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보즐생 (432)
치자꽃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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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치자꽃이 한창인가 봅니다.

십여년 전 즈음에, 동료와 길을 걷다가, 바람과 함께 타고 온 '환상의 향기'가 코 끝을 맴돌았습니다.
"무슨 향기가 이렇게 좋아!"라고 감탄하는 저에게,
동료가 주위를 두리번 거리더니,
"아~ 치자꽃 향기네"라고 대답하면서부터, 저는 치자꽃 향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다만, 꽃이 피기전에는 이 나무가 치자나무인지 모르며, 오로지 꽃이 피어 향기를 통해서만 차지나무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할 뿐 입니다.

요사이 회사에서는 하는 업무가 생소한 부분이라 스트레스 속에 살고 있다보니 퇴근길의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며칠 전 밤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집에 들어가려는 순간, 아파트 화단쪽에서 살랑살랑 풍겨오는, 익숙한 향기!

아 치자꽃 향기가 아닌가!

꽃이 시들어가늘 걸 보니, 갓 피어난 꽃은 아닐텐데. 매일 화단 옆을 지나 출퇴근했는데도 익숙한 향기를 느끼지 못했을까.....

치자꽃 향기를 모르시는 분, 얼른 꽃가게에라도 가셨어 치자꽃 향기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맛, 향기, 촉감 등은 언제쯤 온라인으로 공유가 가능할까...
 

학명; Gardenia jasminoides for . Grandiflora MAKINO

분류;현화식물문 > 쌍떡잎식물강 > 꼭두서니목 > 꼭두서니과

형태 ;상록관목

자생지;남해안 부근

분포지;한국, 일본, 중국, 대만, 인도

국내분포지;제주도

원산지;중국

크기;1.5~2m

꽃색깔;백색


종소명의 'jasminoides'는 '재스민과 향이 비슷하다'에서 유래됨.


꽃은 6~7월에 유백색으로 잎겨드랑이나 가지 끝에서 피며 꽃잎은 6~7개이고 꽃받침은 끝이 6~7개로 갈라진다. 꽃부리는 긴 거꿀달걀꼴로 달콤한 향기가 짙으며 열매용의 치자는 홑꽃으로 수술은 6~7개이다.



특징


잎은 마주나거나 3개의 잎이 돌려나는데 긴 타원형 또는 넓은 거꿀피침모양이다. 길이는 3~10cm로 앞면에 광택이 있고 양면에 털이 없다.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잎자루는 짧다. 꽃은 6~7월에 유백색으로 잎겨드랑이나 가지 끝에서 피며 꽃잎은 6~7개이고 꽃받침은 끝이 6~7개로 갈라진다. 꽃부리는 긴 거꿀달걀꼴로 달콤한 향기가 짙으며 열매용의 치자는 홑꽃으로 수술은 6~7개이다. 열매는 타원형으로 길이 3. 5cm 내외이고 보통 세로로 6개의 모서리가 붙어 있다. 열매의 바깥면은 적갈색 또는 황갈색을 띠고 있으나 내면은 황갈색이다. 열매의 내부는 두개의 방으로 나누어져 있고 종자는 편평하며 5mm 정도인데 덩어리로 엉겨 있다. 9월에 황홍색으로 익는다.

꼭두서니과에 속하는 상록성 관목이다. 남부지방에서 재배하는 관상식물로 일본 오키나와, 대만, 중국에 분포한다. 이 열매를 옛날부터 황색 염색에 많이 이용하였다. 우리나라에는 1500년경 중국에서 도입하여 주로 남부지방에서 많이 재배하였다.

자료출처 : 자연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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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먹거리 - 찜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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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무량수전 -> 소수서원(선비촌)을 둘러 본 후, 늦은 밤 안동에 도착했습니다.
예전에는 안동하면 안동소주가 유명했는데, 요즘은 안동 찜닭이 갑자기 유명해졌습니다(강호동 1박2일 땜에). 

몇 해전부터 안동 찜닭 체인점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는데, 이미 맛을 경험본터라(별맛 없음) 솔직히 본토 안동 찜닭에 대한 기대를 별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행의 색다른 경험속에서 빠져서는 아니될 것, 현지 유명음식은 가급적이면 경험해봐야만 여행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습니다. 마치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한다는 결혼처럼......

