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12)
'에추'?....... 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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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뼈속까지 경상도 보리뭉디다!

이 사실이  나 스스로를 으쓱하게 여길 만큼 긍지로 생각하지 않는다.

경상도 보리뭉디로 태어났기에 '그렇구나'하고 받아들이며 살고 있다.

 

나이가 40대 후반에 가까워지니, 어름풋한 어릴 적 기억이 자주 떠오른다.

이런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 기록으로 남길려고 한다.

 

오늘 그 첫번째 이야기다.

'에추'. '에취'가 아니다. '에취'는 재치기할 때 나오는 소리다.

내가 지금 이야기하는 단어는 '에추'다.

 

아버님은 사과 과수원을 운영하셨다.

사과는 주로 가을에 수확되는데, 간혹 여름품종이 있기도 했다.

그래도 여름 품종이라고 해도 7월 말 혹은 8월초가 수확시기였다.

 

농사뿐만 아니라 사업도 그렇다.

돈 들어오는 시기가 집중되는 것보다 연중 내내 골고루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래서 일까 아버님은 여름 사과의 수확시기 보다 빠른 과수를 심으셨는데(40여년전) 바로 '포모사'였다.

과수농사 짓는 사람은 '포모사' 혹은 '후무사'로 칭하지만, 일반 소비자는 그냥 '자두'라 한다.

<2012년 4월 14일 과수원 자두(에추)나무 사진들>

 

 

자두!

'에추'는 자두를 뜻하는 경상도 사투리다.

예전에는 시골에서 '에추'라는 단어를 제법 들었는데 요즘은 거의 듣지 못했다.

3~4년전 초등학교 동창회를 했는데 그때 한 친구의 말에 '에추'라는 단어를 들은 후로 지금껏 듣지 못했다.

 

 

아쉽게도 아버님이 떠나신 후 그 자두나무를 모두 뽑아냈다.

오래된 나무들이라 경제적 수명이 다 된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재작년(?) 3그루를 심어놨는데 올해는 약간의 수확을 예상한다.

아내가 잔뜩 기대하고 있다. 그 자두의 신맛 & 단맛에 반해 버렸단다.

 

 

자두나무에 이렇게 많은 사연이 있다니.....

토요일에 창원나무시장에 다녀왔다. 지난 해 봄 아버님 산소에 '산철쭉'을 일부 심었는데, 나머지 부분도 그렇게 할려고 나무를 구입하러 갔다. 아뿔사......너무 늦게 왔나보다. 이미 완판(sold out)됐단다....헐..

raymond.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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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리틀 포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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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포레스트!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고향과 옛 친구얼굴을 떠 올렸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영화 리틀 포레스트 - 한여름


현재 도시 사람의 눈으로 보면 이상하게 여길,

깊은 밤 남녀친구가 같이 앉아 있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던,

심심해서 여자 친구집에 가서 안방에 누워 TV를 같이 봐도 나무라지 않았던,

그런 시골 고향의 옛날 모습을 영화를 보는 가운데 계속 생각했다.



고딩이 심지어 술도 마신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영화 리틀 포레스트 - 한겨울


이런 희안한(?) 광경은 겨울이면 횟수가 급증한다.

또한 방학때면 멀리 나가서 공부하는 친구가 고향에 오면 동네방네 친구들이 어느 친구네 사랑방에 모여든다.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떠돌고 논다. 심지어 술도 마신다.

고성방가도 여사다.


혼내는 어른이 없다.

이렇게 노는 우리를 혼내는 어른은 없다. 왜냐.........

아주 착한(?) 부모를 둔 친구의 집에 모여서 놀기 때문이다.ㅋㅋㅋ


아무튼

애틋한 향수가 가슴 밑 깊은 곳에서 쳐밀어 오르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되돌아 가고픈 마음에 심지어 울컥하는 감정마저 일어났다.

이런 감정과 느낌은 영화 '건축학개론' 이후 간만에 들었다.

한 동안 이런 기분으로 지낼 것 같다.

보고 싶다.

