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배워가는 세상 (96)
너, 너무 잘 하려고 애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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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너무 잘 하려고 애쓰지 마라>

너, 너무 잘 하려고 애쓰지 마라
오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했다
조금쯤 모자라거나 비뚤어진 구석이 있다면
내일 다시 하거나 내일 다시 고쳐서 하면 된다

조그만 성공도 성공이다
그만큼에서 그치거나 만족하라는 말이 아니고
작은 성공을 슬퍼하거나
그것을 빌미 삼아 스스로를 나무라거나
힘들게 하지 말라는 말이다

나는 오늘도 많은 일들과 만났고
견딜 수 없는 일들까지 견뎠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셈이다
그렇다면 나 자신을 오히려 칭찬해주고
보듬어 껴안아줄 일이다

오늘을 믿고 기대한 것처럼
내일도 믿고 기대해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했다

너, 너무도 잘 하려고 애쓰지 마라.


- 나태주 시인, '너 너무 잘 하려고 애쓰지 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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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의 복지제도 수준 차이의 근본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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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은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한다.

" 미국은 계급이 뚜렷한 유럽 사회에 비해 불평등 걱정을 덜 해도 돼.
우리 사회에서는 계층 상승이 가능하기 때문이지. "

 

미국인의 70퍼센트는 '가난한 사람이 자력으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으며, 유럽인은 35퍼센트만이 그렇게 여긴다. 이런 사회적 이동성 관련 믿음은 미국이 주요 유럽 국가들에 비해 왜 그처럼 복지제도에 소극적인지 설명해 준다.

 

- 공정하다는 착각 P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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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을 하는 나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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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관한 그대의 할 일은 예언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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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내가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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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갈매기의 꿈 / 리차드 바크
2. 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3. 칼 세이건의 말 / 칼 세이건
4. 부의 추월 차선 언스크립티드 완결판 / 엠제이 드마코
5. 내 머리로 생각하는 이야기 / 유시민
6. 당신이 옳다 / 정혜신
7.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 앨런 가넷
8. 노론 300년 권력의 비밀 / 이주한
9. 연필로 쓰기 / 김훈
10. 그래서 어디를 살까요 / 빠숑
11. 월세 로봇 만들기 / 김수영(유비)
12. 밤이 선생이다 / 황현산
13. 나와 세계 / 제레드 다이아몬드
14. 달콤한 작은 거짓말 / 에쿠니 가오리
15.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공 / 조세희
16.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 / 피터 자이한
17. 나는 가게로 퇴근합니다 / 이정훈
18. 거대한 코끼리, 중국의 진실 / 임영묵

19년 한 해 동안 내가 읽은 책들이다. 이들 중에 내용이 무엇이였는지 조차 기억못하는 책들도 있다(5,7,9,10,11,12).  기가 찰 노릇이다. 이래서 독서감상문을 적어야 이유가 확실히 드러난다. 독서감상문은 다시 들춰볼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적어도 책 제목과 내용을 매칭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독서감상문은 복습기능과 유사한 것 같다. 학창시절 수업시간 끝난 후 바로 복습하면 공부내용이 시간이 지난 후에도 뇌에 남아 있는 것 처럼.

당신이 옳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록 독서감상문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나의 머리속에 강한 임팩트로 남아 있는 책들도 있다(6,13,16,18). 6, '당신이 옳다'는 머리로 읽은 책이 아니라 내 마음으로 읽은 책이였다. 많은 반성과 후회로 읽어낸 책이였다. 상대방을 이해하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 책이였다. 13(나와 세계), 16(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 이 두 권은 삶의 환경조건 중에서 지리적 조건이 부(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지는 잘 설명해 준 책이였다. 특히 '나와 세계'는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거대한 코끼리, 중국의 진실

끝으로 '거대한 코끼리, 중국의 진실'은 중국 근현대사에서 4명의 인물(덩사오핑, 짱쩌민, 후진타오, 시진핑)을 중심으로하여 중국의 현안을 다룬 책이다. 어떻게 시진핑에게 권한이 집중되었는지 궁금하던 차에 이 책을 접하였는데, 어렴풋하게나마 알 수 있게 되었다.(이 책 또한 다시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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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게로 퇴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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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게로 퇴근합니다

이정훈 / 한빛비즈 / 2016.07.01

이 책의 내용을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오토매장'이라 할 수 있다. '오토매장'이란 자동차 판매장이 아니라, 사장이 매장에 붙어있지 않아도 물 흐르듯 영업이 되고 이익을 창출하는 매장을 의미한다. 

