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5)
유시민의 공감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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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결정적 순간, 자식, 컴퓨터 디렉토리


유시민의 공감필법유시민의 공감필법

창비

2016.07.15

 



P50. 

그분[각주:1]은 자기변화는 인간관계의 변화를 통해 완성된다고 보았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자기가 맺고 있는 인간관계가 바뀌어야 개인의 변화도 완성된다고 생각했습니다어떤 사람이 맺고 있는 인간관계의 변화가 그 사람의 변화의 질과 높이의 상한上限 이라는 겁니다.

 

P81.

자기의 생각과 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지해야 글로 그것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먼저 그 생각과 감정을 나타내는 어휘를 알아야 합니다……

구사할 수 있는 어휘의 양이 생각의 폭과 감정의 깊이를 결정합니다. 자기 자신과 인간과 사회와 역사와 생명과 자연과 우주에 대한 이해의 수준을 좌우합니다.

 

P84

여러분은 혹시 그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책 읽다 말고, 도저히 계속 읽을 수 없어서, 읽던 책을 가슴에 댄채 하고 한숨을 내쉬는 경험 말입니다. 여자분들이 보통 그렇게 하지요. 이런 순간을 자주 경험하셔야 합니다. 감정이 너무 강하게 일어나서, 그럴 가라앉히기 전까지는 텍스트를 더 읽어갈 수 없는 그런 순간을 누리자는 겁니다. 저는 이것이 공부와 독서의  '결정적 순간’ 이라 믿습니다.

 

P88

하루 한 문장이라도 쉬지 않고 글을 쓰라고 권한 겁니다. 그렇습니다. 훌륭한 책을 읽어서 어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글을 쓰면서 실제로 써먹어야봐야 자기 것이 되거든요.

 

 

P95

저는 말에 가까운 글일수록 잘 쓴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문장을 제대로 썼나? 이게 제대로 된 글인가? 혼자 글을 쓰다보면 이런 의문이 들죠. 그럴 때는 소리 내어 읽어보십시오.

입으로 소리를 내기 편하고 귀로 들어서 거슬리지 않고 뜻이 말하는 것처럼 잘 전해지면 잘 쓴 겁니다.

 

P83.

어휘를 늘리는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 독서입니다. 글쓰기를 주제로 한 모든 강연에서 저는 이것을 강조합니다.

 

P105

자식 기르는 부모로서 제가 스스로를 위로하는 말이 있습니다.

자식이 왜 있느냐?  세상사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가르쳐주려고 자식이 있는 랍니다.  공부를 잘하든 그렇지 않든 다 그렇다는군요. 고마운 분들이죠!

…….

이제 고등학생이 된 아들은 그다지 책을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우리가 너를 너무 늦게 낳은 탓에 오래 함께 살아줄 수가 없고, 그래서 너는 부모 없이 살아야 하는 시간이 길다. 미안하지만 열심히 좀 해야겠다. 살벌한 경쟁사회에 던져놓아서 더 미안한데, 별로 의미없어 보이는 내용이라고 해도 삼년만 꾹 참고 남들 하는 것처럼 공부하면 안 되겠니?’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고등학교 들어간 후로는 몰라보게 열심히 합니다.

 

P133

말재주, 글재주, 그런 말이 있죠? 그렇지만 글을 잘 쓰는 게 재주가 아닌 것처럼, 말을 잘하는 것도 단순한 재주가 아닙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특정한 주제에 대해서 조리있게 말을 하려면 평소 체계적,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몸에 익혀야 하고, 실제로 말이 많이 해보아야 합니다. 많이 쓰지 않으면 잘 쓰지 못하는 것처럼, 많이 말하지 않으면 잘 말하지 못합니다.

…….

조리있게 말로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고 싶다면 일상생활에서 늘 그렇게 말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다른 방법이 뭐가 있는지, 있다고 해도 그게 뭔지 저는 모릅니다. 다만 토론을 많이 하다보면 머릿속에   컴퓨터 디렉토리 비슷한 것이 만들어진다는 느낌 이 생깁니다.


이전 관련글 보기  

 - 라면을 끓이며

 - 김경주의 인간극장 - 틈만 나면 살고 싶다.

