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리뷰 (4)
함양 볼거리 - 상림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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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함양 상림숲에 열광했던가....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수풀림이자 천연기념물인 함양 상림숲을 지난 4일에 다녀왔습니다.

수년 전부터 아니 십여년 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 함양 상림숲 입니다. 남들은 어떨지 몰라도 저에게 상림숲이 어떤 의미로 다가온 계기는 이병주의 '지리산'이라는 소설 속에서 나오는 이야기에서 시작됩니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 중의 한 사람인 '하준규'가 빨지산(?) 활동하면서 보광당이라는 단체를 조직하여, 이 곳 함양 상림숲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소설 속의 '하준규'라는 인물이 실제 인물 '하준수'였다는 것을 알게된 후로 항상 마음 깊은 곳 '함양 상림숲에 꼭 가봐야 겠다'라는 다짐을 묻어두고 있었답니다.

실제로 함양 상림숲에는 하준수 신도비가 존재하는데, 이러한 맥락을 알고 상림숲을 거니는 사람은 드물듯 합니다.

하준수 신도비

사진출처 보기

마치 제가 전생에 '하준수'였는 것 처럼...필연적으로 가 봐야한다라는 의무감에 사로잡히기도 했습니다.



함양 상림숲에서는 유유자적이 최고의 미덕!

위 사진은 상림숲 입구에 위치한 시내의 작은 개울천입니다. 물이 고여있지 않고 흐르는 개울이 시내 한 가운데를 관통하는 것을 보니, 홍수예방을 위한 상림이라는 인공숲을 조성한 연유와 연결이 될 만 합니다.



암튼 이곳 상림숲속에서 유유자적하면서 두런두런 거닐다, 풀석 주저앉아 쉬는 여유로움이 아주 멋집니다.

물레방아, 연암 박지원이 중국으로부터 처음 우리나라에 알린 것이라는데...



관련글 보기  

 -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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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먹거리 - 해운대 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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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기대공원 산책을 마칠 때 즈음에는 모두들 허기로 가득찼습니다.
이제는 저렴하면서도 유명한 그런 맛집을 찾아야 할 시점이었습니다. 또한 몹시 배고픈지라 이기대 공원과 멀지 않은 곳을 찾아야만 합니다. 자칫 허기가 친 다음에는 맛나는 음식을 먹어도 제 맛을 알 수 없을테니 말입니다.

어슴푸레 떠오른 메뉴가 바로 해운대 국맛이었습니다. 일단 다른 메뉴를 논할 필요 없이 바로 달려 가면서 불쑥 드는 걱정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주차문제!
여름 휴가철의 해운대 해수욕장 주변의 광경을 상상하니 
자동차 주차하다가 웬 종일 시간을 보내거나,
아주 먼거리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우고 떼앙볕 거리를 걸어 식당에 도착하거라,
국밥 한 그릇과 맞먹는 바가지 주차 요금......별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다행히 국밥집 옆 전용 주차장이 넓직하니 마련되어 있고, 주차권에 식당 도장만 찍어 내면 무료더군요.

이른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식당내부는 많은 손님들로 붐벼 있었습니다.

보기에는 기름기 둥둥 떠 있지만,

밑 반찬이 단촐하지만,

전체적인 맛은 시원하니 좋았습니다. 가격 역시 저렴 합니다(한 그릇 3,500원 + 요구르트 공짜). 약간 걸죽한 육계장과는 달리,  국물이 맑고 시원합니다.

영남지역에서 약간 알아 주는 추어탕 맛집이 제 고향  '청도 추어탕'(청도 역전 앞) 인데, 전라도식 추어탕이 걸죽하다면 '청도 추어탕'은 맑습니다(다만 청도 추어탕의 원재료는 미꾸라지와 잡어입니다. 현 지역주민들은 '의성식당'을 청도 추어탕의 원조로 꼽습니다). 청도 고향 추어탕에 기들여져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걸죽한 국물 보다는 맑은 국물을 선호합니다. 그러니 맑은 해운대 국밥이 참 맛있게 느껴지는게 당연하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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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만에 부산 남포동에서 술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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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부부 계 모임을 부산 남포동에서 했습니다.
우선 연극 1편을 보기로 했는데, 승용차를 가지고 간 바램에 약 십여분 늦게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김해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교통체증!
시간은 없고 차는 막히고, 주차할 곳은 한정되었기에 조마조마 했습니다.

