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룡사 (3)
창녕 먹거리 - 도천진짜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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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직접 순대를 만들어 본 사람으로서 순대는 직접 만들어 먹기에 상당히 성가신 음식이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은 마트에서 파는 순대를 사 먹게 되는데, 맛은 글세올시다.

개인적으로 순대피는 마치......비닐과 흡사해서 씹으면 소화되지 않고 몸 속에 쌓일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소세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소세지는 쫄깃쫄깃한 식감 때문에 순대와 같은 찜집한 생각을 하지 못한다.

 

이런 순대에 대한 개인적 편견을 상쇄시킬 수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수제 순대라는 것이다.

소 혹은 돼지 내장으로 직접 만든 순대 말이다. 직접 만든 순대를 재료로 해서 장사를 하는 순대전문점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경남 창녕 도천면에 있는 맛집 '진짜순대'
경남 창녕 도천면에 있는 '진짜순대'

 

내가 알기로는 순대는 경상도와는 약간 거리가 먼 음식이다. 아마도 경기도, 강원도 그리고 이북 지방에는 옛날부터 순대를 즐겨 먹은 모양이다. 따라서 경상도에는 유명 순대집이 별로 없다. 내가 아는 한 곳이 경남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니, 이름하여 '진짜순대'다. 경남 창녕 도천면에 있는 가게다. 통상 '도천진짜순대'라고 알려진 곳이다.

 

수 년전부터 '도천진짜순대'를 먹어 볼려고 했으나 인연이 되지 않았는지 이제서야 경험을 해 봤다.

올 설날 연휴기간에 창녕관룡사에 갔다가 '도천진짜순대'를 먹을려고 했지만 영업을 하지 않아 맛 보지 못했다. 다행히 '대중분식당'이라는 맛집을 알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정확히 점심시간에 이곳을 들렸다.

어느 정도 감안했지만, 대기 손님들이 장난 아니게 많았다.

위 사진에서 입구에 줄서신 분들이 대기 손님의 전부가 아니다. 이들은 한 동안(1시간 정도) 대기장소에서 기다렸다가 이제서야 가게 안으로 들어가는 손님들이다. 이들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인가를 이 글을 다 읽고 나면 알게 될 것이다.

 

 

 

 

내가 미쳤다고 이러고 있나.....!

 

그 '대기장소'는 어디란 말인가.....?

바로 이곳이다.

'진짜순대' 고객쉼터
'진짜순대' 고객쉼터

'도천진짜순대'가게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대기장소(고객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나도 이 곳에서 약 1시간 가량 기다렸는데.....기다리면서 '내가 미쳤다고 이러고 있나.....!'하는 생각마져 들었다.

 

 

'진짜순대' 고객쉼터 실내모습
'진짜순대' 고객쉼터 실내모습

'도천진짜순대' 고객쉼터 안의 모습이다. 이날도 많이 더웠는데, 앞으로 한 여름이 되면.....완전 찜통이 될 것이다. 에어컨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사람들이 1시간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견디고 나면 고객쉼터 내에 있는 번호판에 번호가 울린다. 그러면 건너편 가게로 들어갈 자격(?)이 생긴다.

 

 

대충 모듬순대랑 순대전골을 주문하면 아래와 같이 밑반찬이 나온다.

밑반찬이라고 해 봐야 별 것 없다. 갓 담은 김치....그리고 대부분 순대 소스류가 전부다.

도천 '진짜순대' 밑반찬
도천 '진짜순대' 밑반찬

 

 

 

 

내가 먹어 본 순대 중 단연 1위다

내가 원했던 순대 스타일이다. 순대피가 비닐 같지 않아 다행이다. 일단 외관은 합격이다.

도천 '진짜순대' 비닐은 아니다. 다행이다.
도천 '진짜순대' 비닐은 아니다. 다행이다.

 

 

'김말이 순대'라고 해야 하나....특이하다.

삶은 내장의 일부가 곁들여서 나온다. 요놈이 맛이 쫄깃하니 좋다.

 

※ 순대 맛 평가

내장 특유의 비린 맛이 약간 난다. 전체적인 맛이 담백, 고소, 쫄깃하기 때문에 약간의 비린 맛을 참고 견딜 만 하다.

내가 먹어 본 순대 중에서 단연 1위다. 주문량을 다 먹고 나서도 더 먹고 싶어질 정도였다.

 

 

 

 

나를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다음으로 등장한 것이 '순대전골'이다.

먼저 먹었던 '모듬순대'의 맛이 워낙 기가 막혀서 순대전골의 맛은 상대적으로 아쉬웠다.

