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고향과수원에서 수확하여 냉동해 두었던 복분자를 활용하여 복분자술 만들기에 도전했다(7/28).
효능이 거시기한 복분자!
복분자의 효능에 대한 이야기는 잘 알려진 것 처럼 '거시기'하다. 실제로 작년 과수원에서 복분자를 몇 알을 먹은 후 새벽에 이상한(?) 기운을 느꼈으니 '거시기가 참 거시기하다'는 것이 거짓은 아닌 듯 하다.
복분자술을 만드는 컨셉은 두가지로 결정했다.
하나는 '데킬라'에 복분자를 담궈서 만드는 방법이며 , 다른 하나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담금주'를 활용하는 것이다.
데킬라로 만든 복분자주
알콜 도수 40%인 멕시코 대표술인 데킬라의 냄새는 좀 특이하다. 개인적으로는 탐탁치 않다. 선물로 들어온 거라 보관만 하던 상태였는데, 문득 데킬라와 복분자의 조합이 어떨까하는 궁금증이 일어나서 '데킬라+복분자'술을 만들어 봤다.
약700ml의 데킬라술에 복분자 150~200g을 투입한 후, 나머지 공간에는 설탕을 넣었다. 복분자 한알 한알을 집어넣자마자자 복분자색깔이 퍼져나가는게 마치 데킬라가 복분자의 달콤함을 뽑아내는 것처럼 보였다. 이로인해 데킬라 특유의 냄새가 중화되길 기대한다. 틈틈이 두껑을 열어 냄새를 맡아보는데 '아...아직 데킬라구나'하며 닫는다.
8월 5일경에 맛을 음미해 볼 계획이다.
담금주로 만든 복분자주
일단 복분자를 설탕에 절여 놓은 채 3일간 방치하면서 자연 발효할 시간을 두었다. 복분자와 설탕의 배합비는 1 : 0.2 ~ 0.3(복분자:설탕)비율을 추천하는데, 나는 거의 1 : 1 비율로을 투입했다. 설탕이 적으면 복분자의 진액 추출이 완전히 되지 않고 숙성도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달콤해야 와이프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다.
기온이 높은 요즘은 효모가 필요없으나, 기온 낮은 계절에는 효모를 넣어야 발효가 잘 된다.
병의 밀봉유지를 하되 내부 가스는 배출하고 외부 공기는 차단할 수 있는 '에어락'이 좋다. 아래 사진의 용기는 두껑에 에어락 기능이 있는 제품이다.
매일 상태를 확인해 보니 가스가 일어나는 게 보인다. 이게 발효되고 있다는 증거다. 보글보글할 정도는 아닌데, 가스가 에어락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인가 보다.
3일 후 담금주와 혼합할 차례다.
복분자 1kg당 담금주 1.8리터가 적정하다. 나는 복분자 0.8kg을 사용했으니 1.44리터가 적당하지만 1.8리터 전부 투입하였다. 담금주의 알콜도수는 30도이다.
담금주가 숙성되면서알콜도수가 9도 정도 낮아진다. 2~3개월 후에는 알콜 21도의 술이 될 것이다.
앞으로 약 3개월 경과한 시점에 복분자를 제거하고 여과지 등을 이용하여 맑게 걸러낸 후 먹거나 별도의 용기에 담아두어 보관하면 된다.
