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정보화 사회라는 용어가 진부화 되었다. 이것의 의미는 정보획득이 과거보다 훨씬 용이하다는 것을 넘어서 정보 자체만으로도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보 접근이 용이하고 그 양이 넘쳐나면서 우리는 지나치게 정보에 의존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어제의 새로운 정보가 오늘 아침에는 유통기한이 경과된 정보일 가능성 많아졌기 때문이다. 어제의 정보를 바탕으로 협상에 임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정보에 파묻혀서
더 정확한 정보가 없을까?
가장 최신의 정보는 없을까? 하면서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검색엔진에 의존하고 있다. 정보의 노예가 된 사람들 모습이다.
어느 학자가 말하기를
현대 사회의 지식과 정보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사회에서는 정보만 가지고 불안을 이기고 살 수 없다.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의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라고 지적했다.
정보의 유통기한이 짧아짐에 따라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객관적인 시야로 주위 관계를 관통할 줄 아는 혜안이다.
중학생이었던 A는 학생회 활동에 열심이어서 3학년이 되자 학생회장도 맡았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꾸준히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장래에 정치계에 입문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그 후 정치학과에 입학했다고 하던데 어쩌다 보니 20년 가까이 연락이 끊겼다. 그렇다면 현재 A는 다음 중 어느 직업에 종사하고 있을까?
1.셀러리맨
2.국회의원
3.정치부 기자
이 퀴즈의 정답은합리적인 대답은 1이다. A에 관한 정보가 20년 동안 결여되었는 점이 포인트다. 이렇게 오랫동안 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20년 전의 '정치가 지망'이라는 특성만으로 A의 직업을 추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확률적으로 가장 그럴듯한 답을 선택해야 한다. 한국의 국회의원은 299명이다. 겨우 299명뿐인 국회의원이 됏으리라고 판단하는 확률적으로 가능성이 낮다. 남은 답은 정치부 기자와 샐러리맨이지만 숫자상으로는 샐러리맨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므로 사전확률을 고려했을 때 가장 적당한 답은 샐러리맨이다.
1개월 전 즈음에 동아비즈니스리뷰(DBR)라는 매거진의 웹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했었다. 지난 주에 생각지도 않았던 우편물이 왔었다. 바로 동아비즈니스리뷰에서 보낸 과월호(2008년 12월호)였다. 마침 눈 요깃거리를 찾던 찰라에 열심히 뒤적거리면서 읽었다.
여러 기사들 중에서 "Different View" 정재승의 Money in the Brain이라는 코너에 나온 글을 새삼 재미있게 보았다. 나는 '뇌'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 뇌를 이루는 구조의 명칭들이 낯설 뿐 만 아니라 각각의 기능에 대한 설명이 상당부분 학문적으로 접근한 탓 때문에 뇌에 대한 모든 이야기에 대해서 일종의 부정적 이미지가 머리에 박혀 있기 때문이다.
이런 나의 뒷배경에도 불구하고 정재승의 글이 새삼 재미있게 느껴진 이유는 글의 주제가 소비자 행동의 원인을 뇌의 기능으로 설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CASE 1
1.1. 상황.
A라는 소비자가 TV홈쇼핑에서 MP3플레이어 판매 생방송을 보고 있다.
MP3플레이어의 색상이 은은한 은색으로 코팅 되어 있고 디자인 역시 마음에 꼭 들었다.
1.2. 뇌의 움직임
제품의 외형 등이 소비자의 관심을 불러 왔을 때, 쾌락의 중추 영역인 측좌핵(Nueleus Accumbens)가 작동하게 된다고 한다. 쾌락의 중추 영역의 작동이다.
간혹 뉴스에서 많은 정치인들, 기업인들이 조찬모임을 갖았다, 오찬모임을 갖았다 등의 소식을 접하곤 한다.
이와 같은 이야기를 접하면서 불편하게 식사까지 같이 하면서 모임을 갖는거야?하는 의문을 갖곤 했다. 부담없는 화제를 이야기 한다면 소화제를 먹고 식사자를 같이하는 것은 괜찮겠지만, 상대와의 첨예한 이해관계로 불편한 정치인들 혹은 경쟁관계를 걷고 있는 이들끼리의 조·오찬 모임이 내심 이해가지 않았다.
이러한 자리를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언뜻 생각하면
참석자들 모두 바빠서 식사 시간이외에는 짬을 낼 수 없는 경우,
혹은 딱딱한 모임형식의 자리와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려는 경우 등이 떠오른다.
