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25)
내 가게로 퇴근합니다
반응형

내 가게로 퇴근합니다

이정훈 / 한빛비즈 / 2016.07.01

이 책의 내용을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오토매장'이라 할 수 있다. '오토매장'이란 자동차 판매장이 아니라, 사장이 매장에 붙어있지 않아도 물 흐르듯 영업이 되고 이익을 창출하는 매장을 의미한다. 

'오토매장'을 실현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몇가지 있다.

첫째, 업무의 메뉴얼이 구비되어야 한다. 종업원이 언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적확하게 명시한 메뉴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형식적 메뉴얼이 아니라 실천가능한 메뉴얼이어야만 한다. 이런 메뉴얼을 사장이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본인이 해당 업무를 잘 알고 있어야하고, 각각의 업무가 매장 전체에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메뉴얼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사장의 존/부재와 무관하게 종업원 스스로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이런 동기부여의 장치 중 아주 단순한 것은 바로 성과급 지급이라 할 수 있다. 성과급 배분에 잡음이 없도록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집행해야 한다.

평소 내가 꿈꾸는 '돈이 저절로 들어오는 시스템'의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오토매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반응형

'책으로 배워가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 너무 잘 하려고 애쓰지 마라  (0) 2023.08.21
미국과 유럽의 복지제도 수준 차이의 근본원인  (0) 2022.12.24
새로운 도전을 하는 나의 자세  (0) 2022.02.15
2019년 내가 읽은 책  (1) 2020.01.20
사피엔스  (0) 2019.03.25
갈매기의 꿈  (0) 2019.02.27
유시민의 공감필법  (0) 2017.08.13
라면을 끓이며  (0) 2017.08.11
  Comments,     Trackbacks
사피엔스
반응형

사피엔스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김영사 

2015 11 24일 출간

 

600페이지의 위압감에 쉽사리 손을 뻗지 못했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을 드디어 완독했다.

만약 자의에 의한 독서였다면 중간에 포기했을 수도 있었지만(실제로 이전에 몇번 포기 했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올해 내가 가입한 김해도서관 독서동아리 책풍경 3월 독서토론 대상이었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 완벽히 이해는 못하더라도 완독은 하는게 모임에 대한 예의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암튼 21세기 최고의 이야기꾼 유발 하라리[footnote][/footnote]는, 그의 넓은 지식의 스펙트럼을 이 책에서 과시하고 있었다. 태초의 인류의 시작에서부터 현재까지의 인류의 자취를 복기하는 듯 했었다. 그리고 인류의 미래를 예측하고 있었다.



 날조된 가짜 족보 

자신이 양반 가문의 자손으로 알았는데

알고 보니 별 볼일 없는 가문의 자손임 알게된 그런 기분이라고 할까………….

마치 우리집 족보가 아니라 날조된 가짜 족보 였다는 충격!

 

그렇다

우리 인류, 호모 사피엔스는 그렇게 대단한 족속이 아니였다.

최초 지구에는 몇 종의 인류가 있었는데, 어찌 어찌하여 우리 호모 사피엔스만 남았다.

좋게 말하면 적자생존이라지만

좀 더 깊게 들어가면 호모 사피엔스가 얼마나 많은 지구의 종들을 파괴했는지 섬뜩하다

감히 우리(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의 주인이라 생각하지 마라고 경고하는 듯 하다.

 

인류가 만들어낸 과학, , 종교 등등이 인류 자신을 파괴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방대한 양의 내용을 뒤늦게 정리하다보니 머리에 남아 있는게 더물다.

읽을 때는 신선한 충격에 휩쌓였으나 이내 휘발되어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없다.

다음 기회에 다시 한 번 읽은 후 독서후기를 보강해야 할 듯하다.




저자는 책에서 제국주의(영국, 프랑스 등)국가가 그들의 식민지(인도 등)에 철도 건설, 측량, 도로건설 등의 공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 일본제국주의가 한반도에서 저지른 만행을 일본이 건설한 경부선철도 등의 공로로 상쇄해도 되나 싶은 의문이 일어났다.




실제로 저자 유발 하라리는 아래와 같은 의견을 제시했었다.

유발 하라리 曰 “인류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전 지구적 정치 체제가 필요하다

이하 인터뷰 원문을 보자.



당신은 제국주의자인가? 하라리전 지구적 협력은 필요, 자본 지배는 반대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 박민영 문화평론가와 e메일 인터뷰

 

 <사피엔스>를 통해 기술의 발전과 인류의 미래에 대해 세계에 지적 충격을 던진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대 역사학과 교수(41)가 “20세기로부터 물려받은 민주주의 체제는 향후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며 “평범한 유권자들은 민주주의의 메커니즘이 더 이상 자신들의 권한을 강화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발 하라리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 히브리대 교수가 13일 오전 서울 정동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새 책 <호모데우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라리 교수는 13일 경향신문이 진행한 박민영 문화평론가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평론가는 그동안 하라리 교수의 담론이 제국주의적 측면과 반민주적인 성향이 있다고 질문을 던져왔다. 하라리 교수는 박 평론가의 이러한 일부 문제제기에우려에 공감한다면서우리는 경제성장에 대한 개인의 행복을 보장하는 규제 메커니즘과 자유시장 방식 간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당신은인류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전 지구적 정치 체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지구(세계) 제국 건설이 필요하다는 말이었다. 세계 문제에 대한 대책이 지구 제국이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선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 나는 지구 제국이 건설될 경우 현실적으로 그 주체는 글로벌 자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말해달라.

 

“우리는 어떠한 문제들에 대해 전 지구적 협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것이 글로벌 자본주의 세력이 스스로를 강화하고 세계를 지배할 수 있도록 하는가면일 수 있다는 당신의 우려에 나도 공감한다. 전 지구적 차원의 협력이 세계 자본주의에 의해 지배돼서는 안되며, 인류의 공동선을 위해 시장세력이 결정을 내리는 것을 믿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19세기와 20세기엔 시장세력이 내리는 결정이 대부분 사람들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운영됐지만, 그것은 소비자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활력이 넘쳤기 때문이다. 21세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중요성을 잃어감에 따라 시장세력이 그들에게 맞서기 시작했다. 따라서 우리는 경제성장에 대한 개인의 행복을 보장하는 규제 메커니즘과 자유시장 방식 간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

 



- <사피엔스>에서프랑스 혁명가들은 왕을 처형하고, 농민들에게 땅을 분배하고, 유럽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느라 바빴다. 하지만 이 중 어느 것도 프랑스인의 생화학 시스템을 바꾸진 못했다고 썼다. 우리는 정치적, 사회적 개혁이나 반란이나 이데올로기에 시간을 그만 낭비하고’ ‘(생화학) 요법을 개발하는 데 수십억달러를 투자한다면 혁명을 일으키지 않아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도 했다. 나는 이 부분에서 당신이 반민주주의자가 아닌가 의심했다. 친기업적이라는 인상도 받았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당신이 언급한 나의 말들은 내가 개인적으로 믿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역사가로서, 내가 하는 일은 내 개인적 신념을 제시하기보다는 사회에서 지배적인 현상들을 조사하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생화학 시스템을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러한 인식은 전 세계에 퍼져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기업과 정부에서 그렇다. <사피엔스> <호모데우스>에서 나는 이러한 견해를 매우 중요하게 제시했으며, 동시에 이 견해의 약점 또한 드러내려고 했다. 또 나는 이 문제에 대해 불교적·사회주의적 관점과 같은 대안적 견해를 제시하려고도 했다.”