1. 갈매기의 꿈 / 리차드 바크 2. 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3. 칼 세이건의 말 / 칼 세이건 4. 부의 추월 차선 언스크립티드 완결판 / 엠제이 드마코 5. 내 머리로 생각하는 이야기 / 유시민 6. 당신이 옳다 / 정혜신 7.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 앨런 가넷 8. 노론 300년 권력의 비밀 / 이주한 9. 연필로 쓰기 / 김훈 10. 그래서 어디를 살까요 / 빠숑 11. 월세 로봇 만들기 / 김수영(유비) 12. 밤이 선생이다 / 황현산 13. 나와 세계 / 제레드 다이아몬드 14. 달콤한 작은 거짓말 / 에쿠니 가오리 15.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공 / 조세희 16.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 / 피터 자이한 17. 나는 가게로 퇴근합니다 / 이정훈 18. 거대한 코끼리, 중국의 진실 / 임영묵
19년 한 해 동안 내가 읽은 책들이다. 이들 중에 내용이 무엇이였는지 조차 기억못하는 책들도 있다(5,7,9,10,11,12). 기가 찰 노릇이다. 이래서 독서감상문을 적어야 이유가 확실히 드러난다. 독서감상문은 다시 들춰볼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적어도 책 제목과 내용을 매칭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독서감상문은 복습기능과 유사한 것 같다. 학창시절 수업시간 끝난 후 바로 복습하면 공부내용이 시간이 지난 후에도 뇌에 남아 있는 것 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록 독서감상문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나의 머리속에 강한 임팩트로 남아 있는 책들도 있다(6,13,16,18). 6, '당신이 옳다'는 머리로 읽은 책이 아니라 내 마음으로 읽은 책이였다. 많은 반성과 후회로 읽어낸 책이였다. 상대방을 이해하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 책이였다. 13(나와 세계), 16(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 이 두 권은 삶의 환경조건 중에서 지리적 조건이 부(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지는 잘 설명해 준 책이였다. 특히 '나와 세계'는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끝으로 '거대한 코끼리, 중국의 진실'은 중국 근현대사에서 4명의 인물(덩사오핑, 짱쩌민, 후진타오, 시진핑)을 중심으로하여 중국의 현안을 다룬 책이다. 어떻게 시진핑에게 권한이 집중되었는지 궁금하던 차에 이 책을 접하였는데, 어렴풋하게나마 알 수 있게 되었다.(이 책 또한 다시 읽어보고 싶다.)
17. 기생충 송강호, 조영정 18. 남영동515 19. 용서받지 못한 자 하정우 20. 블랙머니 조진웅 , 이하늬 21. 레이싱 인 더 레인
작년에 본 영화를 기록해 본다. 재작년 만큼 영화보는 재미 혹은 감동을 일어나지 않았다. 그나마 나에게 여운을 던져준 영화는 밀양(왜 영화인들이 '전도연', '전도연'하는지 알겠더라),기생충(충격, 섬뜩한 스토리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 레이싱 인 더 레인('개dog'라는 신기할 만큼이나 인간과 교감능력이 뛰어난 동물!, 인간계에 가장 근접한 동물일거다) 정도다.
올해는 몰입도 높은 영화를 기대해 본다.
첨삭
1. 뒤돌아서서 보니 작년에 본 영화의 리뷰를 한편 뿐이다. 감동을 얻지 못한게 분명한 것 같다.
예년같으면 새해 첫 해맞이를 인근 산이나 절에서 했었는데, 이게 은근히 부작용이 일어났다. 이른 아침부터 추위에 떨다보니 해맞이 후 집에 돌아오면 몸이 축쳐지는 부작용이 일어났었다.
그래서 올해는 해맞이를 집에서 하고, 삼사(三寺 - 은하사, 만어사, 여여정사)순례로 새해 첫날을 의미있게 보내는 걸로 했었다. 각 사찰의 모든 법당마다 들어가서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며 자그마한 소원을 빌어보았다. 소원이 이뤄지고 아니고는 부처님 소관이 아닐지라도, 부처님의 가피와 나의 염원, 노력이 더해지면 이뤄지겠지.
올해는 아들의 절집에서의 행동이 사뭇 진지했었다. 고2로 올라가면서 입시의 무게감이 현실로 와닿는지 기도하는 모양새가 진중해졌다.
만어사에는 어느 돌이 있다.간절한 소원을 빈 후 이 돌을 들어보는데, 만약 돌이 들리지 않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전설(?)의 돌이다.
아들도 이렇게 두손을 합장한 채로 소원을 빈 후, 돌을 들어보았다.
그런데 돌이 들리지 않았다. 좀더 힘껏 들어보려 했지만....
돌이 들리지 않았다. 아들의 말에 의하면, 힘을 줘도 굼적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기 소원이 이뤄질지 모른다는 기쁨에 크게 웃었다. 나는 아들의 소원이 뭔지 알 것 같다. 나는 그 소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아들이 노력할 것이라는 걸 안다.
[번외]
만어사에 찍은 사진을 보면서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대법당이 향하는 방향과 삼층석탑(보물 제466호)이 바라보는 방향이 다르다는 것이다. 아래 사진을 보면 삼층석탑을 둘러싼 사각형 울타리와 법당건물을 보면 바라보는 방향이 다른 것을 쉽게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