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이 다른 학생들


토요일에는 아들의 교육프로그램 수업이 있어 김해 경원고에 데려다 주었다.

수업이 끝나는 12시경에 아들을 픽업하기 위해 다시 들렸던 김해 경원고!

이곳에서 날씨만큼이나 젊음의 상쾌함과 역동을 느꼈다.


바로 축구 시합 중인 중고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였다.

축구 실력이 제법 좋았다. 아니 제법이 아니라 패스 실력이며, 공을 다루는 개인기며, 포메이션 등등을 볼 때 누군가에게서 배운 축구실력인 듯 했다

전반전 시합을 끝내고 휴식시간에 옆에 앉은 학생에게 물어보니, 학교 방과후 수업프로그램에서 축구를 배우는 학생들이라 한다. 대입 혹은 고등학교 진학 때문에 학원으로 가는 게 대개의 학생모습인데, 이들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물론 축구 수업이 매일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진학이라는 짧은 여정에서 보면 학원으로 보내져 문제 하나 더 풀고, 단어 하나 더 외우는 게 이득이겠다 싶지만, 인상이라는 긴 여정에서 바라본다면 혈기왕성한 나이에 학업의 스트레스 해소 등등을 감안하면 축구와 같은 운동을 배우는게 오히려 더 득이 아닐까 싶다. 그런 점에서 아들에게 농구교실에 다니게 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김해 경원고에서 축구시합하는 학생들김해 경원고에서 축구시합하는 학생들


휴식 시간동안 이들이 나누는 말투 등등 세밀하게 관찰해 봤다.

공인중개사 시험 공부를 위해 화정도서관에 가주 가는데 이곳에서 격었던 중고등학생들과 비교되는 점이 있다. 축구하는 학생들의 말투는 경박하지가 않았다. 음료수를 친구들과 나눠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모습속에서 친구를 위한 배려를 볼 수 있었고, 내실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봤던 모습이 그 학생의 모습 전부가 아니기에 속단할 수는 없지만.........달리고 뛰면서 흘리는 땀을 통해서 체화(體化)된 진중함이 묻어 났다. 그런데 도서관의 학생들은 속된 말로 '히히덕 거린다'고 해야 할까......

히히덕 거리는 학생들과는 차원이 다르다.히히덕 거리는 학생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공부하러 왔으나 정작 공부하는 드문, 친구들과 연예인 이야기를 한다거나 같이 온 한 친구를 소위 '씹는' '괴롭히는' 행동을 많이 봤기 때문에.....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을 거라면 차라리 이렇게 운동장에 뛰면서 올바르게 스트레스를 푸는게 더 좋은게 아닌가!


하지만 축구하는 모든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고, 도서관에 온 아이들은 올바르게 자라고 있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공부해야 하는 학생에게도 건전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운동이고, 땀을 흘리며 단체 운동을 함으로써 다른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심이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이번 계기를 통해 확인했다. 이로소 아들에게 농구를 시키고 있는 것에 확고한 신뢰가 생겨 더 좋았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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