'오토매장'을 실현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몇가지 있다.

첫째, 업무의 메뉴얼이 구비되어야 한다. 종업원이 언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적확하게 명시한 메뉴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형식적 메뉴얼이 아니라 실천가능한 메뉴얼이어야만 한다. 이런 메뉴얼을 사장이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본인이 해당 업무를 잘 알고 있어야하고, 각각의 업무가 매장 전체에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메뉴얼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사장의 존/부재와 무관하게 종업원 스스로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이런 동기부여의 장치 중 아주 단순한 것은 바로 성과급 지급이라 할 수 있다. 성과급 배분에 잡음이 없도록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집행해야 한다.

평소 내가 꿈꾸는 '돈이 저절로 들어오는 시스템'의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오토매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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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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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김영사 

2015 11 24일 출간

 

600페이지의 위압감에 쉽사리 손을 뻗지 못했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을 드디어 완독했다.

만약 자의에 의한 독서였다면 중간에 포기했을 수도 있었지만(실제로 이전에 몇번 포기 했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올해 내가 가입한 김해도서관 독서동아리 책풍경 3월 독서토론 대상이었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 완벽히 이해는 못하더라도 완독은 하는게 모임에 대한 예의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암튼 21세기 최고의 이야기꾼 유발 하라리[footnote][/footnote]는, 그의 넓은 지식의 스펙트럼을 이 책에서 과시하고 있었다. 태초의 인류의 시작에서부터 현재까지의 인류의 자취를 복기하는 듯 했었다. 그리고 인류의 미래를 예측하고 있었다.



 날조된 가짜 족보 

자신이 양반 가문의 자손으로 알았는데

알고 보니 별 볼일 없는 가문의 자손임 알게된 그런 기분이라고 할까………….

마치 우리집 족보가 아니라 날조된 가짜 족보 였다는 충격!

 

그렇다

우리 인류, 호모 사피엔스는 그렇게 대단한 족속이 아니였다.

최초 지구에는 몇 종의 인류가 있었는데, 어찌 어찌하여 우리 호모 사피엔스만 남았다.

좋게 말하면 적자생존이라지만

좀 더 깊게 들어가면 호모 사피엔스가 얼마나 많은 지구의 종들을 파괴했는지 섬뜩하다

감히 우리(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의 주인이라 생각하지 마라고 경고하는 듯 하다.

 

인류가 만들어낸 과학, , 종교 등등이 인류 자신을 파괴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방대한 양의 내용을 뒤늦게 정리하다보니 머리에 남아 있는게 더물다.

읽을 때는 신선한 충격에 휩쌓였으나 이내 휘발되어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없다.

다음 기회에 다시 한 번 읽은 후 독서후기를 보강해야 할 듯하다.




저자는 책에서 제국주의(영국, 프랑스 등)국가가 그들의 식민지(인도 등)에 철도 건설, 측량, 도로건설 등의 공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 일본제국주의가 한반도에서 저지른 만행을 일본이 건설한 경부선철도 등의 공로로 상쇄해도 되나 싶은 의문이 일어났다.




실제로 저자 유발 하라리는 아래와 같은 의견을 제시했었다.

유발 하라리 曰 “인류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전 지구적 정치 체제가 필요하다

이하 인터뷰 원문을 보자.



