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 (2)
창녕 먹거리 - 도천진짜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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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직접 순대를 만들어 본 사람으로서 순대는 직접 만들어 먹기에 상당히 성가신 음식이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은 마트에서 파는 순대를 사 먹게 되는데, 맛은 글세올시다.

개인적으로 순대피는 마치......비닐과 흡사해서 씹으면 소화되지 않고 몸 속에 쌓일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소세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소세지는 쫄깃쫄깃한 식감 때문에 순대와 같은 찜집한 생각을 하지 못한다.

 

이런 순대에 대한 개인적 편견을 상쇄시킬 수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수제 순대라는 것이다.

소 혹은 돼지 내장으로 직접 만든 순대 말이다. 직접 만든 순대를 재료로 해서 장사를 하는 순대전문점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경남 창녕 도천면에 있는 맛집 '진짜순대'
경남 창녕 도천면에 있는 '진짜순대'

 

내가 알기로는 순대는 경상도와는 약간 거리가 먼 음식이다. 아마도 경기도, 강원도 그리고 이북 지방에는 옛날부터 순대를 즐겨 먹은 모양이다. 따라서 경상도에는 유명 순대집이 별로 없다. 내가 아는 한 곳이 경남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니, 이름하여 '진짜순대'다. 경남 창녕 도천면에 있는 가게다. 통상 '도천진짜순대'라고 알려진 곳이다.

 

수 년전부터 '도천진짜순대'를 먹어 볼려고 했으나 인연이 되지 않았는지 이제서야 경험을 해 봤다.

올 설날 연휴기간에 창녕관룡사에 갔다가 '도천진짜순대'를 먹을려고 했지만 영업을 하지 않아 맛 보지 못했다. 다행히 '대중분식당'이라는 맛집을 알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정확히 점심시간에 이곳을 들렸다.

어느 정도 감안했지만, 대기 손님들이 장난 아니게 많았다.

위 사진에서 입구에 줄서신 분들이 대기 손님의 전부가 아니다. 이들은 한 동안(1시간 정도) 대기장소에서 기다렸다가 이제서야 가게 안으로 들어가는 손님들이다. 이들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인가를 이 글을 다 읽고 나면 알게 될 것이다.

 

 

 

 

내가 미쳤다고 이러고 있나.....!

 

그 '대기장소'는 어디란 말인가.....?

바로 이곳이다.

'진짜순대' 고객쉼터
'진짜순대' 고객쉼터

'도천진짜순대'가게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대기장소(고객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나도 이 곳에서 약 1시간 가량 기다렸는데.....기다리면서 '내가 미쳤다고 이러고 있나.....!'하는 생각마져 들었다.

 

 

'진짜순대' 고객쉼터 실내모습
'진짜순대' 고객쉼터 실내모습

'도천진짜순대' 고객쉼터 안의 모습이다. 이날도 많이 더웠는데, 앞으로 한 여름이 되면.....완전 찜통이 될 것이다. 에어컨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사람들이 1시간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견디고 나면 고객쉼터 내에 있는 번호판에 번호가 울린다. 그러면 건너편 가게로 들어갈 자격(?)이 생긴다.

 

 

대충 모듬순대랑 순대전골을 주문하면 아래와 같이 밑반찬이 나온다.

밑반찬이라고 해 봐야 별 것 없다. 갓 담은 김치....그리고 대부분 순대 소스류가 전부다.

도천 '진짜순대' 밑반찬
도천 '진짜순대' 밑반찬

 

 

 

 

내가 먹어 본 순대 중 단연 1위다

내가 원했던 순대 스타일이다. 순대피가 비닐 같지 않아 다행이다. 일단 외관은 합격이다.

도천 '진짜순대' 비닐은 아니다. 다행이다.
도천 '진짜순대' 비닐은 아니다. 다행이다.

 

 

'김말이 순대'라고 해야 하나....특이하다.

삶은 내장의 일부가 곁들여서 나온다. 요놈이 맛이 쫄깃하니 좋다.

 

※ 순대 맛 평가

내장 특유의 비린 맛이 약간 난다. 전체적인 맛이 담백, 고소, 쫄깃하기 때문에 약간의 비린 맛을 참고 견딜 만 하다.