좀 늦었지만 공연장에 입장하니 이미 연극은 시작하고 있더군요.

염쟁이 유씨염쟁이 유씨

포스트에는 작년 날짜가 나오는데, 아마 반응이 좋아 계속 연장공연하는 모양입니다. 위 포스트에 나온 연극배우는 절대로 '유해진'씨가 아닙니다. 많이 닮긴 했는데.......
1인극이었는데, 저와 아내는 얼들결에 보조 출연까지 하는 색다른 경험을 했습니다.


부산 남포동부산 남포동 거리에서

부산 최대의 번화가 답게 많은 차와 사람들로 북적거렸지만, 예전 보다는 많이 쇄락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심지어는 건물 1층,2층은 성업중이였지만, 나머지 상층들은 '임대'라는 큰 글자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더군요.
약 90분간의 연극을 관람 후, 3 쌍은 술 한잔 하기 전에 요기할 요량으로 40년 전통의 우동집으로 유명한 종각집에 가서 우동을 먹었습니다. 먹을 때마다 느끼는 점은 '대단한 사람들이야. 색다른 맛이 없는데도 40년간 장사할 수 있다니...' 입니다. 어쩌면 모든 음식점이 '맛'으로만 승부를 가릴 수 없는 듯 합니다. 

종각집남포동 40년 전통의 가락국수 종각집



부산 원조 한양족발부산 원조 한양족발

부산 원조 한양족발 가계 모습은 미처 사진을 남기지 못해서 이곳에서 복사했습니다.
많은 손님으로 북새통이었습니다. 밑반찬이 아주 간소했습니다. 족발 배달전문점에서 나오는 다양한 스기다시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형편없습니다. 대단한 베짱인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족발을 입안에 넣으보니,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저는 오향장육과 같이 이것 저것 집어 넣어 맛이 풍부한 것보다는 본(本) 재료의 맛을 온전히 간직한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 입니다.

두둑한 배를 가라 앉힐 겸해서 용두산 공원에서 잠깐 바닷 바람을 접한 후 우리들은 하우스 맥주 전문점(녹채원 브로이)에 들어갔습니다. 하우스 맥주 뿐만 아니라, 라이브 음악을 즐기기 위해 찾아간 곳 입니다. 맥주 맛은 괜찮았습니다만, 안타깝게도 라이브 음악은 꽝! 이었습니다.
무대 자체도 구석 테이블에서는 제대로 볼 수 없으면, 노래 소리도 전달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녹채원 브로이녹채원브로이



잡친 기분을 추스리고 우리들은 자갈치 바닷가로 가서 바다 특유의 냄새를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소주집에 들어셨습니다. 순간 당황!
20대 초반의 젊은이들로 메워진 주점! 우리들 나이를 실감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우리 테이블을 제외한 나머지 테이블에서 강한 젊음의 기운이 넘쳐 흘렀습니다.

가끔은 젊음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억지로 찾아 다녀볼 필요가 있는 듯 합니다.

2010/9/28 UPDATED


어~....아직 '인도로 가는 길'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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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퀴에서도 거부 당하는 유인촌 문화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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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부분은 그냥 우스개 이야기 입니다. 9분 40초 정도부분에서 보시면 대충 이런 내용입니다.

1. 얼마전에 개그맨 김현철, 김지선씨가 청와대에 초정되어 방문한 적이 있다.

2. 영부인 김윤옥씨가 '세바퀴'프로그램의 애청자라고 한다.

3. 그러자 이경실씨가 영부인도 '세바퀴'에 출연하도록 요청하자고 한다. 다른 출연진들도 거부하지 않고 즐기면서 이야기를 한다.

