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12)
사과나무와 백일홍나무에 대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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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 아래에서......

죽은 송장도 일어나 일손을 돕는다는 모내기철 입니다.

형은 모내기 준비를 하고 저희 식구는 사과 적과 작업을 했습니다(6월2일).

시골에 가기만 하면 심심해서 TV만 열심히 보던 아들도 드디어 적과 작업에 투입 됐습니다.

(실상은 TV보지 말고 공부할 분량을 줘서 해라고 강요했더니.....차라리 일 돕겠다능....)

사탕만한 사과하나를 따서 구멍을 내고 있는데 재미난 모양입니다.



아내는 선글라스까지 끼고 적과 작업에 열중입니다.

지난 주 일요일에도 적과 작업하고 난 후 자면서 끙끙 앓았는데......



한여름 같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날씨 입니다.

적과 작업 중 새참으로 가져온 수박이 정말 시원하고 달콤 했습니다.


사과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하늘! 마치 초가을 하늘 마냥 선명하네요.




다시 살아나듯.....

지난 4월 초에 아버님 산소에 백일홍나무 한 그루를 오른쪽 심었습니다.

한참이 지나도 새싹이 돋지 않아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백일홍나무 한 그루를 더 구입해서 왼쪽편에 심었습니다. 오른쪽 백일홍나무에 대한 미련이 남아, 뽑아내지 않고 반대편에 새 나무를 심은 것 입니다. 


그런데 지난 주에(5월26일) 나무 밑바닥에서 살그머니 고개를 들고 있던 아주 작은 새싹을 발견했습니다. 

죽은 줄 알았던 백일홍나무에서 피는 새싹

이번 주에(6월2일) 보니, 제법 많이 자라났습니다. 이 새싹으로 백일홍나무를 재탄생시킬까 합니다.

물도 자주 주고 거름도 넉넉히 주면서 말 입니다.

요놈이 잘 자라주면 아버님 산소 좌우를 잘 보살펴 주리라 믿습니다.

안동 병산서원의 백일홍나무처럼....


몇 주전에 심은 왼쪽편 백일홍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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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귀(여뀌) - 고마리와 닮은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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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고향 과수원에 발견한 식물이 고마리라 생각하고 무턱대고 FaceBook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페이스북 친구 Hong Park님의 지적



허나 페이스북 친구이신 Hong Park님께서 고마리가 아니라 여귀 같다는 지적을 하셨습니다. 인터넷으로 대충 조사해봐도 역시나 제가 본 것은 바로 여귀 였답니다. 좀 부끄럽기도 하네요.


토요일 오늘 아침 문득 든 생각인데, 제가 가지고 있는 책 중에 황대권님께서 지으신 '야생초편지'에 아마 여귀에 대한 설명이 있는 것 같아 책을 뒤적여보니 설명이 있더군요. 책의 일부 내용을 발췌하여 올립니다.



황대권 야생초편지 여귀, 여뀌황대권님이 그리신 여귀(여뀌) 그림




오늘은 여뀌를 그렸다. 동네에 따라 역귀, 역꾸라고 불리기도 한다. 밖에 나가면 개울가나 도랑에 지천으로 나 있는 게 여뀌인데 이상하게도 교도소 안에는 찾아볼 수가 업다. 아마 씨가 무거워서 잘 날아다니지 않는가 보다. 오늘 운동장 후미진 곳에 난 강아지풀 사이에서 이놈을 발견하고 얼마나 반갑던지, 한 줄기 쑥 뽑아 와서 이렇게 너에게까지 인사를 하는 거다. 그려놓고 보니 지금까지 그린 풀 중에 가장 맘에 들게 그려진 것 같다.  사실 여뀌는 이렇게 하나씩 떼어 놓고 보면 참 이쁜데 워낙에 무더기로 나니까 그저 귀찮은 풀처럼 보이는 거야. 이놈은 물을 좋아해서 항상 물가에 많이 난다. 어릴 적에 장마들어 족대 들고 고기 잡으로 가면, 으레 물에 잠긴 여뀌풀 속을 뒤지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장마가 끝나 물이 빠지고 나면 여뀌 줄기에 걸린 비닐이나 헝겊쪼가리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던 모습도 눈에 선하다. 아마 지금쯤 장안천 변에도 여뀌가 흐드러지게 피었을 것이다. 한 다발 꺾어다 꽃병에다 꽂아 놓고 보아도 운치가 있을 것이다. 여뀌는 지혈, 타박상, 월경과다에 잘 들으며, 잎에 매운 맛이 있어 생선회를 먹을 때 곁들여 먹는다고 한다. P11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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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초 편지

고마워서 고마리꽃

낙안읍성에서 만난 조팝나무

2012년 고향의 여름을 담다....

내 고향 사월은.......

고향의 봄을 생각나게 하는 그림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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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고향의 여름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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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버님의 건강이 많이 좋지 않습니다. 병 치료로 고향집을 비우는 시간이 길어 집니다. 주인의 손이 멀어지니 자연스레 논밭이 모양새가 흐트러집니다. 이런 모습을 아버님께서 보시면 속상해 하시겠지요. 저 역시 과수원에 무성해진 잡초를 보면 기분이 나빠지니 말입니다. 그래서 무더위 때앙빛 속에 일일이 잡초를 뽑아내며 흐러는 땀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마치 아버님처럼.


고향 근처 다리 밑에서 찍은 사진

사진 속 모습들이 아버님의 눈으로 바라보는 화면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직은 왕성할 시간에 벌써 찾아와버린 황혼의 빛깔들......




아버님의 영향력 안에 자라나는 벼들

올해 봄부터 아버님의 수고로 뿌리를 내리고 자라난 벼들입니다. 2번의 연거푼 태풍의 비바람속에서도 꿋꿋이 자세를 잡고 있는 놈들입니다.




과수원에서 발견한 고마리꽃

'고마운 이'라는 말이 서서히 변해서 '고마리'라는 말로 불리게 됐다는 데, 아버지는 저에게 '고마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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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사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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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매년 봄이 되면 고향 과수원의 복숭아, 자두, 사과꽃을 보고 싶어 안달입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일이 겹치다 보면 때를 맞추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1주 정도 늦게 가면 꽃이 지거나 일찍 가면 아직 꽃이 피기 전이거나 대충 그렇습니다.


올해는 FaceBook 친구의 글을 내용을 보면서, 고향에 복숭아 꽃이 만개했다는 소식을 듣고 억지로 시간을 내어 어제 토요일에 고향을 다녀왔습니다.


고향집 과수원의 복숭아 품종이 늦게 개화하는 특성이 있어 아직 만개하지 않았으나, 자두는 만개하여 황홀한 광경을 누리고 왔습니다.


자두꽃만개한 자두꽃



겨우내 아버님의 부지런하셨던 모습을 연상케하는 가지 전정한 자두 나무 입니다. 올해도 풍성하게 과일이 맺기를 기원 합니다.


복숭아꽃복숭아꽃

나무가지 더문더문 활짝 핀 복숭화 꽃을 찍어 봤습니다. 2~3일 후면 나무마다 만개한 꽃을 뽐낼 것 같습니다.


사과꽃과 감나무꽃은 4월말에서 5월초 사이에 필 것으로 예상되는데, 5월 첫주 정도에 다시 고향에 갈 요량 입니다. 어버이 날도 있기도 하지만, 감나무 어린 잎을 따다 감잎차를 만들어 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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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0 - 손자가 보낸 편지 한 통의 위력



2008/10/31 - MBC 불만 제로 '공업용 카바이드 홍시'를 보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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