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공원 (4)
부산 볼거리 - 승학산 등산(2015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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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봄 가을이면 항상 불만이다.

시골 출신 남자를 만난 덕분에 과일이나 곡식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반면에 봄 꽃놀이, 가을 단풍놀이는 즐길 수 없거나 피크 타임을을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아내의 마음을 알기에 가능하면 그 기회를 찾아보고자 하지만 결과는 아내의 기대치를 미치지 못하게 된다.

올해 역시 그러한 것 같다.


그래도 생색이라도 보여야 하기에 발길을 옮겨 보았다. 목적지는 승학산 억새풀 구경이다.

원래 나의 계획은 간월산 등산이었지만.......작년 승학산 등산 기억이 너무 좋았기에....... 



구덕문화마을에서 올라가는 길에 맞게 된 승학산의 먼 모습이다. 


억새가 이들의 기세를 감당하지 못해!

산 정상부근에 형성된 억색군락지!

오랜 동안 관리다운 관리를 하지 못해서 그런지 넝쿨성 잡풀들의 세력이 강하였다.

억새가 이들의 기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하구청에서는 억색군락을 새롭게 조성한다고 몇 해전에 발표했던것 같은데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다.

이럴 때는 무소식이 희소식이 아니다. 




노을전망대 부근에서 바라본 괴정 & 당리 방향의 모습이다.



승학산 정상에서 바라본 을숙도와 낙동강 인근의 장면을 핸드폰 카메라의 파노라마기능으로 촬영해 봤다.


나의 모교 너머 을숙도, 멀리로는 부산신항이 바라볼 수 있는 멋진 장소다.

특히 모교를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이 어찌나 씁쓰럽하던지........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된 인생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불러 일으켰다.


날아가는 학을 잡아챌 것 같다!!

승학산 정상에는 2개의 정상 표지석이 있었다.

하나는 오래된 작으나마  비석이고, 또 다른 것 하나는 높이 2m 크기의 비석으로 만든지는 몇 개월되지 않은 것 같다.

사하구청에서는 비석을 새롭게 마련한 모양인데......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이 정도 크기의 돌을 옮길려면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은데, 헬기를 사용했나.....?

뭐 그럴 필요가 있으면 헬기가 아니라 비행기라도 이용해야 겠지만,

꼭 이렇게까지 새롭게 장만할 필요까지는 없었을 것 같다. 예산 낭비다!!!!!

이 큰 녀석이 자연을 제압할려는 터무늬 없는 시도처럼 보여진다.



고려말 무학대사가 "산세가 준엄하고 기세가 높아 마치 학이 나는 듯하다" 하여 승학산이란 이름을 붙였다는데,

이 비석 때문에 학이 날아오르다 무거운 돌에 눌려 주저 앉을 것 같다.


이번 등산은 너무 가벼웠다.

좀 더 오랜시간 등산을 하고 싶다면, "대신공원 -> 내원정사 -> 꽃마을 -> 승학산" 코스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년에 이 코스로 다녀와야지.....


이전 관련글 보기  

 - 부산 볼거리 - 승학산 등산(부산 가을등산 추천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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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먹거리 - 휴고(커피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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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곳을 들리게 된 이유는 추석에 고생한 아내를 위한 나의 스페셜 프로그램의 하나였다. 아내가 산책을 좋아하니 대신공원 한 바퀴 돌자는 거였고, 그 다음으로 맛난 커피 한 잔 대접하는게 그 코스였다. 모든 것이 새벽 일찍부터 시작한다는 거였다.


안개 자욱한 대신공원을 거닐다가 24시간 영업하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는 여유를 누리게 할려는 의도였으나..........생각 보다 늦게 출발하였기에.....

그리고 부산 대신동 근처에는 24시간 영업하는 카페가 없기도 했다.

이왕 늦은 김에 밥이나 먹자해서 들린 곳이 의외로 가족 입맛에 맞아 득템하기도 했지만 새벽 산책을 못한 것이 지금도(14.09.13) 씁쓸하다.




커피의 성지 순례지 in Busan


어찌하여 급하게 검색한 결과

부산 1세대 커피 전문점으로 알려진,

커피 맛 좀 안다는 사람의 순례지로 알려진.