4. 이때, 우리의 이계인 형님이 말씀하시길

"그럼 유인촌 문화부장관은 내가 출연토록  하겠다. 나와 친구 사이잖아!"라고 말이다.

5. 이휘재MC가 급하게 사태를 수습하고자

"이계인씨 마이크 좀 끄주세요!"


막말하는 장관님, 살벌한 문화부

작년 10월 국감장에서 유인촌은 장관도 욕을 할 줄 안다는 것을 온 국민들에게 보여줬다. 나이 차이도 별로 없을 사진기자들을 향해 "사진 찍지 마, XX" "이~씨" "성질 뻗쳐서 정말, XX 찍지 마"라며 욕설을 해댔다. 성격이 웬만큼 '엉망'인 사람도 공식석상에서는 하기 힘든 말이다.


그때 우리는 유인촌이란 사람이, 아니 유인촌이라는 장관이 어떤 인간인지 꽤나 선명하게 엿볼 수 있었다. 다른 곳도 아닌 국회에서, 다른 사람도 아닌 기자들에게 그런 욕설을 한다는 것은 그가 세상 두려운 줄 모르고 동시에 국민 두려운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지난 달에는 전원 해고의 위기에 처한 국립오페라합창단원들이 문체부 앞에서 집회를 진행 하는 중에 느닷없이 나타나 반말을 던진 게 또 시비거리가 됐다. 문화 담당 장관이 그나마 둘밖에 안 되는 국립합창단 중 하나를 완전히 없애는 데 앞장선다는 사실이 괴이하기도 하지만 갑자기 나타나 반말 하다가 반말 하지 말라고 항의 하니까 그냥 들어가 버리는 행태는 마치 자유당 시절 건달 출신 군수를 보는 듯하다.



등장하자마자 쏟아진 야유

이번에 그는 또 '히트'를 쳤다. 지난 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즌 개막전에서 시구를 했는데 시구를 위해 마운드에 오르면서부터 관중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그런데 시구 후에는 곧장 퇴장 하지 않고 기념촬영을 하느라 시간을 소비하더니 사진촬영 후에는 또 양측 덕아웃으로 들어가 감독, 선수들과 악수까지 하느라 경기시작을 무려 6분이나 지연시켰다. 경기시작은 물론 지상파 중계까지 지연됐으니 이만하면 보기 드문 방송사고다.


▲ 지난 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즌 개막전에서 유인촌 장관은 시구를 했는데 시구를 위해 마운드에 오르면서부터 관중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연합뉴스



사실 어느 언론 기사는 그가 경기를 지연시켜 관중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관중들은 그가 등장하자마자 야유를 보냈다. 미르라는 이름의 (SK와이번스의 마스코트) 강아지가 시구할 공을 입에 문 바구니에 담아 전달하러 나가다가 돌아와 버리자 관중들은 박장대소를 했고 "개도 사람을 알아본다"는 농담까지 나왔다.


유 장관이 경기장을 나가지 않고 계속 경기를 지연시키자 관중들은 "나가"라고 요구했고 "빨리 경기를 시작하자"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그래도 그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 다 하고 나왔다. 하여튼 그는 우리나라 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시구(또는 시축) 하러 나섰다가 관중들의 야유를 받은 최초의 인물이 됐다.


그 유인촌 장관이 열흘 뒤 또 '히트'를 쳤다. 지난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민주당 천정배 의원이 유 장관으로 인해 경기 시작이 늦어져 관중과 시청자들로부터 야유가 있었다고 지적하자 그는 "다시는 (시구하러) 안 나가겠다"고 했는데 여기에 덧붙인 말이 가관이다. "하여간 쓸데없는 짓은 안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자신의 담당 업무를 모욕하는 장관

그렇게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가 '쓸데없는 짓'이 돼버렸다. 그와 기념촬영 한 사람들도 '쓸데없는 짓'을 한 게 돼버렸다. 그와 악수한 감독과 선수들도 '쓸데없는 짓' 한 게 돼버렸다. 그날 인천 문학경기장에 돈 주고 경기 보러 간 야구팬들, TV를 본 시청자들도 모두 아까운 시간, 돈 써가며 '쓸데없는 짓'을 구경한 꼴이 돼버렸다.