내가 먹어 본 순대 중에서 단연 1위다. 주문량을 다 먹고 나서도 더 먹고 싶어질 정도였다.

 

 

 

 

나를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다음으로 등장한 것이 '순대전골'이다.

먼저 먹었던 '모듬순대'의 맛이 워낙 기가 막혀서 순대전골의 맛은 상대적으로 아쉬웠다.

원래 전골류를 잘 먹는 편인데........나를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순대전골을 먹고 나면 밥을 볶아 먹는데, 내 취향이 아니라서 글감에서는 제외한다.

 

참고로 이번에 경험한 가게는 원조집이다.

창녕점도 있는 모양인데......체인점인지....주인이 직접 운영하는 분점인지 모르겠다.

 

도천진짜순대원조집

주소 : 경남 창녕군 도천면 일리새긴길 8  (지번주소)창녕군 도천면 일리 532번지

 

도천진짜순대 창녕점

주소 : 경남 창녕군 창녕읍 화왕산로 71   (지번주소) 창녕군 창녕읍 말흘리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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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 만들기 :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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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채널A 개국 1주년을 맞이하여 "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 착한식당" 6곳 중 하나인 '제일어버이순대'식당 소개를 보고 갑자기 순대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요즈음 같이 추운 겨울 밤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순대를 사와 먹는 것도 겨울 별미 중의 하나이죠. 저는 순대국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나, 김해 장유 맛집 중의 하나인 '무봉리순대국밥' 만은 유별나게 즐겨 먹는 편 입니다.


Feel 받으면 반드시 해 봐야....나이듬의 증거인가....

하여 직접 순대를 만들어 순대국을 끓여 먹기로 했습니다.

국물은 TV 광고에서 본 오뚜기 사골곰탕 (즉석요리는 건강에 좋지 않을 듯 하나....)을 활용하고, 첨가물은 김해 장유 무봉리 순대국밥처럼 들깨가루,얇게 쓴 파와 고추를 곁들이기로 했습니다.



순대 만드는 방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 검색을 하면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여기서는 생략합니다. 다만 저의 경험과 느낌을 올리는 것으로 대체 합니다.


순대 속 재료 : 쑥주나물, 당면, 두부, 부추, 양파, 고추, 선지 등등 입니다.


순대 속 재료


소고기 대창순대 속을 채운 소고기대창

순대는 돼지 대창으로 해야 하는데, 괜히 한우 대창으로 해서 그런지 좀 질긴 편 이었습니다.



끓는 물에 삼을 때, 이쑤시개 등으로 구멍을 내야만 터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터져 버린 순대

잘 삶긴 순대를 썰어보니, 속이 단단하지 못해 터지고 말았습니다.

순대가 단단하지 않고 이렇게 터져 버린 이유를 몇가지 생각해 봤습니다.

첫째, 찹쌀을 넣지 않아서 끈기가 없다.

둘째, 이쑤시개 구멍을 통해 물이 순대 내부로 들어가 허물허물 해진다.

셋째,  선지를 충분히 넣지 않아 이 역시 끈기가 없다.


반드시 찹쌀을.........

위 세가지 이유 중 두 번째 이유는 적합하지 않은 듯 합니다. 많은 블로거님들의 글을 보니, 구멍을 내더라도 썰고 난 후의 순대가 멀쩡한 걸 보니 말 입니다. 선지의 양도 순대 속의 끈기를 좌우하지만, 아무래도 찹쌀만은 못할 듯 합니다.

그래서 다음에 순대를 만든다면, 반드시 찹쌀을 넣어야 겠습니다.



김해 장유 무봉리 순대국무봉리 순대국밥처럼 먹기

여하튼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순대로 김해 장유 맛집 중의 하나인 '무봉리 순대국밥'처럼 순대국에 들깨가루, 얇게 쓴 파와 고추를 듬뿍 넣은 순대국으로 일요일 저녁 식사를 잘 했습니다.


Tip 내장에 덕지덕지 붙은 지방 쉽고 깔끔하게 없애는 방법

냉동 후 해동하면서 지방을 분리하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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