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곳을 들리게 된 이유는 추석에 고생한 아내를 위한 나의 스페셜 프로그램의 하나였다. 아내가 산책을 좋아하니 대신공원 한 바퀴 돌자는 거였고, 그 다음으로 맛난 커피 한 잔 대접하는게 그 코스였다. 모든 것이 새벽 일찍부터 시작한다는 거였다.
안개 자욱한 대신공원을 거닐다가 24시간 영업하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는 여유를 누리게 할려는 의도였으나..........생각 보다 늦게 출발하였기에.....
그리고 부산 대신동 근처에는 24시간 영업하는 카페가 없기도 했다.
이왕 늦은 김에 밥이나 먹자해서 들린 곳이 의외로 가족 입맛에 맞아 득템하기도 했지만 새벽 산책을 못한 것이 지금도(14.09.13) 씁쓸하다.
커피의 성지 순례지 in Busan
어찌하여 급하게 검색한 결과
부산 1세대 커피 전문점으로 알려진,
커피 맛 좀 안다는 사람의 순례지로 알려진.
바로 그곳 '휴고'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장소도 동대신동이니 바로 옆이라 안성맞춤이겠다 싶어 갔다.부산 대표 로스터리커피 '휴고'
휴고, '쉬었다 가세용~'
가게 이름이 '휴고'....좀 난해하다는 느낌이 팍팍 전달된다.
적어도 2개의 나라말을 혼용해서 작명한게 아닌게 싶었다.
내 짐작은 '휴'는 휴식할 때 쓰는 '휴(休, 쉴 휴)와 영어 'Go'의 합성어가 아닐까 싶었다.
즉 '쉬었다 가세용~'의 의미로 예상 했는데.....
내가 왜 이런 연상을 했냐구? 휴롬이라는 기업의 이름도 이와 비슷하게 작명했다는 걸 이미 알았기 때문이다. 참고로 휴롬의 '휴'는 '휴먼(Human), '롬'은 '이롭다'라는 의미를 합성하여 만든 것으로 안다.
어쨌든 알고 보니 '레 미제라블', '파리의 노트르담'을 지은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Victor Marie Hugo)에서 따왔다네!
내가 된장맛에는 일가견이 있지만 커피맛에는 그냥 다방 스퇄을 최고로 아는지라.......
그냥 원조의 맛이 어떤가 보는 차원에서 커피를 시켜봤다.
이미지 출처 : 휴고 홈페이지
실내 분위기는 뭐랄까.....
요즈음 커피전문점과 비교해 볼 때 편안하지는 않다. 다만 전통과 깊이에서 나오는 포스가 불편함을 상쇄하는 것 같다. 마치 유럽의 전통있는 레스토랑의 위세라고 할까.....
마눌은 마시고 싶었던 커피가 없어.......약간 실망했는 모양인데.....
마시고 싶은 커피라도 있으니 나보다 훨씬 수준이 높은 것 같다.
(설탕을 넣지 않아서 그런가......맛을 잘 모르겠네.)
2001년부터 쉽지만은 않은 길을 걸어오신 사장님이나.....관심을 갖고 이용하는 커피매니아들 덕분에 부산에서 커피의 역사를 이어가니....이런 것들이 하나의 문화요. 자랑거리가 아닐까 싶다.
커피 애호가, 한번 즈음을 가보세요.
커피 맛을 아시는 당신이 부산에 오셨다면,
이곳 휴고(Hugo)에서 그 진수를 맛 보시기 바랍니다.
주 소 : 부산시 서구 서대신동2가 68-1(부산시 서구 구덕로 303)
전화번호 : 051-256-0285
영업시간 : 오전 10시 30분 ~
부산 지하철 동대신동역 4번 출구 근처에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