토요일 밤이라, TV방송 영향 탓으로 안동 구시장이미 인산인해 였습니다.

 
안동 구시장 내의 많은 찜닭 집 중에서 원조라 불릴 수 있는 몇몇 가게리스트를 확보해 갔습니다만, 이미 만원 혹은 재료가 없어 더 이상 손님을 받을 수 없다고 하더군요.

 

유진,현대, 중앙 찜닭이 원조급에 속한다고 합니다.

원조급 가게 옆에 있는 가게 가운데 TV방송에 올랐던 이력이 있는 가게에 들어 갔습니다. 


한참 후에 나온 찜닭

별로 맵지 않은 것 같은데, 아들은 맵다면 음료수를 계속 들이킵니다.
아들 = OVER ACTION의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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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무량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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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소수서원에서 길을 찾기에 앞서, 부석사를 먼저 들렸습니다.
봉정사 극락전과 더불어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축물 중의 하나로 알려진 무량수전이 있는 곳 입니다.
최고(最古)라는 단어의 강도를 감안하건데, 제 머리속으로 추측한 무량수전의 모습은 힘겹게 서서 버티고 있는 처량함 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눈앞에 펼쳐진 무량수전은 실로 당당함 그 자체였습니다.


지금까지 버티고 온 시간 만큼이나, 더 우뚝히 당당하게 버틸 정도였으니.....
제 가슴속에서 치밀어 마음은 '무량수전아!, 고맙고 기특하구나!'였답니다.
아마 이때의 분위기를 음악으로 표현한다면, Yanni가 십수년 전에 아크로폴리스에서 한 연주곡  처럼 장엄함 입니다.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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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찾다 in 소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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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사액서원(Royally Sponsored)인 영주 소수서원을 다녀왔습니다.
슬럼프와 함께 찾아온 낯선 분야에 대한 자신감 결여때문에 마음 고생을 하고 있던 차, 기대하지 않은 해결방법을 하나 더 찾았으니, 이 얼마나 복된 일인가 싶습니다.

picture from here

아마도 '일신제'라는 현판 이름도 중국 은나랑 탕 임금의 반명(盤 : 세숫대야)에 적혀있던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라는 고사성어에서 따 온 듯 합니다.


참고자료들


서원은 한국인의 건축관(觀)을 잘 보여줄 뿐만 아니라 선비들의 드높은 정신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선비 정신 역시 우리가 보존하고 발전시켜야 할 귀중한 유산입니다. 지금껏 유교는 잘못 이해되어 왔거나 너무 깎여서 평가된 면이 있습니다. 그 중에 선비정신은 우리가 버려서는 안 될 귀중한 정신입니다. 이번에는 서원과 관련해서 이 서원에 깃든 선비들의 정신 세계를 보았으면 합니다.
 
서원의 성격을 성균관이나 향교와 비교해보면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요? 성균관이 국립대학이고 향교가 국립지방학교라면 서원은 사립지방학교(대학)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서원은 국립교육기관과는 상대적인 관계에 있었습니다. 서원이 생기게 된 배경도 국립학교와의 관계에서 찾아야 합니다. 조선 중기의 위대한 실학자였던 유형원은 서원의 발생을 향교의 교육이 잘못된 데에서 찾았습니다. 즉 성균관이나 향교가 과거에만 집착하고 명예나 이익만을 다투게 되어 뜻있는 선비들이 그 대안을 찾으려고 만든 게 서원이라는 것이지요. 선비들이 고요하고 한적한 곳을 찾아 학문을 닦고 후진들을 교육하기 위해 서원을 만든 겁니다. 그런가 하면 16세기에 중앙정치에 진출한 사림의 선비들이 중앙의 정치꾼(훈구파)들과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서원이 생겨났다고 보기도 합니다. 사림파들은 성리학의 이상을 정치에 실현시키려 했지만 현실 정치에 막혀 무자비한 사화를 겪으면서 낙향하게 됩니다. 그들이 이때 지방에 만든 것이 서원으로 그들은 여기서 학문을 닦고 제자들을 길렀을 뿐만 아니라 재기를 노리면서 은둔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서원이 일종의 후방 기지 같은 역할을 한 것이죠.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임금이 이름을 지어 내린 사액서원이자 사학(私學)기관이다. 

