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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보즐생/여행 + 나들이

대구 스파밸리 포레스트의 최고 장점


앞선 포스트에서 '대구 스파밸리 포레스트 글램핑장'에 대한 소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다시 쓰는 이유는 가족여행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스파밸리 포레스트를 추천하기 위해서다.


솔직히 나도 그렇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여행가면 '먹는게 남는 거다'라는 신념이 확고하다. 그러다 보니 현지 별미를 먹는 것은 당연지사가 되었다. 여느 계모임의 총무나 회장을 맡은 사람들이 신경쓰는 부분 중의 하나가 회원들에게 먹일 음식준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한다.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준비한 음식도 특이한 것도 아니다. 그 거기서 거기다.


이렇게까지 먹어야하나..고속도로 휴게소


우리는 왜 이렇게 먹는 것에 집착하는 걸까......

내 생각에는 놀이문화가 없기 때문이다.

먹는데 시간을 보내지 않으면 할게 없고 뻘쭘하기 때문에 기를 쓰며 음식물을 장만하는 거라 생각한다. 물론 음식을 만들어 가는 과정의 즐거움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음식을 먹으며 곁들여지는 술 한잔이 만들어 내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즐거운 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다. 다만 그 정도가 심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주객전도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 탐방 혹은 답사는 뒷전이고 먹거리에만 집중된 느낌을 떨쳐 버리기 힘들다.


나 역시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놀이에 익숙하지 않다. 여행가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머쓱하기도 하지만 딱히 감흥을 받을 만한 풍경이라든지 장면을 찾기 힘든게 현실이기도 하다. 그러니 그냥 먹고 떠들고 노는게 마음 편할 수 있다.


이처럼 놀이문화에 취약한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 장소가 대구 스파밸리 포레스트라고 생각한다(글램핑 숙박 기준). 우선 오후 3시 체크인하고나서, 짐 풀고 정리하고, 글램핑장 이곳 저곳 누비다 보면 저녁시간이다.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난 후 '빛의 정원'에서 빛과 자연이 하나된 향연을 감상하면 된다. 또 어린이들이 가장 즐거워 하는 마술쇼가 있으니, 꼭 관람해야 한다. 무료다.


대구 스파밸리 마술쇼

좌측분이 진행자다. 엄청 웃기고 재밌다.


스파밸리 포레스트의 밤은 굳이 먹거리가 크게 필요하지 않다. 나도 처음에는 빛의 정원을 둘러볼 필요가 있나? 마술쇼? 모두 뻔할 거라 생각했는데......아니다. 후다닥 3~4시간이 흘러갈 만큼 즐거웠다. 아이들에게 신나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했다는 뿌듯함이 밀려오기도 했다. 이런 일정을 마무리 하면서 끝에는 남편들 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는데, 아이들도 아내들도 뭐라뭐라 투정하지 않는다. 아빠들의 노고를 인정하기에 남자들만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더라....... 


스파밸리 포레스트에서는.....

시작하는 연인이라서 멋있고,  

신혼부부라서 멋있고,

아장 아장 걷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부부라 해도 좋고,

개구장이 자녀들와 함께온 부부라 해도 좋고,

동창회 친구들과 함께 해도 좋고,

계원들과 함께 해도 좋고,

중장년의 부부라 해도 좋고,

황혼 부부라 해도 좋고

누가 와서 걷더라도 어디 하나 어색하지 않고,

이곳에 와서 걷고 보는 것 만으로도 그들은 멋있고 아름다운 존재들이 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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