돌아가고 싶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 - 진기주영화 리틀 포레스트 - 진기주



여담1.


재하(류준열)를 좋아하는 은숙(진기주)!,

그런 은숙 보다는 혜원(김태리)를 마음에 담고 있는 재하!.


20대 중후반 재하의 나이를 가진 남자라면 은숙 보다는 혜원이 매력적이라 생각할 거다.

(물론 아닐수도 있다)


하지만 재하의 나이가 만약 30대 중후반이였다면 누굴 선택할까......

(숙의 직업이 은행원이라는 것을 고려 대상에서 제외하고)


My Answer is 은숙!

성격이 시원시원하잖아. 얼굴도 괜찮고 몸매도 굿!

근데 혜원은 음식을 잘하기 하는데, 생각이 너무 많다. 

생각이 너무 많고 깊으면 같이 살기가 깝깝하더라......( ㅅㄹ이 보면 안되는데....)


이전 관련글 보기  

 - 가슴 터지듯......그리움을 만나다.

 - 영화 '건축학 개론'을 본 후 내가 그리워 하는 것은..

 - 응답하라 1988

 - 남자라면 이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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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토마토와 참외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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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고향 과수원 한 귀퉁이에 심은 토마토와 참외가 한창 자라고 있다.

고향 과수원에 심어놓은 토마토


토마토는 매년 이렇게 키워서 잘 먹었는데,


참외는 이번 시도가 처음이다.

어머니는 참외가 잘 될지 고개를 자웃자웃 하셨다.

참외

참외꽃은 이렇게 피었지만 열매가 맺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조금씩 자라고 있는 얘네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전 관련글 보기  

2013/08/10 - 내 멋대로 해석한 고향표 먹거리

2013/08/02 - 이 곳이 어디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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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와 아로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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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집에 새로운 식구가 늘어났다.

진도개라곤 하는데 순수혈종인지 알기 없다.

치와와 같은 애완견은 내키지 않지만, 요런 스타일은 마음에 든다.

이름은 'O산'인데 개이름 치곤 너무 무거운 느낌이 들어 그냥 '산'이라고 해야 겠다.

순둥이 '산'

몇 시간 지켜보니 순둥이다.

앙탈로 심하지 않고 무던하게 정이 간다.



아로니아(블랙초크베리)아로니아(블랙초크베리)

3년전에 심었던 아로니아.

2년전에 잡초작업하다가 줄기를 홀라당 잘렸던 아로니아.

작년에는 꽃도 피지 않았던 아로니아


드디어 드디어

올해는 슈퍼푸드 ~~~~~

아로니아 몇 알을 맛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전 관련글 보기  

2012/04/17 - 3대가 함께 심은 블루베리


2013/08/30 - 고향에 심었던 아로니아(블랙초크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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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봄날은 이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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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봄날은 이런 날이다.


볕 좋은 일요일 봄날

홀로 도서관에서 책을 읽기에는



집에만 박혀 있을

우울한 내 가족에게

미안한 날이다.


홀로

고향에서

농사짓고 있는

엄마에게

미안한 그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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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할 일과 하고싶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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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고향으로 갈때면 대부분 신대구부산고속도로를 이용합니다. 새벽 일찍 일어나 운전하기에 피로가 쉽게 찾아옵니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자판기 커피 한잔을 마시며 주위를 두리번 하기는 것이 어느새 하나의 의례(ritual)이 된 듯 합니다.

지난 일요일(8월25일) 고향 가는 길에 예나 다름없이 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눈길의 돌렸는데, 어떤 조형물에 눈이 박혔습니다. 바로 아래 사진의 '청도반시' 조형물 입니다.


해야 할 일

추석이 지나면 얼마 후 감 수확이 본격적으로 진행 될 겁니다.

