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 (26)
고향집 화단 만들기 1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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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만들기 첫째날

어제(5월26일)도 여느 일요일처럼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요즘 사과 적과작업이 한창인지라, 어머님 홀로 주중에는 고군분투하시는지라 자식들은 휴일 반납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돌과 나무기둥으로 경계확정 -> 화단 일부구역 흙 보강 -> 포도나무,철쭉 심기


올 봄초에 뒷담벼락을 흙담에서 블럭교체 공사한 후,

더욱더 사막해진 옆 마당의 쓸쓸한 분위기가 볼 때마다 싫었습니다.

 아늑하게 꾸며보고 싶었던 것이지요. 지지난주 일요일(5월19일)에 적과작업을 도우러 온 매제에게 화단을 만들어보라고 했더니....자기는 삽질이 싫다고 하더군요. 하하


그래서 답답한 ?이 우물 판다고 점심을 먹고 가족들이 쉬는 틈을 이용해서 우선 급하게 아래와 같이 화단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흙담 구성요소 중의 하나였던 돌, 과수원에 있던 각목과 나무기둥으로 경계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화단이 마당보다 조금은 높게 형성되어야 하는데 흙이 부족해서 화단구역이 아직은 돋보이질 않습니다. 다음에는 과수원 흙을 조금씩 가져와 높이를 보강해야 할 듯 합니다.


그리고 김해 집 바렌다에서 키웠던 머루포도 한 그루를 옮겨 심고, 고향집 화분에 있던 철쭉(영산홍)도 옮겨 심었습니다.


삭막함의 주범, 블럭 담벼락

블럭으로 쌓아올린 담벼락이 정말 삭막함으로 내뿜고 있습니다.

페인트로 마감을 할까.....

담쟁이 같은 넝쿨식물을 심을까....

......

골몰하다가,

며칠전 부처님 오신 날에 들렸던 밀양 얼음골 입구의 화장실 앞에 설치된 담벼락이 생각났습니다. 밀양 얼음골에서 이 담벼락을 봤을 때부터 고향집 담벼락을 염두에 두었던 것 입니다.

밀양 얼음골 입구 화장실 담벼락밀양 얼음골 입구 화장실 담벼락

그런데 고향집 담벼락 길이가 약 15m 정도인데, 각목 필요량이 상당하겠습니다.

각목이 생길 때 마다 조금씩 완성도를 높혀야겠습니다.


일단 다음 주 일요일에는 화단 흙보강 작업도 하고, 해바라기와 만수국수선화를 심어볼까 합니다.


관련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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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기운속에 찾은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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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4일에는 고향 과수원에 있는 복숭아 나무를 베어냈습니다.


베어내기전 모습

베어낸 후 모습

그 동안 경황이 없어 베어낸 후 그대로 나무가지를 방치해 뒀습니다.

어차피 달리 심을 작물도 찾이 못했거니와, 찾은들 열심히 손 봐줄 여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년 늦 겨울이면 산비탈 과수원의 대부분의 유실수를 뽑아낼 계획이므로, 한꺼번에 소각할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차 14일에는 과수원에 들러 방치해둔 복숭아 나무가지를 정리했습니다.

가지를 대충 정리한 후


복숭아 가지를 정리하던 중,

잘려버린지 거의 한 달 가까이 된 나뭇가지에 달리 복숭아꽃을 봤습니다.

 굳굳한 생명력과 함께 복숭아 꽃의 아름다움을 보며 잠시 쉬기도 했답니다.


복숭아 나무가지와 꽃속에 혼자 노니는 청개구리도 봤는데,

아마도 제 평생 가장 이른 봄에 만난 청개구리일 겁니다.

청개구리과수원에 만난 청개구리


저의 추억 속에 남겨진 봄의 전령사는 아무래도 사과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 만개하지 않았으나, 그 아름다운은 이미 세상을 지배하고도 남을만한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사과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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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桃花 )속의 아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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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화살

매혹적이다...!!!!

복숭아 꽃이 얼마나 아름답고 매혹적이길래...

도화살(桃花煞)이라는 섬뜩한 단어가 만들어졌을까 싶습니다.


지난 일요일에은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물론 자의반 타의반!

일요일 이른 새벽부터 어머님의 호출명령을 받고서는.....


My Ritual

 

아버님을 과수원에 모시게된 이후로 저의 의식이 하나 생겨났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아내와 아들이 함께 고향에 들릴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것은 고향집에 물건을 내려놓고서는 항상 과수원에 들러서 아버님께 큰절을 올리는 의식 그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멀리 아버님을 모시지 않은 이유이고, 

아버님께서도 과수원에 묻히고 싶은 이유였을터 입니다.

멀리 가셨지만 아버님은 항상 고향 그 자리에 계시는 것과 같은 효과를 불러오기도 합니다. 

