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33)
진해 먹거리 - 원해루(수요미식회에 나온 짜장집),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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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인식하는 범위내에서는 바라볼 때,

대한민국 맛집 소개 TV 프로그램은 아마도 'VJ특공대'가 아닐까 싶다.

나레이션의 특유한 음성이 트레이드 마크가 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프로그램이다.

VJ특공대가 인기를 누리자 타 채널에서도 아류작들을 속속 선보였으나, VJ특공대 만큼의 신뢰도를 받지 못했던 것 같다.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진해 '원해루'수요미식회에 소개된 진해 '원해루'

VJ특공대식 포맷이 더 이상 시청자들에겐 먹혀들지 않게 된지 오래다.

그 어느 프로그램도 본좌를 차지하지 못한 시간이 한참 흐른 후, 불연듯 '먹거리X파일'식 맛집(착한 식당) 소개 포맷이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다 이영돈PD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신뢰가 깨진 가운데 새롭게 부상한 '수요미식회'가 그 자리를 굳건하게 다지고 있는 것 같다.



서설이 길어졌다.

'수요미식회'가 미워졌다.  왜냐........짜장집을 소개하면서 진해에 있는 '원해루'라는 중국집을 언급했다.

실제 가서 맛보니........'오 마이 갓'이 아니라 '오 마이 ㅈ ㅗ ㅅ'이다.

맛을 둘째치고 위생상태며 접객행위.....어느 것 하나 괜찮은게 없었다.


종업원들의 무뚝뚝함....경상도의 투박한 무뚝뚝함이 아니다.

마치........거지를 대하듯 하는 그들의 눈길.......

원해루의 오랜 역사를 설명하는 입간판원해루의 오랜 역사를 설명하는 입간판

보아하니 역사는 오래 된 것 같다.

역사만 오래되었다고 매스컴에 보도될 필요가 있나......

이승만이 먹었다면 장땡인가.



적막한 강산이 아니라 적막한 중국집

내 평생 이렇게 맛 없는 짜장면은 처음이고, 이렇게 손님을 홀대하는 중국집은 듣도 보도 못했다. 묘한 분위기에 압도당한 손님들은 두말없이 쥐죽은 듯 꾸역꾸역 면을 들이킨다. 죽은 인상을 하고 먹고 있다. 적막감이 밀려 온다.

그날 찍은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역겹다.


절대 가지 마라....

그래도 TV에서 소개한 식당이니 일단 먹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사람들,

먹어보고 난 후 평가하자 하는 사람들,

먹어봐야 미련이 남지 않는다 하는 사람들!

꿈 깨 쏘!!!!!!!


그리고 '수요미식회'PD님,

뭐라고 해명 좀 해 보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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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맛집 - 소나무집, 이영돈PD의 '먹거리X파일' 착한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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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일요일(3월 29일)에는 어머님께서 매우 흡족해 하신 식당 한 곳을 다녀왔다.

사과 과수원 리모델링에 혁혁한 공을 세운 가족을 대접하기 위해 내가 저녁 식사를 사기로 했다. 이렇게 긴급 제안을 하는 바람에 마땅히 갈 곳을 찾기가 난처했다. 요즘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육고기를 거부하시는 어머니, 리모델링에 몫돈을 투자해 여유돈이 고갈되어버린 나의 입장, 육체적 노동의 댓가를 톡톡히 만회할려는 다른 가족의 욕심(?)이 절묘하게 경합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찌어찌하여 급하게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찾은 곳이 바로 '소나무집식당'이라는 식당이다.

일단 가족들에게 '이영돈PD의 먹거리X파일'에서 착한 식당으로 선정된 곳이라 믿을만 하다고 소개하고 길을 나섰다.

대충의 위치는 짐작했지만, 막상 운전하며 가 보니 생각보다 멀었다. 차를 오래 타는 걸 싫어하시는 어머니에 신경이 갔다(어머니는 형님 자동차로 이동).



'이영돈PD의 먹거리X파일' 착한 식당으로 선정된 '소나무집''이영돈PD의 먹거리X파일' 착한 식당으로 선정된 '소나무집식당'

험난한(?) 길을 지나 도착하자 마자 어머니의 눈치를 살펴 보았다. 그런데 얼굴에 웃음끼가 살짝 보였다.

