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48)
내 멋대로 해석한 고향표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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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기간에 고향에서 가져온 먹거리들 입니다.

고부간의 갈등 중심에는 '옥수수'가 있다

먼저 찰옥수수입니다. 집사람은 옥수수 Killer입니다. 많은 옥수수 중에서도 '초당옥수수(Super sweet corn)[각주:1]'를 제일 좋아합니다. 이와 반대로 어머님은 '찰옥수수'를 선호하십니다. 며느리가 옥수수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작년부터 옥수수를 심으셨는데, 불행(?)하게도 '찰옥수수'를 심었답니다. 올해 봄에 어머니께서 옥수수를 파종하신 후, 무슨 옥수수를 심었는지 확인해 보니 또 찰옥수수를 심었다고 하시길래, 얼른 면소재지에 가서 '초당옥수수'씨앗을 구입해서 심으려니 며칠 후 어머니께서 직접 심겠다고 고집을 부려 그렇게 하시라고 했습니다. 정말 초당옥수수를 심으셨는지 아직은 알 길 없지요. 암튼 찰옥수수를 수확했으니 좀 늦게 심은 초당옥수수가 수확여부에 따라 어머님의 약속이행(?)이 판가름 나겠지요....

꼴랑 옥수수 하나가지고도 중간에서 가교역할을 하는 것도 여간 성가시지 않네요. 이런 고부간의 갈등의 사례는 '고구마'에서도 드러 납니다. 고구마 이야기는 다음에 수확한 후 소개토록 하겠습니다.

어쨋거나 이번에 먼저 수확한 옥수수의 일부(전체량의 약 20%정도) 가지고 왔더니, 아내가 약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네요. 초당옥수수가 아니라서......


근데 이상한 것은.....

어머니께서 삶은 찰옥수수를 먹으니 찰옥수수가 더 맛있는 것 같고,

아내가 삶아준 초당옥수수를 먹어보면 초당옥수수가 더 맛있는 것 같은데.....

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고부갈등의 주범...옥수수


블루베리, 시금치, 마늘 등과 함께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선정될 만큼 영양가 높은 채소인 토마토를 과수원 한켠에 약 10포기를 봄에 심었습니다. 매주 20개 이상의 토마토를 공수해 옵니다. 물론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100% 무공해 입니다. 요놈을 믹서기에 갈아서 쥬스를 만들어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조금씩 먹고 있는데 마트에서 쥬스를 살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저 때문에 김해새벽시장 토마토 판매가 부진하다는 풍문이 있죠 ㅋㅋㅋ.

세계 10대 슈퍼푸드 '토마토'



백도 복숭아 중의 하나, '천중도'

제 아들의 이름에 '도'자 들어가는데 한자로 '복숭아 도(桃)'자 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복숭아에 대한 애착이 남달라지더군요. 몇 주전에 아들의 친구 어머니들에게 나눠져 호평을 받았던 복숭아역시 '백도'인데, 그 품종이름은 정확하게 모르겠네요(이후 확인사항 : 품종명은 '신백도'임). '천중도'역시 백도 중의 하나라고 하는군요. 암튼 요즘 서서히 수확하고 있는 '천중도'를 가져왔습니다. 복숭아하면 고향 '청도복숭아'가 전국적으로 유명하죠.

몇 주전에 먹었던 이름모를 백도는 달달하면서 과육이 부드러운 맛이라면, 천중도는 '달달+부드러움 + 신맛'의 조합이라고 할까요.....

백도복숭아, '천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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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당옥수수 [Super sweet corn, 超糖─] (두산백과) 간식용 풋옥수수 가운데 당도가 가장 높은 옥수수이다. 씨알이 쭈글쭈글하고 발아율이 낮은 편이지만, 당분의 함량은 단옥수수보다 2~3배 높아 쪄 먹기에 좋다. 생식용과 냉동용으로 이용된다 http://terms.naver.com/entry.nhn?cid=200000000&docId=1237504&categoryId=200002894&mobile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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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감잎차 한잔.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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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수납장에서 작년 봄에 만들어 놓은 감잎차를 발견했습니다.

감잎에는 녹차잎보다 비타민C가 2 ~ 3배 더 함유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 시원한 감잎차 한 잔이면 무더위도 저 멀리 가고, 건강에도 좋을 듯 합니다.


이제 남은 양이 얼마되지 않은데,

올해는 감잎차 준비도 하지 않았기에,

오늘 마신 시원한 감잎차 한잔이 더 소중하게 생각됩니다.

시원한 감잎차 한잔시원한 감잎차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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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맛집 - 의성식당(추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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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5월27일)에는 상속문제 해결을 위해 가족들과 함께 법무사 사무실에 다녀왔습니다.

