물관


의병박물관의병박물관


콘텐츠가 예상한 것처럼 빈약하다. 지방 소도시에 있는 박물관들이 대개 그러하듯이 이것저것 오랜된 것들의 취합해서 진열한 것만 같아 아쉽다. 그래도 의병박물관은 '의병'이라는 스토리라도 있기에 차별화는 가능한 부분이 있긴 하다.




C. 구름다리

구름다리구름다리


솔직히 일반 여행객이라면 이 구간의 하일라이트는 구름다리일 것이다.

그렇지만 옆에 충익사와 의병박물관 같은 볼거리 있고, 메밀소바와 방개떡라는 특산물이 있기에 구름다리가 명물로서 유지될 수 있는 이유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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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먹거리 - 대중분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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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등산 후 우리는 창녕 맛집으로 유명한 '도천진짜순대'를 먹고자 했으나, 설연휴에는 포장 주문만 받는다고 해서 긴급으로 수배한 곳이 좀 불안했다. 메뉴도 오로지 '메밀 막국수'만 내 놓는다니 부담스러웠다. 국밥처럼 따뜻한 국물을 먹고 싶었으나 제대로 영업하는 식당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가장 걱정스러웠던 부분은 아들의 입맛에 맞을까하는 점이었다.

인근에 주차를 한 후 우리가 찾던 식당에 도착하고 나서는 이내 불안한 마음이 사그라 드는 느낌이었다. 식당 앞에 줄을 선 손님들의 대기행렬을 봤기 때문이다. 다행히 얼마 기다리지 않아 지리가 생겼고, 별달리 주문하지 않고 양을 많이 달라고 특별 부탁을 했다. 이곳은 양을 많이 달라고 하면 군말 없이 알겠다 한다(다만 많이 달라는 주문을 가급적 빨리 해야 한다)

 

역시 테이블은 만석이였다. 이 추운 엄동설한에 누가 이런 차가운 음식을 먹을까 싶지만, 기름진 설 음식에 지쳐서 일까 다들 잘 드신다.

 

 

메밀막국수로 유명한 창녕 '대중분식당'실내
메밀막국수로 유명한 창녕 '대중분식당'실내

 

 

이곳(참. 가게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이름하여 '대중분식당'이다. 가게 이름이 좀 특이하다.)의 밑반찬은 정말 엉뚱하다. 아래 사진처럼 오이, 양파, 풋고추와 같은 생야채를 내 놓는다. 냉면이나 밀면 식당에서 나오는 무우절임 같은 반찬도 없다. 근데 의외로 반찬의 역할을 잘 소화해는 것 같다.

대중분식당의 특이한 밑반찬들
대중분식당의 특이한 밑반찬들

 

 

위 생야채를 살짝 찍어먹는 된장이다. 식감이 괜찮다.

 

 

이곳은 물 혹은 비빔의 구분도 없다. 그냥 물 메밀 막국수다. 다 먹고나서야 후회했는데, 육수를 좀 덜어내어 비빔으로 먹다가 육수를 다시 넣어 물 막국수로 먹어도 좋을 듯 하다(김해 대동할매국수집에서는 그렇게 먹는다).

 

 

비교적 조미료 맛이 강하다. 매일 매일 이런 조미료 맛을 먹는다면 안 좋겠지만 아주 가끔은 이렇게 먹는건 괜찮겠지. 다만 길들여지지 않으면 그만이니 말이다.

 

 

메밀 막국수를 먹고 나와서도 여러 손님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창녕 맛집 '대중분식당' 메밀 막국수
창녕 맛집 '대중분식당' 메밀 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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