 



- 당신을 비롯한 빅 히스토리 학자들에 따르면 인류는 과학기술을 발달시키는 데엔 유능하지만 그것을 통제하는 일에 대해선 무능하다. 나는 이러한 양가성은 과학기술에 대한 통제권이 자본에 있음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과학기술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기술에 대한 민주적 통제는 가능하다. 그러나 이는 민주주의 체제가 기술적 진보보다 앞서간다는 전제하에서만 그렇다. 기술 발전의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20세기의 유산이었던 민주주의 체제는 미래에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 기술 혁명은 이제 정치 프로세스보다 빠르게 움직이며 정치인과 유권자가 정치적 사건들을 통제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오늘날의 민주주의 구조는 관련한 데이터를 충분히 빠른 시간 안에 수집·처리할 수 없다. 따라서 전통적인 민주주의 정치는 세상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다. 정부는 단순한 행정이 됐다. 정부는 국가를 관리하지만 더 이상 국가를 이끌지 않는다. 좌파도 우파도 30년 안에 인류가 어디에 있을지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지 않다. 평범한 유권자들은 민주적 메커니즘이 더 이상 자신들의 권한을 강화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나 21세기에 전통적인 정치구조가 의미 있는 비전을 제시할 만큼 데이터를 더 이상 처리할 수 없다면 보다 새롭고 효율적인 구조가 자리 잡을 것이다. 유일한 문제는 누가 이러한 구조를 만들고 통제할 것인가다.”

 



- 당신은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것의 80~90%는 아이들이 40대가 됐을 때 필요 없는 지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당신은 여러 인터뷰에서 학문적으로완전히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 그것은 어떤 것인가.

 

“오늘날의 학교는 학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 변하는 세상에 발맞추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교육은 아이들이 정신적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우리가 몰랐던 세계를 받아들이고 혼란과 실패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다. 지금의 학교는 그와 정반대로 가르친다. 학교는 아이들에게 불확정적인 것과 혼란, 실패를 두려워하도록 가르친다. 학생들은 단 하나의 답을 찾도록 훈련받는다. 교사들부터가 21세기가 요구하는 정신적 유연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교사들이 실패, 스트레스, 불확실성을 다루지 못한다면, 학생들에게 어떻게 그렇게 하라고 가르치겠는가.”


원문보기 경향신문




반응형
  Comments,     Trackbacks
갈매기의 꿈
반응형

옛날부터 중고생 권장도서로 너무너무 많이 들어본 책,

그래서 읽고 싶은 욕구가 반감되었던 책

바로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을 드디어 읽어 봤다.

갈매기의 꿈

 저자  리처드 바크

역자  류시화

현문미디어

2012.06.01

원제 Jonathan Livingston Seagull


나는 지금까지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라는 이 한 문장은 '갈매기의 꿈'의 또 다른 표현이라 생각했었다.

이 문장만 봐도 '갈매기의 꿈'을 읽을 필요 없이 책의 내용을 유추할 수 있다는 생각에 여지껏 읽지 않았는데 막상 책장을 넘기면서 이 문장이  책의 전부가 아니였음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어쩌면 저자는 불교의 가르침을 소설로 표현한 것일지 모른다는 희열감마저 불러 일으켰다. 오랜 수련을 통하면 시공을 초월하는 경지에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는 부처의 삶을 빗댄 거 마냥 느껴졌다. 윤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는 나의 확신은 더 강해졌다.

 

만약 저자의 의도가 나의 예상과 동일하다면, 이 책은 청소년 권장도서가 되기에는 너무 벅차다[각주:1]는 생각도 했다. 불교의 참맛은 쉽게 느낄 수 힘들기 때문이다(나 또한 아직 참맛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책의 메세지를 내가 너무 확대 해석하고 있나하는 우려도 해 봤다어쩌면 책은 불교를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일상에 젓어 지내지 말고, 좀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해서 노력해라'라는,  '자신의 한계를 섣불리 단정짓지 마라. 각각의 존재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들이다[각주:2]'라는 간단한 메세지를 전달할 목적이었는지도 모른다.

 

이랬던 저랬던 둘다 나름 가치있고 타당한 해석이라며 매듭을 짓는다.


이전 관련글 보기  

 - 골든 티켓

 - 칼 세이건의 말

 - 허접한 꽃들의 축제

 - 붓다의 치명적 농담

 - "책을 읽고 눈물 흘리는 당신, 힘내라!"




  1. 김해도서관 '책풍경'이라는 독서동아리 회원 중 한 분은 이런 말씀을 했다. 청소년기에 이 책을 읽은 것은 '밑으로 깔고 간다'라고...! 세월이 지나면서 밑에 깔아 놓은 뭔가가 쓰욱 올라오더라고!. 그 분 자신이 그러했다고 경험을 이야기 했다 [본문으로]
  2. 야생의 코끼리는 500kg 정도 되는 나무를 송두리채 뽑아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동물원을 잘 살펴보면, 코끼리를 가두고 있는 문이나 말뚝이 견딜 수 있는 무게는 채 500kg도 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동물원의 코끼리는 500kg도 되지 않는 자신의 장애물을 제거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사육사들에게 쇠뇌당했기 때문이다. '넌 이것을 뽑아내지도 못하고 부셔버릴 수 있는 힘과 능력이 없어'. 이 말에 코끼리는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가두어 버리게 된 것이다.<골든티켓 中에서> [본문으로]
반응형

'책으로 배워가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로운 도전을 하는 나의 자세  (0) 2022.02.15
2019년 내가 읽은 책  (1) 2020.01.20
내 가게로 퇴근합니다  (0) 2019.12.23
사피엔스  (0) 2019.03.25
유시민의 공감필법  (0) 2017.08.13
라면을 끓이며  (0) 2017.08.11
김경주의 인간극장 - 틈만 나면 살고 싶다.  (0) 2017.07.28
서민적 글쓰기  (0) 2017.07.25
  Comments,     Trackbacks
유시민의 공감필법
반응형

상한, 결정적 순간, 자식, 컴퓨터 디렉토리


유시민의 공감필법유시민의 공감필법

창비

2016.07.15

 



P50. 

그분[각주:1]은 자기변화는 인간관계의 변화를 통해 완성된다고 보았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자기가 맺고 있는 인간관계가 바뀌어야 개인의 변화도 완성된다고 생각했습니다어떤 사람이 맺고 있는 인간관계의 변화가 그 사람의 변화의 질과 높이의 상한上限 이라는 겁니다.

 

P81.

자기의 생각과 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지해야 글로 그것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먼저 그 생각과 감정을 나타내는 어휘를 알아야 합니다……

구사할 수 있는 어휘의 양이 생각의 폭과 감정의 깊이를 결정합니다. 자기 자신과 인간과 사회와 역사와 생명과 자연과 우주에 대한 이해의 수준을 좌우합니다.

 

P84

여러분은 혹시 그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책 읽다 말고, 도저히 계속 읽을 수 없어서, 읽던 책을 가슴에 댄채 하고 한숨을 내쉬는 경험 말입니다. 여자분들이 보통 그렇게 하지요. 이런 순간을 자주 경험하셔야 합니다. 감정이 너무 강하게 일어나서, 그럴 가라앉히기 전까지는 텍스트를 더 읽어갈 수 없는 그런 순간을 누리자는 겁니다. 저는 이것이 공부와 독서의  '결정적 순간’ 이라 믿습니다.

 

P88

하루 한 문장이라도 쉬지 않고 글을 쓰라고 권한 겁니다. 그렇습니다. 훌륭한 책을 읽어서 어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글을 쓰면서 실제로 써먹어야봐야 자기 것이 되거든요.

 

 

P95

저는 말에 가까운 글일수록 잘 쓴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문장을 제대로 썼나? 이게 제대로 된 글인가? 혼자 글을 쓰다보면 이런 의문이 들죠. 그럴 때는 소리 내어 읽어보십시오.

입으로 소리를 내기 편하고 귀로 들어서 거슬리지 않고 뜻이 말하는 것처럼 잘 전해지면 잘 쓴 겁니다.

 

P83.

어휘를 늘리는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 독서입니다. 글쓰기를 주제로 한 모든 강연에서 저는 이것을 강조합니다.