원래 전골류를 잘 먹는 편인데........나를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순대전골을 먹고 나면 밥을 볶아 먹는데, 내 취향이 아니라서 글감에서는 제외한다.

 

참고로 이번에 경험한 가게는 원조집이다.

창녕점도 있는 모양인데......체인점인지....주인이 직접 운영하는 분점인지 모르겠다.

 

도천진짜순대원조집

주소 : 경남 창녕군 도천면 일리새긴길 8  (지번주소)창녕군 도천면 일리 532번지

 

도천진짜순대 창녕점

주소 : 경남 창녕군 창녕읍 화왕산로 71   (지번주소) 창녕군 창녕읍 말흘리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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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볼거리 - 화왕산 관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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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가족이 딱히 놀러 갈만 한 장소가 마땅치 않다. 쉬는 날 아침이면 나를 압박하는 것들 중의 하나가 '어디 갈만 한 곳이 없나?' 물음이다. 내가 선정한 장소에 대한 집사람과 아들의 의견을 조합해 보면 각자 이런 저런 이유로 그곳은 이미 우리들의 후보지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버리기 쉬웠다. 이런 경향을 알기에 이번 장소를 이유불문하고 그냥 가자고 했다. 바로 경남 창녕 화왕산에 위치한 '관룡사'를 사찰이다. 몇 년전 화왕산 등산할 때 관룡사 옆을 스쳐지나간 적이 있었는데 이제서야 관룡사를 찾게 되었구나....!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관룡사는 그 역사만큼이나 비교적 많은 유적을 간직하고 있다.

창녕 관룡사 약사전 - 보물 제146호

창녕 관룡사 대웅전 - 보물 제212호

창녕 관룡사 용선대 석조여래좌상 - 보물 제295호

창녕 관룡사 석조여래좌상 - 보물 제519호

창녕 관룡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및 대좌 - 보물 제1730호

창녕 관룡사 대웅전 관음보살 벽화 - 보물 제1816호

관룡사약사전삼층석탑 -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1호

관룡사사적기 -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83호

관룡사석장승 - 경상남도 민속문화재 제6호

관룡사부도 -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9호

관룡사원음각 -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40호


화왕산 옥천주자창에서부터 시작하여 관룡사까지는 포장도로가 있어 아주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올라갔다. 등산이 아니다 산책하는 수준이다. 옥천주차장에서 관룡사까지 약 1.1km 거리인데, 우리 가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사람들은 자동차로 이동하는 걸 보고 우리 가족이 이상한 걸까하는 물음이 살짝 들더라......

창녕 관룡사 입구창녕 관룡사 입구


관룡사의 모습이 나의 눈에 서서히 들어오는 순간 불연듯 영주 부석사가 생각났다. 그 이유는 자세히 모르겠다. 이 두곳에 대한 느낌은 사찰의 형체를 보는 순간 아무 이유없이 마음이 굉장히 밝아져 온다는 것이다. 마치 어디에서 들려오는 노래(물론 내가 알지 못하는)가 너무 좋아 속으로 흥얼흥얼하는 내 모습을 발견했을 때 느낌과 같다.




관룡사 대웅전관룡사 대웅전(보물 제212호)


관룡사를 정면으로 봤을 때 1~2,3시 방향으로 뒷편을 둘러싼 병풍바위가 관룡사를 호위하는 그 풍광이 참 괜찮다. 물론 따뜻한 햇살과 바람 한점 없는 날씨가 한 몫을 했겠지만.




관룡사 약사전 삼층석탑관룡사 약사전 삼층석탑

아마도 내가 본 석탑 중에서 가장 작은 탑일거다. 관룡사 약사전 앞에 모셔진 삼층석탑이다. 이런 표현을 해도 될지 모르지만 '귀엽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위치에 자리 잡은 불상 


관룡사 최고의 명물은 용선대 석조여래좌상이겠지.

매력적인 국내여행지 1001곳을 소개하는 대백과사전『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여행 1001』에서는 용선대 석조여래좌상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위치에 자리 잡은 불상이라고 극찬하는 불상이다. 실제 내가 본 모습은 전체를 조망하지 못해 동의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용선대의 석조여래좌상은 동쪽을 향해 있기에 해가 지는 오후보다는 이른 아침에 가보면 더 멋지다고 하니 다음에는 새벽 일출을 이곳에서 맞이 해 보고 싶다.