올해부터 어머니 혼자서 과일 수확을 도맡아 하시는데, 여름 복숭아 수확 작업처럼 토요일 일요일에는 자식들이 고향가서 일 손을 돕겠지만 평일 수확작업은 올곧이 어머니 몫이 될 겁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감 전용과수원은 중간상인에게 통채로 판매할려고 합니다(수확도 중간상인 몫). 얼마나 제값을 메겨줄 지 모르지만......나머지 이곳저곳에 퍼져 있는 감은 우리가족의 몫이 될 겁니다.


청도반시 조형물(신대구부산고속도로 상행 휴게소)


하고싶은 일


백일홍나무 꽃 피길 오매불방 하긴 했었나 할 만큼이나 이제는 무덤덤해져 버렸습니다. 한 가지 욕심이 채워지니 다른 욕심 나는 걸 보니 인간의 욕망의 끝이 어딘가 싶습니다. 그 다른 욕심은.....백일홍나무 군락을 만들어 눈요기를 더 즐겨보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직접 삽목(揷木,꺾꽂이)하는 것 입니다.


관련글 보기  

 - 이 곳이 어디메냐......


 - 백일홍나무야


 - 드디어 백일홍나무 꽃 피다


 - 애간장 녹이는 백일홍나무


 - 백일홍나무 꽃이 곧 필 듯 하네요.


 - 사과나무와 백일홍나무에 대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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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타는 사과나무와 애타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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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마른 장마 후 찾아온 무더위와 가뭄으로 고향은 힘을 잃어가는 듯 합니다.

이번 토요일(0817)에는 과수원에서 관수작업을 했습니다.

집앞 과수원과 달리 산(山)과수원은 비탈면이 있어 펌프의 용량이 부족하여 물을 충분히 퍼올리지 못했습니다. 일부 낮고 평평한 곳에 위치한 사과나무는 충분한 물을 제공한 듯 싶습니다.


작년에 사용했던 분수호스를 사용하다 보니 군데군데 구멍나고 찢어진 곳이 많아 보수작업하는데 시간이 많으 걸렸습니다. 내년 개간작업시 펌프용량 증대와 호스설치, 보관법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한번 관수장비를 셋팅하고 나면 2~3시간 물을 뿌리주는 사이를 이용하여 탄저병(?)에 걸린 사과를 따서 모았습니다. 탄저병에 걸린 사과품종으로 홍로와 아오리(쓰가루) 입니다. 홍로의 경우 태생적으로 탄저병에 취약하지만, 아오리는 왜 이런지 모르겠네요.

탄저병에 걸린 사과들

 나무 위에 위치한 과일에서 탄저병이 발생하면 1~2일 사이에 나무 밑에 위치한 과일로 확산됩니다. 그러니 초기 발견과 대응이 아주 중요합니다. 1주일에 한번 과수원을 돌보는 저로서는 거의 속수무책입니다. 어찌하오리까(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알아오니 탄저병 예방에는 '수세안정'과 '질소성분을 주지 않아야 한다'라고 하는데)....... 


설상가상.............

노린재가 극성입니다. 고향의 대부분 과수원농가에서 아래처럼 생긴 노린재트랩을 설치해 사용합니다.


트랩 내부에는 노린재를 유인하는 향기가 나오는 물질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래의 트랩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사방팔방 바람이 너나드는 통발이다 보니, 노린재가 통발로 들어가는 입구가 어딘지 모르기 때문에 사진처럼 서성이다 다른 곳으로 날아가버린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입구만 개방되어 있는 트랩을 사용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가뭄, 탄저병과 노린재로 인해 애타는 어머니.....

부디 올 여름 몸 건강하게 견뎌내시기 바랍니다.


기타 고향 관찰 기록
* 아버님 산소의 백일홍나무에 꽃이 활짝 만개 했음
* 고향화단만들기......해바라기, 만수국...꽃이 시들시들함.....나의 마음과 같다..


관련글 보기  

 - 내 멋대로 해석한 고향표 먹거리


 - 이 곳이 어디메냐......


 - 하고 나면 가장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것들


 - 문우병 or 부란병?


 - 고향 과수원 첫 방제 - 기계유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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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멋대로 해석한 고향표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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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기간에 고향에서 가져온 먹거리들 입니다.

