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직접 순대를 만들어 본 사람으로서 순대는 직접 만들어 먹기에 상당히 성가신 음식이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은 마트에서 파는 순대를 사 먹게 되는데, 맛은 글세올시다.
개인적으로 순대피는 마치......비닐과 흡사해서 씹으면 소화되지 않고 몸 속에 쌓일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소세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소세지는 쫄깃쫄깃한 식감 때문에 순대와 같은 찜집한 생각을 하지 못한다.
이런 순대에 대한 개인적 편견을 상쇄시킬 수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수제 순대라는 것이다.
소 혹은 돼지 내장으로 직접 만든 순대 말이다. 직접 만든 순대를 재료로 해서 장사를 하는 순대전문점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경남 창녕 도천면에 있는 '진짜순대'
내가 알기로는 순대는 경상도와는 약간 거리가 먼 음식이다. 아마도 경기도, 강원도 그리고 이북 지방에는 옛날부터 순대를 즐겨 먹은 모양이다. 따라서 경상도에는 유명 순대집이 별로 없다. 내가 아는 한 곳이 경남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니, 이름하여 '진짜순대'다. 경남 창녕 도천면에 있는 가게다. 통상 '도천진짜순대'라고 알려진 곳이다.
수 년전부터 '도천진짜순대'를 먹어 볼려고 했으나 인연이 되지 않았는지 이제서야 경험을 해 봤다.
올 설날 연휴기간에 창녕관룡사에 갔다가 '도천진짜순대'를 먹을려고 했지만 영업을 하지 않아 맛 보지 못했다. 다행히 '대중분식당'이라는 맛집을 알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정확히 점심시간에 이곳을 들렸다.
어느 정도 감안했지만, 대기 손님들이 장난 아니게 많았다.
위 사진에서 입구에 줄서신 분들이 대기 손님의 전부가 아니다. 이들은 한 동안(1시간 정도) 대기장소에서 기다렸다가 이제서야 가게 안으로 들어가는 손님들이다. 이들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인가를 이 글을 다 읽고 나면 알게 될 것이다.
내가 미쳤다고 이러고 있나.....!
그 '대기장소'는 어디란 말인가.....?
바로 이곳이다.
'진짜순대' 고객쉼터
'도천진짜순대'가게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대기장소(고객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나도 이 곳에서 약 1시간 가량 기다렸는데.....기다리면서 '내가 미쳤다고 이러고 있나.....!'하는 생각마져 들었다.
'진짜순대' 고객쉼터 실내모습
'도천진짜순대' 고객쉼터 안의 모습이다. 이날도 많이 더웠는데, 앞으로 한 여름이 되면.....완전 찜통이 될 것이다. 에어컨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사람들이 1시간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견디고 나면 고객쉼터 내에 있는 번호판에 번호가 울린다. 그러면 건너편 가게로 들어갈 자격(?)이 생긴다.
대충 모듬순대랑 순대전골을 주문하면 아래와 같이 밑반찬이 나온다.
밑반찬이라고 해 봐야 별 것 없다. 갓 담은 김치....그리고 대부분 순대 소스류가 전부다.
도천 '진짜순대' 밑반찬
내가 먹어 본 순대 중 단연 1위다
내가 원했던 순대 스타일이다. 순대피가 비닐 같지 않아 다행이다. 일단 외관은 합격이다.
도천 '진짜순대' 비닐은 아니다. 다행이다.
'김말이 순대'라고 해야 하나....특이하다.
삶은 내장의 일부가 곁들여서 나온다. 요놈이 맛이 쫄깃하니 좋다.
※ 순대 맛 평가
내장 특유의 비린 맛이 약간 난다. 전체적인 맛이 담백, 고소, 쫄깃하기 때문에 약간의 비린 맛을 참고 견딜 만 하다.
내가 먹어 본 순대 중에서 단연 1위다. 주문량을 다 먹고 나서도 더 먹고 싶어질 정도였다.
VJ특공대가 인기를 누리자 타 채널에서도 아류작들을 속속 선보였으나, VJ특공대 만큼의 신뢰도를 받지 못했던 것 같다.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진해 '원해루'
VJ특공대식 포맷이 더 이상 시청자들에겐 먹혀들지 않게 된지 오래다.
그 어느 프로그램도 본좌를 차지하지 못한 시간이 한참 흐른 후, 불연듯 '먹거리X파일'식 맛집(착한 식당) 소개 포맷이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다 이영돈PD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신뢰가 깨진 가운데 새롭게 부상한 '수요미식회'가 그 자리를 굳건하게 다지고 있는 것 같다.
서설이 길어졌다.
