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보즐생/먹거리 (89)
가족여행?...그건 당신 사정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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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어색한 첫 만남에서 쉽게 터 놓고 대화할 분위기를 만드는게 아주 중요하다.

이런 분위기 조장(?)에 감초같은 멘트가 있으니 바로

 

'고향이 어디냐'

'어느 학교 나왔느냐'

'본관이 어디냐,...'

등등이다.

소위 미끼를 던지는 거다.

상대방이 미끼들 중에서 하나라도 덥석 물게 되면 그 다음 대화는 약간 순조롭게 이어지게 마련이다.

 

 

"가족여행?.....그건 당신 사정이고!"

예전 회사다닐 때 금요일 오전까지 급하게 어떤 제품(A제품)을 생산해야 할 상황이 생겼는데(목요일 오후 현재),

부품 하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차질이 발생된 적이 있었다.

사장님의 특급 지시를 받고 내가 친히(?) 나서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에 찾아 갔다.

그 회사 사장님께서는 워낙 베짱이 좋으신 분이시라 부품 재고도 없고 생산할 형편이 되지 않는다며 일언지하에 나의 요청을 거절하고는 퇴근 준비를 하였다. 나는 일단 회사에 보고를 해야 하니 잠깐 기다려 달라고 말씀 드린 후 자리를 비웠다. 건물 밖에서 담배를 피면서 어떻게 해결할까 생각해 봤다. 일단 사장님과 대화의 물꼬를 터는게 우선이라는 판단을 했다. 근처에 그 회사 직원분이 계시길래 사장님 고향이 어디냐고 물어봤다. 경남 의령이 고향이란다........이 말을 듣고 다시 사장님을 만나러 갔다.

 

"사장님! 내일까지 고객사에 A제품을 납품하지 못하면,

저는 가족여행을 못가게 됩니다. 부탁 드릴께요...."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가족여행?.....그건 당신 사정이고!"

..........

"근데 어디로 여행 가는데요?"라고 되물으신다.

 

"아...예. 경남 의령에요"라고 난 대답했다.

 

"예~? 의령요?!"라며 사장님이 재차 확인했다.

 

결국 이 회사는 그날 밤 긴급으로 부품을 생산하여 우리 회사에 납품하게 되었다.

이제서야 밝히지만 가족여행 계획 같은 것은 애시당초 없었다.

 

이 회사의 사장님께서는 그날 저녁에 자신의 사무실에 나를 앉혀 놓구서는 의령에 가면 어딜가서 무얼 먹고, 뭘 봐야하는지를 흥분하시며 설명하셨다. 그곳이 바로 의령 메밀소바로 원조 식당인 '다시식당'이라는 곳이다.

 

3~4년년이 흘러 이제서야 그 사장님께 거짓말 했던 의령으로의 가족여행을 가게 되었다.

 

 

 

 

 

 

의령장터 바로 옆에 위치한 '다시식당'!

'다시'의 의미가 뭔지 모르겠지만 생활에서 흔히 쓰는 말 중에 '다시물'의 그 '다시'가 아닐까 추측해 본다(ex, 멸치 다싯물, 멸치 다신물). 사전을 찾아보니 '다시'는 일본말이라고 나온다. 그 뜻은 '가쓰오부시·다시마·멸치 등을 끓여서 우려낸 국물'로서 우리나라 말로 바꾸면 '맛국물'이라 할 수 있다.

이곳 '다시식당'은 여러모로 의미 있는 식당이다.

1945년 첫 영업을 한 이래 70여년 동안 오직 메밀소바만을 취급하는 음식점이자,

돈이 된다 싶으면 이내 체인점을 모집하여 본연의 맛을 지키는 것보다는 이윤을 추구하는 자본주의 속성에 물들지 않은 그런 식당이다.

 

 

의령장터 옆에 위치한 허름한 '다시식당'
의령장터 옆에 위치한 허름한 '다시식당'

 

 

식당 문을 여는 순간 구수한 육수 냄새가 진동했다.