조선 중종 37년(1542)에 풍기군수 주세붕이 안향을 제사하기 위해 사당을 세웠다가, 중종 38년(1543)에 유생들을 교육하면서 백운동서원이라 하였다. 명종 5년(1550)에는 풍기군수 이황의 요청에 의해 ‘소수서원’이라 사액을 받고 나라의 공인과 지원을 받게 되었다. 중종 39년(1544)에 안축(安軸)과 안보(安輔)를 제사지냈고, 인조 11년(1633)에는 주세붕을 더하여 제사지냈다. 

서원의 건물은 비교적 자유롭게 배치되었는데, 일반적인 서원의 배치가 완성되기 이전인 초기의 서원이기 때문인 듯하다. 정문으로 들어서면 강당인 명륜당이 있고, 학생들이 머물며 공부하는 일신재와 직방재가 연속으로 있다. 서원의 일반 배치가 강당 좌우에 대칭으로 동·서재를 두는 것인데 비해, 소수서원은 현판의 이름으로서 구분하였다. 

사당은 명륜당의 서북쪽에 따로 쌓은 담장 안에 있다. 서원이 있던 자리에는 원래 통일신라시대의 절인 숙수사가 있었는데, 그 유적으로 당간지주와 초석 등이 남아있다. 

소수서원은 조선시대 후기에 대원군이 서원을 철폐할 때 살아남은 47개 서원 중의 하나이며, 지금도 매년 봄·가을에 제사를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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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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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어느 해가 되면 갑자기 한 해 동안 열매 맺기를 과감히 포기한다.
이를 해거리라 한다.
해거리 동안 모든 에너지 활동의 속도를 늦추면서
오로지 재충전하는 데만 온 신경을 기울인다.
그리고 일년 간의 휴식이 끝난 다음 해에 나무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실한 열매를 맺는다.
 
-우종영,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에서



촌철활인
병충해를 입은 것도 아니고, 토양이 나빠진 것도 아닌데도
나무는 과감하게 열매 맺기를 포기합니다.
오직 살아남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휴식은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고서라도 얻어야 할 삶의 자양분임을
나무가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우리네 삶에도 휴식이 필요합니다.
너무 바빠 쉴 틈이 없다면
그때가 오히려 과감히 휴식을 취해야 할 때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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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풀' 김수영(1921~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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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나의 행복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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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되지 않은 블로깅 생활 중에 멋진 릴레이의 후발 주자로 간택되었습니다.

Init님을 시발로 진행된 행복론이 유정식님을 그쳐 쉐아르님께로 연결된 후, 영광스럽게도 저에게까지 이런 영광의 기회가 다가왔습니다.

 

명색이 행복공작소블로그를 운영하면서도 정작 나의 행복론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적 없었네요이번 참에 나는 행복한 걸까나는 뭘 할 때 가장 행복할까고민을 해 볼 기회가 되어 좋습니다.

 

1. 나의 행복론

나는 행복하다. [ 블로그 ]가 있으니까

블로깅 해서 행복하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회사동료들 중에서 블로깅을 하는 사람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블로그가 뭔지도 모르는 젊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간혹가다 블로그 이벤트를 통해서 상품이나 책을 받게되는 소소한 즐거움도 아주 행복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구글에드센스 광고수익의 혜택을 누릴 때도 있어 행복합니다.

또한 담배 피는 습관을 제외하고는 수 년째 지속되는 유일한 습관이 바로 블로깅 입니다.


뭐니뭐니 해도 저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수준 높은 지혜,

진지한 삶의 태도를

유지하면서 발전하시는 많은 분들을 알게 되었다는 점 입니다.

 

이런 분들 덕분에 흐트러지는 저 자신을 가다듬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행복합니다.

 


2. 앞선 주자

Inuit -> 유정식 님 -> 쉐아르 님

 


3. 다음 주자

도아님맑은독백님에게 행복론 릴레이의 다음 주자로 바톤을 넘기고자 합니다.

도아님은 파워블로거로서 포스트 생산력이 대단한 분이십니다. 정치 세상과 IT세상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도 그 깊이가 절대 얇지 않으신 분입니다.