당신은 제국주의자인가? 하라리전 지구적 협력은 필요, 자본 지배는 반대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 박민영 문화평론가와 e메일 인터뷰

 

 <사피엔스>를 통해 기술의 발전과 인류의 미래에 대해 세계에 지적 충격을 던진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대 역사학과 교수(41)가 “20세기로부터 물려받은 민주주의 체제는 향후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며 “평범한 유권자들은 민주주의의 메커니즘이 더 이상 자신들의 권한을 강화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발 하라리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 히브리대 교수가 13일 오전 서울 정동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새 책 <호모데우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라리 교수는 13일 경향신문이 진행한 박민영 문화평론가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평론가는 그동안 하라리 교수의 담론이 제국주의적 측면과 반민주적인 성향이 있다고 질문을 던져왔다. 하라리 교수는 박 평론가의 이러한 일부 문제제기에우려에 공감한다면서우리는 경제성장에 대한 개인의 행복을 보장하는 규제 메커니즘과 자유시장 방식 간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당신은인류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전 지구적 정치 체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지구(세계) 제국 건설이 필요하다는 말이었다. 세계 문제에 대한 대책이 지구 제국이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선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 나는 지구 제국이 건설될 경우 현실적으로 그 주체는 글로벌 자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말해달라.

 

“우리는 어떠한 문제들에 대해 전 지구적 협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것이 글로벌 자본주의 세력이 스스로를 강화하고 세계를 지배할 수 있도록 하는가면일 수 있다는 당신의 우려에 나도 공감한다. 전 지구적 차원의 협력이 세계 자본주의에 의해 지배돼서는 안되며, 인류의 공동선을 위해 시장세력이 결정을 내리는 것을 믿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19세기와 20세기엔 시장세력이 내리는 결정이 대부분 사람들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운영됐지만, 그것은 소비자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활력이 넘쳤기 때문이다. 21세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중요성을 잃어감에 따라 시장세력이 그들에게 맞서기 시작했다. 따라서 우리는 경제성장에 대한 개인의 행복을 보장하는 규제 메커니즘과 자유시장 방식 간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

 



- <사피엔스>에서프랑스 혁명가들은 왕을 처형하고, 농민들에게 땅을 분배하고, 유럽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느라 바빴다. 하지만 이 중 어느 것도 프랑스인의 생화학 시스템을 바꾸진 못했다고 썼다. 우리는 정치적, 사회적 개혁이나 반란이나 이데올로기에 시간을 그만 낭비하고’ ‘(생화학) 요법을 개발하는 데 수십억달러를 투자한다면 혁명을 일으키지 않아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도 했다. 나는 이 부분에서 당신이 반민주주의자가 아닌가 의심했다. 친기업적이라는 인상도 받았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당신이 언급한 나의 말들은 내가 개인적으로 믿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역사가로서, 내가 하는 일은 내 개인적 신념을 제시하기보다는 사회에서 지배적인 현상들을 조사하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생화학 시스템을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러한 인식은 전 세계에 퍼져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기업과 정부에서 그렇다. <사피엔스> <호모데우스>에서 나는 이러한 견해를 매우 중요하게 제시했으며, 동시에 이 견해의 약점 또한 드러내려고 했다. 또 나는 이 문제에 대해 불교적·사회주의적 관점과 같은 대안적 견해를 제시하려고도 했다.”

 



- 당신을 비롯한 빅 히스토리 학자들에 따르면 인류는 과학기술을 발달시키는 데엔 유능하지만 그것을 통제하는 일에 대해선 무능하다. 나는 이러한 양가성은 과학기술에 대한 통제권이 자본에 있음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과학기술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기술에 대한 민주적 통제는 가능하다. 그러나 이는 민주주의 체제가 기술적 진보보다 앞서간다는 전제하에서만 그렇다. 기술 발전의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20세기의 유산이었던 민주주의 체제는 미래에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 기술 혁명은 이제 정치 프로세스보다 빠르게 움직이며 정치인과 유권자가 정치적 사건들을 통제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오늘날의 민주주의 구조는 관련한 데이터를 충분히 빠른 시간 안에 수집·처리할 수 없다. 따라서 전통적인 민주주의 정치는 세상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다. 정부는 단순한 행정이 됐다. 정부는 국가를 관리하지만 더 이상 국가를 이끌지 않는다. 좌파도 우파도 30년 안에 인류가 어디에 있을지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지 않다. 평범한 유권자들은 민주적 메커니즘이 더 이상 자신들의 권한을 강화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나 21세기에 전통적인 정치구조가 의미 있는 비전을 제시할 만큼 데이터를 더 이상 처리할 수 없다면 보다 새롭고 효율적인 구조가 자리 잡을 것이다. 유일한 문제는 누가 이러한 구조를 만들고 통제할 것인가다.”