 

P105

자식 기르는 부모로서 제가 스스로를 위로하는 말이 있습니다.

자식이 왜 있느냐?  세상사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가르쳐주려고 자식이 있는 랍니다.  공부를 잘하든 그렇지 않든 다 그렇다는군요. 고마운 분들이죠!

…….

이제 고등학생이 된 아들은 그다지 책을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우리가 너를 너무 늦게 낳은 탓에 오래 함께 살아줄 수가 없고, 그래서 너는 부모 없이 살아야 하는 시간이 길다. 미안하지만 열심히 좀 해야겠다. 살벌한 경쟁사회에 던져놓아서 더 미안한데, 별로 의미없어 보이는 내용이라고 해도 삼년만 꾹 참고 남들 하는 것처럼 공부하면 안 되겠니?’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고등학교 들어간 후로는 몰라보게 열심히 합니다.

 

P133

말재주, 글재주, 그런 말이 있죠? 그렇지만 글을 잘 쓰는 게 재주가 아닌 것처럼, 말을 잘하는 것도 단순한 재주가 아닙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특정한 주제에 대해서 조리있게 말을 하려면 평소 체계적,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몸에 익혀야 하고, 실제로 말이 많이 해보아야 합니다. 많이 쓰지 않으면 잘 쓰지 못하는 것처럼, 많이 말하지 않으면 잘 말하지 못합니다.

…….

조리있게 말로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고 싶다면 일상생활에서 늘 그렇게 말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다른 방법이 뭐가 있는지, 있다고 해도 그게 뭔지 저는 모릅니다. 다만 토론을 많이 하다보면 머릿속에   컴퓨터 디렉토리 비슷한 것이 만들어진다는 느낌 이 생깁니다.


이전 관련글 보기  

 - 라면을 끓이며

 - 김경주의 인간극장 - 틈만 나면 살고 싶다.

 - 내가 읽은 책이 곧 나의 우주다

 - 유시민이 노무현 대통령을 위해 부른 노래






  1. 신영복. 신영복 담론 [본문으로]
반응형

'책으로 배워가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년 내가 읽은 책  (1) 2020.01.20
내 가게로 퇴근합니다  (0) 2019.12.23
사피엔스  (0) 2019.03.25
갈매기의 꿈  (0) 2019.02.27
라면을 끓이며  (0) 2017.08.11
김경주의 인간극장 - 틈만 나면 살고 싶다.  (0) 2017.07.28
서민적 글쓰기  (0) 2017.07.25
내가 읽은 책이 곧 나의 우주다  (0) 2017.04.21
  Comments,     Trackbacks
라면을 끓이며
반응형


라면을 끓이며 김훈 지음라면을 끓이며


김훈 지음

문학동네

2015.10.08



 내용보다 김훈에게 집중된다. 

내가 믿고 읽는 작가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산문집이다. 일상 속에서 주제에 얽매이지 않으며 부담없이 쓰고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그런 장르의 책이다. 역시 김훈만의 독특한 매력이 물씬 풍기는 책이다.


Only 김훈만 가능한 독특한 매력은 바로 예리한 관찰과 학습속에서 만들어낸 섬세함이라 생각한다.

그의 대표작 '칼의 노래'에서 전장터 '바다'에 대한 묘사가 나온다. 

파도도 잠들어 있고 인기척 없는 바다의 모습을 두서너 페이지에 걸쳐 다루고 있다. 

내가 글을 읽고 있는 것인지 그 바다를 직접 바라보고 있는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섬세하다.

섬세하지만 문장은 짤막짤막하다. 그래서 표현전달이 명확하다.


김훈의 섬세함은 사물을 아주 주의깊게 관찰(사고)한데서 비롯된 것 같다.

김훈의 짤막한 문장은 정제된 언어만 사용했기 때문에 군더더기가 없다.

그의 글을 보면 버릴 단어가 없다.

  

독서록을 작성하면서 책의 내용보다 작가에 집중한 적이 없다.

유독 김훈의 책을 읽으면 내용보다 김훈에게 집중된다.


아래의 내용은 주요 발췌내용이다.

아울러 몇몇 발췌부분에서는 나의 이야기를 곁들여본다.


 내 마음이 이랬지! 

P57.  물곰국은 인간이 창자뿐 아니라 마음을 위로한다. 그 국물은, 세상잡사를 밀쳐버리고 우선 이 국물에 몸을 맡기라고 말한다. 몸을 맡기고 나면 마음은 저절로 몸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위안의 기능을 갖는다는 점에서, 물곰국은 하나의 완연한 세계를 갖는다. 이런 국물은 이 지구상에 울진 말고는 없다.

물곰의 살은 모든 짐승의 고기가 갖는 육질의 짜임새가 없다. 물곰의 살은 근육도 아니고 국물도 아닌 그 완충의 자리에서 흐느적거린다. 그 살은 씹어 삼키는 살이 아니라 마시는 살이다. 이 완충의 흐느적거림이 인간을 위로한다. 물곰 살을 넘길 때, 생선의 살이 인간의 살을 쓰다듬는다. 그 살은 생명 발생 이전의 원형질과도 같은 맛이다. 물곰은 혀로 느껴지는 맛과 목구멍을 넘어가는 촉감이 일치한다.

 

※  몇 해전 거제도 물메기탕(영덕에서는 물곰국이라 한다)을 먹어본 적 있다. 

맑은 지리국이다. 아주 유명하다.

잘 우려진 물메기를 먹으면 생물의 육질(肉質)감을 느낄 수 없다. 

그냥 허물허물한 것이 어떠한 식감없이 그냥 삼켜진다.

당시 이 독특한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없었다. 

김훈의 위 글을 읽다보니 당시 '내 마음이 이랬지!'하고 감탄했다.

 

 

 푸에르토 갈레라 화이트비치에서 저녁노을의 환상 

P83. 열대 바다의 저녁은 저무는 해의 잔광이 오랫동안 하늘에 머물러서, 색들은 늦도록 수면 위에서 흔들리고 별들은 더디게 돋는다. 어둠으로 차단된 수억 년 시공 저편을 별들은 건너온다. 별은 보이지 않고 빛만이 보이는 것이데, 사람의 말로는 별이 보인다고 한다. 크고 뚜렷한 별 몇 개가 당도하면 무수한 잔별들이 쏟아져나와 하늘을 가득 메운다. 별이 없는 어둠 속을 오랫동안 들여다보면 눈이 어둠에 젖고 그 어둠속에서 별들은 무수히 돋아난다. 별이 가득 찬 하늘에서는 내 어린 날의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린다.

※  한달 전의 가족 해외여행으로 갔던 태국에서 열대 바다의 저녁을 보고 싶었다.

애석하게도 태국에서는 바다의 저녁을 볼 수 없었다.

이십여전 필리핀 푸에르토 갈레라 화이트비치에서 저녁노을의 환상을 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 계획으로는 1~3년내에 이곳을 가리라 마음먹고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김훈의 위 문장을 되씹으면서 저녁노을을 바라보리라~!


ð  칼의 노래에서 바다를 멋지게 표현해냈던 작가 김훈의 위대함이 다시 한번더 표출된다.

 


 아들의 역사공부에 도움이….. 

P110.  고구려 왕들의 존호는 유교적 세계관의 관념에 물들지 않아서, 삶과 마주 대하는 언어의 건강함을 보여준다. 산상왕山上王(10), 동천왕東川王(11), 중천왕中川王(12), 서천왕西川王(13), 봉상왕烽上王(14)들은 죽어서 그 왕이 묻힌 자리의 이름을 존호로 삼아서 후세에 전했다.