첫 느낌이 너무 좋았다. 메밀소바(메밀국수)의 맛을 잔뜩 기대하게 만들었다.

구수한 육수 냄새가 코를 자극한 '다시식당'
구수한 육수 냄새가 코를 자극한 '다시식당'

 

 

유명 맛집에서 무덤덤하게 먹는다는 것은.....

워낙 의령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라 자리가 없을까 염려했는데 의외로 자리가 많았다.

시끄럽지도 않게 손님들이 무덤덤히 메밀소바를 먹고 있었다.

굉장히 무덤덤하게 말이다.

 

 

 

메뉴는 굉장히 단촐하다. 단촐하다는 말 보다는 집중적이다라는 말이 옳다.

오직 메밀을 재료로 한 음식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후에 알게 된 점이지만 의령장터 내에 위치한 의령소바 프렌차이즈점에는 돈까스도 메뉴에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어린애들과 함께온 가족을 위한 배려(?)차원이란다. 그곳은 대기번호표를 받고 줄 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손님들이 많더라!!!

직접 먹어 보지 않았기에 그 프렌차이즈점과 이 곳 '다시식당' 중 어느 곳이 맛있는지는 판가름할 수 없으니 왜 손님이 많은지 적은지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역시나 메밀과 나는 맞지 않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 뿐이다.

 

메밀에 집중한 차림표
메밀에 집중한 차림표

 

 

구수한 육수 냄새는 도대체 어디로 간거야.....

비빔소바, 냉소바, 메밀만두를 시켜 먹었다.

식당 전체를 진동하던 그 육수의 냄새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걸까......

 

맛이 너무 밋밋했다. 뭐라 특정짓기에는 모든 게 부족한 맛이였다.

아내와 나의 공통된 평가는 차라리 창녕 대중분식당의 메밀이 더 좋다!.

다만 한번의 경험으로 의령 메밀소바 맛집으로 유명한 '다시식당'의 가치를 가늠하는 것이 이치에 벗어난다는 것을 인정한다.

 

서둘러 메밀소바를 챙겨 먹고서는 의령장내에 있는 망개떡 판매점에서 조그마한 한 상자를 샀다.

가격이 저렴하여 부담없이 먹었다.

 

 

 

 

주  소 : 경남 의령군 의령읍 서동리 492-4 

연락처 : 055 - 573 - 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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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콩국수 개발자가 누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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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군가가 나에게 여름이면 여러 별미들이 있는데 그 중 영양과 맛을 따져 볼때 최고의 음식이,

바로 콩국수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콩국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처음 한 두 젓가락 먹을 때까지는 괜찮은데 그 이후로는 솔직히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콩 특유의 비린내와 텁텁한 맛 때문에 입안에서 걸리는 기분이 들어 썩 내키지 않는다.

이 맛을 극복하기 위해 잘 삭은 김치를 곁들여 먹어보지만 이내 한계에 부딪치곤 했다.


하지만 콩의 영양가에 대한 부분은 부정하지 않는다.

밭에서 나는 고기라는 말처럼 단백질이 풍부한 건강에 아주 좋은 식재료이다.

그러니 더위로 기력이 떨어질 때 콩국수 한 그릇 먹으면 이 만한 보신도 없을 것이다.


두부로 만든 콩국수두부로 만든 콩국수



요즘 세프(Chef) 전성시대다. 그 선두그룹의 대표주자가 백종원이다.(슈가보이,Sugar Boy : 실제로 그의 레시피에는 설탕이 빠지는 경우는 드물다......영양은 모르겠고 맛만 좋으면 장땡이)



그는 흔한 재료를 사용하되 쉬운 조리법을 알려준다.


이런 그가 알려준 '두부로 만든 콩국수'레시피를 응용한 어느 블로그에 올려진 방법으로 지난 일요일에 직접 만들어 봤다.