이후 연관글 보기  

 - 양산 볼거리 - 내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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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볼거리 - 수구레 국밥, 창녕장날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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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에는 정말 얼떨결에 창녕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실은 화왕산에 있는 관룡사에 다녀오기로 했으나 시간이 만만치 않아 바로 창녕시장으로 향했던 것 입니다.

1박2일 TV프로그램에 방영된 후 창녕시장은 수구레 국밥으로 더 유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창녕장날은 3일 8일에 장이 서는데 주소는 경상남도 창녕군 창녕읍 교하리 263-12번지 입니다.


창녕장날 주소 : 경상남도 창녕군 창녕읍 교하리 263-12

창녕장날 주차장 : 창녕시장 바로 옆에 있는 석빙고 주차장은 이용차량이 너무 많아 매우 혼잡합니다. 저의 경우 만옥정공원 주차장을 이용했습니다. 만옥정공원 주차장에서 약 5분 정도 걸으면 창녕시장이 나옵니다.

만옥정공원 주소경상남도 창녕군 창녕읍 교상리 28-22


창녕시장 장날 풍경을 살펴보겠습니다.


인산인해의 창녕시장

설날 음식 준비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분주한 창녕시장 입니다.

창녕이 바다와 먼 곳이지만 시장 한 코너에는 10개 정도의 수산물가게가 있는게 약간 특이했습니다. 그냥 보면 마치 자갈치시장처럼 느껴졌습니다.



'생활의 달인'의 위력이 전해지는데....

어느 골목을 지나니, SBS '생활의 달인'이라는 TV프로그램에 출연한 것 같은 도너츠가게가 보였습니다. 한 쪽에서는 직접 빗은 반죽으로 빵을 만들고 한 쪽에서는 이렇게 판매를 하고 있더군요. 일단 수구레 국밥을 먹고 난 후 사 먹기로 했는데.....나중에 와 보니 이미 만든 빵들은 판매완료되어 다시 만들고 있다면서 몇 십분 기다려야 한다기에...그냥 발길을 돌렸습니다.



분위기를 한껏 올리는 뻥튀기 소리

가난했던 옛적, 겨울철 별미로 그만이었던 쌀뻥튀기를 만드는 장면입니다. 10살난 아들은 생전처음 듣는 뻥하는 소리에 처음에는 겁을 먹었으나, 한 두번 듣고난 후에는 이 소리가 재밌다며 한 참을 주위를 서성거렸습니다.


뻥튀기 아저씨에게 한 줌의 뻥튀기를 얻고나서는 좋아라 하며 입을 흡입시켰습니다.



창녕시장 주변 볼거리

1.석빙고

창녕 석빙고창녕 석빙고

조선 영조 18년(1742) 당시 이곳의 현감이었던 신후서(申侯曙)에 의해 세워졌다고 알려진 창녕 석빙고(보물 310호) 입니다. 지난 경주 여행에서 봤던 반월성에 있던 경주 석빙고를 본 후 두번째 석빙고 입니다. 석빙고에 관심이 없던 아들은 얼마전 같이 보았던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야기를 하며 석빙고에 대해 설명해 주니 급관심을 보이더군요.

하지만 내부를 볼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2. 진흥왕 척경비

진흥왕 척경비진흥왕 척경비(순수비)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비인 신라진흥왕척경비(新羅眞興王拓境碑:국보 제33호)가 있는데, 561년(진흥왕 22)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원래 창녕읍 화왕산록(火旺山麓)에 있던 것을 1924년에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합니다.

일명 진흥왕 순수비라고도 합니다. 진흥왕 순수비(眞興王巡狩碑)는 신라 진흥왕이 재위 기간 중 영토 확장 사업을 하면서, 그 확장된 곳을 돌아보면서(순수(巡狩)) 세운 비석을 가리킵니다. 현재 북한산비, 황초령비, 마운령비, 창녕비가 남아 있으며 중고등학교 국사시간에 엄청 외웠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3. 술정리 동삼층석탑

창녕 술정리 동삼층석탑창녕 술정리 동삼층석탑

8세기 중엽인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탑으로, 세부적인 수법도 정교하여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국보 제21호)과 비길만한 하다고 합니다. 

허나 지식이 깊지 않은 저로서는 알 수 없는 일 입니다만 국보 제34호라고 하니 그 가치가 실로 대단할 듯 합니다.


관련글 보기  

2012/04/10 - 1박2일 경주여행 - 첫째날


2010/11/23 - 한발짝 늦은 창녕 화왕산 등반기


2011/08/03 - 창녕 먹거리 - 옥산반점(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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