속전속결로 유산처리를 하고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청도역 근처에 있는 의성식당에 갔습니다. 청도맛집하면 바로 떠오르는 '추어탕!'. 추어탕이 얼마나 유명하길래 '청도추어탕거리'까지 조성했을까 싶을 정도로 청도추어탕이 유명합니다. 

청도추어탕거리청도추어탕거리


의성식당

청도추어탕의 원조격으로 뽑히고 있는 '의성식당'입니다. 외지손님뿐만 아니라 현지 주민들도 즐겨찾는다고 합니다.


미꾸라지 어디갔어....

청도추어탕청도추어탕

추어탕하면 미꾸라지가 주원료여야하는데, 청도추어탕은 미꾸라지가 아니라 민물잡어로 추어탕을 만드는데, 잡냄새가 없습니다.



청도추어탕 밑반찬들청도추어탕 밑반찬들

정말 단촐한 밑반찬 입니다. 반찬 2개로 단골손님을 유지하는 그 내공이 대단합니다.

마치 김해대동할매국수 마냥......



자세히 보시면 보리가 조금 혼합되어 있습니다. 아주 예전(약10여년전)에는 지금보다 보리가 더 많이 혼합되었는데, 손님의 입맛을 따라 조정된 모양 입니다.



맑은 국물이 시원한 청도 추어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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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맛집 - 대동할매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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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업을 꿈꾸며......

오로지 '국수'한 메뉴로 50여년을 가게를 운영해온 가게가 있습니다.

김해 대동면일대를 상대로 맛집 검색을 하면 거의 60~70%가 이 집을 다루고 있답니다.

바로 '대동할매국수'라는 허름한 시골가게 입니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오후 4시인데도 불구하고 손님들도 북새통 입니다. 하기야 국수는 한끼 식사대용이 아니라, 새참으로 제격이니 점심과 저녁의 중간에 허기를 달랠법도 하네요.


간판도 거창한 반찬 필요없는.....

김해대동할매국수김해대동할매국수

사진출처 보기 




이 집의 유일한 반찬은 깍두기뿐 입니다. 거창한 간판조차 필요없듯, 반찬도 깍두기 하나만으로도 느끈히 손님을 유혹할 수 있는 비법이 뭘까요?

바로 육수가 그 비밀인 것 같네요. 멸치육수국물이 거의 곰탕 수준이라는데, 과연 멸치냄새가 적절히 어우러져 그 맛이 일품 입니다.


대동할매국수를 더 맛있게 즐기는 방법.....

대동할매국수의 맛을 한층 더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우선 국수에 멸치육수를 조금 넣은 후 비빔국수 형식으로 반쯤 먹습니다.


그러곤 육수를 잔뜩 넣은 후 물국수로 먹으면, 각각의 나름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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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먹고 싶은 미숫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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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하다가 갑자기 미숫가루가 생각 났습니다.


농번기에 허기진 배를 불릴려고,

모내기 철에 갈증이 날 때,

시골 사람들은 미숫가루를 시원한 물에 타 마시곤 합니다.


어린 시절 군것질 거리가 별로 없을때,

이 놈에다가 설탕 한 숟가락 넣어서 골고루 섞어 먹으면,

이만한 맛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나이들면서,

줘도 먹지 않은지 오래되었는데,

불연듯 오늘 갑자기 미숫가루가 떠오른 것은,

회귀본능의 일종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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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먹고 싶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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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들어 입투정이 심해졌습니다.

뭘 먹어도 아쉽고, 입맛이 돌아오질 않고 있습니다.


부산역앞 보리밥도 먹고 싶고,

남포동 낙지뽁음도 먹고 싶고,

김해 화포메기국도 먹고 싶습니다만,


그래도 요즘 가장 먹고 싶은 놈은

숭어회 입니다.


저렴하면서도,

씹는 식감이 쫀득쫀득한 숭어회가 먹고 싶습니다.


진해 용원수산시장에 가던,

마산어시장에 가던,

부산 명지회센터에 가던

봄이 다 가기전에 숭어회를 먹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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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 만들기 :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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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채널A 개국 1주년을 맞이하여 "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 착한식당" 6곳 중 하나인 '제일어버이순대'식당 소개를 보고 갑자기 순대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요즈음 같이 추운 겨울 밤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순대를 사와 먹는 것도 겨울 별미 중의 하나이죠. 저는 순대국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나, 김해 장유 맛집 중의 하나인 '무봉리순대국밥' 만은 유별나게 즐겨 먹는 편 입니다.


Feel 받으면 반드시 해 봐야....나이듬의 증거인가....

하여 직접 순대를 만들어 순대국을 끓여 먹기로 했습니다.