콩국수 만들기 최대의 난제는 콩을 삶아 갈아내는 공정이다. 이게 싫어 콩국수를 직접 만들지 않고 사 먹기 일수인 사람들이 많다.

이를 아주 쉽게 대체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두부'다. 두부라는 녀석이 바로 콩을 삶아 갈아낸 것이니 콩국수용 육수에 99.99999% 근접했다고 볼 수 있다.



두부로 만든 콩국수 조리법


두부로 만든 콩국수 주요 재료두부로 만든 콩국수 주요 재료




준비물


- 두부 : 한 모(2~3인분 기준)

- 땅콩버터 : 1/2~1큰 술(추측 사항 - 콩의 맛을 재현하는 재료)

- 볶은 깨 : 3~5큰 술

- 소금 : 1/2~1 큰 술

- 설탕 : 1/2~1 큰 술

- 물 : 두부팩으로 3통

- 우유(선택사항)

* 설탕과 소금은 적은 량을 넣어 믹서 후, 시식을 해 보면서 간을 맞추는게 좋을 거 같다.


나는 물 2팩(두부팩 기준)과 우유 1팩(두부팩 기준)을 넣었다.

근데......우유맛이 너무 강력했다. 마치 콘프레이크를 우유에 타 먹는 느낌이라고 할까....

다음에는 우유의 양을 절반으로 줄여 만들어 봐야 겠다.




조리법


1. 위 재료를 믹서기에 넣어 분쇄하면 끝!!!!!!!

2. 삶은 소면에 두부 국물을 붓는다.

3. 얼음과 오이채 등 기호에 맞게 고명을 올린다.

(콩국수는 시원해야 제 맛이므로 국물을 냉장 보관하여 시원한 상태에서 먹어야 좋다.)



원래 복숭아 계란 스크램블을 다시 만들려고 했지만 태풍때문에 고향에 내려가지 못해 핵심 재료인 복숭아가 없어 만들지 못했다.

이번 주에 복숭아를 가져와서 반드시 만들어 봐야 겠다.





원조, 백종원No


백종원이 이런 말을 했다. 자신이 소개하는 레시피는 전부 자신이 개발한 것이 아니라 20%정도만 직접 개발한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두부로 만든 콩국수'는 어떨까........애석하게도(?) 백종원씨가 직접 개발한 것이 아니다.

적어도 최초 개발자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이 레시피는 두부를 주제로한 책에서 이미 다뤄진 적이 있다. 그것도 10년 전에 말이다.


두부로 만든 콩국수를 2006년에 소개한 책

지은이 : 채경서

출판사 : 김영사

출판일 : 2006.9.25

제목 : 두부(잘 먹고 잘사는 법091) 




위 책에서 소개하는 두부 콩국수 초간단 레시피는 아래와 같다.


■ 재료

국수 200g, 두부 1모, 우유 500㎖, 오이 1/2개, 방울토마토 1개, 달걀 1개, 소금 약간



■ 만드는 법

1. 국수를 끓는 물에 넣어 삶는다. 부르르 끓어오를 때 찬물 한 컵을 부어 주면 면이 더 쫄깃해진다. 다 삶아지면 찬물에 행군 뒤 물기를 빼고, 동그랗게 말아 그릇에 담는다.


2. 국수를 삶을 동안 두부를 씻어 통째로 끓는 물에 데친 다음, 찬물에 헹궈 식힌다.


3. 차가운 두부와 우유를 믹서에 번갈아 넣고 곱게 갈아 콩국물을 만든다. 농도는 우유의 양으로 조절할 것. 마지막에 땅콩을 넣고 다시 한 번 더 갈아 주면 국물 맛을 더 고소하게 낼 수 있다.


4. 달걀은 찬물에 소금 조금 풀고 15분가량 삶아 완전히 익히고, 찬물에 잠시 넣었다 꺼내 껍질을 벗기고 반으로 가른다.

5. 오이는 가늘게 채 썰고, 방울토마토는 반으로 잘라둔다.


