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산 (4)
2014년 해돋이 @ 마산 구산면 난포리(마산카돌릭교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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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일출 명소 - 마산카돌릭교육관


2014년도의 해맞이는 평년과 달리 '마산카돌릭교육관'에서 하기로 했었다.

예년에는 김해에 있는 수인사에서 쉽게 해맞이를 했었는데, 올해는 색다른 장소를 물색하다가 마산카돌릭교육관으로 결정했다. 마산카돌릭교유관에서 바라보는 일출이 아주 멋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마산 일급수가 아니라 마산 일출 명소

마산카돌릭교육관에서 내려다본 남해바다

사진출처 : 마산카돌릭교육관 홈페이지



2014년 1월 1일 새벽 6시경에 집을 나서 남해고속도로를 달려 서마산에서 내려 '내비년'이 가르쳐 주는데로 달렸다. 마산 시내에 들어서니 무학산 인근에서 해맞이 차량으로 거북이 운전을 하다시피 했다. 이러다가 해맞이를 제대로 하지 못할까 조바조바 했다.


암튼 예상시간보다 늦게 '마산카돌릭교육관'에 입구에 도착했으나, 경찰아저씨들이 입장하지 못한다면서 그냥 직진하란다......우리 가족과 같은 상황에 처한 많은 차량들이 가는 길을 따라 갔다.


알고보니 이곳이 '난포리' 바닷가라는 곳이다. 발음을 잘해야 겠다. '나포리'가 아니라 '난포리'다.

어찌어찌하여 위 사진처럼 해맞이를 무사히 제 시간에 할 수 있어 다행이다. 




나포리(Napoli)가 아니라, 난포리(亂怖罹)


위 사진 왼쪽에 나온 괴상한 구조물(삼호I&D 난포공장)이 영 마땅치 않다. 흉물스런 건물 하나 때문에 따뜻한 정취를 잃어 버린 것 같다. 

정말 글자 그대로 어지럽고(난:亂), 

이곳이 두렵고(포:怖),

근심스러운(리:罹) 기운이 감도는 장소일 것 같다.


집에 와서 다음지도에서 찾아본 삼호I&D난포공장 사진이다. 어찌 이런 외지에다 조선소를 세울까 싶다.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삼호I&D 난포공장삼호I&D 난포공장



우리집 귀염둥이 아들은 해맞이도 대충하고 흉물스런 공장을 지키고 있는 외로운 강아지 한 마리와 노닐고 있다.


요놈 볼수록 귀엽더라....강아지를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이 놈에게는 정이 살짝 갈려고 한다.

올 한 해는 만물들에게 정을 나누며 살리라.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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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찾은 무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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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무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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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년만에 마산 무학산에 다녀왔다(11월2일). 벌써 3년이라....

참 시간이 너무 빠르다. 쏜 살처럼 말이다.

3년이라는 시간동안 무학산을 별로 변한게 없는 것 같다. 바뀐 것이라고는 전에 없던 나무계단이 몇 군데 설치 되었다는 것 빼고. 근데 나 자신도 그렇고 나와 연관되었던 인간사는 제법 변했다. 아버님의 별세와 3년 전 함께 무학산을 거닐었던 지인도 떠났으니.......

아마도 이번 무학산 등산 중에 집사람도 그 사람 생각을 했을터이다. 다만 꺼내놓지 않았을 뿐.


마산여중 근처에 자동차를 주차한 후 어느 식당앞에 심겨진 참다래를 봤다. 제법 과실이 주렁주렁 달렸다. 탐스럽다. 욕심난다. 아들이 좋아하는 과일 중에 하나다. 내년 봄에 2~3그루 정도 고향 과수원 심어봐야 겠다. 심을 나무 종류가 계속 늘어난다.