 



- 당신은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것의 80~90%는 아이들이 40대가 됐을 때 필요 없는 지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당신은 여러 인터뷰에서 학문적으로완전히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 그것은 어떤 것인가.

 

“오늘날의 학교는 학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 변하는 세상에 발맞추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교육은 아이들이 정신적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우리가 몰랐던 세계를 받아들이고 혼란과 실패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다. 지금의 학교는 그와 정반대로 가르친다. 학교는 아이들에게 불확정적인 것과 혼란, 실패를 두려워하도록 가르친다. 학생들은 단 하나의 답을 찾도록 훈련받는다. 교사들부터가 21세기가 요구하는 정신적 유연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교사들이 실패, 스트레스, 불확실성을 다루지 못한다면, 학생들에게 어떻게 그렇게 하라고 가르치겠는가.”


원문보기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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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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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중고생 권장도서로 너무너무 많이 들어본 책,

그래서 읽고 싶은 욕구가 반감되었던 책

바로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을 드디어 읽어 봤다.

갈매기의 꿈

 저자  리처드 바크

역자  류시화

현문미디어

2012.06.01

원제 Jonathan Livingston Seagull


나는 지금까지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라는 이 한 문장은 '갈매기의 꿈'의 또 다른 표현이라 생각했었다.

이 문장만 봐도 '갈매기의 꿈'을 읽을 필요 없이 책의 내용을 유추할 수 있다는 생각에 여지껏 읽지 않았는데 막상 책장을 넘기면서 이 문장이  책의 전부가 아니였음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어쩌면 저자는 불교의 가르침을 소설로 표현한 것일지 모른다는 희열감마저 불러 일으켰다. 오랜 수련을 통하면 시공을 초월하는 경지에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는 부처의 삶을 빗댄 거 마냥 느껴졌다. 윤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는 나의 확신은 더 강해졌다.

 

만약 저자의 의도가 나의 예상과 동일하다면, 이 책은 청소년 권장도서가 되기에는 너무 벅차다[각주:1]는 생각도 했다. 불교의 참맛은 쉽게 느낄 수 힘들기 때문이다(나 또한 아직 참맛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책의 메세지를 내가 너무 확대 해석하고 있나하는 우려도 해 봤다어쩌면 책은 불교를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일상에 젓어 지내지 말고, 좀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해서 노력해라'라는,  '자신의 한계를 섣불리 단정짓지 마라. 각각의 존재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들이다[각주:2]'라는 간단한 메세지를 전달할 목적이었는지도 모른다.

 

이랬던 저랬던 둘다 나름 가치있고 타당한 해석이라며 매듭을 짓는다.


이전 관련글 보기  

 - 골든 티켓

 - 칼 세이건의 말

 - 허접한 꽃들의 축제

 - 붓다의 치명적 농담

 - "책을 읽고 눈물 흘리는 당신, 힘내라!"




  1. 김해도서관 '책풍경'이라는 독서동아리 회원 중 한 분은 이런 말씀을 했다. 청소년기에 이 책을 읽은 것은 '밑으로 깔고 간다'라고...! 세월이 지나면서 밑에 깔아 놓은 뭔가가 쓰욱 올라오더라고!. 그 분 자신이 그러했다고 경험을 이야기 했다 [본문으로]
  2. 야생의 코끼리는 500kg 정도 되는 나무를 송두리채 뽑아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동물원을 잘 살펴보면, 코끼리를 가두고 있는 문이나 말뚝이 견딜 수 있는 무게는 채 500kg도 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동물원의 코끼리는 500kg도 되지 않는 자신의 장애물을 제거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사육사들에게 쇠뇌당했기 때문이다. '넌 이것을 뽑아내지도 못하고 부셔버릴 수 있는 힘과 능력이 없어'. 이 말에 코끼리는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가두어 버리게 된 것이다.<골든티켓 中에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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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공감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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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결정적 순간, 자식, 컴퓨터 디렉토리


유시민의 공감필법유시민의 공감필법

창비

2016.07.15

 



P50. 