6. 시원한 그릇에 면을 담고 준비된 콩국물을 붓고 달걀과 토마토, 오이를 얹어 낸다. 소금으로 간한다.


자료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간단 콩국수 - 초간편 두부 레시피 (두부, 2006. 9. 25., 김영사)



백종원과 채경서의 차이점이 뭐길래......

두부 콩국수하면 백종원만 떠오르는가?............



이전 관련글 보기  

2015/07/06 - 복숭아 계란 스크램블 만들기


2014/07/18 - 복숭아 요리 - 구워 먹는 복숭아!


2014/07/31 - 복숭아의 색다른 변신 - 복숭아 구이


2014/07/05 - 복숭아 보관법 & 맛있게 먹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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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계란 스크램블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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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만에 다시 찾아온 복숭아 시즌이다.

고향(청도 복숭아로 유명한) 과수원의 유일한 조생종 복숭아(월봉)를 수확 후 집으로 공수 해 왔다.

여러 과일들 중에서 복숭아는 나의 식생활에 유별난 존재가 되었다.

사과, 복숭아와 자두 등은 그냥 생과일로 먹는 것에 한정되나, 유일하게 복숭아에게 나는 이런 저런 장난을 치고 싶다.

요리의 재료로 사용하면 어떤 맛일까하는 궁금점이 일어난다.


일요일 아침 가족에게 특별한 일이 있어, 다른 사람에게는 별 볼일 없는 메뉴이지만 음식만들기에 별 관심 없는 나에게는 대단한 시도 였으니......계란 스크램블을 만들게 되었다.



월봉 복숭아(청도복숭아)월봉 복숭아(청도복숭아)


계란 스크램블을 다 만들고 나니, 무미건조하고 특색이 없어, 냉장고를 뒤적이다 토마토와 복숭아를 발견하게 되었다.

깨끗히 씻은 후 먹기 좋게 잘라 플레이팅을 해 식탁에 올려 놓았다.



복숭아 계란 스크램블복숭아 계란 스크램블 Ver.1.



그러고는 식구를 불러 모았다.

내가 계란 스크램블 만든다고 했을 때 불안해 하던 집사람이 나의 솜씨를 보고서는 놀란 표정이다.

기대하지 않았던 비쥬얼 때문인가......

예상치 못했던 재료가 올려졌으니........정성에 놀란 모양이다.



복숭아 계란 스크램블을 기대하며!

이번 주내로 진짜 복숭아 계란 스크램블을 만들어 봐야 겠다.

일반적인 계란 스크램블 조리법을 기초로 하고,

구운 복숭아 요리을 가미한 기막힌 콜라보레이션을 만들어 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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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만들어 마시는, 맛있는 이과수 냉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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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한 여름에 마시는 냉커피 한 잔의 유혹을 떨쳐 버리기 쉽지 않다.

지금까지 마신 냉커피는 믹스커피에 얼음을 동동 띄운 방식이라면, 이제부터는 아메리카노 스타일에 얼음으로 시원하게 만든 냉커피를 마신다.


찬물에도 잘 녹는 이과수 커피

이과수 냉커피이과수 냉커피



수입 대표 인스탄트 커피 브랜드인 '이과수'커피는 차가운 냉수에도 잘 녹기 때문에 아주 간편하게 냉커피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론 맛도 좋은 편이다.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청량감이 살아 있는 이과수 냉커피

믹스 냉커피는 마실 때는 시원하지만 마신 후 혓바닥에 남아있는 미묘한 텁텁함이 아쉽지만 이과수 냉커피는 그야말로 뒤 끝 없는 스타일라서 좋다. 다시 말해 믹스 냉커피는 끈적끈적한 뒷 느낌이라면 이과수 냉커피는 청량감이 제대로 연출되는 듯 하다.


내가 즐겨 먹는 이과수 냉커피 스타일은.......

연하게, 그러나 달콤한 맛을 선호하는 편이라서.....