“11월에 왕이 돌아가시니 소수림小獸林 에 장사 지내고 존호를 소수림왕이라고 하였다는 대목이 내가 읽은 [삼국사기]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장에 속한다. 소수림은 어디인가. ‘작은 짐승들이 모여 사는 숲이라는 뜻으로 봐서 아마도 국내성 왕궁에 딸린 동물원이 아닐까. 고구려 왕들은 죽어서 강가에 묻히거나 산꼭대기 봉수에 묻히거나 작은 짐승들이 사는 숲에 묻혀서 한줌의 흙을 국토에 보냈고, 그 묻힌 자리의 지명에 불명의 지위를 부여했다. 고구려인들의 강토 사랑은 그처럼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었다. 왕들은 죽어서 자신의 존호를 국토에 포개었다.

광개토대왕 廣開土大王(19)의 존호는 왕의 무덤 자리가 아니라 그 생애의 자랑과 고난을 압축하고 있는데, ‘광개토는 한반도의 모든 임금의 존호들 중에서 가장 사실적이고, 서사적이고, 압도적이고, 다이내믹하다. 광개토대왕은 39세에 죽었다. 그의 아들 장수왕은 97세까지 살았고 그중 78년을 왕위에 잇었다. 장수왕은 장수하기도 햇지만 그의 존호에서는 부왕의 요절에 대한 한이 둗어난다.

※  아들의 역사공부에 도움이…..



  

 늙은 어미의 폭풍질문 

P119. 북한 중국 사이의 두만강 국경은 한반도의 DMZ처럼 삼엄하지는 않지만 월경이탈자를 막기 위해 철조망이 쳐져 있고 북한국 병사들이 보초를 서고 있었다.

버스가 강에 바싹 접근할 대 건너편 초병이 한 명 보였다.

키가 작고 마른 체구에 소총이 힘겨워 보였다. 나이가 몇인지, 군대 생활은 견딜 만한지, 구타나 따돌림은 없는지. 간부들이 보급품을 빼먹지는 않는지, 방산비리는 없는지, 겨울에 보초 설 때 발 시리지 않는지, 고향이 어딘지, 제대는 얼마 남았는지, 형제는 몇 명인지, 장래희망은 무언지, 여자친구는 있는지, 남쪽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고 싶었으나, 될 말이 아니었다.

※  작가 김훈이 던진 질문을 눈 감고 다시 읊어보면 가슴 뭉클해진다.

홀로 고향에 사시는 늙은 어머니가 몇 해 동안 얼굴 본적 없는 아들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상상해보자!

늙은 어머니의 폭풍 질문!!!!!!!!!!!

아 눈물난다.

 

P174. 지금 정부는 공적개방성을 상실하고 짜장면협회나 상가번영회처럼 사인私人의 이익집단 같은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이고 있다.

 

P175.  나는 모든 죽음에 개별적 고통의 지위를 부여하는 것이 인간의 존엄에 값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생명과 죽음은 추상개념이 아니다. 그것은 회복이 불가능하고 대체가 불가능한 일회적 존재의 영원한 소멸이다.

그래서 한 개인의 횡사는 세계 전체의 무너짐과 맞먹는 것이고, 더구나 그 죽음이 국가의 폭력이나 국가의 의무 불이행으로 비롯된 것이라면 이 세계는 견딜 수 없는 곳이 되고 말 것인데, 이 개별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체제가 전체주의다. 이 개별적 고통에 대한 공감이 없다면 어떤 아름다운 말도 위안이 되지 못하고 경제로 겁을 주어도 탈상을 되지 않는다.

국가개조는 안전관리와 구조구난의 지휘부와 조직을 재조립하는 것이 아니라, 뉘우침의 진정성에 도달함으로써만 가능할 것이다. 개인이나 국가나,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들은 좀처럼 개조되지 않는다. 다만 뉘우침의 진정성 위에서 자신을 바뀌어나갈 수 있다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서 뭉개다가 무너질 뿐이다.

 


 돈은 인의예지의 기초다 

P178.  아들아, 사내의 살은 쉽지 않다. 돈과 밥의 두려움을 마땅히 알라. 돈과 밥 앞에서 어리광을 부리지 마고 주접을 떨지 말라. 사내의 삶이란, 어처구이없게도 간단한 것이다. 어려운 말 하지 않겠다. 쉬운 말을 비틀어서 어렵게 하는 자들이 세상에는 너무 많다. 그걸로 밥을 다 먹는 자들도 있는데, 그 또한 밥에 관한 일일지라 하는 수 없다. 다만 연민스러울 뿐이다.