맑은독백님! 제가 알고 있는 맑은독백님은 꾸준한 독서와 더불어 정말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깨끗한 사진을 주로 올려 주십니다. 그래서 조용하나 깨끗한 행복을 선물해 주십니다. 하지만 블로그 활동이 주춤하신 것 같은데 이번 행복론 릴레이를 계기로 한시바삐 컴백하시기 기대합니다.

 


4. 규칙

'난 행복하다. [ ]가 있으니까.'의 빈칸을 하나의 명사로 채우고

다섯 줄 이내로 보강 설명을 주세요평범한 답은 쓰지 말고, 거창한 답도 쓰지 말고 자기만의 작고 소중하며 독특한 행복요소를 적으시기 바랍니다. (금칙어: 가족, 건강 등)

앞선 주자의 이름을 순서대로 써 주세요.

다음 주자로 두 분의 블로거를 지정해주시고, 글을 부탁드립니다.

규칙을 복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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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무학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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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역마다 지역을 대표하는 명산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광주하면 무등산, 목포하면 유달산, 대구하면 앞산, 부산하면 금정산이 있습니다. 마산을 대표하는 산은 바로 무학산 입니다. 매년 연말 즈음에 부부 모임에서는 송년회를 합니다. 작년에는 아바타 영화를 봤습니다. 작년은 도심 한 가운데에서 시끌벅적한 연말을 보내는 컨셉이었다면 올해는 조용히 그러면서 한 해를 뒤돌아볼 수 기회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그 기회의 수단이 바로 무학산 등산이었습니다.


잠시 마산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겠습니다. 

마산하면 물 좋은 곳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실제로 물 좋은 곳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마산 명물 이었던 몽고간장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걸로 보아 터무니 없는 소리는 아닐 듯 합니다

그리고 철옹성과 같았던 과거 OB맥주의 시장점유율을 야금야금 갉아먹어 

이제는 대한민국 대표 맥주 하이트공장이 마산에 있는 것로 봐서도 그러합니다.


이제 등산이야기로 들어가겠습니다. 사실 제가 무학산을 첫번째로 등반한 것은 약 5년 전 즈음이었습니다

당시는 한 여름에 서원계곡(비교적 가파른 경사길 코스)을 따라 올라 갔습니다

두 번째는 11월 초에 아내와 아들과 함께 마산여중 뒷길 코스(완만한 코스)를 답사했습니다

이번에도 마산여중 뒷길 코스를 따라 여유롭게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3쌍의 부부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남편과 아내로서의 가정생활 이야기와 내년도 계획을 나누며 서서히 무학산 정상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배넘이고개에 도달하면 약간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준비해 간 막걸리 한잔을 나누면서 곳곳에 새겨진 시를 읽는 맛도 색달랐습니다.


중학교 때 김현승의 플라타너스를 지긋이 눈 감으면서 암송해 주시던 송옥분 국어 선생님에 대한 기억을 잠시 떠올리면서 본격적인 무학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이곳부터 완만했던 경사가 끝나면서 가파르고 험한 길이 시작됩니다. 그래도 워낙 초초초보자용 코스이기에 땀 한방울이 나지 않습니다.



서마지기 직전의 어느 고개를 넘어서는 순간, 눈 앞에 펼쳐지는 보기 드문 정상 봉우리로 올라가는 길이 여타 다른 산과는 차별성이 있어 무학산을 처음 접해보는 이들은 마냥 신기해 합니다. 서마지기에서 산 정상까지는 365개의 계단으로 이뤄진 부분입니다. 각 계단마다 날짜를 새겨져 있어 결혼기념일, 생일에 해당되는 계단에 서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간간히 보입니다.

365개의 계단을 차근차근 올라서서 오른 무학산 정상!

마치 학이 춤을 추는 형상과 같다하여 붙혀진 무학산’!

안내 그림을 보고 나서야 말 그대로 무학이라 할 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그림을 같이 본 일행 중의 한 명 이런 말을 하더군요.

옛날에는 구글GPS도 없을 텐데 어떻게 학이 춤을 추는 모습인지를 알았을까요?”

 

저는 이 물음에 대답을 마음속으로 했습니다.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식견을 가지면 되죠!”



-눈은 바다를 좇고, 발은학의 춤좇고-

 

경남 마산시 무학산은 오목한 항구의 뒷산과 같다. 해발 767m로, 옛 이름은 풍장산이다. 백두대간 낙남정맥의 최고봉이다.

