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만에 부산 남포동에서 술 한잔
어제는 부부 계 모임을 부산 남포동에서 했습니다.
우선 연극 1편을 보기로 했는데, 승용차를 가지고 간 바램에 약 십여분 늦게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김해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교통체증!
시간은 없고 차는 막히고, 주차할 곳은 한정되었기에 조마조마 했습니다.

좀 늦었지만 공연장에 입장하니 이미 연극은 시작하고 있더군요.

염쟁이 유씨염쟁이 유씨

포스트에는 작년 날짜가 나오는데, 아마 반응이 좋아 계속 연장공연하는 모양입니다. 위 포스트에 나온 연극배우는 절대로 '유해진'씨가 아닙니다. 많이 닮긴 했는데.......
1인극이었는데, 저와 아내는 얼들결에 보조 출연까지 하는 색다른 경험을 했습니다.


부산 남포동부산 남포동 거리에서

부산 최대의 번화가 답게 많은 차와 사람들로 북적거렸지만, 예전 보다는 많이 쇄락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심지어는 건물 1층,2층은 성업중이였지만, 나머지 상층들은 '임대'라는 큰 글자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더군요.
약 90분간의 연극을 관람 후, 3 쌍은 술 한잔 하기 전에 요기할 요량으로 40년 전통의 우동집으로 유명한 종각집에 가서 우동을 먹었습니다. 먹을 때마다 느끼는 점은 '대단한 사람들이야. 색다른 맛이 없는데도 40년간 장사할 수 있다니...' 입니다. 어쩌면 모든 음식점이 '맛'으로만 승부를 가릴 수 없는 듯 합니다. 

종각집남포동 40년 전통의 가락국수 종각집



부산 원조 한양족발부산 원조 한양족발

부산 원조 한양족발 가계 모습은 미처 사진을 남기지 못해서 이곳에서 복사했습니다.
많은 손님으로 북새통이었습니다. 밑반찬이 아주 간소했습니다. 족발 배달전문점에서 나오는 다양한 스기다시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형편없습니다. 대단한 베짱인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족발을 입안에 넣으보니,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저는 오향장육과 같이 이것 저것 집어 넣어 맛이 풍부한 것보다는 본(本) 재료의 맛을 온전히 간직한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 입니다.

두둑한 배를 가라 앉힐 겸해서 용두산 공원에서 잠깐 바닷 바람을 접한 후 우리들은 하우스 맥주 전문점(녹채원 브로이)에 들어갔습니다. 하우스 맥주 뿐만 아니라, 라이브 음악을 즐기기 위해 찾아간 곳 입니다. 맥주 맛은 괜찮았습니다만, 안타깝게도 라이브 음악은 꽝! 이었습니다.
무대 자체도 구석 테이블에서는 제대로 볼 수 없으면, 노래 소리도 전달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녹채원 브로이녹채원브로이



잡친 기분을 추스리고 우리들은 자갈치 바닷가로 가서 바다 특유의 냄새를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소주집에 들어셨습니다. 순간 당황!
20대 초반의 젊은이들로 메워진 주점! 우리들 나이를 실감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우리 테이블을 제외한 나머지 테이블에서 강한 젊음의 기운이 넘쳐 흘렀습니다.

가끔은 젊음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억지로 찾아 다녀볼 필요가 있는 듯 합니다.

2010/9/28 UPDATED


어~....아직 '인도로 가는 길'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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