좁은 골목을 통과할 때는 초라한 작은 식당이겠거니 했는데, 막상 도착해서 보니 규모도 있고 무엇보다도 경치가 아주 좋았다. 아마 어머니도 이와 같은 느낌이었나 보다. 식당에서 아래 마을을 내려다 보니 오늘 낮까지 작업을 했던 과수원과 비슷한 뷰(View)를 간직한 거 같아 기분이 더 좋았다.

소나무집'식당에서 내려다 본 아래것(?)들의 세상'소나무집'식당에서 내려다 본 아래것(?)들의 세상


우리가 도착했을 때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이내 밀려오는 손님들......


대표 메뉴인 '청국장'과 '코다리찜', '백숙', 오늘 방금 만든 두부를 이용한 '두부김치'를 주문한 후 잠시 밖을 나왔다.

오늘 만든 '두부'와 청도 명물'미나리'의 콜라보오늘 만든 '두부'와 청도 명물'미나리'의 콜라보


이곳은 신발장이 따로 없다. 마치 어느 시골집의 대청마루 앞에 자유롭게 벗어놓은 신발처럼 보기 참 좋았다. 약간의 느슨함이 주는 여유....혹은 무장경계 해제의 느낌이랄까....자유분방하나 난잡하지 않은 자연스러움!

느슨. 무장해제.자유분방,자연스러움


식당 입구의 방 한칸에는 청국장용 메주를 띄우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런 정성이 '이영돈PD의 먹거리X파일'에서 착한 식당으로 선정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아닐까 싶다.


나는 청국장을 찾아 먹지 않는다. 솔직히 그 맛이 별로 땡기지 않는다.

다만 청국장이 몸에 좋다고 알려졌기에...그리고 콩을 통채로 씹는 것을 좋아하기에 누가 차려준다면 먹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소나무집'의 청국장이 맛 있는지는 정확하게 잘 모르겠다. 하지만 어머니는 청국장(원료)을 사서 집에 가져가고 싶은 내색을 비칠 정도로 만족하셨다.

청도 맛집 소나무집 청국장청국장


나와 어머니가 공통적으로 맛있게 먹었던 메뉴는 코다리찜이다.

양념장을 밥에 비벼 먹는 이 맛이 꿀맛이었다. 어머니는 코다리의 머리부분까지 아낌없이 발라 드셨다.

코다리찜


아이들은 어른들이 어느 정도 식사를 마친 시점까지 정원에서 숨바꼭질 놀이에 신난 모양이다. 아무래도 어린애들은 청국장이나 코다리찜 등을 좋아하지 않기에 그나마 거부감이 들한 '백숙'을 준비시켰다. 물론 이들이 실껏 놀 수 있도록 '백숙'이 약간 늦게 나오도록 시간 조절을 하기도 했다. 그 덕분에 아이들은 그들 나름대로 신났고 어른들은 어른들 나름대로 맘 놓고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숨바꼭질 놀이 중이 아이들숨바꼭질 놀이 중인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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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청도군 각북면 오산리 954

(경상북도 청도군 각북면 오산4길 29)

전화번호 054-373-7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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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먹거리 - 대중분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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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등산 후 우리는 창녕 맛집으로 유명한 '도천진짜순대'를 먹고자 했으나, 설연휴에는 포장 주문만 받는다고 해서 긴급으로 수배한 곳이 좀 불안했다. 메뉴도 오로지 '메밀 막국수'만 내 놓는다니 부담스러웠다. 국밥처럼 따뜻한 국물을 먹고 싶었으나 제대로 영업하는 식당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가장 걱정스러웠던 부분은 아들의 입맛에 맞을까하는 점이었다.

인근에 주차를 한 후 우리가 찾던 식당에 도착하고 나서는 이내 불안한 마음이 사그라 드는 느낌이었다. 식당 앞에 줄을 선 손님들의 대기행렬을 봤기 때문이다. 다행히 얼마 기다리지 않아 지리가 생겼고, 별달리 주문하지 않고 양을 많이 달라고 특별 부탁을 했다. 이곳은 양을 많이 달라고 하면 군말 없이 알겠다 한다(다만 많이 달라는 주문을 가급적 빨리 해야 한다)

 

역시 테이블은 만석이였다. 이 추운 엄동설한에 누가 이런 차가운 음식을 먹을까 싶지만, 기름진 설 음식에 지쳐서 일까 다들 잘 드신다.