사내의 한 생애가 무엇인고 하니, 일언이폐지해서, 돈을 벌어오는 것이다. 알겠느냐? 이 말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지 않다. 이 세상에는 돈보다 더 거룩하고 본질적인 국면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런데, 예야, 돈이 없다면 돈보다 큰 것들이 이루어질 수 있겠느냐? 라! 돈은 인의예지의 기초다. 물적 토대가 무너지면 그 위에 세워놓은 것들이 대부분 무너진다. 이 사태는 인간의 삶의 적이다. 이것은 유물론이 아니고, 경험칙이다. 이 경험칙은 과거와 매래에 대해서 공히 유효하다. 돈 없이도 혼자서 고상하게 잘난 척하면서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아마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러지 말아라. 추악하고 안쓰럽고 남세스럽다.

~~~~~~그러니 돈을 벌어라. 벌어서 나한테 달라는 말이 아니다. 네가 다 써라. 난 나대로 벌겠다.

※  거두절미去頭截尾하고 , 돈에 집중하라!

속내를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돈을 벌어라는 김훈의 사자문(思子文) 

 


 살려서 돌아오라그리고 살아서 돌아오라 

P205. 도심을 뒤흔드는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는 다급하고도 간절하다. 질주하는 소방차의 대열을 바라보면서 나는 늘 인간과 세상에 대해서 안도감을 느낀다. 재난에 처한 인간을 향하여, 그 재난의 한복판으로 달려드는 건장한 젊은이들이 저렇게 사이렌을 울리며 달려가고 있다는 사실은 인간의 인간다움이 아직도 남아있고, 국가의 기능이 정확하고도 아름답게 작동되고 있다는 신뢰감을 느끼게 한다. 인간만이 인간을 구할 수 있고, 인간만이 인간에게 다가갈 수 있으며, 인간만이 인간을 위로할 수 있다는 그 단순명료한 진실을 나는 질주하는 소방차를 바라보면서 확인한다. 달려가는 소방차의 대열을 향해 나는 늘 내 마음의 기도를 전했다. 살려서 돌아오라, 그리고 살아서 돌아오라.

※  나의 경험을 이렇게 표현해 내다니…. 과연 김훈이다.

어느날인가 운전 중에 사이렌소리를 크게 울리면서 소방차가 자동차들 속을 비좁게 나아가고 있었다.

누군가를 구출하러 가던 소방차가 오히려 구급상황에 놓이는게 아닐까 할 만큼 위험스러운 질주였다.

만약 내가 소방관이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내 아내, 내 자식, 내 부모가 아니라면 나는 그렇게 질주하지 못할텐데........

갑자기 소방관이 너무 존경스러워 보였다. 

 


 

P233. 이 냄새는  그 여자의 냄새인가 웬 여자의 냄새인가.  이 냄새는 살아 있는 한 여자의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냄새인가 아니면 익명성 속에 매몰되어버린 여자 전체의 추상화된 냄새인가.

※  이 절묘한 테크닉!

고농축 초울트라 슈퍼 압축 문장이다.

좋은 광고카피를 보는 듯 했다.


 

P263.  나는 젊은 양희은을 좋아했고 지금도 자주 듣는다. 양희은의 목소리는 힘 있고 맑다. 양희은 목소리의 힘은 세계를 안으로 끌어들이기보다는 자아를 세계 속으로 밀어내는, 공격적인 힘이다.  그리고 양희은의 맑음은 잡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배타적인 맑음이다.  그래서 양희은의 맑음은 부드럽지 않고 거세다. 힘 있고 맑은 소리는 멀리 간다. 양희은의 힘과 맑음이 합쳐지면서 때때로 건전가요풍의 창법을 이루는 대목을 나는 좋아하지 않지만 양희은의 목소리는 멀리 가서, 삶의 전망이라고 할 만한 것에 닿는다. 그때 양희은의 목소리는 세상을 열어젓히는데, 거기가 양희은의 가장 좋은 순간들이다. 그때 양희은은 새롭게 태어나는 시간의 질감으로 거칠고 싱그럽다. 목소리를 통해서 내가 체험한 양희은의 여성성은 여자인 생명의 외로움을 버거워하면서 힘겹게 감당해낸다. 그 여성성은 제도나 인습에 의해서 이미 정형화되고 이미 여성화되어버린 아름다움을 사절하고 있다. 사랑을 노래할 때, 양희은의 목소리는 그리움이나 기다림을 노래하기보다는 사랑과 더불어 와야 할 자유를 노래한다. 그래서 양희은 목소리의 쓸쓸함은 애절하지 않고 강력하다.

 



P312. 그러나 할머니는 그 기약 없는 돌맹이들을 하나씩 골라낸다. 소쿠리에 가득 담아서 밭두렁으로 끌어낸다. 할머니는 하루 종일 쪼그리고 앉아서 앉은뱅이걸으믕로 밭고랑 이쪽에서 저쪽으로 이동한다…….마을에 물이 차오르면 할머니도 결국은 별수 없이 이 마을을 떠나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할머니는 그 마지막날까지 평상심으로 살아간다.



 

P326. 타향 위에 고향을 건설하지 못하는 한 당신들은 영원히 고아이며 실향민인 것이다.

※  정처없이 떠도는 자, 과거회귀주의자에게 귀싸기 한 대 날리는 따끔한 소리다.



 

P368. 자두는 껍질이 빨갛다. 자두의 생김새는 천하의 모든 과일들 중에서 으뜸으로 에로틱하다. 자두는 요물단지로 생겼다. 자두는 식물임에도 불구하고 동물적 에로스의 모습을 하고 있다. 수박의 향기는 근본적으로 풀의 향기다. 풀의 향기가 수부네 풀려서 넓게 퍼진다. 자두의 향기는 전혀 다르다. 자두의 향기는 육향 肉香에 가깝다. 그 향기는 퍼지기보다는 찌른다. 자두를 손으로 만져보면, 그 감촉은 덜자란 동물의 살과 같다. 자두는 껍질을 깎을 필요도 없이 통째로 먹는다. 입을 크게 벌려서, 이걸 깨물어 먹으려면 늘 안쓰러운 생각이 든다. 이 안쓰러움은 여름의 즐거움이다.

※  나는 과일 중 가장 섹시한 과일이 '복숭아'라고 생각한다.

익은 복숭아를 보고 있노라면 뽀얀 얼굴에 볼 부위는 분홍색이 살짝 도는 20대 초반의 여자가 떠오른다. 

그리고 봉숭아털은 아직 아기솜털이 가시지 않은 여자의 풋풋함을 잘 묘사하는 것 같다.

잘 익은 복숭아 맛을 표현할 때 '달다'라고 한다. 

'달다', '달달하다[각주:1]'는 '달콤하다'의 의미로서 이 역시 섹시하다(달콤한 키스).

맛이 '달다'라고 표현하는 과일이 복숭아 외에는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여러모로 살펴봐도 복숭아는 섹시한 과일의 대명사로 본다.

김훈은 자두의 생김새가 에로틱하다 이야기한다.

그 맛은 육향肉香에 가깝다고 하는데, 정확한 의미는 상상이 되지 않는다.

어쨋거나 자두를 볼 때면 김훈의 그 느낌을 떠 올리며 눈여겨 봐야 겠다.


이전 관련글 보기  

 - 칼의 노래

 - 남한산성 - 김훈 장편소설

 - 남한산성(김훈) - 삼전도 굴욕, 삼전도비

 - 읽고 싶은 책이 늘어난다 - 책으로 천년을 사는 방법

 - 그리운 사람은 남행을 꿈꾼다




 

  1. '달다'의 경상도 사투리 [본문으로]
반응형

'책으로 배워가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가게로 퇴근합니다  (0) 2019.12.23
사피엔스  (0) 2019.03.25
갈매기의 꿈  (0) 2019.02.27
유시민의 공감필법  (0) 2017.08.13
김경주의 인간극장 - 틈만 나면 살고 싶다.  (0) 2017.07.28
서민적 글쓰기  (0) 2017.07.25
내가 읽은 책이 곧 나의 우주다  (0) 2017.04.21
실전 기획부동산  (0) 2017.04.01
  Comments,     Trackbacks
김경주의 인간극장 - 틈만 나면 살고 싶다.
반응형

김경주의 인간극장 - 틈만 나면 살고 싶다.김경주의 인간극장 - 틈만 나면 살고 싶다


저자 : 김경주 지음 , 신준익 그림 

출판사 : 한겨레출판사

출판일 : 2017.04.26

페이지 수 : 232


정확히 몇년도 인지 모르겠다.

TV인간극장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되기 시작한지를....


본 프로그램이 방영 초창기부터 굉장히 진지하게 시청했었다.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을 보면서 자극을 받기도 하고, 위로하기도 하고 부러워하기도 했었다.


가끔은 열악한 상황속에서 아주 힘들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주인공의 이야기가 펼쳐기도 했었다. 그럴 때면 나의 집중력은 현격히 저하되었다.

그들의 삶이 못마땅하고 혹시 나도 저렇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염려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나에게 자극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였다. 이처럼 예전의 나는 굉장히 출세 지향적이였고, 자신만만한 삶을 살아갈 거라 믿었다.


그런데.......

십여년이 지난 지금은...........그저 그렇고 그런 평범한 삶의 주인공이 되어버렸다.