다음의 순서를 적용하여 만든다(500cc 컵 기준).


1. 컵의 1/3만큼 냉수를 붓는다.

2. 이과수 커피 1.5~2 티 스푼의 양 + 설탕 3~4 티 스푼의 양을 넣는다.

3. 녹인다.

4. 마지막으로 얼음을 넣어서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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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먹거리 - 도천진짜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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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직접 순대를 만들어 본 사람으로서 순대는 직접 만들어 먹기에 상당히 성가신 음식이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은 마트에서 파는 순대를 사 먹게 되는데, 맛은 글세올시다.

개인적으로 순대피는 마치......비닐과 흡사해서 씹으면 소화되지 않고 몸 속에 쌓일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소세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소세지는 쫄깃쫄깃한 식감 때문에 순대와 같은 찜집한 생각을 하지 못한다.

 

이런 순대에 대한 개인적 편견을 상쇄시킬 수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수제 순대라는 것이다.

소 혹은 돼지 내장으로 직접 만든 순대 말이다. 직접 만든 순대를 재료로 해서 장사를 하는 순대전문점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경남 창녕 도천면에 있는 맛집 '진짜순대'
경남 창녕 도천면에 있는 '진짜순대'

 

내가 알기로는 순대는 경상도와는 약간 거리가 먼 음식이다. 아마도 경기도, 강원도 그리고 이북 지방에는 옛날부터 순대를 즐겨 먹은 모양이다. 따라서 경상도에는 유명 순대집이 별로 없다. 내가 아는 한 곳이 경남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니, 이름하여 '진짜순대'다. 경남 창녕 도천면에 있는 가게다. 통상 '도천진짜순대'라고 알려진 곳이다.

 

수 년전부터 '도천진짜순대'를 먹어 볼려고 했으나 인연이 되지 않았는지 이제서야 경험을 해 봤다.

올 설날 연휴기간에 창녕관룡사에 갔다가 '도천진짜순대'를 먹을려고 했지만 영업을 하지 않아 맛 보지 못했다. 다행히 '대중분식당'이라는 맛집을 알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정확히 점심시간에 이곳을 들렸다.

어느 정도 감안했지만, 대기 손님들이 장난 아니게 많았다.

위 사진에서 입구에 줄서신 분들이 대기 손님의 전부가 아니다. 이들은 한 동안(1시간 정도) 대기장소에서 기다렸다가 이제서야 가게 안으로 들어가는 손님들이다. 이들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인가를 이 글을 다 읽고 나면 알게 될 것이다.

 

 

 

 

내가 미쳤다고 이러고 있나.....!

 

그 '대기장소'는 어디란 말인가.....?

바로 이곳이다.

'진짜순대' 고객쉼터
'진짜순대' 고객쉼터

'도천진짜순대'가게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대기장소(고객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나도 이 곳에서 약 1시간 가량 기다렸는데.....기다리면서 '내가 미쳤다고 이러고 있나.....!'하는 생각마져 들었다.

 

 

'진짜순대' 고객쉼터 실내모습
'진짜순대' 고객쉼터 실내모습

'도천진짜순대' 고객쉼터 안의 모습이다. 이날도 많이 더웠는데, 앞으로 한 여름이 되면.....완전 찜통이 될 것이다. 에어컨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사람들이 1시간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견디고 나면 고객쉼터 내에 있는 번호판에 번호가 울린다. 그러면 건너편 가게로 들어갈 자격(?)이 생긴다.

 

 

대충 모듬순대랑 순대전골을 주문하면 아래와 같이 밑반찬이 나온다.

밑반찬이라고 해 봐야 별 것 없다. 갓 담은 김치....그리고 대부분 순대 소스류가 전부다.

도천 '진짜순대' 밑반찬
도천 '진짜순대' 밑반찬

 

 

 

 

내가 먹어 본 순대 중 단연 1위다

내가 원했던 순대 스타일이다. 순대피가 비닐 같지 않아 다행이다. 일단 외관은 합격이다.