희미하게 떠오르는 기억속에서
"그 동안 합의점을 찾지 못하던 여야영수들이 이번 조찬모임에서 대략적인 합의점을 찾았습니다." 혹은 "이번 조찬모임에서 양 대표들은 양측이 원만하게 이번 사태를 마무리하기로 약속했습니다"라는 아너운서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즉 촉박하게 의사결정을 하거나 합의를 보아야 하는 경우에 이런 조찬, 오찬 모임이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며칠 전에 읽기를 마친 '설득의 심리학'에서는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서 잘 설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음식이라는 것에 대하여 인간이 가지는 이미지는 '좋은 기분'이라고 한다. 그래서 식사 시간 중에 접촉한 사람이나 대상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음식 -> 좋은 기분 -> 좋은 감정 -> 긍정적 태도"
이러한 효과 때문에 같이 식사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협력을 이끌어내기도 한다는 것이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동료나 부하, 상사와 약간 껄끄럽게 될 때가 많다. 그러면 식사나 하면서 좀 풀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저녁식사자리를 마련하면 의례히 술을 찾게된다. 이때 조절을 잘하지 못하면 다음날 엉망이 된다.
직원을 채용함에 있어서 신중하게 생각하고 그 인물의 됨됨이를 잘 관찰해야 합니다. 많은 CEO혹은 인사담당자들은 그간 쌓은 내공에 기초하여 다름대로의 선별방법이 있기 마련 입니다. (물론 이들의 직감에 의해 선발된 직원이 회사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을 것 입니다. 솔직히 그룹사나 대기업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이들 면접관의 뇌구조가 의심되는 경우도 가끔 경험해 보았습니다.)
채용과정에서만 이러한 내공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현 직원에게 새로운, 중요한 업무를 맡길 때에는 후보자들의 장단점과 평소의 행동거지를 다각도로 판단합니다.
하지만 '사람의 행동거지가 반드시 내심의 진실을 반영하지는 않는다'는 점이 올바른 인사정책에 부담이 됩니다. 즉 겉모습과 속마음이 일치하지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 입니다.
어떻게 해야 겉모습과 속마음이 일치하는지 살필 수 있을까?
[육도]에 나오는 '팔징지법八徵之法'의 원리를 이용하여 그 사람에게 어떤 행동을 하게 하여 그 반응을 근거로 진면목을 판단할 수 있다고 합니다.
* 문지이언이관기상 問之以言以觀其詳
어떤 문제를 내서 그 이해의 정도를 살핀다.
* 궁지이사이관기변 窮之以辭以觀其變
꼬치꼬치 캐물어 그 반응을 살핀다.
* 여지간첩이관기성 與之間諜以觀其誠
간접ㅈ거인 탐색으로 충성 여부를 살핀다.
* 명백현문이관기덕 明白顯問以觀其德
솔직담백한 질문으로 그 덕행을 살핀다.
* 사지이재이관기염 使之以財以觀其廉
재무관리를 시켜 청렴과 정직 여부를 살핀다.
* 사지이색이관기정 使之以色以觀其貞
여색을 미끼로 그 품행(정조)를 살핀다.
* 고지이난이관지용 告之以難以觀其勇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 그 용기를 살핀다.
* 취지이주이관기태 醉之以酒以觀其態
술에 취하게 하여 그 자세를 살핀다.
모략1에서(김영수 편역, 들녘)
팔징지법은 기존의 행동 결과에 근거하여 그 사람을 평하는 것이 아니라, 위의 상황을 조성하여 상대의 행동결과를 기다려 판단하는 방법 입니다.
A는 평소에 주위 동료와 상사로부터 스마트하다, 프로답게 일한다,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성실함은 술자리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항상 술자리 뒷 마무리를 하는 사람은 A다.
A는 10년 동안 사귄 여자와 어제가 이별했다. 돈 많은 남자에게 시집을 간다는 것이다. 때마침, A의 대표이사가 회사의 중차대한 프로젝트 담당자를 선별하기위해 평소에 배운 팔징지법의 8단계 시츄에이션을 A에게 적용했다.
A는 한 두잔 술을 마시다 보니 서서히 헤어진 여자 친구가 생각이 났다. 그러면서 옆에 있는 상사에게 '인생이 뭐냐, 돈이 그렇게 중요하냐,,,'등 의 질문을 하면서 주사를 부리게 된 것이다.
