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전인 11월 3일 오후 1시15분에 아버님께서 별세하셨다.
생전에 과수원의 한 귀퉁이에 당신의 묘터를 일찌감치 염두에 두신 터라, 별 고민없이 아버님을 그곳에 모셨습니다.
과수원 어느 한곳이라도 아버님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지라...
왕성했던 기력이 쇠잔했음에도 한결같이 새로운 묘목을 심은 열의가 아직도 식지 않은 곳이라...아버님에 대한 애절함이 더욱 진해 집니다.
아버님 묘소는 그야말로 풍광이 멋진 곳 입니다. 과수원 전체가 그러하지만, 묘터는 그 중 제일 입니다. 낮 시간 내내 햇볕이 쨍쨍 내려째고,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습하지도 않으며, 동네와 넓은 들판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 입니다.
산소가 과수원내에 있다보니, 일하러 오며가며 할 때 아버님을 찾아 볼 수 있으니 한결 부담이 덜 합니다. 어린 아들과 조카들에게 할아버지 산소에 갔다오자 하면 가볍게 '그러자'고 할 정도 이들에게도 할아버지 산소가 낯설지 않아 좋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아버님께서 유달리 즐겨하신 따뜻한 커피가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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