고향 과수원에는 사과며, 자두며, 복숭아며 감이며 많은 종류의 유실수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시차를 두고 피어나는 꽃들이 선사하는 풍경이 아주 좋습니다.


올해도 역시나 복숭아 꽃이 먼저 봄을 알려 줍니다. 

올 초봄에 수 그루의 복숭아 나무를 베어냈지만 

몇 그루가 남겨둔 터라 아름다운 자태를 염탐할 수 있으니, 

남겨두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님도 이런 생각은 매 한 가지 일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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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과수원 첫 방제 - 기계유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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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에 고향 어머니께서 급하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과수원 사과에 약을 쳐야한다면서...

내일 꼭 와라....

그것도 새벽에 와야 한다라며....



꼭두새벽에 일어나 고향으로 달려갔습니다.

위쪽 과수원에는 이미 어머니와 형님을 방제작업을 하고 계셨답니다.

약 이름이 '기계유유제'라고 합니다.



지금껏 제가 알기로는 과수원 첫 방제가 '유황소독'으로 알고 있었는데,

'기계유유제'라니.....

(기계유유제에 대해서 알아오니, 깍지벌레와 같은 월동해충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작년까지는 아버님께서 도맡아 하셨으니,

'기계유유제'라는 것을 제가 미쳐 알지 못했습니다.

하나씩 하나씩 농사일을 배워야겠습니다.


관련글 보기  

 - 일하면서도 찹찹했던 어느 겨울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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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고향 사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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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유유제 살포

  주로 응애 피해가 많이 발생되는 사과원에서는 월동해충의 방제로 기계유유제를 살포하는데 종래에는 부란병의 방제를 위해 톱신을 혼합하도록 했으나 부란병이 심하지 않은 과원은 굳이 이를 혼합할 필요가 없다.

  기계유유제는 친환경자재로 인축에 해가 없고 천적에 대해서도 안전하다. 기계유유제는 화학적으로 응애을 죽이는 것이 아니고 응애를 둘러싸서 질식사 시키므로 응애가 알에서 깨어나는 시기에 살포해야만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살포농도 : 50~80배

 ○ 살포시기 : 발아가 시작되기 직전이나 발아가 시작된 직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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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면서도 찹찹했던 어느 겨울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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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요일에는 혼자 고향으로 내려갔습니다.

원래 할려고 했던 일은 벼 짚단을 옮기는 작업였으나, 금요일에 내린 비로 축축해진 짚단을 건조시킬 필요가 있어, 이 일은 다음주로 미루고, 우선 산에 있는 과수원 바닥에 뒹구는 반사필름을 정리하였읍니다. 반사필름은 사과수확 전에 바닥에 알맞게 펼춰두면, 햇빛이 반사되어 사과 구석구석에 빛을 전달함으로 빛깔좋은 사과를 만들어 내는데 없어서는 안될 농자재 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십년 전에 유통된 반사필름은 두께도 제법 뚜꺼워 몇 년은 재사용 가능했는데, 요즘것들은 2년 정도 사용하기도 힘들 정도 입니다.


과수원 바닥에 나뒹구는 반사필름들


반사필름을 주워 모은 후 모습



과수원 내에 자리 잡고 있는 아버님 산소 입니다.

앞선 포스트에서 천하제일 명당이라고 했는데,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햇살이 가득합니다. 아마 누워계시는 아버님도 햇살의 따뜻함을 즐기시리라 생각됩니다. 

하루종일 햇살 가득한 아버님 산소


묘소 조성시 사용하고 남은 화강암이 아래에 방치되어 있습니다. 봄 되면 정리할 계획이었으나, 내친김에 서툰 손을 놀려 정리했습니다.

묘소 아래 방치된 화강암



정리 후 모습


오전 일을 대충 끝내고 점심먹으러 집으로 내려 가는 길에 맞주친 감나무밭....

이곳에도 여전히 해야 일들이 지천에 깔려 있습니다. 콩을 심으면서 깐 비닐도 얼른 치워야 할 과제 입니다.



점심 먹고는 집앞 과수원에서 오래되고 육중한 사과나무를 잘라내는 일을 하는 형을 도왔습니다. 아버님 생전에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일의 효율성을 높이고 요즈음의 트렌드를 따라갈려는 형이 저지르는 만행(?) 입니다.


내년 봄에는 수형이 작으면서도 생산성이 높은 사과나무를 심을 계획이라는 형.


사과나무를 잘라내는 일들


아마도 내년 이맘때면, 산에 있는 과수원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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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명당에 아버님을 모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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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전인 11월 3일 오후 1시15분에 아버님께서 별세하셨다.