도천 '진짜순대' 비닐은 아니다. 다행이다.
도천 '진짜순대' 비닐은 아니다. 다행이다.

 

 

'김말이 순대'라고 해야 하나....특이하다.

삶은 내장의 일부가 곁들여서 나온다. 요놈이 맛이 쫄깃하니 좋다.

 

※ 순대 맛 평가

내장 특유의 비린 맛이 약간 난다. 전체적인 맛이 담백, 고소, 쫄깃하기 때문에 약간의 비린 맛을 참고 견딜 만 하다.

내가 먹어 본 순대 중에서 단연 1위다. 주문량을 다 먹고 나서도 더 먹고 싶어질 정도였다.

 

 

 

 

나를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다음으로 등장한 것이 '순대전골'이다.

먼저 먹었던 '모듬순대'의 맛이 워낙 기가 막혀서 순대전골의 맛은 상대적으로 아쉬웠다.

원래 전골류를 잘 먹는 편인데........나를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순대전골을 먹고 나면 밥을 볶아 먹는데, 내 취향이 아니라서 글감에서는 제외한다.

 

참고로 이번에 경험한 가게는 원조집이다.

창녕점도 있는 모양인데......체인점인지....주인이 직접 운영하는 분점인지 모르겠다.

 

도천진짜순대원조집

주소 : 경남 창녕군 도천면 일리새긴길 8  (지번주소)창녕군 도천면 일리 532번지

 

도천진짜순대 창녕점

주소 : 경남 창녕군 창녕읍 화왕산로 71   (지번주소) 창녕군 창녕읍 말흘리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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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먹거리 - 원해루(수요미식회에 나온 짜장집),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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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인식하는 범위내에서는 바라볼 때,

대한민국 맛집 소개 TV 프로그램은 아마도 'VJ특공대'가 아닐까 싶다.

나레이션의 특유한 음성이 트레이드 마크가 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프로그램이다.

VJ특공대가 인기를 누리자 타 채널에서도 아류작들을 속속 선보였으나, VJ특공대 만큼의 신뢰도를 받지 못했던 것 같다.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진해 '원해루'수요미식회에 소개된 진해 '원해루'

VJ특공대식 포맷이 더 이상 시청자들에겐 먹혀들지 않게 된지 오래다.

그 어느 프로그램도 본좌를 차지하지 못한 시간이 한참 흐른 후, 불연듯 '먹거리X파일'식 맛집(착한 식당) 소개 포맷이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다 이영돈PD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신뢰가 깨진 가운데 새롭게 부상한 '수요미식회'가 그 자리를 굳건하게 다지고 있는 것 같다.



서설이 길어졌다.

'수요미식회'가 미워졌다.  왜냐........짜장집을 소개하면서 진해에 있는 '원해루'라는 중국집을 언급했다.

실제 가서 맛보니........'오 마이 갓'이 아니라 '오 마이 ㅈ ㅗ ㅅ'이다.

맛을 둘째치고 위생상태며 접객행위.....어느 것 하나 괜찮은게 없었다.


종업원들의 무뚝뚝함....경상도의 투박한 무뚝뚝함이 아니다.

마치........거지를 대하듯 하는 그들의 눈길.......

원해루의 오랜 역사를 설명하는 입간판원해루의 오랜 역사를 설명하는 입간판

보아하니 역사는 오래 된 것 같다.

역사만 오래되었다고 매스컴에 보도될 필요가 있나......

이승만이 먹었다면 장땡인가.



적막한 강산이 아니라 적막한 중국집

내 평생 이렇게 맛 없는 짜장면은 처음이고, 이렇게 손님을 홀대하는 중국집은 듣도 보도 못했다. 묘한 분위기에 압도당한 손님들은 두말없이 쥐죽은 듯 꾸역꾸역 면을 들이킨다. 죽은 인상을 하고 먹고 있다. 적막감이 밀려 온다.

