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사과나무는 고향 과수원에 남아있는 유일한 非왜성사과나무다.
(아버님 생전에는 거의 모든 사과나무가 이런 나무였는데.......)
아버님께서 오랜 동안(30여년) 관리하며 아껴셨던 나무로서 과수원 입구에 넓은 땅을 뜩하니 차지하고 있다. 우리 가족은 이 나무를 기념비적인 존재로 생각한다.
나무의 덩치가 워낙 크기 때문에 관리가 상당히 힘들다.
고되고 힘들지만 아버님은 40여년을 사과농사를 지으셨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사과농사 하나만큼은 잘 한다라며 인정 받으셨고, 그 맛에 힘든 일을 참을 수 있으셨던 분이셨다.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 과수원에서는 이런 종류 사과나무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는데.......
내가 지켜본 바로는 맛과 저장성에서 왜성나무의 사과보다 뛰어난 것 같다.
과육의 단단함이 꽤 오래가기에 장시간 저장하더라도 푸석푸석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재배 & 관리상 많은 노동력이 투입되기에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
아쉽긴 해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본다. 사과농사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 품목인지를 모른다. 거의 일년 365일을 사과나무에 붙어 있어야 한다. 그러니 가급적 재배가 용이한 품종으로 변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수령 30여년의 사과나무
사과를 따다 말고 한 입 베어무니 입안에 단맛과 시원한 맛이 가득 전해 왔다.
올해는 유난히 맛이 달다.
단맛 가득한 2014년 경북 청도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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