자극에 둔감해졌고, 편견과 아집으로 똘똘 뭉쳐진  사람으로 변해버렸다.


아무튼

도서관에서 책제목에 끌려 빌려온 책이 있으니,

제목에 '인간극장'이라는 단어가 새겨진 '김경주의 인간극장 틈만 나면 살고 싶다'가 바로 그 책이다.


이 책에 나오는 37개의 이야기들은 실존인물의 삶을 다룬 내용이다.

실제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이름이 참 특이하다.

칼, 판, 홀, 단감. 칠구, 팍, 헉, 골, 꽝, 킨, 핀, 융, 컬, 레슬러P, 잉, 팡. 텐. 완, 늘, 욜........

특이한 이름을 사용한 작가의 의도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위 이름들을 잘 살펴보면 동남아 국가의 이름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각각의 이야기들이 배경은 나의 상상력을 훌쩍 뛰어넘는 형편없는(?), 열악하였다.


'동남아틱한 주인공 이름'과 '열악한 삶의 배경'이 조합이 되다보니, 우리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동남아판 체험 삶의 현장'을 보는 듯 했었다.


어떤 이야기를 통해서는 나약한 나 자신이 부끄러지는 느낌을 받기도 했고,

어떤 이야기에서는 작가의 의도파악이 되지 않아 허무하기도 했었다.

어떤 이야기에서는 클로징 문구가 황당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심지어 책 마지막에 있는 '작가의 말'이라는 부분도 그러하다.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한 이야기들 속에 나에게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든 이야기가 있으니 바로,

- 불 뿜는 바텐더 단감

- 실종남 컬

이다.


'불 뿜는 바텐더 단감'은 과거 유망(?)직종이였으나 시대의 변화(과거에는 전문직 혹은 기술직으로 분류되나, 이제는 바텐더 본연의 능력보다는 외모 수준과 손님을 유혹하는 잡기雜技가 중요한!)로 제 값을 인정받지 못하게 되는 바텐더로 살아가는 주인공 이야기다.

아들의 미래 직업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예사롭지 않은 이야기였다.


'실종남 컬'이라는 이야기를 읽으면, 과연 이게 실화라는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심각한 실종 습관을 앓고 있는 남자 주인공이야기다. '컬'의 심각한 실종 습관의 원인을 캐보니 어린 시절 부모님이 컬을 홀로 방치한 이력이라고 한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다'라는 말이 갑자기 무겁게 느껴진다.


PS.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다'라는 검색어로 알게 된 좋은 글을 옮겨놓는 것으로 본 포스트를 마감한다.


* 자녀들 앞의 부부 모습  


♥ 존경과 사랑을 유산으로 삼는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려줄 가장 위대한 유산은 

그 아들의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이고, 

어머니가 딸에게 줄 가장 좋은 선물은 

그 딸의 아버지를 존경하는 것이다. 


♥ 자녀 중심의 부름말을 쓴다. 

부부가 서로를 부를 때 "누구 엄마...." 

"누구 아빠...." 라고 하면 

자녀에게도 소속감을 깊게 하여 좋다. 


♥ 부모공경을 보여준다. 

효는 백행의 근본이다. 

자식에게 바라는 것을 먼저 부모에게 드려라. 


♥ 서로 돕는 모습을 보여준다. 

일하기 싫은사람은 먹지도 마라. 

부부가 서로 돕는다면 그 자녀들은 접시라도 잡는다. 


♥ 서로 허물을 나무라지 않는다. 

부모의 허물은 자녀의 수치이고 

자녀의 허물은 부모의 수치이다. 

자녀 앞에서 배우자의 허물을 들추거나 

좋지 않은 별명을 부르지 말라. 


♥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다. 

자녀 앞에서 싸움을 했다면 

그 앞에서 화해하는 모습도 보여주어야 한다. 


♥ 자녀에게도 용서를 청한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부부싸움의 가장 큰 피해자는 자녀들이다. 

부부가 함께 자녀에게도 용서를 청하고 보상을 하라. 


♥ 자녀에게서도 배운다. 자녀는 신세대의 모델이다. 

자녀들의 성장과정을 보면서 새로운 삶의 지식을 배우고, 

깨달음을 준 공로를 칭찬과 사랑으로 갚으라. 


♥ 칭찬과 격려를 보여준다. 

가장 훌륭한 교육은 사랑의 행위이다. 

잘못을 저질렀을 때에도 사랑으로 감싸주고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말라. 


♥ 꾸지람은 몰래한다. 

자녀들 앞에서 배우자의 자존심을 꺾지 말라. 

꾸짖을 일이 있으면 자녀들 몰래 단둘이 나눌 일이다.


http://realty82894.co.kr/gbbs/bbs/board.php?bo_table=board4&wr_id=2466












반응형

'책으로 배워가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피엔스  (0) 2019.03.25
갈매기의 꿈  (0) 2019.02.27
유시민의 공감필법  (0) 2017.08.13
라면을 끓이며  (0) 2017.08.11
서민적 글쓰기  (0) 2017.07.25
내가 읽은 책이 곧 나의 우주다  (0) 2017.04.21
실전 기획부동산  (0) 2017.04.01
허접한 꽃들의 축제  (0) 2017.03.01
  Comments,     Trackbacks
내가 읽은 책이 곧 나의 우주다
반응형

널리 알려진 시 '대추 한 알'의 지은이이자 글쓰기는 스타일이다의 저자, 장석주 작가의 두번째 책을 읽었다. 만약 책 제목이 사실이라면 나의 우주는 아주 작은게 분명하다.

내가 읽은 책이 곧 나의 우주다내가 읽은 책이 곧 나의 우주다

장석주 지음

샘터

2016.01.25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심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열거해서 남을 설득할 만큼의 확신이 서지 않는다.

독서의 당위성을 찾아 헤매는 과정 중에서 장석주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고 그의 책 2권을 읽어봤지만,

아직까지는 시원치가 않다(내 욕심이 심하다).


몇주 전에 읽은 책을 이제서야 내용을 정리하자니, 딱히 남아 있는 게 없다.

다만, 도심지를 떠나 한적한 곳에 정착하여 주구장창 책을 읽을 수 있는(당연히 경제생활의 넉넉함이 담보되어야!) 작가의 처지가 부러운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고 이 책의 평가를 절하하는 것이 아니다.

책을 읽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나의 능력, 핵심을 집어 내지 못하는 안목, 설상가상으로 퇴화되는 기억력을 탓할 뿐이다.



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낱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장석주 작가의 시 '대추 한 알'이 어디 하루 아침에 만들어 졌을까.......

어느 날 문득 작가의 눈에 띄였을 대추 하나를 바라보며

대추의 일생을 상상하며 몇날 며칠을 숙성시킨 결과가 바로 위 시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

생각의 숙성이 길어질수록 밖으로 드러나는 표현은 상대방을 감동시킬 수 있다.

그 본인의 우주는 광대할 것이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생각의 숙성인가 보다.


이전 관련글 보기  

 - 책은 도끼다

 - 허접한 꽃들의 축제

 -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 하버드의 생각수업

 - 실전 기획부동산


반응형
  Comments,     Trackbacks
실전 기획부동산
반응형

100% 착각

난생 처음으로 e-Book으로 한 권의 책을 다 읽은 것으로 기억한다(긴가민가 하다).

이번에 읽은 책은 김해도서관의 전자도서관에서 대출한 것인데, 나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간 책이였다. 책 제목의 첫 느낌으로는 부동산업을 영위하기 위한 일련의 전략을 기반으로 한 소설일거라는 나의 생각은 '100% 착각' 이었다.



막장코스

주인공 최일도는 어릴 때 아버님을 여의고 장남으로서 동생들을 뒷바라지 하면서, 홀로 남은 어머니에게는 성실한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한 역할을 하였다.