 바로 그곳 '휴고'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장소도 동대신동이니 바로 옆이라 안성맞춤이겠다 싶어 갔다.부산 대표 로스터리커피 '휴고'부산 대표 로스터리커피 '휴고'



휴고, '쉬었다 가세용~'


가게 이름이 '휴고'....좀 난해하다는 느낌이 팍팍 전달된다.

적어도 2개의 나라말을 혼용해서 작명한게 아닌게 싶었다.

내 짐작은 '휴'는 휴식할 때 쓰는 '휴(休, 쉴 휴)와 영어 'Go'의 합성어가 아닐까 싶었다.

즉 '쉬었다 가세용~'의 의미로 예상 했는데.....

내가 왜 이런 연상을 했냐구? 휴롬이라는 기업의 이름도 이와 비슷하게 작명했다는 걸 이미 알았기 때문이다. 참고로 휴롬의 '휴'는 '휴먼(Human), '롬'은 '이롭다'라는 의미를 합성하여 만든 것으로 안다.


어쨌든 알고 보니 '레 미제라블', '파리의 노트르담'을 지은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Victor Marie Hugo)에서 따왔다네!


내가 된장맛에는 일가견이 있지만 커피맛에는 그냥 다방 스퇄을 최고로 아는지라.......

그냥 원조의 맛이 어떤가 보는 차원에서 커피를 시켜봤다.

이미지 출처 : 휴고 홈페이지


실내 분위기는 뭐랄까.....

요즈음 커피전문점과 비교해 볼 때 편안하지는 않다. 다만 전통과 깊이에서 나오는 포스가 불편함을 상쇄하는 것 같다. 마치 유럽의 전통있는 레스토랑의 위세라고 할까.....

마눌은 마시고 싶었던 커피가 없어.......약간 실망했는 모양인데.....


마시고 싶은 커피라도 있으니 나보다 훨씬 수준이 높은 것 같다.

(설탕을 넣지 않아서 그런가......맛을 잘 모르겠네.)

2001년부터 쉽지만은 않은 길을 걸어오신 사장님이나.....관심을 갖고 이용하는 커피매니아들 덕분에 부산에서 커피의 역사를 이어가니....이런 것들이 하나의 문화요. 자랑거리가 아닐까 싶다.


커피 애호가, 한번 즈음을 가보세요.

커피 맛을 아시는 당신이 부산에 오셨다면,

이곳 휴고(Hugo)에서 그 진수를 맛 보시기 바랍니다.


주      소 : 부산시 서구 서대신동2가 68-1(부산시 서구 구덕로 303)

전화번호 : 051-256-0285

영업시간 : 오전 10시 30분 ~

부산 지하철 동대신동역 4번 출구 근처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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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볼거리 - 대신공원 & 내원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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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나무, 가득한 대신공원에서.....


추석 때 시월드에서 고생한 마눌의 기분을 달랠 겸해서 부산 대신공원과 내원정사에 다녀왔다. 이른 아침(6시30분경)에 도착하여 가벼운 산책을 시작했는데 인근 주민들이 많이 보였다. 좀더 이른 시간에 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넘쳤다. 아름드리 삼나무가 뿜어내는 신선한 공기와 도심의 소음이 들리지 않는 조용한 분위기가 이곳 대신공원이 주는 큰 매력이다.

대신공원의 삼나무 길대신공원의 삼나무 길


대신공원 운동시설대신공원 운동시설


대신공원 내 주막(?)대신공원 내 주막(?)

등산이라고 말하기가 부끄러울 만큼, 길은 평탄하거나 약간의 경사가 있다. 그러나 이것도 등산이라면 등산인지라....하산 하면서 주막(?)에 들려 막거리 한 잔하시고 있는 분들도 보인다.





내원정사를 찾아


대신공원 길을 따라 주욱 오르다보면 정상 봉수대 가는 길과 내원정사 가는 길이 있다. 이곳에서 우리 가족은 내원정사로 발길을 정하고 잠시 걷다 보면 어느새 내원정사가 나온다.


부산 내원정사부산 내원정사 대적광전

내원정사 대적광전 안에는 거대한 탑을 모시고 있다. 이 탑은 법주사 팔상전을 기본으로 하여 조성되었다고 한다.