고부간의 갈등 중심에는 '옥수수'가 있다

먼저 찰옥수수입니다. 집사람은 옥수수 Killer입니다. 많은 옥수수 중에서도 '초당옥수수(Super sweet corn)[각주:1]'를 제일 좋아합니다. 이와 반대로 어머님은 '찰옥수수'를 선호하십니다. 며느리가 옥수수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작년부터 옥수수를 심으셨는데, 불행(?)하게도 '찰옥수수'를 심었답니다. 올해 봄에 어머니께서 옥수수를 파종하신 후, 무슨 옥수수를 심었는지 확인해 보니 또 찰옥수수를 심었다고 하시길래, 얼른 면소재지에 가서 '초당옥수수'씨앗을 구입해서 심으려니 며칠 후 어머니께서 직접 심겠다고 고집을 부려 그렇게 하시라고 했습니다. 정말 초당옥수수를 심으셨는지 아직은 알 길 없지요. 암튼 찰옥수수를 수확했으니 좀 늦게 심은 초당옥수수가 수확여부에 따라 어머님의 약속이행(?)이 판가름 나겠지요....

꼴랑 옥수수 하나가지고도 중간에서 가교역할을 하는 것도 여간 성가시지 않네요. 이런 고부간의 갈등의 사례는 '고구마'에서도 드러 납니다. 고구마 이야기는 다음에 수확한 후 소개토록 하겠습니다.

어쨋거나 이번에 먼저 수확한 옥수수의 일부(전체량의 약 20%정도) 가지고 왔더니, 아내가 약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네요. 초당옥수수가 아니라서......


근데 이상한 것은.....

어머니께서 삶은 찰옥수수를 먹으니 찰옥수수가 더 맛있는 것 같고,

아내가 삶아준 초당옥수수를 먹어보면 초당옥수수가 더 맛있는 것 같은데.....

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고부갈등의 주범...옥수수


블루베리, 시금치, 마늘 등과 함께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선정될 만큼 영양가 높은 채소인 토마토를 과수원 한켠에 약 10포기를 봄에 심었습니다. 매주 20개 이상의 토마토를 공수해 옵니다. 물론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100% 무공해 입니다. 요놈을 믹서기에 갈아서 쥬스를 만들어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조금씩 먹고 있는데 마트에서 쥬스를 살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저 때문에 김해새벽시장 토마토 판매가 부진하다는 풍문이 있죠 ㅋㅋㅋ.

세계 10대 슈퍼푸드 '토마토'



백도 복숭아 중의 하나, '천중도'

제 아들의 이름에 '도'자 들어가는데 한자로 '복숭아 도(桃)'자 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복숭아에 대한 애착이 남달라지더군요. 몇 주전에 아들의 친구 어머니들에게 나눠져 호평을 받았던 복숭아역시 '백도'인데, 그 품종이름은 정확하게 모르겠네요(이후 확인사항 : 품종명은 '신백도'임). '천중도'역시 백도 중의 하나라고 하는군요. 암튼 요즘 서서히 수확하고 있는 '천중도'를 가져왔습니다. 복숭아하면 고향 '청도복숭아'가 전국적으로 유명하죠.

몇 주전에 먹었던 이름모를 백도는 달달하면서 과육이 부드러운 맛이라면, 천중도는 '달달+부드러움 + 신맛'의 조합이라고 할까요.....

백도복숭아, '천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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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2 - 이 곳이 어디메냐......


2013/07/13 - 김해 볼거리 - 김해새벽시장



  1. 초당옥수수 [Super sweet corn, 超糖─] (두산백과) 간식용 풋옥수수 가운데 당도가 가장 높은 옥수수이다. 씨알이 쭈글쭈글하고 발아율이 낮은 편이지만, 당분의 함량은 단옥수수보다 2~3배 높아 쪄 먹기에 좋다. 생식용과 냉동용으로 이용된다 http://terms.naver.com/entry.nhn?cid=200000000&docId=1237504&categoryId=200002894&mobile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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