어찌어찌하여 대학생이 되었지만 예기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는데......

학생운동 가담자로 연루되어 강원도 탄광이라는 막장에 위장 취업을 하게 된다.


나는 여기서 작가는 왜 주인공 최일도에게 많고 많은 직업들 중에 '막장코스'를 걷게 했을까 하는 물음이 일어났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소설을 읽으면서 '기획부동산'의 실체를 알면서 짐작할 수 있었다.

'기획부동산'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본 포스트의 하단에서 인용한 글을 참고하면 된다.


실전 기획 부동산실전 기획 부동산

현명호 지음

한솜미디어

2013.12.30


'기획부동산'은 삶의 좌절을 겪고 마지막 실푸라기도 잡아보자는 심정으로 뛰어드는 그런 직업의 세계의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기획부동산이 곧 막장이다'라는 공식이 성립하게 된다.

그래서 작가는 젊은 최일도를 '막장'이라는 탄광으로 피신시킴으로서 앞으로 걷게 될 그의 미래을 알려주는 복선을 깔아주는 것 같다. 


성실 + 문제 해결 능력 + 신뢰 + 

아무튼 주인공 최일도는 음지의 세상인 '기획부동산'에서 성공한 직장인으로서 끝을 장식한다.

최일도의 어떤 점이 성공 직장인으로 만들었는지에 대한 물음도 소설의 이야기에서 포착할 수 있다.

주인공은 성실이 몸에 베여 있으되 '단순 성실'이 아니라, 소위 '일머리를 가지고 있는' 성실함을 지녔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주인공은 '문제 해결 능력'을 지니고 있다. 문제 해결 능력이란 임기응변뿐만 아니라 문제의 근원을 파헤치는 능력 모두를 아우르고 있다.

마지막으로 인간관계에서 신뢰도를 무겁게 여긴 자세 등이 성공 직장인으로 만들어 낸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요약하자면 

 위와 같은 캐릭터를 가진 주인공 최일도는 '기획부동산'분야가 아니더라도 

 어느 분야에서든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자질을 갖췄다고 볼 수 밖에 없다. 


향후 내가 어떤 직업을 새롭게 가질지 모르지만 주인공 최일도의 마인드와 태도를 가져야한다는 생각은 확실하다.



지금까지 이 소설의 좋은 점을 읊을려고 노력했다.

마지막으로  나쁜 점(아쉬운 점)을 지적하면서 마무리 한다.

소설의 프레임이 어딘가 모르게 낯설지 않다. 마치 이미테이션한 것처럼 싸구려 느낌이 난다.

그렇다고 '기획부동산'이라는 낯선 소재에 대한 심층적인 맛도 나지 않는다.


마치 '중국집 + 분식집 + 경양식 + 돼지국밥 +......'을 메뉴로 하는 식당 같은 느낌..


이전 관련글 보기  

 - 지금까지 없던 세상

 - 이제 이런 책을 읽어도 되겠지

 - 어느 성공한 공인중개사의 명언!

 - 부담없이 읽는 '싱글맘 부동산 경매로 홀로서기'


기획부동산의 실체가 궁금하다

부동산을 업으로하는 사업의 형태는 공인중개사사무소와 부동산중개법인이 있고, 유사한 형태로 기획부동산이란것이 있습니다.

 

공인중개사무소란 우리들이 흔히 접할수있는 부동산사무소, 즉 "00부동산사무소", "00부동산컨설팅사무소"등의 상호를 쓰며 각 지역마다 거의 대부분 상가건물 1층에 사업장을 개설하고 중개인자격증을 가진 사업주와 보조인력들이 아파트매매, 전월세,점포, 상가, 토지 등을 취급하는곳입니다

 

부동산중개법인이란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한자가 2인이상 인원으로 구성하여 하나의 법인(주식회사)을 만들고 보조인력을 수급하여 사업을하는곳으로 대부분 아파트매매, 전월세를 제외한 모든 분야의 부동산을 취급하는곳입니다 초창기에는 "종합부동산"이라고도 했습니다.규모면에서는 중개사무소 보다는 일하는 직원들의 숫자가 훨신많으며(20 ~ 100여명) 회사의 위치도 고층빌딩에 많이 있습니다. 주된업무 는 "부동산 일반중개' , "분양", "부동산컨설팅" "개발" 등이있으며 내부적으로는 "매매(등기)팀" , "점포팀" , "교환팀"  "분양팀" 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그러면 기획부동산이란곳은 어떤곳일까요??

작년한해 메스컴에서 심심찮게 사회문제 까지로 보도되어 지금은 일반인들도 그 실체를 많이 알고있기합니다만 대, 내외적인 시스템은 잘 알지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선 기획부동산의 사업장 형태를 보면 "판매법인" 이라는것입니다. 판매법인이란 일반적인 주식회사를 차려놓고 취급하는 업무가, 즉 취급품목이 "토지매매"이며 그 토지의 소유주는 기획부동산이 되는것입니다.

여기에서 만일 판매하는 부동산(토지)이 해당 기획부동산의 물건이 아니라면 그것은 위법이며, 사기일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기획부동산은 회사명을 걸고 "부동산 중개'를 할 수 있는 사업장이 아니며따라서 타인의 토지를 중개할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

 

법인을 만들어 토지판매를 하는 이유는, 개인도 할 수 있지만 개인명의로 다량의 토지를 분할 판매하게 되면 일단 "양도소득세가" 많이 나오게 됩니다 .

토지를 매입해서 판매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게는 한달 길게는 서너달안에 매입했던 토지를 판매하기때문에 양도소득세의 과표 기준이 "실거래가"차액의 최고60%까지 내야하지만 법인을 차려놓고 단기매매를 한다면 법인은 양도소득세가 없기때문에, 법인세(최고세율28%)만 내면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는 기획부동산의 내부적요인(시스템)과 판매부동산의 성질, 매매가에 관하여 언급합니다.


1. 내부적 시스템

법인을 차려놓고 법인을 대표하는 대표이사가 있겠고, 여기서 왠만한 기획부동산의 대표는 실질적대표와 등기상 대표(바지사장)가 다를 경우가 많습니다. 그 아래 상무, 전무, 이사가 있고 그 아래 각 팀장이 있습니다.

그 이사진과 팀장 아래로는 직원들이 있는데 거의 70% 이상이 아줌마(여성)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아줌마 직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일반 부동산중개법인과 같습니다만 문제는 직원들입니다.기획부동산에서는 직원들에게 많게는 200만원 적게는 100여만원의 급여를 매달 지급합니다. 하나의 기획부동산에 직원들은 천차만별이지만 많은곳은 300여명이 넘는곳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네들의 급여만해도 300명 X 100만원 한다면 한달에 급여만 3억원입니다.거기에다 기획부동산은 대부분 강남의 고급빌딩에 위치해

있어 임대료도 만만찮게 나오죠. 그 매달 3억이상의 비용은 어떻게 충당할까요..?

그것은 물론 토지를 판매하여 그 차액으로보전해줄수밖에 없겠죠 그렇다고 볼때 그 토지의 가격이 정상적일까요..??  이것이 문제인것입니다.그 비용부담은 고스란히 그 회사에서 토지를 구입한 고객들에게 전가되는것입니다

 

2. 업무시스템 (업무분담)

 대표이사는 주로 땅을 매입합니다.

이사들은 고객들에게 판매할 땅의 가치를 말해주는 (브리핑) 일을 합니다.

팀장들은 브리핑과 직원들을 관리합니다'

직원들은 전화판매를 합니다 여기에 따르는 스토리를 적어 보자면

1) 직원들은 하루 종일 누군지도 모를 사람들에게 전화번호부책, 회원명단 등을 가지고 무조건 전화를 합니다. 한사람이 적어도 300여통씩을하게되죠 이런다고 요즘에는 고객들이 별반응을 보이지않습니다만 약간의 호의를 가지고 전화를 받는 고객들에겐 거의 매일 전화를 합니다. 이런경우 통화된 고객들이 그 토지를 매입하는경우는 극히 드믈지만 그래도 1%의 가능성을 보고 합니다.

그러면 어떤사람들이 그 토지를 매입할까요..?

그것은 전화통화보다는 그 직원(아줌마)의 인맥을  통해서 이루워집니다 같은 동네사람, 친인척, 연고 등에의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그 부동산(토지)가  정말 토지가치가 있는 땅을 싸게 사준다면 그것은 칭찬받아 마땅하지요. 그런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미 언급했던 바에서 알수있듯이 그 토지는 정상가격에서 판매할수없는 땅이되고 말았기때문이죠. 그러니깐 그네들은 그 땅이 개발되어 몇배의 가치가 앞으로

있을것이다 라고합니다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다음에서 언급합니다.

 