참다래나무


무학산을 올라가는 내내 투덜대는 아들을 달래고 어루고 윽박지르다 보니 많이 치쳤는데, 무학산 정상 바로 밑에 있는 서마지기에 도착하니 후련했다. '서마지기'라는 이름이 무척이나 푸근하다. 마치 고향같은 느낌이다. 그 유래를 알아봐야 겠다.



서마지기에서는 마산고등학교에서 수능대박 기원 행사가 진해되고 있었다. 보아하니 수험준비생들은 아니고 1~2학년들인 것 같다. 중간행사가 끝나고 점심먹기위해 달려가는 학생들....시끌벅적하다.



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365일 계단에서 마산 앞바다를 바라보니, 몇 주전에 가 본 '돝섬'이 보인다. 3년에 왔을때는 무심코 넘겼던 조망(眺望)이 이제는 새롭고 구체적이어서 좋다.

자고로 견문(見聞)을 넓혀야 혀~


산 정상에서 만난 어느 아저씨.

참 자유롭게 느껴졌다. 모든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홀가분한 자신만의 상황을 즐기시는 것 같다.

부럽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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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무학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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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역마다 지역을 대표하는 명산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광주하면 무등산, 목포하면 유달산, 대구하면 앞산, 부산하면 금정산이 있습니다. 마산을 대표하는 산은 바로 무학산 입니다. 매년 연말 즈음에 부부 모임에서는 송년회를 합니다. 작년에는 아바타 영화를 봤습니다. 작년은 도심 한 가운데에서 시끌벅적한 연말을 보내는 컨셉이었다면 올해는 조용히 그러면서 한 해를 뒤돌아볼 수 기회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그 기회의 수단이 바로 무학산 등산이었습니다.


잠시 마산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겠습니다. 

마산하면 물 좋은 곳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실제로 물 좋은 곳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마산 명물 이었던 몽고간장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걸로 보아 터무니 없는 소리는 아닐 듯 합니다

그리고 철옹성과 같았던 과거 OB맥주의 시장점유율을 야금야금 갉아먹어 

이제는 대한민국 대표 맥주 하이트공장이 마산에 있는 것로 봐서도 그러합니다.


이제 등산이야기로 들어가겠습니다. 사실 제가 무학산을 첫번째로 등반한 것은 약 5년 전 즈음이었습니다

당시는 한 여름에 서원계곡(비교적 가파른 경사길 코스)을 따라 올라 갔습니다

두 번째는 11월 초에 아내와 아들과 함께 마산여중 뒷길 코스(완만한 코스)를 답사했습니다

이번에도 마산여중 뒷길 코스를 따라 여유롭게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3쌍의 부부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남편과 아내로서의 가정생활 이야기와 내년도 계획을 나누며 서서히 무학산 정상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배넘이고개에 도달하면 약간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준비해 간 막걸리 한잔을 나누면서 곳곳에 새겨진 시를 읽는 맛도 색달랐습니다.


중학교 때 김현승의 플라타너스를 지긋이 눈 감으면서 암송해 주시던 송옥분 국어 선생님에 대한 기억을 잠시 떠올리면서 본격적인 무학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이곳부터 완만했던 경사가 끝나면서 가파르고 험한 길이 시작됩니다. 그래도 워낙 초초초보자용 코스이기에 땀 한방울이 나지 않습니다.



서마지기 직전의 어느 고개를 넘어서는 순간, 눈 앞에 펼쳐지는 보기 드문 정상 봉우리로 올라가는 길이 여타 다른 산과는 차별성이 있어 무학산을 처음 접해보는 이들은 마냥 신기해 합니다. 서마지기에서 산 정상까지는 365개의 계단으로 이뤄진 부분입니다. 각 계단마다 날짜를 새겨져 있어 결혼기념일, 생일에 해당되는 계단에 서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간간히 보입니다.

365개의 계단을 차근차근 올라서서 오른 무학산 정상!

마치 학이 춤을 추는 형상과 같다하여 붙혀진 무학산’!

안내 그림을 보고 나서야 말 그대로 무학이라 할 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그림을 같이 본 일행 중의 한 명 이런 말을 하더군요.