'수요미식회'가 미워졌다. 왜냐........짜장집을 소개하면서 진해에 있는 '원해루'라는 중국집을 언급했다.
실제 가서 맛보니........'오 마이 갓'이 아니라 '오 마이 ㅈ ㅗ ㅅ'이다.
맛을 둘째치고 위생상태며 접객행위.....어느 것 하나 괜찮은게 없었다.
종업원들의 무뚝뚝함....경상도의 투박한 무뚝뚝함이 아니다.
마치........거지를 대하듯 하는 그들의 눈길.......
원해루의 오랜 역사를 설명하는 입간판
보아하니 역사는 오래 된 것 같다.
역사만 오래되었다고 매스컴에 보도될 필요가 있나......
이승만이 먹었다면 장땡인가.
적막한 강산이 아니라 적막한 중국집
내 평생 이렇게 맛 없는 짜장면은 처음이고, 이렇게 손님을 홀대하는 중국집은 듣도 보도 못했다. 묘한 분위기에 압도당한 손님들은 두말없이 쥐죽은 듯 꾸역꾸역 면을 들이킨다. 죽은 인상을 하고 먹고 있다. 적막감이 밀려 온다.
내수면 : 모든 수면 중 바다를 제외한 수면을 말하는 것으로 내수면어업개발 촉진법 제3조는 '하천·댐·호수·저수지 기타 인공으로 조성된 담수나 기수의 수류 또는 수면을 말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내수면 [inland, 內水面] (용어해설) [본문으로]
대구능금으로 유명세를 달리던 그 시절, 대구와 가까운 고향에서는 동네별로 몇 농가만 사과농사를 짓었다. 대부분의 과일나무가 그러하듯이 사과 역시 나무를 심은 후 3~4년 정도가 되어야 수확을 할 수 있기에 섣불리 과일농사에 뛰어드는 농가가 드물던 그런 시절이였다.
집앞 사과과수원
하지만 기후 탓으로 사과재배지가 점점 북상함에 따라 고향 마을 인근에서도 사과농사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아무래도 날씨가 온난하게 되면 병충해가 기승을 부리게 되고 이에 따라 방제 작업등 작업량이 증가하게 된다. 이에 반해 가격은 십여전과 비교해서 별반 차이가 없는 걸로 안다.
그나마 지금과 비교해 보면 사과 농사로 돈을 좀 벌었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 사과꽃은 부의 상징이었으니.....그런 호시절이 기억이 아물아물 거린다.
다행히 고향마을과 각북면(청도 각북면은 '각북사과'라는 독립브랜드로 부산 인근에서 인기가 좋다)은 청도 중심과 비교해 볼 때 연평균 기온이 1도 가량 낮기 때문에 아직도 사과농사를 지속하거나 일부 젊은 층에서도 여전히 사과과수원 개원을 하는 등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몇 년전 부터 불기 시작한 복숭아 심기 붐으로 기존 복숭아 과수원 경영자들이 향후 복숭아 가격 폭락을 예상하고, 사과로 품목 전환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린다.
아무조록 사과 농사를 하시는 분들이 고향이 많이 등장해 주기 바란다. 서로 협력하고 정보교류 하다보면 옛 명성을 찾을 날이 오리라 믿는다.
작년에 심은 매실나무
과수원 입구에 작년에 심어 놓은 매실나무에 매실이 제법 열렸다. 작년 수확량은 7개, 올해는 약 200~300개 정도 될 것 같다. 이걸로 매실청을 담구고 매실장아찌도 만들거라며 아내가 벌써부터 신났다.
축구 실력이 제법 좋았다. 아니 제법이 아니라 패스 실력이며, 공을 다루는 개인기며, 포메이션 등등을 볼 때 누군가에게서 배운 축구실력인 듯 했다
전반전 시합을 끝내고 휴식시간에 옆에 앉은 학생에게 물어보니, 학교 방과후 수업프로그램에서 축구를 배우는 학생들이라 한다. 대입 혹은 고등학교 진학 때문에 학원으로 가는 게 대개의 학생모습인데, 이들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물론 축구 수업이 매일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진학이라는 짧은 여정에서 보면 학원으로 보내져 문제 하나 더 풀고, 단어 하나 더 외우는 게 이득이겠다 싶지만, 인상이라는 긴 여정에서 바라본다면 혈기왕성한 나이에 학업의 스트레스 해소 등등을 감안하면 축구와 같은 운동을 배우는게 오히려 더 득이 아닐까 싶다. 그런 점에서 아들에게 농구교실에 다니게 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김해 경원고에서 축구시합하는 학생들
휴식 시간동안 이들이 나누는 말투 등등 세밀하게 관찰해 봤다.