프로야구가 담당업무인 부처의 장관인 그는 프로야구의 축제 중 축제인 개막식에 시구자로 나선 것을 '쓸데없는 짓'이라 했다. 우리나라에선 장관이 자신이 담당하는 분야, 그리고 그 구성원들에게 거리낌 없이 공개적으로 비하하고 모욕하는 경우도 있나보다. 별 희한한 장관 다 본다.

아마도 시구나 시축을 가장 많이 한 정치인은 전두환 아닐까 싶은데 전두환이 이 이야기를 듣는다면 당장 유인촌을 집으로 불러 마당에서 원산폭격을 시킬 일이다. 사실 시구 후에 경기장을 빠져 나가지 않고 여기저기 싸돌아 다니며 경기시작 지연시킨 것은 전두환도 안 하던 '짓'이다.

이제까지 유인촌 장관의 말을 꿰보면 그가 '국정'을 어떻게 여기는지, '국민'을 어떻게 대하는지, 또 야구경기를, 야구선수들을, 야구팬들을, 야구경기 시청자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잘 알 수 있다. 섬기면서 봉사하고, 최선을 다하면서도 두려워해야 할 그런 존재는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잘 알 수 있다. 체육의 주무장관인 그에게 체육은 과연 쓸데없는 짓인가. 그는 그의 업무에 대해 과연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일말의 사명의식이라도 그의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을까.




부느니 피바람이요, 떨어지느니 낙하산

많은 장관이 있지만 그래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라면 국민들에게 가장 친숙하고 푸근한 느낌이 들어야 하지 않을까. 어린이, 청소년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에 이르는 동네사람들의 놀이와 여가와 건강까지 챙겨 주는 그런 어른이어야 하지 않나. 그런데 지금 문화계를 보면 부느니 피바람이요, 떨어지느니 낙하산이다.

유인촌 장관이 오고 나서 숱한 문화기관의 수장들이 법적으로 보장된 임기 중에 쫓겨났고 문화방송(MBC)의 신경민 앵커와 KBS의 윤도현도 밀려났으며 <PD수첩>의 김보슬 PD는 체포됐다. 김미화는 살아남았지만 다음은 손석희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하다.

여기저기서 칼날이 번득이는 가운데 낙하산은 폭탄처럼 떨어진다. 아무도 못 막는다. 16일에는 기존 5개 콘텐츠진흥기관을 통합한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지난 18대 총선 한나라당 공천에서 낙천한 이후 EBS, 아리랑TV 사장으로 거론되던 이재웅 전 의원이 결국 임명됐다.

현 정권 출범 이후 문화체육관광부는 분위기가 가장 살벌한 곳이 됐다. 어떻게 우리 장관님은 장관 되자마자 완장 차고 피맛에 굶주린 듯 칼을 휘둘러 대다가 열받으면 욕하고 마음에 안 들면 막말 하고 그러나.

하긴 법으로 정한 기관장도 내모는 것을 보면 '법대로'가 아닌 '성질대로' 일을 하는 장관 같긴 하다. 사실 나는 지금 그가 자기가 지금 뭘 하는지도 잘 모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혹시 야구장에서의 야유도 대국민 '홍보'가 잘 되지 못해서 생긴 일이라고 착각하는 것은 아닐까.

아무리 봐도 그는 국민을, 문화를, 예술을 섬기는 사람은 아니다. 오직 '주군'만을 섬긴다. 그리고 주군이 거느린 장관 중에서도 그는 가장 열심이고 재빠르다. 미르보다 빠르다. 특히 그는 가장 용감하다. 나는 그게 무섭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했다. 

/정희준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교수

출처 : 프레시안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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