 - 내가 읽은 책이 곧 나의 우주다

 - 유시민이 노무현 대통령을 위해 부른 노래






  1. 신영복. 신영복 담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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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그녀를 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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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맞이하며 굴곡이 많았던 올해를 되돌아 볼 즈음에 이상한 뉴스가 계속 나왔습니다.
한명숙 전 총리가 돈을 먹었다고 일부 언론에서 보도하는데, 이를 두고 말이 많습니다.
일부 언론의 이런 행위가 어제 오늘일이 아닌지라 대수롭게 넘겼습니다.
조작극이리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내심으로는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혐의가 사실이면 어쩌나 하는 염려가 일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부로 그 분에 대한 믿음을 굳혔습니다.
저의 마음을 이렇게 굳히게 된 블로그 글들을 엮어 놓았습니다.

도아님의 글 한명숙, 죄가 없으면 수사에 응하라?에서 시작한 믿음이
Slimer님께서 올려 주신 유시민 전 장관의 연설을 보면서 굳혀 졌습니다.

솔직히 유시민 전 장관의 연설을 보면서 등골이 오싹해 지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특히, 
우리는 서로 조금씩 다릅니다. 
서로 조금씩 다른 그대로 친구가 될 수는 없겠습니까?
우리는 모두 각자 조금씩 부족합니다. 
부족한 그대로 동지가 될 수는 없겠습니까?

라며 외치는 부분에서는 이번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믿음 뿐만 아니라, 회사생활 혹은 가족생활에서 작은 차이로 소원해져 가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반성을 하게되는 덤까지 얻었습니다.



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기 뒤에서 지금 남대문경찰서 경찰관들이 직무수해중인 것 같은데요, 경찰 여러분 여러분, 날 추운데 수고 많으십니다. 밤새지 않을 거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격려의 박수 한번 보내 주십시오). 



제가 여러분께 오늘 몇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예, 아니오로 함께 대답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한명숙 총리의 한명숙의 진실을 믿습니까? 에~ 
그래도 뭐 받았겠지 이런 의심이 여러분의 마음 속에 있습니까? 
혹시 그와같은 의심이 뭉게뭉게 마음속에 일어나는 분이라면 안심하십시오.
한명숙의 진실을 믿으셔도 됩니다. 여러분!

앞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말이 의미가 없는 시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역주행을 말로 막을 수 있습니까? 
정치검찰을 우리가 지금 바로잡을 수 있습니까? 
말로 조선일보를 어떻게 해버릴 수 있습니까? 
말로는 할 수 없습니다. 말로는......

그래서 제가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묻습니다.
이명박 정권을, 한나라당 정권을 끝내기 위해서는 2012년에 국민의 표를 모아서 선거로 심판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데 그렇습니까? 
정권을 민주세력이 되찾아 와야 비로소 검찰을 개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데 그렇습니까? (예~ 남대문 경찰서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예의를 지키세요. 이 정권 들어서는 모두가 다 예의가 없습니다.)

여러분께 묻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그 참모들 한나라당이 우리를 두려워할 것 같습니까?
그들이 왜 우리를 두려워하지 않고 이런 정치공작 수사를 합니까? 
그것은 우리가 갈갈이 찢어져서 힘을 모으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이명박 정권이 한명숙 전 총리를 공격하는 이유!
그것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 아니겠습니까?

여기 존경하는 정세균 대표님을 비롯해서 민주당의 동지들이 나와 계십니다.
여러분 제가 민주당 동지들께 묻습니다.
보궐선거 이기고 기분이 좋으신데 그것으로 행복하십니까? 
혼자서~ 혼자서 이 한나라당 정권을 이길 수 있습니까?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동지들께 묻습니다.
계속해서 이명박 정권 한나라당 정권이 횡포를 부리는 이 상황에서 나의 선명성을 소리 높여 외치는 것만으로 행복하십니까?

저는 모든 분들께 호소합니다. 
저는 지금 국민참여당에 속해 있지만 국민참여당의 당원을 포함해서 모든 분들께 묻습니다.
우리는 서로 조금씩 다릅니다. 
서로 조금씩 다른 그대로 친구가 될 수는 없겠습니까?
우리는 모두 각자 조금씩 부족합니다. 
부족한 그대로 동지가 될 수는 없겠습니까?

