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5)
옛 고향 겨울 저녁을 떠올리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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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저녁에 간단한 모임이 있어 약속장소로 걸어가던 중, 사거리 인근에 뿌연 연기가 올라오는게 보였다. 처음에는 불연소된 자동차 배기가스로 생각했다.

 

그런데 메케한 냄새가 아닌 구수한 냄새가 났다.

그래 맞았다. 장작이 탈 때 나는 냄새였다.

어릴 적 겨울 저녁에 많이 맡았던 그 냄새와 같았다.

아버지께서 겨울 저녁에 소죽을 끓일 때마다 났던 그 냄새가 너무 그립니다.

그 시절이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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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국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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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새해 첫날 가족과 함께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했다.

괜찮은 영화라는 소문이 자자 했기에 아무 고민없이 봤는데, 상영시간 내내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옆자리에 앉은 아들이 볼까봐 눈물을 손으로 닦지도 못하고 흘러 내리도록 둬야 했었다.



그 눈물의 정체는 뭘까...



돌이켜 보건데, '나에 대한 반성'아니었나 싶다.


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 윤덕수 할아버지의 삶은 가족을 위한 희생의 연속이였다. 자기의 꿈(선장)을 포기하고 동생들 뒷바라지에 올인한 그 삶이 대단하다. 영화의 시대 배경을 비춰보면 아버지 없는 집안에 맏아들이 가장 역할을 대신하는게 충분히 그럴수 있다. 하지만 모든 맏아들이 주인공 윤덕수 처럼 가장 대행(代行)을 잘 한 것은 아니기에 그의 삶이 대단하다고 인정하고 싶다.

그런데 나는 가족의 행복을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나?라고 묻고 싶다. 그 물음에 '그렇다'라는 대답을 절대 할 수 없다. 결코 할 수 없다. 난 그렇게 '나 중심적인 결정'을 종종 내렸고, 그로 인해 일시적으로 가족의 행복이 무너지기도 했으니 말이다. 주인공 윤덕수의 삶에 대한 자세에 존경을 표한다.



또한 '돌아가신 아버님에 대한 죄송함'이 였을테다.

며칠 동안 인터넷에서 영화 국제시장의 어느 장면의 사진을 찾고 있다. 아직 찾지 못했지만 언제가는 찾아 이글에 올릴 것이다.

내가 찾고 있는 장면은. 영화 끝부분 즈음에 온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주인공 윤덕수 홀로 방안에서 오열하는 모습과 옆 거실에서 가족들이 웃으며 놀고 있는 모습이 한 장면에 같이 나란히 비춰진 그 장면이다.


몇 해 전 아버님께서 하늘나라로 가시기 전에 아버님께서는 홀로 방안에서 암의 고통으로 아파 오열했었으리라......그 옆 방에서는 나와 다른 가족들이 이야기 꽃을 피우며 웃었다. 아버님께서 암투병하실 때 아버님께 따뜻한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했기에, 내생에서 다시 만나 뵐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말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한게 한스럽다. 그래서 가슴이 더 아파온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아내가 '아버님 생각이 많이 난다'고 했다.

지난 토요일에 아내가 뜬금없이 떡집에 가서 떡을 주문했다.

그리고 어제 고향에 같이 내려갔다.

아버님 산소에 그  떡을 올리고 절하고 왔다.

오늘은 돌아가신 아버님 생신날이다.



영화 '국제시장'에 대한 

또 다른 해석 하나!

초딩이 쓴 표본적인 해석 하나! 


관련글 보기  

 - 영화 '끝까지 간다'


 - 광해, 왕이 된 남자


 - 영화 '건축학 개론'.


 - 최종병기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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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桃花 )속의 아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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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화살

매혹적이다...!!!!

복숭아 꽃이 얼마나 아름답고 매혹적이길래...

도화살(桃花煞)이라는 섬뜩한 단어가 만들어졌을까 싶습니다.