국물은 TV 광고에서 본 오뚜기 사골곰탕 (즉석요리는 건강에 좋지 않을 듯 하나....)을 활용하고, 첨가물은 김해 장유 무봉리 순대국밥처럼 들깨가루,얇게 쓴 파와 고추를 곁들이기로 했습니다.



순대 만드는 방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 검색을 하면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여기서는 생략합니다. 다만 저의 경험과 느낌을 올리는 것으로 대체 합니다.


순대 속 재료 : 쑥주나물, 당면, 두부, 부추, 양파, 고추, 선지 등등 입니다.


순대 속 재료


소고기 대창순대 속을 채운 소고기대창

순대는 돼지 대창으로 해야 하는데, 괜히 한우 대창으로 해서 그런지 좀 질긴 편 이었습니다.



끓는 물에 삼을 때, 이쑤시개 등으로 구멍을 내야만 터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터져 버린 순대

잘 삶긴 순대를 썰어보니, 속이 단단하지 못해 터지고 말았습니다.

순대가 단단하지 않고 이렇게 터져 버린 이유를 몇가지 생각해 봤습니다.

첫째, 찹쌀을 넣지 않아서 끈기가 없다.

둘째, 이쑤시개 구멍을 통해 물이 순대 내부로 들어가 허물허물 해진다.

셋째,  선지를 충분히 넣지 않아 이 역시 끈기가 없다.


반드시 찹쌀을.........

위 세가지 이유 중 두 번째 이유는 적합하지 않은 듯 합니다. 많은 블로거님들의 글을 보니, 구멍을 내더라도 썰고 난 후의 순대가 멀쩡한 걸 보니 말 입니다. 선지의 양도 순대 속의 끈기를 좌우하지만, 아무래도 찹쌀만은 못할 듯 합니다.

그래서 다음에 순대를 만든다면, 반드시 찹쌀을 넣어야 겠습니다.



김해 장유 무봉리 순대국무봉리 순대국밥처럼 먹기

여하튼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순대로 김해 장유 맛집 중의 하나인 '무봉리 순대국밥'처럼 순대국에 들깨가루, 얇게 쓴 파와 고추를 듬뿍 넣은 순대국으로 일요일 저녁 식사를 잘 했습니다.


Tip 내장에 덕지덕지 붙은 지방 쉽고 깔끔하게 없애는 방법

냉동 후 해동하면서 지방을 분리하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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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여행2 - 수제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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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약속을 지켰습니다.

가족여행을 갈 때마다 아내에게 했던말,

"아침식사는 내가 직접 수제비를 만들어 주겠어!"였는데,

드디어 이번 경주여행에서 이뤄냈습니다.


수제비에 대한 추억

사실 수제비 역시  애듯한 추억이 담긴 음식 중에 하나 입니다.

대학생 시절 선후배들과 숙식을 함께하며 지낸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대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이 그러하듯이 술값을 내고 나면 다음날 아침에 라면 하나 대충 끓여 먹는둥 마는 둥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어느날 라면 살 돈도 없는 처량한 신세의 몸으로 숙소 부엌을 샅샅히 살피던 중 발견한 밀가루 한 봉지! 이 밀가루로 뭘할까 고민하다가 수제비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선배와 후배들은 사서 고생말고 그냥 굶자고 하더군요.....

애라 모르겠다하는 심정으로 반죽을 해대기 시작했는데, 하얀 밀가루가 옷에 묻고 방바닥에 나가 떨어지고......괜히 시작했나라는 후회도 있었습니다.


쫄깃한 면발 만큼 중요한 것은 국물

반죽은 얼추 다했는데. 국물맛을 내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더군요.

소금도 넣고 간장도 넣고 해도 제가 알던 그 맛이 나지 않았습니다. 가스렌지 불을 끄기 직전에 참기름 몇 방울을 넣고 시음해보니 "그래 이 맛이야!"라는 감탄이 나오더군요.


선후배들에게 한 그릇이 퍼주며 맛 없어도 먹어라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야! 진짜 죽인다. 정말 맛 있다"라는 환호를 받기도 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아내와의 연애시절에도 제가 직접 수제비를 만들어 줬는데.....당시에는 너무 긴장해서 졸작이 되고 말았습니다. 결혼 후에는 간간히 직접 만들어 주기도 하는 몇 안되는 음식 중의 하나 입니다.




과유불급

어머니와 여동생, 그리고 아이들은 모두 마우나오션리조트 내 뷔페에서 아침을 먹으러 간 사이,

매제(계매)와 아내를 위해 제가 직접 수제비를 준비했는데,

욕심이 너무 과해서...좀 더 맛있게 만들어 볼려다가.....

국물용 재료부족으로.....

막판에 라면 스프를 투입하는 바람에......

수제비 본연의 맛을 잃어 버렸네요...

 

다음 번에는 좀 더 준비를 잘 해서 제 손맛을 정확하게 알려 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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