그날 찍은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역겹다.


절대 가지 마라....

그래도 TV에서 소개한 식당이니 일단 먹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사람들,

먹어보고 난 후 평가하자 하는 사람들,

먹어봐야 미련이 남지 않는다 하는 사람들!

꿈 깨 쏘!!!!!!!


그리고 '수요미식회'PD님,

뭐라고 해명 좀 해 보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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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맛집 - 소나무집, 이영돈PD의 '먹거리X파일' 착한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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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일요일(3월 29일)에는 어머님께서 매우 흡족해 하신 식당 한 곳을 다녀왔다.

사과 과수원 리모델링에 혁혁한 공을 세운 가족을 대접하기 위해 내가 저녁 식사를 사기로 했다. 이렇게 긴급 제안을 하는 바람에 마땅히 갈 곳을 찾기가 난처했다. 요즘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육고기를 거부하시는 어머니, 리모델링에 몫돈을 투자해 여유돈이 고갈되어버린 나의 입장, 육체적 노동의 댓가를 톡톡히 만회할려는 다른 가족의 욕심(?)이 절묘하게 경합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찌어찌하여 급하게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찾은 곳이 바로 '소나무집식당'이라는 식당이다.

일단 가족들에게 '이영돈PD의 먹거리X파일'에서 착한 식당으로 선정된 곳이라 믿을만 하다고 소개하고 길을 나섰다.

대충의 위치는 짐작했지만, 막상 운전하며 가 보니 생각보다 멀었다. 차를 오래 타는 걸 싫어하시는 어머니에 신경이 갔다(어머니는 형님 자동차로 이동).



'이영돈PD의 먹거리X파일' 착한 식당으로 선정된 '소나무집''이영돈PD의 먹거리X파일' 착한 식당으로 선정된 '소나무집식당'

험난한(?) 길을 지나 도착하자 마자 어머니의 눈치를 살펴 보았다. 그런데 얼굴에 웃음끼가 살짝 보였다.

좁은 골목을 통과할 때는 초라한 작은 식당이겠거니 했는데, 막상 도착해서 보니 규모도 있고 무엇보다도 경치가 아주 좋았다. 아마 어머니도 이와 같은 느낌이었나 보다. 식당에서 아래 마을을 내려다 보니 오늘 낮까지 작업을 했던 과수원과 비슷한 뷰(View)를 간직한 거 같아 기분이 더 좋았다.

소나무집'식당에서 내려다 본 아래것(?)들의 세상'소나무집'식당에서 내려다 본 아래것(?)들의 세상


우리가 도착했을 때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이내 밀려오는 손님들......


대표 메뉴인 '청국장'과 '코다리찜', '백숙', 오늘 방금 만든 두부를 이용한 '두부김치'를 주문한 후 잠시 밖을 나왔다.

오늘 만든 '두부'와 청도 명물'미나리'의 콜라보오늘 만든 '두부'와 청도 명물'미나리'의 콜라보


이곳은 신발장이 따로 없다. 마치 어느 시골집의 대청마루 앞에 자유롭게 벗어놓은 신발처럼 보기 참 좋았다. 약간의 느슨함이 주는 여유....혹은 무장경계 해제의 느낌이랄까....자유분방하나 난잡하지 않은 자연스러움!

느슨. 무장해제.자유분방,자연스러움


식당 입구의 방 한칸에는 청국장용 메주를 띄우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런 정성이 '이영돈PD의 먹거리X파일'에서 착한 식당으로 선정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아닐까 싶다.


나는 청국장을 찾아 먹지 않는다. 솔직히 그 맛이 별로 땡기지 않는다.

다만 청국장이 몸에 좋다고 알려졌기에...그리고 콩을 통채로 씹는 것을 좋아하기에 누가 차려준다면 먹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소나무집'의 청국장이 맛 있는지는 정확하게 잘 모르겠다. 하지만 어머니는 청국장(원료)을 사서 집에 가져가고 싶은 내색을 비칠 정도로 만족하셨다.