 

 

메밀막국수로 유명한 창녕 '대중분식당'실내
메밀막국수로 유명한 창녕 '대중분식당'실내

 

 

이곳(참. 가게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이름하여 '대중분식당'이다. 가게 이름이 좀 특이하다.)의 밑반찬은 정말 엉뚱하다. 아래 사진처럼 오이, 양파, 풋고추와 같은 생야채를 내 놓는다. 냉면이나 밀면 식당에서 나오는 무우절임 같은 반찬도 없다. 근데 의외로 반찬의 역할을 잘 소화해는 것 같다.

대중분식당의 특이한 밑반찬들
대중분식당의 특이한 밑반찬들

 

 

위 생야채를 살짝 찍어먹는 된장이다. 식감이 괜찮다.

 

 

이곳은 물 혹은 비빔의 구분도 없다. 그냥 물 메밀 막국수다. 다 먹고나서야 후회했는데, 육수를 좀 덜어내어 비빔으로 먹다가 육수를 다시 넣어 물 막국수로 먹어도 좋을 듯 하다(김해 대동할매국수집에서는 그렇게 먹는다).

 

 

비교적 조미료 맛이 강하다. 매일 매일 이런 조미료 맛을 먹는다면 안 좋겠지만 아주 가끔은 이렇게 먹는건 괜찮겠지. 다만 길들여지지 않으면 그만이니 말이다.

 

 

메밀 막국수를 먹고 나와서도 여러 손님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창녕 맛집 '대중분식당' 메밀 막국수
창녕 맛집 '대중분식당' 메밀 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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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맛집 - 추어탕 전문점 '안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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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어탕에도 품격이 있다.

맛도 맛이거니와 차려진 밑반찬들이 그냥 허투로 차려진게 아니다.

정갈하고 정성이 음식마다 베겨 있다.

김해 맛집 - 추어탕 전문점 '안채'김해 맛집 - 추어탕 전문점 '안채'



김해 구산동에 위치한 추어탕 전문점 '안채'에 대한 나의 총평이다.

이곳은 추어탕을 좋아하시는 귀한 어르신을 대접할 때 안성맞춤일 듯 하다.

대개 추어탕 식당들은 약간 허름하거나 실내가 너무 서민적(?)인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그나마 귀하게 모실 수 있는 그런 식당이다.


정성이 가득 베겨 있는 추어탕정성이 가득 베겨 있는 추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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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맛집 - 남산식육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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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청도 블로거(그분은 나의 존재를 모르심) 한 분이 계신다. 평소 청도에 대한 사랑이 깊으신 분으로서 안면을 터고 싶은 분이다. 이 분의 블로그에서 소개하는 청도 맛집 중의 하나인 '남산식육식당'을 지난 10월경에 친구와 같이 갔다.

청도 맛집 - 남산식육식당



인근 주민이나 이 곳을 잘 아는 분이 아니라면 선뜻 발길을 들이기 쉽지 않은 느낌이다. 허름한 모양새인지라..... 실내 모습도 마찬가지다. 전형적인 시골 식당의 모습 그대로 이다.

청도 '남산식육식당' 실내모습청도 '남산식육식당' 실내모습




메뉴판을 볼 필요도 없이 바로 '된장찌게'를 주문하였고, 이내 밑반찬들이 나왔다. 특이할 게 없는 종류의 반찬들이였다. 

평범한 밑반찬들평범한 밑반찬들



이윽고 된장찌개가 나왔다. 테이블에서 직접 끓여 먹는 방식인데, 된장찌개 주문 후 주방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니 특이한 점을 발견되었다.

주문 접수 후 각종 재료를 챙겨 냄비에 담는 것이 아니라, 육수를 제외한 나머지 재료들이 셋팅된 냄비에 육수를 부어 테이블에 가져왔던 것이다. 셋팅된 냄비의 수량이 제법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런 방식을 취하는 곳은 대개 손님들이 한꺼번에 들이닥치는 식당들이다. 이로 미뤄 보면 이곳 '남산식육식당' 역시 점심시간에는 손님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된장찌개




난, 별루 !


