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렇게 양파로 덮혀 있고, 그 바로 밑에는 돈까스, 바닥은 가늘게 채쓴 양배추가 깔려있다. 그릇 아래에는 물같은 소스가 가득하다. 바닥에 깔린 양배추가 소스가 돈까스에 스며들지 않게 방어하고 있다. 메뉴이름에 '어니언'이 들어간 이유는 쉽게 드러나는데, '스파이시'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스파이시는 바로 여기서 느낄 수 있더라!
스파이시한 맛을 주는 장본인, 고추
언듯 보기에 땡초처럼 보이지만 그리 맵지 않다.
뭐랄까.... 입맛을 자극하는 맵지 않은 매운 맛(어패있는 표현이지만)!.
양파, 양배추, 돈까스를 같이 먹으면, 시원하면서 튀김음식 특유의 바삭함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소스 맛은 냉면 육수 맛이 나며, 튀김요리의 느끼한 맛을 잡아주면서 질리는 맛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여름에 먹으면 별미일 것 같다.
현대 국어 ‘가늠’의 옛말인 ‘가’은 19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난다. 다만 ‘가’이 단독형으로 나타난 예는 확인되지 않고 복합어 ‘가쇠’에 결합되어 있는 ‘가’을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가’은 19세기에 ‘가늠’과 공존하다가 ‘가늠’으로 정착하면서 현재에 이른 것이다. 16세기에 제2음절 이하의 ‘ㆍ’는 ‘ㅡ’로 변하는 ‘ㆍ’의 제1차 소실을 겪었는데 19세기 이전에 ‘가’이 존재했다면 ‘가’도 이러한 변화를 겪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하여 16세기 이후 ‘가늠’이 공존하였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문헌에서 확인되는 바는 없다. 19세기에 나타나 현재까지 이어지는 ‘가늠’은 ‘가’에서 ‘ㆍ>ㅡ’의 변화를 겪은 것이다. 네이버 사전 [본문으로]
아쉽게도 갤러리와 전통술 보관소로 운영된다고 하니, 과거의 대포집 분위기는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
다행히도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동굴주점 '용꿈'이 여전히 영업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조만간에 발걸음 한번해야 겠다.
아래는 부산일보에 실린 기사내용이다.
부산 좌천동 '동굴집 막걸리'. 출처 : 부산동구청
7년 전 도로확장 공사와 함께 사라졌던 부산 좌천동 '동굴집 막걸리'를 이르면 올 여름 다시 맛볼 수 있게 된다.
부산 동구청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좌천1동 동굴집 복원이 완료돼 갤러리와 전통술(막걸리) 보관소 등으로 재탄생한다고 21일 밝혔다.
상반기 중 동굴집 복원 완료
갤러리·전통술 보관소로 탄생
동굴집은 길이 61m, 폭·높이 2m 안팎 공간으로, 일제강점기 무기고나 방공호 용도로 개발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전쟁 땐 피란민 임시 거주지로 활용됐고, 2009년 폐쇄 전까지 막걸리와 파전을 파는 주점으로 서민들의 발길을 끌었다. 동구 범일동에는 또 다른 '동굴 음식점'이 아직 영업 중이고, 인근 울산과 밀양 등지에도 비슷한 동굴집들이 남아 있다.
동구청은 2014년부터 동굴 안전성과 지반 등을 조사해 보강 공사를 벌여왔다. 동굴은 입구가 두 곳이지만 안쪽에서는 하나의 길로 만나는 'A'자 구조다. 구청측은 안쪽 구간을 막걸리 보관소로 활용하고, 양 입구쪽은 옛 주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전시 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동굴 주변 옹벽과 축대도 주변 환경과 어울리게끔 새로 단장된다.
당초 주민들과 협의 과정에서 막걸리 주점을 되살리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상·하수도 시설 확충과 식당업 허가 문제 등으로 '불가' 결정이 내려졌다.
대신 주민들이 주축이 돼 추억의 옛 '동굴집 막걸리'를 되살리기로 뜻을 모으고, 최근 들어 '전통주' 개발이 시작됐다. 이달부터 좌천동 주민협의회와 공동체 소속 주민 8명이 막걸리 명인으로 부터 전수교육을 받고 있다. 4월께 2차 교육이 끝나면 주류 제조 면허를 신청하고, 이르면 6월께 거점 시설에서 막걸리 제조와 판매를 시작한다.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동굴을 보관 장소로 활용한다.
동구청 관계자는 "동굴집 복원이 끝나면 인근 부산포 개항가도, 산복도로 등과 연계해 부산지역의 근현대사를 엿볼 수 있는 도심 속 이색 공간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입력 : 2016-02-21 [23:02:37] | 수정 : 2016-02-23 [12:19:25] | 게재 : 2016-02-22 (9면)
초등 6학년생인 아들이 초등학교 마지막 기말고사공부하면서 내내 입에 달고 뱉은 말이 바로 "막창 먹고 싶다. 막창 먹고 싶다" 였다. 생뚱맞은 것은 아들이 막창을 한번도 먹은 적이 없는데 더군다나 막창이 어떤 맛인지 어떤 부위인지도 모른 체 허구한 날 막창을 노래하니 이상했다.
기말고사를 엉망으로 망쳤지만 아들은 의기양양하게 막창 먹으러 가자고 보챘다.
△ 초벌구이 후 나오는 생막창과 오겹살 @통큰 대구막창
나 역시 막창을 좋아하는 편이라 아들을 핑계삼아 평소에 찜해둔 막창구이 전문점에 갔다.