공인중개사 시험 공부를 위해 화정도서관에 가주 가는데 이곳에서 격었던 중고등학생들과 비교되는 점이 있다. 축구하는 학생들의 말투는 경박하지가 않았다. 음료수를 친구들과 나눠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모습속에서 친구를 위한 배려를 볼 수 있었고, 내실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봤던 모습이 그 학생의 모습 전부가 아니기에 속단할 수는 없지만.........달리고 뛰면서 흘리는 땀을 통해서 체화(體化)된 진중함이 묻어 났다. 그런데 도서관의 학생들은 속된 말로 '히히덕 거린다'고 해야 할까......
히히덕 거리는 학생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공부하러 왔으나 정작 공부하는 드문, 친구들과 연예인 이야기를 한다거나 같이 온 한 친구를 소위 '씹는' '괴롭히는' 행동을 많이 봤기 때문에.....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을 거라면 차라리 이렇게 운동장에 뛰면서 올바르게 스트레스를 푸는게 더 좋은게 아닌가!
하지만 축구하는 모든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고, 도서관에 온 아이들은 올바르게 자라고 있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공부해야 하는 학생에게도 건전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운동이고, 땀을 흘리며 단체 운동을 함으로써 다른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심이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이번 계기를 통해 확인했다. 이로소 아들에게 농구를 시키고 있는 것에 확고한 신뢰가 생겨 더 좋았던 하루였다.
지난 해 봄 아버님 산소에 '산철쭉'을 일부 심었는데, 나머지 부분도 그렇게 할려고 나무를 구입하러 갔다.
아뿔사......너무 늦게 왔나보다. 이미 완판(sold out)됐단다....헐~미.
하는 수 없이 산철쭉과 비스무리한 걸로 구해 심었다(4월 5일).
사연1
철쭉과 함께 구입한 자두(품종명 '포모사', 흔히 '후무사'로 불림) 10주를 과수원에 심었다.
아내가 작년에 큰 집에서 재배한 자두를 먹어 본 후 그 맛을 잊을 수 없다고 해서......
이럴 줄 알았다면 작년 봄에 자두나무를 캐내지 말 걸 그랬다.....비록 노목이였으나 관리를 제대로 한다면 몇 년 더 수확할 수 있었는데.
사실 아내가 자두(포모사, 후무사)를 작년에 처음 본 것은 아니다. 이미 십 수년 전부터 먹어봤는데.....
작년 전까지 아내는 자두가 신맛이 너무 강하고 별로 맛없다고 냉대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처음에는 그럴 수 있는데, 그 본 맛을 알게 되면 진짜 맛있다'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아버님 살아 생전에 과수원에는 자두가 약 10그루 정도 재배하였다. 나의 기억이 맞다면 나는 거의 30여년 넘게 매해 자두를 먹어왔다. 사과 만큼이나 맛 있는 자두를 선별할 수 있는 신공(神功)을 지니고 있다(ㅋㅋㅋ). 시간을 된다면 '맛있는 자두 고르는 방법'에 대해 글을 올릴 것이다.
마지막 남은 자두나무
4월 5일 자두꽃
<2012년 4월 14일 과수원 자두나무 사진들>
2012년과 비교해 볼 때 올 해 만개(滿開) 시점이 상당히 빠르다. 왜? 지구온난화와 관계 있을까.....
사연2
보랏빛 복숭아
원래 '보랏빛 복숭아'를 뜻하는 '자도(紫桃)'로 불리다가 발음이 편하게 하다보니 '자두'로 바뀌었다. 호도가 호두로 변한 것처럼, 자도가 자두로 불리게 된 것이다. 그러고 보니 복숭아와 자두의 생김새가 얼추 비슷한 면이 있다.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을 고쳐 쓰지 말아라'
이런 속담을 많이 들어왔지만 오얏나무가 무슨 나무인지 몰랐는데, 바로 자두나무라고 한다.
대한제국의 국장(國章), 자두꽃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의 성(姓)은 이(李)다. 이(李)의 뜻과 음은 '오얏나무 이'다. 오얏나무가 무슨 나무 인가...바로 '자두나무'이다. 조선왕조를 승계한 대한제국은 조선왕조(전주 이씨)를 상징하는 꽃인 '자두나무꽃' 즉 이화(李花)를 도안하여 국장(國章)으로 사용했다. 여기서 '장(章)'은 도장, 인장의 장으로 이해하면 된다. 국장이라 나라의 도장, 나라의 인감이라는 것이다.
아래 사진은 덕수궁 석조전이다. 석조전에도 자두꽃 무늬가 새겨져 있다. 건물 지붕(삼각형) 부위에 자두꽃 무늬(이화문李花紋)를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