된장찌개를 팔팔 끓인 후 한 숟가락 떠 먹으면서 '아! 이 맛이야!'라는 감탄사를 기대했다. 하지만 이내 마음에서 불쑥 솓아 오른 느낌은 '에~게게.....'였다. 평소에 내가 먹던 맛과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일명 '집된장' 맛이 남산식육식당의 된장찌개 맛이였다.


도시의 여느 식당에서 나오는 된장찌개는 집된장 맛이 아니다. 뭐랄까......짜지 않고 부드러운 된장맛이라고 해야하나.... .  그러나 집된장맛은 약간 짜면서 칼칼한 맛이 난다. 이런 고유한 맛의 특성때문에 밥에 비벼 먹으며 짠 맛이 중화되면서 그 맛이 배가 된다.


나처럼 집된장을 자주 접하는 사람들에게 별 매력없는 식당이지만,집된장이 그리운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식당이 될 수 있다. 다만 나에게 또 다시 가겠냐고 묻는다면 현재로서는 NO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 뒷쪽 테이블 위에 놓인 청도 반시 홍시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가을은 가을이였다.

청도반시 홍시청도반시 홍시



11월 9일 남산식육식당  풍경


11월 9일에 이곳 남산식육식당 건너편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으로 돼지국밥을 먹었다. 맛이 없었던 지라 '남산식육식당' 쪽을 바라봤는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들락날락 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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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맛집 - 돌솥밥(삼성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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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KNN방송의 라디오 대표 프로그램인 '노래하나 얘기둘(이하 '노둘'이라 함)'을 청취하게 된다.  '노둘'에서는 일주일에 한번씩 부산 경남 일대의 맛집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다. 이름하여 '맛집 강제 소환'이다. 노둘 제작진이 사전 조사를 걸친 맛집을 방문하여 직접 음식을 먹은 후 맛집으로 인정될 경우, 식당 주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라디오 방송에 소개하는 코너인 것으로 안다.

'노둘'의 두 진행자(라기오, 성은진)의 입담이 너무 좋아서 본 코너를 소개할 때면 청취자들이 꼬옥 가고 싶게 끔 유혹한다. 승학산 등산 후 부산 맛집을 검색하다가 '노둘'에서 소개했던 식당이 부산역 근처에 있다는 기억을 떠올린 후 바로 고고싱했다.


이번에 찾아간 부산 맛집의 가게 이름부터 색다르다. OO식당, XX식품...이 아니라 '회관'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 상호가 '삼성회관'이다. 이 식당이 자리한 건물이름이 '삼성회관'인데, 그 이름을 식당이름으로 그대로 따온 모양이다.

부산 맛집 '삼성회관'입구



들어서자 마자 돌솥밥을 주문했다. 얼마 후 나온 여러가지 반찬들과 돌솥밥이 차려진다.

삼성회관 '돌솥밥'



노둘에서 들은데로 돌솥밥 중앙에 숟가락으로 공간을 확보한 후 반찬과 함께 나온 날 계란을 투석한다. 날 계란 투척이 이 식당의 특이점이라 할 수 있다. 두껑을 덮은 채 약 1분을 기다린다.



1분후 밥과 계란을 비빈 후, 따로 가져다 주는 프라스틱 그릇(대접)에 밥을 옮겨 담는다. 이 밥에 파가 송송 썰어져 나온 간장 소스를 비벼 먹으면 된다.



빈 돌솥 그릇에 뜨거운 물을 붓고 누렁지를 불리는데, 이를 숭늉이라고 한다. 숭늉맛이 구수하고 시원하다.



난 개인적으로 된장찌게 맛이 좋았다. 어찌나 맛이 좋던지 된장찌게를 다 먹었다. 또한 꽁치조림도 괜찮았는데, 숭늉 먹을 때 꽁치 살을 한 젓가락 곁들여 먹으니 아주 좋았다.



우리가 식사하는 도중에 제법 여러 팀의 손님들이 줄줄이 들어왔다. 스쳐지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분들은 처음 이곳에 오신 손님들이 아닌것 같았다. 자주 오셨어 돌솥밥을 드시는 분들이다.