가게 이름은 '통큰 이가(李家) 대구막창'이다. 그냥 '통큰 대구막창'으로 불리는 곳이다.
막창하면 대구가 유명한데, 오죽하면 막창골목이 있어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다.
'통큰 대구막창'은 대구를 본점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이다.
Tip
막창에는 두 종류가 있다. 돼지막창과 소막창이 있다.
일반적으로 생막창이라고 하면 돼지막창을, 소막창이라고 하면 소(음~메에)막창이라고 한다.
소막창구이 돼지막창구이에 비해서 약간 질기다. 가격은 돼지막창이 저렴하다(1인분 150g기준으로 약1~1.5천원 저렴하다).
△ 위 사진 중 종지위에 담긴 소스에 오겹살을 찍어 먹는다.
달궈진 불판 위에 초벌된 막창(돼지막창)과 오겹살을 올려 놓았다.
감자와 마늘도 살짝 구워 먹으면 맛이 좋았다.
'된장 소스'가 무조건 옳다.
△ 잘 익은 막창을 된장 소스에 찍어 먹다.
'된장 소스'의 주요 기능은 짭조름한 맛이 식욕을 당기고, 막창구이의 느끼한 맛을 (전문용어로 표현하자면ㅋㅋ) '잡아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처음 막창을 먹었던 김해 삼계에 있는 그곳 된장소스의 맛보다는 떨어지는 수준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창에는 '된장 소스'가 무조건 옳다.
△ 오겹살을 전용 소스에서 살짝 찍어먹다.
아까 올려둔 종지의 소스가 보글보글 끓고 나면 잘 익은 오겹살을 살짝 찍으면 이 맛 또한 기차다.
'된장찌게'가 무조건 옳다
'병 주고 약준다'는 말이 이 날에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막창에다 오겹살을 배불리 먹고나니 약간 더부룩하기도 하고 느끼한 기분이 살짝 들기에 우리는 바로 된장찌게를 주문했다. 꽃게가 들어가서 그런지 시원한 맛이 나서 좋았다.
집에서 직접 순대를 만들어 본 사람으로서 순대는 직접 만들어 먹기에 상당히 성가신 음식이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은 마트에서 파는 순대를 사 먹게 되는데, 맛은 글세올시다.
개인적으로 순대피는 마치......비닐과 흡사해서 씹으면 소화되지 않고 몸 속에 쌓일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소세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소세지는 쫄깃쫄깃한 식감 때문에 순대와 같은 찜집한 생각을 하지 못한다.
이런 순대에 대한 개인적 편견을 상쇄시킬 수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수제 순대라는 것이다.
소 혹은 돼지 내장으로 직접 만든 순대 말이다. 직접 만든 순대를 재료로 해서 장사를 하는 순대전문점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내가 알기로는 순대는 경상도와는 약간 거리가 먼 음식이다. 아마도 경기도, 강원도 그리고 이북 지방에는 옛날부터 순대를 즐겨 먹은 모양이다. 따라서 경상도에는 유명 순대집이 별로 없다. 내가 아는 한 곳이 경남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니, 이름하여 '진짜순대'다. 경남 창녕 도천면에 있는 가게다. 통상 '도천진짜순대'라고 알려진 곳이다.
수 년전부터 '도천진짜순대'를 먹어 볼려고 했으나 인연이 되지 않았는지 이제서야 경험을 해 봤다.
올 설날 연휴기간에 창녕관룡사에 갔다가 '도천진짜순대'를 먹을려고 했지만 영업을 하지 않아 맛 보지 못했다. 다행히 '대중분식당'이라는 맛집을 알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정확히 점심시간에 이곳을 들렸다.
어느 정도 감안했지만, 대기 손님들이 장난 아니게 많았다.
위 사진에서 입구에 줄서신 분들이 대기 손님의 전부가 아니다. 이들은 한 동안(1시간 정도) 대기장소에서 기다렸다가 이제서야 가게 안으로 들어가는 손님들이다. 이들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인가를 이 글을 다 읽고 나면 알게 될 것이다.
내가 미쳤다고 이러고 있나.....!
그 '대기장소'는 어디란 말인가.....?
바로 이곳이다.
'도천진짜순대'가게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대기장소(고객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나도 이 곳에서 약 1시간 가량 기다렸는데.....기다리면서 '내가 미쳤다고 이러고 있나.....!'하는 생각마져 들었다.
'도천진짜순대' 고객쉼터 안의 모습이다. 이날도 많이 더웠는데, 앞으로 한 여름이 되면.....완전 찜통이 될 것이다. 에어컨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사람들이 1시간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견디고 나면 고객쉼터 내에 있는 번호판에 번호가 울린다. 그러면 건너편 가게로 들어갈 자격(?)이 생긴다.
대충 모듬순대랑 순대전골을 주문하면 아래와 같이 밑반찬이 나온다.
밑반찬이라고 해 봐야 별 것 없다. 갓 담은 김치....그리고 대부분 순대 소스류가 전부다.
내가 먹어 본 순대 중 단연 1위다
내가 원했던 순대 스타일이다. 순대피가 비닐 같지 않아 다행이다. 일단 외관은 합격이다.
'김말이 순대'라고 해야 하나....특이하다.
삶은 내장의 일부가 곁들여서 나온다. 요놈이 맛이 쫄깃하니 좋다.
※ 순대 맛 평가
내장 특유의 비린 맛이 약간 난다. 전체적인 맛이 담백, 고소, 쫄깃하기 때문에 약간의 비린 맛을 참고 견딜 만 하다.
내가 먹어 본 순대 중에서 단연 1위다. 주문량을 다 먹고 나서도 더 먹고 싶어질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