그분[각주:1]은 자기변화는 인간관계의 변화를 통해 완성된다고 보았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자기가 맺고 있는 인간관계가 바뀌어야 개인의 변화도 완성된다고 생각했습니다어떤 사람이 맺고 있는 인간관계의 변화가 그 사람의 변화의 질과 높이의 상한上限 이라는 겁니다.

 

P81.

자기의 생각과 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지해야 글로 그것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먼저 그 생각과 감정을 나타내는 어휘를 알아야 합니다……

구사할 수 있는 어휘의 양이 생각의 폭과 감정의 깊이를 결정합니다. 자기 자신과 인간과 사회와 역사와 생명과 자연과 우주에 대한 이해의 수준을 좌우합니다.

 

P84

여러분은 혹시 그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책 읽다 말고, 도저히 계속 읽을 수 없어서, 읽던 책을 가슴에 댄채 하고 한숨을 내쉬는 경험 말입니다. 여자분들이 보통 그렇게 하지요. 이런 순간을 자주 경험하셔야 합니다. 감정이 너무 강하게 일어나서, 그럴 가라앉히기 전까지는 텍스트를 더 읽어갈 수 없는 그런 순간을 누리자는 겁니다. 저는 이것이 공부와 독서의  '결정적 순간’ 이라 믿습니다.

 

P88

하루 한 문장이라도 쉬지 않고 글을 쓰라고 권한 겁니다. 그렇습니다. 훌륭한 책을 읽어서 어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글을 쓰면서 실제로 써먹어야봐야 자기 것이 되거든요.

 

 

P95

저는 말에 가까운 글일수록 잘 쓴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문장을 제대로 썼나? 이게 제대로 된 글인가? 혼자 글을 쓰다보면 이런 의문이 들죠. 그럴 때는 소리 내어 읽어보십시오.

입으로 소리를 내기 편하고 귀로 들어서 거슬리지 않고 뜻이 말하는 것처럼 잘 전해지면 잘 쓴 겁니다.

 

P83.

어휘를 늘리는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 독서입니다. 글쓰기를 주제로 한 모든 강연에서 저는 이것을 강조합니다.

 

P105

자식 기르는 부모로서 제가 스스로를 위로하는 말이 있습니다.

자식이 왜 있느냐?  세상사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가르쳐주려고 자식이 있는 랍니다.  공부를 잘하든 그렇지 않든 다 그렇다는군요. 고마운 분들이죠!

…….

이제 고등학생이 된 아들은 그다지 책을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우리가 너를 너무 늦게 낳은 탓에 오래 함께 살아줄 수가 없고, 그래서 너는 부모 없이 살아야 하는 시간이 길다. 미안하지만 열심히 좀 해야겠다. 살벌한 경쟁사회에 던져놓아서 더 미안한데, 별로 의미없어 보이는 내용이라고 해도 삼년만 꾹 참고 남들 하는 것처럼 공부하면 안 되겠니?’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고등학교 들어간 후로는 몰라보게 열심히 합니다.

 

P133

말재주, 글재주, 그런 말이 있죠? 그렇지만 글을 잘 쓰는 게 재주가 아닌 것처럼, 말을 잘하는 것도 단순한 재주가 아닙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특정한 주제에 대해서 조리있게 말을 하려면 평소 체계적,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몸에 익혀야 하고, 실제로 말이 많이 해보아야 합니다. 많이 쓰지 않으면 잘 쓰지 못하는 것처럼, 많이 말하지 않으면 잘 말하지 못합니다.

…….

조리있게 말로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고 싶다면 일상생활에서 늘 그렇게 말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다른 방법이 뭐가 있는지, 있다고 해도 그게 뭔지 저는 모릅니다. 다만 토론을 많이 하다보면 머릿속에   컴퓨터 디렉토리 비슷한 것이 만들어진다는 느낌 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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