여타 절처럼 이곳 내원정사에서도 백일홍나무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름처럼 백일동안 꽃이 핀다고 해서 백일홍나무가 되었는데, 이 꽃을 자세히 보면 생김새가 별로다. 장미,라일락, 국화나 튜울립은 꽃 한송이로도 그 정체를 밝힐 수 있고, 한송이만을 그림으로 옮길 수 있는데 꽃은 그렇지 못하다. 백일홍 꽃은 한송이만으로는 형편없는 모양새다. 여러 송이가 모여야 제 맛이며 가까이에서 바라보면 안된다. 멀찌감치 떨어져 봐야만 그 아름다움을 감미할 수 있는 존재다.


그리고 백일홍나무에서 내가 건져올린 매력은 절대로 건너편의 존재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백일홍나무의 매력백일홍나무의 매력

뒷 존재를 완전히 가려 자신만 부각시키는 그런 몰염치한 나무들과는 다르다. 백일홍나무 가지 가지 사이에는 나무 넘어에 있는 배경을 조금씩 조금씩 흘려 조화를 만들어 내다. 이게 바로 동양 미학의 하나이다.


백일홍나무를 감상하는 방법


1. 꽃송이 하나 자체만 감상하지 마라.

2. 나무 너머의 뒷 배경과 같이 감상하라.

=> 멀찌감치에 떨어져서 나무와 배경을 같이 감상하되, 그 뒷 배경을 상상하라...

3. 나무 가지의 곡선을 감상하라.

=> 백일홍나무 만큼이나 가지가 자유분방한 나무는 없다. 삼나무 처럼 직선형 나무가 주는 시원함 못지 않게, 자유분방한 곡선이 주는 자연스러움을 감상하라. 그 자유가 절대로 어지럽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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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봄을 생각나게 하는 그림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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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은 봄인가 봅니다. 블로그 여기저기서 봄을 알리는 꽃 이야기가 자주 보입니다.
이미 부산은 벚꽃이 만개한 모양인데, 잠시 제가 머물고 있는 이곳 서울은 아직까지는 별다른 소식이 없습니다.

  우연히 초하님 블로그에 들렀다가 좋은 그림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고흐''삼나무 울타리가 있는 꽃 만발한 과수원'이라는 그림 입니다.

▲ 고흐(Vincent Van Gogh, 네덜란드, 1853-1890), 삼나무 울타리가 있는 꽃 만발한 과수원(Orchard in Blossom, Bordered by Cypresses), Oil on Canvas, Arles, April, 1888, Kroller-Muller Museum, Otterlo, The Netherlands, Europe


  부모님께서 지금도 과수원을 하고 계시는데, 약간 비탈진 곳에 있다보니 과수원이 층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맨 밑단에는 자두가 그 다음 층은 복숭아, 맨 꼭대기는 사과랑 감나무가 심겨진 과수원 입니다. 꽃이 필 무렵이면 층층이 다른 색의 과일꽃이 어우러지는 정말 좋습니다.
괜시리 마음이 설레이게 됩니다.

  그런데 요 몇 년사이는 이런 멋진 눈요깃거리를 놓치고 있습니다.
올 해 만은 꼭 봐야지라고 다짐했지만, 서울로 출장 와 버린지라....아름다운 장면 놓칠까 아쉽습니다. 그래서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그림에 눈길이 가는 것은 당연한 모양 입니다.

  불연듯 '삼나무'는 어떤 나무일까라는 궁금증이 일었는데, 알아보니 자주는 아니지만 쉽게 접할 수 있는 종류의 나무 였더군요. 이미 수십 차례 보았겠지만 그게 '삼나무'인줄 모르고 지냈던 것 입니다.

삼나무삼나무

  참으로 시원한 느낌을 주는 나무인가 봅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바람이 생각 납니다.
기억으로는 경남 일대에서 삼나무의 운치를 쉽게 느낄 수 있는 곳은 동아대 대신캠퍼스 뒷편에 있는 '대신공원'과 진주 근처에 있는 '경남수목원' 입니다.

  얼른 출장일을 마치고 내려가서 한 번 들려보고 싶은 곳이 또 하나 생겼습니다.

그림 출처
Daum 자연박물관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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