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3)
미나리 먹는 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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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고향은 반시로 유명한 경상북도 청도 입니다.

감농사는 사과농사에 비해 농약치는 회수나 일손이 훨씬 적게 더는 농사라 경제적 입니다.


평소 최소 2주 한번 정도는 고향에 내려가는데,

진영 밀양을 통과하면서 여러 과수원을 스치며 지나가는데,

제 고향처럼 감나무 아래 볏집을 깔아두는 곳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볏집을 깔아두는 이유는 잡초가 생기는 것을 막아 주기 때문입니다.

잡초가 자리지 못하니 애써 제초제를 칠 필요가 없고,

 세월이 흐르면 볏집이 썩어 거름이 되니

친환경 농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볏집으로 잡초를 막아주는 감농사법


올해는 정말 기이한 광경을 봤습니다.

고향마을에는 미나리 농사를 짓는 농가가 많습니다.


청도하면 한재미나리가 유명합니다만,

한재미나리가 부족할 때는 한재미나리 장사아저씨들이

제 고향마을에까지 와서 미나리를 구입한 후 한재미나리로 둔갑시킨다는 풍문도 들립니다.


암튼 요즘 미나리 농사 막바지인가 봅니다.

미나리 농사의 부산물 정리가 만만치 않을 터인데,

멋지게도 이 부산물들을 감나무아래에 볏집 대용으로 

펼쳐놓은 감나무밭이 드문드문 보이더군요.

미나리 먹는 감나무


올 가을이면 싱싱한 미나리 맛이 나는 청도반시의 맛을 기대해 봅니다.

관련글 보기  

2012/05/27 - 감잎차 만들기


2010/11/20 - 손자가 보낸 편지 한 통의 위력


2008/10/31 - '공업용 카바이드 홍시'를 보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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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새해 첫 날 내가 찾아간 곳 - 표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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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사에서 해맞이를 하고 찾아간 곳은 표충사 입니다. 
매년 한 번 정도는 꼭 찾아가는 사찰 중 하나 입니다.
얼마나 좋아 했으면, 2009년 마지막 날에 인근 펜션에서 자고 새해 새벽 예불을 드리는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예약이 되지 않아서 포기해 버린 곳 입니다.

대한민국 강산이 그렇듯이 이곳 표충사도 계절마다 즐길 수 있는 색채감이 아주 좋습니다.
푸르름이 있는 풍경은 색감이 전해 주는 다름의 맛이 있고, 푸르름이 물러간 풍경에도 또 다른 맛이 있습니다. 표충사 인근 도로변에는 '재약산 미나리'와 '대추'를 판매하는 상점이 많습니다.
영남 인근서는 청도 '한재 미나리'가 유명한데, '재악산 미나리'도 알아주는 브랜드라고 합니다.

생각 외로 한산한 모습 입니다. 그래도 어린 학생에서부터 노인에 이러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새해 인사를 위해 표충사에 들렸습니다.
앞에 보이는 탑은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으로 추정되는 '표충사 삼층석탑'입니다. 


삼층석탑에 하얀 토끼 한 마리가 미둥도 없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명 '토끼 보살'이라고 합니다. '토끼 보살'은 이미 매스컴을 탄 유명한 존재 입니다.
스님이 법당에서 예불을 할 때면 법당에 들어가 같이 예불을 모신다고 합니다.


아들도 이런 토끼가 신가한 것인지, 아니면 토끼라는 동물 자체가 신기한 것인지....
연신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법당 옆 자리에 있는 감나무 한 그루에는 아직도 빨간 홍시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연초 추위를 생각하면 자연산 '아이스 홍시'일 겁니다. '천연 아이스 홍시'라는 표현이 더 적절한 것 같습니다. 
땡감에 연화제로 처리하여 홍시를 만든 후 냉동고에 살짝 얼린 홍시가 '아이스 홍시' 인데,
표충사 천연 아이스 홍시는 감나무에 매달린 채로 홍시가 되어 겨울 바람에 얼었으니, 이는 바로 인간의 힘이 전혀 가미되지 않은 진정한 '천연 아이스 홍시' 입니다. 어떤 맛일까요?