청도 맛집 소나무집 청국장청국장


나와 어머니가 공통적으로 맛있게 먹었던 메뉴는 코다리찜이다.

양념장을 밥에 비벼 먹는 이 맛이 꿀맛이었다. 어머니는 코다리의 머리부분까지 아낌없이 발라 드셨다.

코다리찜


아이들은 어른들이 어느 정도 식사를 마친 시점까지 정원에서 숨바꼭질 놀이에 신난 모양이다. 아무래도 어린애들은 청국장이나 코다리찜 등을 좋아하지 않기에 그나마 거부감이 들한 '백숙'을 준비시켰다. 물론 이들이 실껏 놀 수 있도록 '백숙'이 약간 늦게 나오도록 시간 조절을 하기도 했다. 그 덕분에 아이들은 그들 나름대로 신났고 어른들은 어른들 나름대로 맘 놓고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숨바꼭질 놀이 중이 아이들숨바꼭질 놀이 중인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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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청도군 각북면 오산리 954

(경상북도 청도군 각북면 오산4길 29)

전화번호 054-373-7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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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어릴 적 먹었던 것에 반가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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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과수원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포크레인 담당 친구, 뒷치닥거리를 도와 준 친구와 함께 점심식사와 저녁식사를 면소재지에 있는 식당을 이용했다.

메뉴는 특이하지 않은 평범한 것들로 했는데(주물럭, 된장찌게 등등), 특히 된장찌개를 한 술 뜨는 순간, 오랜동안 잊고 지냈던, 고향의 맛이 확 살아나는 기분을 느꼈다.

옛맛을 환기시켰던 된장찌게

간단히 차려진 밑반찬들의 맛 역시 다를 바 없이 고향의 그 맛 그대로 였다.

도시의 식당에서 내 놓는 밑반찬들은 식당 주인이 직접 만든 음식도 있겠지만, 적지 않은 식당에서는 밑반찬을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업체를 통해 조달하여 손님들에게 제공한다. 그러니....맛이 대중적이다. 누구에게나 거부감 없는 평범한 맛이다.



구운 듯 튀긴 듯한 고등어구이..

하지만 시골의 식당에서는 그렇지 않다. 찾아오는 손님이 많지 않기 때문에 밑반찬을 직접 장만하지 않으면 수지타산을 맞추기 힘들다. 그래서 주방 아주머니의 음식 만드는 솜씨를 가감없이 느낄 수 있다. 다만....아주머니의 손맛과 손님의 입맛이 맞지 않게 되면 정말 맛없는 식당이 되거나, 손맛과 입맛이 일치하게 되면 정말 맛있는 식당이 되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대구 경북(TK) 지역의 음식은 "짭쪼름하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이다.

타 지방 사람들이 먹으면 "짠"맛이 강하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나의 경우 어릴 때부터 이런 짠 맛에 익숙해져 있었고, 결혼 후 아내는 짜고 매운 음식을 지양하기 때문에, 어느 순간 집사람의 손맛에 젓어들어 버렸다. 간혹 어머님이 차려주시는 밥상을 받아 보지만 예전의 그 맛이 약간씩 퇴색하는 기분이였다.

이런 가운데 요 근래에 맛 보게된 어느 식당의 된장찌게 맛에 홀딱 반해 버렸다. 잊어 버렸던 옛 맛이 입안을 확 퍼져 나가는 기쁨을 맛보게 되었던 것이다. 안타까운 점은 그 음식을 만든 사람이 어머님이 아니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대만족이였다.


청도의 명물 '미나리' 무침


개인적으로 작년에 맛 보았던 청도 남산식육식당의 된장찌게 보다 더 좋은 평을 내린다. 하지만 식당이름을 알리지 않는 이유는....좀 더 검증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집된장 맛이 강해서 이런 맛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맛 없는 식당으로 낙인찍힐 가능성이 높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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