2) 직원들에 의해 설득당하거나, 아는 처지에 그냥있을수 없는 사람에겐 심리를 이용하여 "내사"를 유도합니다.그러면 고객이 그 회사를 찾게되고 그 회사의 인테리어, 규모를 보고 한풀 죽습니다. 먼저 해당 직원을만나 토지에 돈을 투자하라라는 대강의 이야기를합니다 그후에 팀장이 나와 현재 판매하고 있는 토지에 관하여 여러가지 서류를 놓고 브리핑을 합니다 물론 여기서 쓰이는  브리핑자료(서류)는 대부분 그 회사에서 자체제작된것들이 많습니다. 조금이라도 의심의 눈치가 있으면 다음으로 상무, 이사, 전무라는 직함을가진 사람들이 설득을 하게되고 그것도 고객의 심리를 자극하여 병주고 약주고 합니다. 그러면 고객은 어쩌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되고 그 직원은 고객에게 계약을 권하게 됩니다. 아니면 가계약을 권하기도 하죠 이렇게 되면 상황은 종료됩니다.  만약 이상황에서 고객이 물건을 보자하면 이미 우리가 조사를 다해서(서류를 확인시켜주며)  가볼필요가 뭐있느냐 식으로 또는 가보기 전에 빨리 팔리면 소용이 없으니깐 계약(가계약)을먼저하고 나중에 가보자는 식이 대부분입니다.

 

3. 판매부동산의 형태

기획부동산 판매법인이 취급할 수 있는 토지는 "임야" 밖에는 없습니다 이유는 법인 의명의로 농지(전, 답)를 취득할 수가 없으며 도시지역내 주거, 상업, 공업 지역의 토지는 매입이 가능하나  일반적으로 투자의 성격보다는 실수요의 성격이 강하므로, 또한 시세역시 어느정도 형성되었기 때문이며 녹지지역의 전, 답 역시 농지이기 때문에 매입할수가 없기에 "임야"를 주로 취급하는 것입니다.

기획부동산에서 전, 답을 팔고있다면 그 토지의 권리관계가 명확한지를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럴 경우 차명 또는 전매의 가능성이 많습니다 아니면 법인 구성원 개인명의로 매입했다 판매하는경우가 있긴 한데, 단기매매의 경우 양도소득세의 부담으로 쉽지는 않을것입니다.  심지어는 사기를 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의 땅을 그냥 팔아먹는거죠.

임야라도 개발가능성이 있다면 그 어느 토지보다 좋을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전제되는것은 지금 당장이라도 개발이 가능한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가능한 토지인지 아닌지는 토지이용계획확인원을 열람해보시면 확인이 가능하죠, 도시지역내 자연녹지지역, 관리지역(준보전임지)는 당장이라도 소유주가 건축행위를 하겠다면 특별한 문제가 없을시에는 전원주택등을 지을수있습니다.


그러나, 농림지역(보전임지) 나  자연환경보전지역내의 토지는 그렇지못합니다.

그 토지에는 농어가주택, 관리사 등 농어업에 맞는 최소한의  면적에 건축행위를 할수 있고 더군다나 외지인이 건축허가를 내기에는 정말 어렵다고 볼수있습니다.

 

몇년후에 그 일대가 개발이되어 용도가 바뀔텐데 현재의 용도지역이 뭐 상관이 있으며,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지금 싸게 땅을 샀다가 그때되면 3~4배 차익을 기대할수있는것 아니냐라고 할수있습니다. 여기에는 전제되기 위한 몇가지가 있습니다.

  

 1) 개발의 주체가 누구인가 라는것입니다.

올바르게 도시계획에 의해서라던가 아니면  토지공사, 수자원공사, 주택공사등 인지도와 사업계속능력이 있는 공기업, 지방자치단체, 대기업등이 사업의 주체라면 믿을만하지만  어느정도의 자산규모가 있는 회사가 인, 허가를 받고 개발을 하기에는 정말 어려운것이 우리나라 실정입니다.

 

  2) 대규모 레저스포츠단지, 스키장 등의 개발이 된다고 해서 그 일대의 토지가 용도변경 되는것은 아닙니다. 개발의 규모와 상관없이 농림지역이 어느날 갑자기 개발을 주위에서 하고있다고 상업지가 되는것은 아닙니다. 이경우, 용도지역의 변경을 의미하는것인데 용도변경이 되는것을 흔희 "국변" 이라고하고 투자자들에겐 땅이 뒤집혔다라고하는 투자로써는 가장좋은 호재입니다 그러나 용도지역의 변경은 도시계획에 의해서 그것도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법률"에 의해서 건교부장관과 협의, 승인 이있어야 합니다.



3) 또한 개발계획이 비밀이며 그 정보를 자기네들만 입수했기때문에 자기네들의 말만 믿으라고 할것입니다. 더 나가서는   이 정보가 밖으로 새면 안좋은일을 겪을수도 있다라는 식으로말입니다. 진실이 그렇다면 정보가 진실이라면 무조건 투자해야겠죠. 하지만, 개발계획에 객관성이 전혀 결여되어있는것을 믿는다는것은 어리석은 일이겠죠.

이미 알려진 정보는 죽은정보다, 가치가 없다, 이미 땅값은 오른만큼 올랐다 라는 표현을 씁니다. 하지만, 건강한 재테크 투자자라면 일확천금을 기대하기 보다는 객관성있고, 담당기관에 확인이 어느정도는 가능하고, 주위의 현지인들이 인식하고 있는 개발계획을 믿어야 합니다

 

4. 매매가 

앞에서 언급했던바와 같이 판매법인의 내부적 시스템이 급여 및 일비를 지급하는 방식이다보니 그 급여 및 일비는 발생된 수익내에서 지급하는것이므로 정상적인 매매차익만으로는 2~3백명의 비용을 충당할 수없는것입니다. 그것은, 고스란히 판매하고있는 토지의 매매가에 반영이될수밖에 없는것이죠.

 

그렇다면, 그 많은 인원들이 판매를 한결같이 잘한다면 또 말이 될수도 있지만 그 인원들중에서는 10%의 인원들만이 판매를 성사시키고 있습니다. 즉, 나머지 90%의 인원들은 시간만 지나면  급여, 일비를 받아가는것이지요. 그런 소비적인 일들을 왜하냐고 의문하실 것입니다. 판매를 못하는 90%의 인원은 퇴직시키고 판매잘하는 10%의 사람들과 일을하면 될것같죠?  여기에는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기획부동산을 다년간 다녀본 사람들은 판매를 잘해서라기 보다는 분위기 조성이라고 해야 할것입니다. 즉, 분위기 메이커의 역할이 있기때문이죠 어느면에서 보면 기획부동산에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팔고있는 땅이 어떤 땅인지 잘알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절대 자신이 그 땅을 사지도 않음을 물론이고 주위의 인맥도 동원하지 않습니다.

바로 그 10%의  판매자들이란 경험이 부족하거나 아예 없는 사람들이 처음에 입사하여,  주위의 분위기에 압도되거나 뇌화부동하여 자신 주위의 사람들에게 판매를 하는것입니다.

 

처음 입사하게 되면, 그 사람들 대부분은 부동산업을 경험해보지 못했던 사람들이라 그 기획부동산에서 학습하고, 교육시킨것이 최상인것이라 믿을수있습니다 또한 주위의 모든사람들(90%)이 열정적으로 전화마케팅을 하는것을 보면 자신도 빨리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서 더러는 본인도 그 땅을 매입하게 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기획부동산에서 판매되어지고 있는 땅, 면면을 살펴보면 1필지의 토지가 1억을 넘어가는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왜일까요..? 그것은 1억이 넘어가면 팔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돈이 있는사람들을 몰라서가 아니라 "안먹힌다"라는 표현이 맞기때문입니다. 그 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한필지의  토지가격은 대게 5,000만원 이내일것입니다.

 

그 정도의 금액이면 주위에 서너명쯤은 있을것입니다 친척들도 성화에 못이겨 한필지를 매입하는 경우에도 "5000만원 밖에 안되는데 그 직원(친척)을 도와주는 셈치고 사두지뭐.."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5000만원 아니라 단돈 100만원이라도 가치가 없는일에 투자를 했다면 그냥 넘어가기가 어려울것입니다.  한마디로 속은것이지요..  거기에서 끝나면 되는데 그 토지는 대부분 본인의 단독명의로 할수도 없으며  초가집조차 지을수없는 땅이라는것을 알게되면 사기를 당했다고 후회하실것입니다.


개발이 확정되지도 않은 지역에 개발이 완료된 시점의 가격을 붙여 판매를 하고있기때문입니다.  개발은 10년이 될지 20년이 될지 아니면 말만 있는것인지도 모를 자료를 믿고 현재의 시세가 아닌  미래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지가가 상승된 그 상태의 가격으로 매입을 한다는것은 있을수 없는것입니다.  그것을 유도하는것은 투자유치를 하는것이 아니라 심하게 표현하면 "사기"에 가깝다고할수있습니다. 이것이 기획부동산입니다.

자료출처 보기




반응형
  Comments,     Trackbacks
최근 작성 글
최근 작성 댓글
최근 작성 트랙백
프로필
공지사항
글 보관함
캘린더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TODAY TO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