가족들과 동선(動線)을 달리하며 오붓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형제의 모습도 여행의 의미를 더 해 줍니다.

이렇게 한 해의 시작을 조용히 시작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을 파괴한 일정이었습니다.
보고나서 먹자(See and then Eat) 입니다. 수인사 떡국 한 그릇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않고 오후 2시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허기로 배가 땡겨왔습니다.

일행이 정한 먹거리는 바로 '아구찜'입니다. 아구찜하면 마산 아구찜이 많이 알려졌는데, 마산과는 정반대 방향인 부산 기장군 일광에 위치한 '전산가든'의 아구찜도 맛이 있다고 합니다. 이곳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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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불만 제로 '공업용 카바이드 홍시'를 보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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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농촌에서는 가을추수를 하느라 분주하다. 들판에서 무르익는 벼,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
한해 땀흘린 농부와 아낙네의 수고로움이 전해지는 시기 이다. 지난 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나의 고향 청도에서는 '청도반시축제'가 열렸다. 청도는 대한민국 홍시의 최대 생산지역이다. 감을 이용하여 와인도 만들고 감말랭이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감을 즐겨 먹는 형태는 홍시일 것이다. 홍시의 부드러운 육질, 시원함 그리고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된 덕분에 가을에는 즐겨 찾는 이가 많다. 다만 많이 먹었을 때는 변비라는 복병이 있기도 하지만.

그런데 어제 밤에 MBC의 불만제로라는 프로그램에서 "공업용 카바이드"로 만든 홍시가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불러 올수 있다는 내용을 접하였다. 우리집도 감농사를 짓고 있기에 이 방송의 내용에 민감하다.


꿈같은 이야기 하시고 있네...
소비자 생각하는 것처럼 나무에서 직접 홍시를 따는 것은 꿈같은 이야기다.
감농사를 생업으로 하는 농부의 입장에서는불가능한 일이다. 홍시의 특성상 완전히 익은 감(홍시)를 나무에서 직접 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작업이다. 말랑말랑한 홍시는 조그마한 충격에도 깨져버린다. 수확과정에서의 어려움 뿐만아니라, 운송과정에서 터져버릴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홍시를 직접 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홍시 되기 전의 감을 따서 후숙(後熟)과정을 거쳐 판매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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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홍시를 직접 딴다면 경제성과 생산성을 고려해 볼 때, 홍시는 상품이 아니다, 천득꾸러기가 될 것이다. 홍시를 딸때의 작업시간은 현 방식보다 거의 5배 이상 증가할 것이며, 수확작업과 포장작업 운송작업간에 잃게되는 손실을 감안할 때 아예 감홍시 농사를 짓지 않는 것이 속편할 것이다.

내가 알기로는 청도군청에서도 '공업용 카바이드'사용을 금하고 있다. '공업용 카바이드' 대신에 '액체 발화제'를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현재 우리 부모님도 '액체 발화제'를 사용하고 있다. '공업용 카바이드'에 비해서 '액체 발화제'는 위해물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그나마 안전하다고 한다. 가격차이가 액체 발화제가 거의 2배이상 비싸다고 한다.
그나마 안전하니 먹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해당군청과 농민들이 일말의 노력은 하였다는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이들의 잘못에 대해서 면제부를 던지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너무 안일하게 대응했다.

몇해 전에 제주도 감귤도 위해물질을 사용하여 귤을 만든다라고 언론에서 보도를 다룬 적이 있었다. 지금은 위해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안전한 물질을 이용해서 후숙(後熟)시킨 귤을 유통시키고 있다. 이 당시에 홍시는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다.
감홍시를 생산하는 농민과 해당기관에서 이때부터 해결방법을 찾았어야 했다. 그래야 오늘의 이런 창피와 모욕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무사안일했다.



아무튼 소비자에게 속죄해야 한다.
그리고 노력하는 농가의 땀이 일부 농민과 중개인의 몰염치로 희석될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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