옛날에는 구글GPS도 없을 텐데 어떻게 학이 춤을 추는 모습인지를 알았을까요?”

 

저는 이 물음에 대답을 마음속으로 했습니다.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식견을 가지면 되죠!”



-눈은 바다를 좇고, 발은학의 춤좇고-

 

경남 마산시 무학산은 오목한 항구의 뒷산과 같다. 해발 767m로, 옛 이름은 풍장산이다. 백두대간 낙남정맥의 최고봉이다.

무학산 정상에서 시루봉쪽으로 이어진, 학의 다리처럼 펼쳐진 능선에 등산객이 줄을 잇고 있다.

무학(舞鶴)은 말 그대로춤추는 학이라는 뜻. 무학산은 마치 학이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는 듯한 산세를 보인다. 마산시를 서북쪽에서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으며 이 산자락 아래 40여만명의 마산 시민이 산다.

마산은 본래 무학산 자락이 마산만에 빠져있었던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최치원 선생이 이곳에 월영대를 지을 때 산기슭을 핥는 물결에 달이 비치는 정경을 보았을 것 같다. 산의 형세가 학의 정수리와 날개, 그리고 다리를 닮았다. 등산로에 설치된 무학산 지형 사진 위에 학의 모습을 겹친 그림을 보면 실감 난다.

무학산 산세는 가파르고 계곡물은 적다. 능선을 타면 마산만을 비롯, 남해안 다도해를 함께 볼 수 있다. 산행이 힘겨울 때 푸른 바다를 바라보면 땀이 저절로 식는다.

무학산 등산길은 12가닥이 있다. 그중에서 서원계곡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의 경관이 가장 수려해 등산객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 무학산은 단단한 암석으로 이뤄졌지만 서원계곡은 비교적 풍화에 약한 화강암맥이 뻗쳐 깊고 길게 파여있다. 서원계곡은 과거 서원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지금은 사찰이 6개나 있다.

 

서원계곡은 본래 바다까지 이어진 긴 골짜기였다. 색깔이 밝은 화강암 바위와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골짜기가 2㎞가량이 이어져 있었다. 그런데 도시가 확장되면서 해변 쪽부터 개발됐고, 최근에는 산 기슭 쪽에 유원지 시설 공사가 이뤄지며 계곡 면이 콘크리트 벽으로 평평해졌다. 이 때문에 등산객이 계곡을 따라 걷지 못하고 산 비탈면을 잘라 만든 길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 비탈길을 따라 40여분쯤 올라가면 중턱 절벽에 세워진 전망대를 만난다. 이곳에 서면 항아리처럼 생긴 마산만과 이 만의 가장자리에 건설된 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마산만 입구 쪽에는 마산과 창원을 잇는 늘씬한 모습의 마창대교가 보인다.


무학산 자락에는 문신미술관, 만날고개, 서마지기, 국립 3·15 민주묘지 등이 있다. 문신미술관은 작고한 조각가 문신씨를 기념하기 위해 그의 부인 최성숙씨가 지었다. 문신씨는 프랑스에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뒤 귀국해 고향인 무학산 자락에 머물렀다. 무학산 산세가 새의 양 날개처럼 균형을 잡았듯이 문신씨는 삼라만상이 지닌 대칭성을 추구한 작가로 유명하다.

 

만날고개는 모녀상봉에 관한 전설의 장소였으나 오늘날에는 그리운 사람이 만나는 현장이다. 서마지기는 정상 아래 넓은 평탄지로 마산시민정신을 결집하는 큰 일이 있을 때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국립 3·15 민주묘지는 4·19 혁명 도화선을 몸으로 태운 의사들의 묘역이다.

 

무학산 정상에서는 새의 신체구조를 생각하며 걸을 수 있다. 새의 다리에 해당되는 곳은 시루봉이고, 정수리에 해당되는 곳이 학봉이다. 왼쪽 날개 쪽은 봉화산이 되고 오른쪽 날개는 대곡산이다. 어느 쪽이나 오르내리는 데 3~4시간 걸린다.