이곳 부산역과 중앙동 근처에는 무역업과 유통업 관련한 조그마한 회사가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 소규모 사업의 특성상 사내 식당이 없으니 대부분 인근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는데, 이분들의 발걸음을 잘 따라 가면 맛집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분들이 들어가는 식당의 맛은 검증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마치 택시운전기사가 즐겨 찾는 식당들이 그러하듯이.


역전이나 버스터미널 근처에는 맛집이 없다는 속설이 있다. 터내기 손님을 상대하기 때문에 맛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 이런 속설이 생긴 것인데, 이곳은 역전 근처임에도 맛이 괜찮다. 그렇다고 대박 맛집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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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먹거리 - 휴고(커피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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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곳을 들리게 된 이유는 추석에 고생한 아내를 위한 나의 스페셜 프로그램의 하나였다. 아내가 산책을 좋아하니 대신공원 한 바퀴 돌자는 거였고, 그 다음으로 맛난 커피 한 잔 대접하는게 그 코스였다. 모든 것이 새벽 일찍부터 시작한다는 거였다.


안개 자욱한 대신공원을 거닐다가 24시간 영업하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는 여유를 누리게 할려는 의도였으나..........생각 보다 늦게 출발하였기에.....

그리고 부산 대신동 근처에는 24시간 영업하는 카페가 없기도 했다.

이왕 늦은 김에 밥이나 먹자해서 들린 곳이 의외로 가족 입맛에 맞아 득템하기도 했지만 새벽 산책을 못한 것이 지금도(14.09.13) 씁쓸하다.




커피의 성지 순례지 in Busan


어찌하여 급하게 검색한 결과

부산 1세대 커피 전문점으로 알려진,

커피 맛 좀 안다는 사람의 순례지로 알려진.

 바로 그곳 '휴고'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장소도 동대신동이니 바로 옆이라 안성맞춤이겠다 싶어 갔다.부산 대표 로스터리커피 '휴고'부산 대표 로스터리커피 '휴고'



휴고, '쉬었다 가세용~'


가게 이름이 '휴고'....좀 난해하다는 느낌이 팍팍 전달된다.

적어도 2개의 나라말을 혼용해서 작명한게 아닌게 싶었다.

내 짐작은 '휴'는 휴식할 때 쓰는 '휴(休, 쉴 휴)와 영어 'Go'의 합성어가 아닐까 싶었다.

즉 '쉬었다 가세용~'의 의미로 예상 했는데.....

내가 왜 이런 연상을 했냐구? 휴롬이라는 기업의 이름도 이와 비슷하게 작명했다는 걸 이미 알았기 때문이다. 참고로 휴롬의 '휴'는 '휴먼(Human), '롬'은 '이롭다'라는 의미를 합성하여 만든 것으로 안다.


어쨌든 알고 보니 '레 미제라블', '파리의 노트르담'을 지은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Victor Marie Hugo)에서 따왔다네!


내가 된장맛에는 일가견이 있지만 커피맛에는 그냥 다방 스퇄을 최고로 아는지라.......

그냥 원조의 맛이 어떤가 보는 차원에서 커피를 시켜봤다.

이미지 출처 : 휴고 홈페이지


실내 분위기는 뭐랄까.....

요즈음 커피전문점과 비교해 볼 때 편안하지는 않다. 다만 전통과 깊이에서 나오는 포스가 불편함을 상쇄하는 것 같다. 마치 유럽의 전통있는 레스토랑의 위세라고 할까.....

마눌은 마시고 싶었던 커피가 없어.......약간 실망했는 모양인데.....


마시고 싶은 커피라도 있으니 나보다 훨씬 수준이 높은 것 같다.

(설탕을 넣지 않아서 그런가......맛을 잘 모르겠네.)

2001년부터 쉽지만은 않은 길을 걸어오신 사장님이나.....관심을 갖고 이용하는 커피매니아들 덕분에 부산에서 커피의 역사를 이어가니....이런 것들이 하나의 문화요. 자랑거리가 아닐까 싶다.


커피 애호가, 한번 즈음을 가보세요.

커피 맛을 아시는 당신이 부산에 오셨다면,

이곳 휴고(Hugo)에서 그 진수를 맛 보시기 바랍니다.


