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아, 나쁜 놈들에게 내려라....
휴가기간 중 과수원에 농약방제를 할려고 고향에 들렸습니다. 방제용수를 받기 위해 전기를 꼽을려고 보니 계량기보관함이 검게 그을려 있었습니다. 어머니께 급히 전화해서 해당사항을 알렸고, 보관함에 붙혀진 스티커에 나오는 'OO전업사' 연락해서 도움을 요청했답니다.
'OO전업사' 사장님 왈
"일단 한전에 사고신고를 하면 수리를 해 주는데 일부 부품은 자가부담을 해야 한다. 그러니 자기 가게에 오면 부품을 챙겨주겠다"라고 하시더군요.
대략 부품값이 10여만원이라고 하네요.........
제가 사람 말을 못 믿는 편은 아니지만, 낼름 수리할려면 부품이 필요할 테니 가지러 오라는 말에 뭔가 석연치 않아 부품을 확보하지 않고, 한전에서 오면 정확한 상황을 이해하고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벼락 맞은 계량기 보관함
어쨌든 한전에 사고신고를 하고, 다음날 한전 하청업체 담당자분이 오셨고 바로 그 자리에서 모든 수리를 완료해 주시더군요. 며칠 전 이곳 청도에 번개가 왔는데, 저희 과수원 전봇대에 벼락이 쳐 누전된 것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청도 관내에 약 30개의 전봇대에 이런 사고가 일어났다고 합니다. 농장주가 부담해야 할 부품은 별도로 없이 무상으로 수리를 마친 셈 입니다. 하청업체 담당자분께 'OO전업사'사장님 이야기를 해 보니, 한전에서 제공한 부품외에 농장주가 자가로 부착한 부품이 있을 경우에 한하는 이야기라고 하시더군요. 대부분 과수원에서 물펌프 혹은 방제용으로 끌어들인 전기는 한전에서 제공한 셋트 제품이 대부분이라 하십니다. 단, 전봇대 맨 위쪽에서 계량기 보관함까지 전기를 유인하는 전선은 농장주 소유라고 합니다(아래 사진의 빨간색 부분).
이번 수리 공사에서 한전이 제공하는 부품 풀셋트 사진 입니다. 아래의 그림에서 원통 모양의 부품의 이름은 잘 모르겠네요. 이 풀셋트는 한전 자산이며,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파손시에는 전액 한전이 무료로 교체해 주는 서비스 품목이라고 합니다.
이 무더운 날씨에도 사고접수 후 하루만에 완벽하게 수리해 주신 한전 및 하청업체 담당자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시골 노인분들 무시하면......벼락 맞는다.
참고로 아무런 정황 판단없이 해당 부품 구매를 권하는 분들은 자제가 필요할 듯 합니다. 요즘 시골에는 연로하신 노인분들만 계신다고 악덕상술이 기성을 부리는데....큰 코 다칩니다. 올 한해는 여러모로 이런 피해를 당하고 있는 당사자로서 인심 좋았던 고향이 이상하게 변모하는 모습이 아쉽기만 하답니다(올해 진행한 화장실 개조, 도배 장판 교체,지붕 개량, 농업용 모터 펌프 교체....등에서 시골 노인네들 무시하는 몇몇 분들의 작태를 보고 미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