생전에 과수원의 한 귀퉁이에 당신의 묘터를 일찌감치 염두에 두신 터라, 별 고민없이 아버님을 그곳에 모셨습니다.


과수원 어느 한곳이라도 아버님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지라...

왕성했던 기력이 쇠잔했음에도 한결같이 새로운 묘목을 심은 열의가 아직도 식지 않은 곳이라...아버님에 대한 애절함이 더욱 진해 집니다. 



아버님 묘소는 그야말로 풍광이 멋진 곳 입니다. 과수원 전체가 그러하지만, 묘터는 그 중 제일 입니다. 낮 시간 내내 햇볕이 쨍쨍 내려째고,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습하지도 않으며, 동네와 넓은 들판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 입니다.


산소가 과수원내에 있다보니, 일하러 오며가며 할 때 아버님을 찾아 볼 수 있으니 한결 부담이 덜 합니다. 어린 아들과 조카들에게 할아버지 산소에 갔다오자 하면 가볍게 '그러자'고 할 정도 이들에게도 할아버지 산소가 낯설지 않아 좋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아버님께서 유달리 즐겨하신 따뜻한 커피가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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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귀(여뀌) - 고마리와 닮은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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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고향 과수원에 발견한 식물이 고마리라 생각하고 무턱대고 FaceBook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페이스북 친구 Hong Park님의 지적



허나 페이스북 친구이신 Hong Park님께서 고마리가 아니라 여귀 같다는 지적을 하셨습니다. 인터넷으로 대충 조사해봐도 역시나 제가 본 것은 바로 여귀 였답니다. 좀 부끄럽기도 하네요.


토요일 오늘 아침 문득 든 생각인데, 제가 가지고 있는 책 중에 황대권님께서 지으신 '야생초편지'에 아마 여귀에 대한 설명이 있는 것 같아 책을 뒤적여보니 설명이 있더군요. 책의 일부 내용을 발췌하여 올립니다.



황대권 야생초편지 여귀, 여뀌황대권님이 그리신 여귀(여뀌) 그림




오늘은 여뀌를 그렸다. 동네에 따라 역귀, 역꾸라고 불리기도 한다. 밖에 나가면 개울가나 도랑에 지천으로 나 있는 게 여뀌인데 이상하게도 교도소 안에는 찾아볼 수가 업다. 아마 씨가 무거워서 잘 날아다니지 않는가 보다. 오늘 운동장 후미진 곳에 난 강아지풀 사이에서 이놈을 발견하고 얼마나 반갑던지, 한 줄기 쑥 뽑아 와서 이렇게 너에게까지 인사를 하는 거다. 그려놓고 보니 지금까지 그린 풀 중에 가장 맘에 들게 그려진 것 같다.  사실 여뀌는 이렇게 하나씩 떼어 놓고 보면 참 이쁜데 워낙에 무더기로 나니까 그저 귀찮은 풀처럼 보이는 거야. 이놈은 물을 좋아해서 항상 물가에 많이 난다. 어릴 적에 장마들어 족대 들고 고기 잡으로 가면, 으레 물에 잠긴 여뀌풀 속을 뒤지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장마가 끝나 물이 빠지고 나면 여뀌 줄기에 걸린 비닐이나 헝겊쪼가리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던 모습도 눈에 선하다. 아마 지금쯤 장안천 변에도 여뀌가 흐드러지게 피었을 것이다. 한 다발 꺾어다 꽃병에다 꽂아 놓고 보아도 운치가 있을 것이다. 여뀌는 지혈, 타박상, 월경과다에 잘 들으며, 잎에 매운 맛이 있어 생선회를 먹을 때 곁들여 먹는다고 한다. P11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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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사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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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가 함께 심은 블루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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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요일, 고향에 들리면서 시골장터에서 블루베리 묘목 한 그루를 샀습니다.

나무심기에는 다소 시기가 늦었지만, 이번 기회에 심지 않으면 차일피일 또 미룰 것 같아서 한 그루를 얼른 집어 들었습니다.

블루베리3대가 함께 심은 블루베리

그러곤 아버니, 나, 아들 이렇게 3대가 모여 함께 과수원에 블루베리를 심었습니다. 이미 가지에 꽃봉오리가 맺었으니, 올해 블루베리 열매를 딸 수 있겠지요.

올해 심은 요놈의 결과에 따라 내년에도 더 심을지를 결정할려고 합니다.


이렇게 글을 쓰다보니, 나무 심고 나서 기념 사진을 찍지 못한게 아쉽네요....

하지만 할아버지와 손자지간 연결고리 하나를 더 만들어 준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2012-08-15 블루베리 나무 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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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5 - 내 고향 사월은.......


2010/11/20 - 손자가 보낸 편지 한 통의 위력


2008/10/31 - MBC 불만 제로 '공업용 카바이드 홍시'를 보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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