지난 밤의 A의 주사를 듣게 된 CEO는 A를 이번 프로젝트 담당자 후보군에서 제외하게 된다.
'남자가 무릎을 꿇는 의미?'라는 포스트를 통해서 지난 주말과 일요일에 세 가족여행
을 다녀왔다고 했습니다. 대부분 여행에서는 밤에 술 한잔 하면서 부부들끼리 묵혀 두었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게 일상적인 행위라 생각합니다.
토요일 낮에는 울산대공원에서 잠깐 들려 놀다가 저녁 무렵에 경주에 도착했습니다. 경주에서는 안압지라는 신라시대 정원의 야경이 일품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주부들의 계획에 따라 안압지에 갔습니다. 이른 초저녁이라 짙은 어둠이 찾아오지 않았지만 한 밤이 되면 괜찮은 경치가 연출될 거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성화에 못이겨 빨리 숙소를 향해 발길을 돌렸습니다.
경북 경주시 인교동(仁校洞)에 있는 신라 때의 연못.
월성(月城)의 북동쪽에 인접하였다. 《삼국사기》 674년(문무왕 14) 조(條)를 보면 궁성 안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花草)를 기르고 진금이수(珍禽異獸)를 양육하였다고 하였는데, 안압지는 바로 그때 판 못이며 임해전(臨海殿)에 딸린 것으로 추정된다. 1974년 이래의 준설공사와 고고학적 조사에 의하여 주목할 만한 유구(遺構)와 유물이 발견되었다. 동서 200m, 남북 180m의 구형(鉤形)으로 조성되었는데, 크고 작은 3개의 섬이 배치되었다.
연못 기슭과 섬에 실시된 호안공사(護岸工事)는 정교하고 도수로(導水路)와 배수로의 시설도 또한 교묘하다. 연못 바닥에서 출토된 유물 가운데 와전류(瓦塼類)로서는 신라 특유의 우미(優美)한 무늬가 있는 것이 많은데, ‘儀鳳四年(679)’ 또는 ‘調露二年(680)’의 당나라 연호명(年號銘)이 있는 와전은 중요한 자료이다. 불교 예술품으로서 판상(板狀)의 금동여래삼존상(金銅如來三尊像)과 금동보살상(金銅菩薩像) 등의 우수한 작품이 있고, 유존(遺存)하는 예가 드문 목조의 배, 건축 부재, 목간(木簡) 등의 채취와 그 보존에 성공한 일은 귀중한 공적이다.
임해전지는 신라가 삼국 통일을 이룬 직후인 문무왕(文武王) 14년(674년)에 황룡사 서남쪽 372미터 지점에 조성되었다. 큰 연못 가운데 3개의 섬을 배치하고 북쪽과 동쪽으로는 무산(巫山)을 나타내는 12개 봉우리로 구성된 산을 만들었는데 이것은 동양의 신선 사상을 상징한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섬과 봉우리에는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심고 진귀한 동물을 길렀다는 가장 대표적인 신라의 원지(苑池)이다.
왕궁에 딸린 연못으로 서쪽에 별궁인 임해전이 있으며, 동쪽과 북쪽은 굴곡이 심한 곡면을 이루고 있고, 연못 안에는 3개의 성(섬)이 있다. 별궁인 임해전과 여러 부속건물은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이 못을 바라보면서 연회를 베풀기도 하였던 곳이다.
1975년 이후 실시한 발굴조사 결과, 연못 바닥에서 신라 왕족과 귀족들이 사용했던 일상생활 유물과 불교 미술품들을 발견함으로써 통일신라 시대의 문화를 상세히 알 수 있게 되었다.
숙소에 들어와서 짐을 풀고 삼겹살과 소주를 먹으면서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서서히 진지한 대화내용(여행의 목적과는 별 상관 없는 --- 그래서 자칫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는 --- 언쟁으로 확산될 수 있는 위험성 높은)이 오고 갔습니다.
어떤 주제에 대한 주장이 두 갈래였습니다. 3대 1의 상황 이었습니다. 저를 제외한 3명의 여자가 한 팀?, 나머지 남자 2명은 중립,방관 혹은 운수 상태였습니다. 대화의 목적이 이기는 것이 아닌 것은 확실한 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기느냐 지느냐의 양상으로 전개 되었습니다.
결국에는 어느 누군가 언짢은 표현을 함으로써 그 주제에 대한 대화는 종결되었습니다. 이야기가 끝난 후 남자들은 발코니에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