무학산 정상에서 시루봉쪽으로 이어진, 학의 다리처럼 펼쳐진 능선에 등산객이 줄을 잇고 있다.

무학(舞鶴)은 말 그대로춤추는 학이라는 뜻. 무학산은 마치 학이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는 듯한 산세를 보인다. 마산시를 서북쪽에서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으며 이 산자락 아래 40여만명의 마산 시민이 산다.

마산은 본래 무학산 자락이 마산만에 빠져있었던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최치원 선생이 이곳에 월영대를 지을 때 산기슭을 핥는 물결에 달이 비치는 정경을 보았을 것 같다. 산의 형세가 학의 정수리와 날개, 그리고 다리를 닮았다. 등산로에 설치된 무학산 지형 사진 위에 학의 모습을 겹친 그림을 보면 실감 난다.

무학산 산세는 가파르고 계곡물은 적다. 능선을 타면 마산만을 비롯, 남해안 다도해를 함께 볼 수 있다. 산행이 힘겨울 때 푸른 바다를 바라보면 땀이 저절로 식는다.

무학산 등산길은 12가닥이 있다. 그중에서 서원계곡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의 경관이 가장 수려해 등산객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 무학산은 단단한 암석으로 이뤄졌지만 서원계곡은 비교적 풍화에 약한 화강암맥이 뻗쳐 깊고 길게 파여있다. 서원계곡은 과거 서원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지금은 사찰이 6개나 있다.

 

서원계곡은 본래 바다까지 이어진 긴 골짜기였다. 색깔이 밝은 화강암 바위와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골짜기가 2㎞가량이 이어져 있었다. 그런데 도시가 확장되면서 해변 쪽부터 개발됐고, 최근에는 산 기슭 쪽에 유원지 시설 공사가 이뤄지며 계곡 면이 콘크리트 벽으로 평평해졌다. 이 때문에 등산객이 계곡을 따라 걷지 못하고 산 비탈면을 잘라 만든 길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 비탈길을 따라 40여분쯤 올라가면 중턱 절벽에 세워진 전망대를 만난다. 이곳에 서면 항아리처럼 생긴 마산만과 이 만의 가장자리에 건설된 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마산만 입구 쪽에는 마산과 창원을 잇는 늘씬한 모습의 마창대교가 보인다.


무학산 자락에는 문신미술관, 만날고개, 서마지기, 국립 3·15 민주묘지 등이 있다. 문신미술관은 작고한 조각가 문신씨를 기념하기 위해 그의 부인 최성숙씨가 지었다. 문신씨는 프랑스에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뒤 귀국해 고향인 무학산 자락에 머물렀다. 무학산 산세가 새의 양 날개처럼 균형을 잡았듯이 문신씨는 삼라만상이 지닌 대칭성을 추구한 작가로 유명하다.

 

만날고개는 모녀상봉에 관한 전설의 장소였으나 오늘날에는 그리운 사람이 만나는 현장이다. 서마지기는 정상 아래 넓은 평탄지로 마산시민정신을 결집하는 큰 일이 있을 때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국립 3·15 민주묘지는 4·19 혁명 도화선을 몸으로 태운 의사들의 묘역이다.

 

무학산 정상에서는 새의 신체구조를 생각하며 걸을 수 있다. 새의 다리에 해당되는 곳은 시루봉이고, 정수리에 해당되는 곳이 학봉이다. 왼쪽 날개 쪽은 봉화산이 되고 오른쪽 날개는 대곡산이다. 어느 쪽이나 오르내리는 데 3~4시간 걸린다.

 

이은상 시인이 고향 마산만을 그리며 쓴 시에 곡을 붙인 가고파가사를 떠올리며 걷고 싶다면 학봉 길이 좋다. 꿈엔들 잊지 못한다는그 잔잔한 고향바다가 눈에 들어오고 그 풍경 한가운데는돝섬이란 작은 섬이 떠있다.

 

무학산은 일부 구간이 안식년을 가져야 할 정도로 많은 등산객이 몰리고 있다. ‘경남생명의 숲회원들이 각종 식물의 이름과 특징을 설명하는 명패를 달아 현장학습하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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