주      소 : 부산시 서구 서대신동2가 68-1(부산시 서구 구덕로 303)

전화번호 : 051-256-0285

영업시간 : 오전 10시 30분 ~

부산 지하철 동대신동역 4번 출구 근처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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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먹거리 - 할매 콩나물 해장국 @ 대신동 꽃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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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신공원을 시작하여 내원정사를 종점으로 하는 가벼운 산책을 마치면서 우리 가족은 바로 옆 꽃마을에서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다. 이곳 대신동 꽃마을은 식당이 제법 많은 곳이다. 예전 대학생 시절에는 이곳에서 선배와 함께 닭백숙, 막걸리를 곁들이며 이야기를 나눈 기억을 간직한 장소다.



나의 촉을 믿어보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콩나물 해장국'이라는 간판을 발견한 후 가게 외관과 얼핏 보이는 실내 분위기를 살펴보니 나쁘지 않은 직감이 들었다.

부산 먹거리 대신동 꽃마을 '할매 콩나물 국밥'대신동 꽃마을 '할매 콩나물 국밥'


맛집의 기운이 서려있다.

생각보다 식당안이 좁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청결하고 손님들로 약간 북적북적한 것이 잘되는 식당이라는 느낌이 확실했다.



그리고 입구 한켠에 순번 대기표까지 마련된 걸 보니, 점심시간에는 약간 기다려야 할 만큼 손님이 많은 곳으로 생각된다.

순번 대기표


나는 콩나물 해장국을 아들은 된장찌게(?)를 주문하고 나니 잠시 후 바로 나오는 게 있었으니 바로 계란찜이다. 내 짐작으로는 등산하고 나면 허기진 손님들이 빨리 달라고 보채니 우선 요거라도 먹이고(?) 잠재우고자 하는 모양이다. 하하 맛 괜찮다.

뭘 주문하던 우선 나오는 '계란찜'뭘 주문하던 우선 나오는 '계란찜'



여는 식당과 마찬가지로 밑반찬에는 별 특이한 게 없다. 어린이들과 같이 간다면 별로 좋아할 반찬들이 아니다. 여하튼 주 손님(중장년층)들의 입맛을 잘 맞춘 모양이다. 애들은 가라...애들은 가라...

기본 밑받찬들




먼저 내가 시킨 콩나물 해장국의 사진을 올려본다. 맛은 깊은 맛을 실감할 수 없지만 콩나물 특유의 시원한 맛이 괜찮았다.

콩나물 해장국콩나물 해장국




이 글의 궁극목적은.....


이제부터 이번 포스트의 궁극적인 이유가 되는 된장찌개의 내용이다.

정확한 메뉴이름이 '된장찌개'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음식을 처음 봤을 때 우리들은 그 다음의 반응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었다.

이곳의 하일라이트 '된장찌게'이곳의 하일라이트 '된장찌게'

한 숟가락을 떠는 순간, 가득한 콩알.....사실 이런 된장찌개를 식당에서 먹어 보기 드물다.

생김새는 청국장과 비슷하지만 냄새로 보아 청국장은 분명히 아니다. 맛은 텁텁하지도 짭지도 않은 것이 안성맞춤이다. 아들도 된장찌개를 좋아하는데, 두부가 들어 있으며 두부가 숭숭 들어 있는 된장찌개만을 먹는다. 그런데 아들이 삶은 콩이 가득한, 두부를 넣지 않은 된장찌개를 먹다니.....그것도 아주 맛있게 말이다.



삶은 콩이 보이는가....맛 좋다!

된장찌개를 밥에 비벼 먹고도 아직 삶은 콩이 많이 남아 있다.

콩나물 해장국을 먹으면서 계속해서 아들의 된장찌개에 손이 간다. 계속 먹다보니 이 맛은 내가 처음 맛보는 그런 된장이 아니다. 모양새며 맛이며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바로 그렇게도 먹고 싶어 했던, 20여년전에 즐겨 찾아 먹었던 부산역 앞 '송원보리밥'식당의 그 맛이 그대로 베여 있다.




20여년 만에 찾아낸 맛집


개인적으로 즐겨 찾아 먹고 싶은 부산 맛집으로 선정하고 싶다.

몇 몇 맛집을 찾아가 봤으나, 섣불리 맛집으로 인정하기 쉽지 않았는데, 첫 발걸음에 맛집에 선정할 만큼이나 다시 찾고 싶은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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