지난 일요일에은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물론 자의반 타의반!

일요일 이른 새벽부터 어머님의 호출명령을 받고서는.....


My Ritual

 

아버님을 과수원에 모시게된 이후로 저의 의식이 하나 생겨났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아내와 아들이 함께 고향에 들릴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것은 고향집에 물건을 내려놓고서는 항상 과수원에 들러서 아버님께 큰절을 올리는 의식 그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멀리 아버님을 모시지 않은 이유이고, 

아버님께서도 과수원에 묻히고 싶은 이유였을터 입니다.

멀리 가셨지만 아버님은 항상 고향 그 자리에 계시는 것과 같은 효과를 불러오기도 합니다. 

고향 과수원에는 사과며, 자두며, 복숭아며 감이며 많은 종류의 유실수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시차를 두고 피어나는 꽃들이 선사하는 풍경이 아주 좋습니다.


올해도 역시나 복숭아 꽃이 먼저 봄을 알려 줍니다. 

올 초봄에 수 그루의 복숭아 나무를 베어냈지만 

몇 그루가 남겨둔 터라 아름다운 자태를 염탐할 수 있으니, 

남겨두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님도 이런 생각은 매 한 가지 일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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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명당에 아버님을 모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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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전인 11월 3일 오후 1시15분에 아버님께서 별세하셨다.

생전에 과수원의 한 귀퉁이에 당신의 묘터를 일찌감치 염두에 두신 터라, 별 고민없이 아버님을 그곳에 모셨습니다.


과수원 어느 한곳이라도 아버님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지라...

왕성했던 기력이 쇠잔했음에도 한결같이 새로운 묘목을 심은 열의가 아직도 식지 않은 곳이라...아버님에 대한 애절함이 더욱 진해 집니다. 



아버님 묘소는 그야말로 풍광이 멋진 곳 입니다. 과수원 전체가 그러하지만, 묘터는 그 중 제일 입니다. 낮 시간 내내 햇볕이 쨍쨍 내려째고,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습하지도 않으며, 동네와 넓은 들판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 입니다.


산소가 과수원내에 있다보니, 일하러 오며가며 할 때 아버님을 찾아 볼 수 있으니 한결 부담이 덜 합니다. 어린 아들과 조카들에게 할아버지 산소에 갔다오자 하면 가볍게 '그러자'고 할 정도 이들에게도 할아버지 산소가 낯설지 않아 좋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아버님께서 유달리 즐겨하신 따뜻한 커피가 생각납니다.

관련글 보기  

 - 2012년 고향의 여름을 담다....


 - 내 고향 사월은.......


 - 고향의 봄을 생각나게 하는 그림 한 장


 - 여귀(여뀌) - 고마리와 닮은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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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고향의 여름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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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버님의 건강이 많이 좋지 않습니다. 병 치료로 고향집을 비우는 시간이 길어 집니다. 주인의 손이 멀어지니 자연스레 논밭이 모양새가 흐트러집니다. 이런 모습을 아버님께서 보시면 속상해 하시겠지요. 저 역시 과수원에 무성해진 잡초를 보면 기분이 나빠지니 말입니다. 그래서 무더위 때앙빛 속에 일일이 잡초를 뽑아내며 흐러는 땀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마치 아버님처럼.


고향 근처 다리 밑에서 찍은 사진

사진 속 모습들이 아버님의 눈으로 바라보는 화면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직은 왕성할 시간에 벌써 찾아와버린 황혼의 빛깔들......




아버님의 영향력 안에 자라나는 벼들

올해 봄부터 아버님의 수고로 뿌리를 내리고 자라난 벼들입니다. 2번의 연거푼 태풍의 비바람속에서도 꿋꿋이 자세를 잡고 있는 놈들입니다.




과수원에서 발견한 고마리꽃

'고마운 이'라는 말이 서서히 변해서 '고마리'라는 말로 불리게 됐다는 데, 아버지는 저에게 '고마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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