 

이은상 시인이 고향 마산만을 그리며 쓴 시에 곡을 붙인 가고파가사를 떠올리며 걷고 싶다면 학봉 길이 좋다. 꿈엔들 잊지 못한다는그 잔잔한 고향바다가 눈에 들어오고 그 풍경 한가운데는돝섬이란 작은 섬이 떠있다.

 

무학산은 일부 구간이 안식년을 가져야 할 정도로 많은 등산객이 몰리고 있다. ‘경남생명의 숲회원들이 각종 식물의 이름과 특징을 설명하는 명패를 달아 현장학습하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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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염원보다 앞서야 할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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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 주 일요일 정도 일 것 입니다.
추석 명절  스트레스로 약간 지쳐하는 아내와 함께 인근에 있는 산에 등산을 다녀왔습니다.
저는 등산을 즐기지 않는 편이라서 장시간이 소요되는 산은 애시당초부터 부담스러워 한답니다.  최근에 다녀온 산 중에서 그나마 산 축에 속할 만한 산을 꼽으라면 약 3~4년 전에 다녀온 마산 무학산 정도이니 등산에 대한 저의 거북함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숨을 헐떡거리며 힘들게 내려와야만 하는 봉우리를 굳이 왜 올라가야하는지에 대한 의미를 찾을 수 없었고, 의지 박약을 그 이유로 뽑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산행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산행하자는 의견도 제가 먼저 했으니 말입니다. 가슴 속에 뭔가 꽉 막힌 것을 뚫어버리고 싶었습니다.


일단 가벼운 마음으로 한걸음 한걸음 내딛었습니다. 녹음에 지친 마음과 눈을 새척하면서 걸으며 아내와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걸었습니다. 약간 경사 진 곳을 오를 때는 자연히 대화도 중단된 채 등산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등산에 집중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이 시간! 누군가는 원하는 것을 손에 움껴쥐기 위해 간절히 염원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이미 그것을 가져버렸는데, 이걸 모르고 두 손 맞잡고 마음 속으로 간절히 간절히 기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누군가가 바로 나 자신일 수 있다

이미 결정이 난 것도 모른 채 무릎 꿇고 앉아 기도한들, 뭐가 바뀔까....
무모한 간절함은 집착이요, 정신 건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간절함이 집착인지 아니면.....가능성 높은 시도인지를 어떻게 하면 분간할 수 있을까.....'

라는 물음을 마음 속에서 되뇌이다 보니, 벌써 김해 천문대에 도착을 했습니다.
정상에서 시가지 아래로 시야를 돌리는 순간, 떠오르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전체! 전체!'

사진출처

비탈진 등산로를 오르면서 품었던 의문에 대한 대답은
상황의 일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조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입니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합리적인 자세와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등산을 통해서 제가 찾은 해답은 간단하며 누구나 알고 있는 그것 이었습니다.
성공학 서적을 보면 '간절하게 간절하게 염원하면 이뤄진다'는 이야기를 자주 발견하게 됩니다. 맞는 말 입니다. 꿈에 대한 간절함이 깊으면 길을수록,  이뤄질 확률은 높아진다고 성공한 대부분의 증언합니다. 
하지만 간절함은 반드시 현실에 뿌리를 둬야만 합니다. 뿌리가 현실에 근거하지 못한 간절함은 공중에 떠 있는 구름과 다름이 없습니다.

등산을 통해서 얻은 해답과 독서를 통해서 찾은 해답에는 마음 속 울림의 차이가 있는 듯 합니다. 등산을 통해서 얻은 해답은 마치 오랜 수행을 그친 스님이  머리를 스치는 순간적인 깨달음을 통한 득도의 경지와 같습니다. 이런 해답은 체화된 것이기에 평생을 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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