우리 모두 서로 다른 그대로 친구가 되고 부족한 그대로 동지가 될 때 시민여러분 우리에게 힘을 실어주시겠습니까?

이명박정권과 한나라당이 두려워하는 것은 오직 한가지!
우리가 다른 그대로 친구가 되고 부족한 그대로 동지가 되는 것 오직 그것 하나만을 두려워한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그렇습니까?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민주개혁세력이 서로 다른 대로 친구가 되고 부족한 대로 동지가 되어서 한나라당의 모든 후보들과 맞대결을 해서 이겨버리는 지방선거를 두려워하고 있지 않습니까? 
한명숙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수구언론과 정치검찰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 진보개혁세력의 총단결! 그것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말로는 안 통하는 정권이기 때문에 표로 심판해야 됩니다. 
선거로 심판해야 됩니다.
2010년 6월에 한나라당의 지방권력을 선거로 쓰러뜨립시다. 여러분!
2012년 4월에 한나라당의 의회권력을 선거로 쓰러뜨립시다. 여러분!
2012년 12월에 선거로 국민의 표로 이 이명박 정권을 쓰러뜨립시다. 여러분!

그렇게 하기 위해서 먼저 모든 사람들이 모여서 한명숙의 진실을 지켜내고 
부족한대로 서로다른 대로 동지가 되고 친구가 되어 모든 국민들이 따라줄 수 있는 행동계획, 
지방선거 승리의 비결, 이것을 모두 만들어내야 합니다.

2010년에 지방권력이 쓰러지고 2012년에 의회권력과 이명박 정권이 쓰러진다는 것을 알게 되면 검찰은 비로소 이명박 대통령의 하수인이 되어서 벌이는 이 정치공작을 그만두게 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여러분!
말이 필요 없습니다. 
행동으로 합시다. 책임 있는 정당 책임 있는 정치인은 국민들에게 말로 할 것이 아니라 국민이 믿고 따르고 참여할 수 있는 행동프로그램을 내 놓아야 하고 한명숙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지금 이 시점에서 하루빨리 그와같은 단결과 승리의 행동 계획을 내놓으실 것을 여러분 모두에게 간곡히 호소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해서 한명숙을 지키고 정치검찰의 공작수사를 이겨내고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의 지방권력과 의회권력과 행정권력을 쓰러뜨릴 수 있다면 
우리들 각자 거기에서 뭐가 되든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무엇을 얻든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민주주의의 대의, 서민정치의 큰 뜻을 모두 함께 나누면서 오늘 이 집회를 계기로 이명박 정권에 반대하는 모든 진보 개혁세력이 친구가 되고 동지가 되어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전진하는 시대가 올 것을 호소드리고 함께 만들어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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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많이 그리울 겁니다 - 서평단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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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많이 그리울 겁니다.    제목 그대로의 느낌!!! 

노무현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북스토리와 출판사 트에서 진행하는 서평단 모집 소식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담은 추모집 입니다.


출판사 :  트임
저  자 : 신경림·송기인·박노해·유시민·안도현 외 

책소개
[ 제대로 만든 추모집 ]
어렵사리 성사된 봉하마을과의 계약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담은 추모집. ‘사람 사는 세상, 봉하마을’의 유족 대표단과 저작권 및 초상권에 대해 정식으로 계약하고 출판된 책이다. 봉하마을 측과의 저작권 협의 문제는 처음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 서거에 여러 일들로 경황도 없었을 테고, 슬픈 마음을 채 추스르기도 전인지라 출판 관련 부서나 절차를 마련했을 리도 만무했다. 봉하마을 측에서 출판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저자들로부터 어렵사리 작품 게재를 승낙 받아 책꼴을 거의 만들어놓고도 출판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우리 취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출판을 허락해주었다. 그러고도 남은 문제가 있었다. 이전까지는 봉하마을과 정식으로 저작권 계약을 맺은 상태에서 출판을 한 곳이 없던 터라 봉하마을에서 초상권 및 저작권 관련 계약서를 하나하나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며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것. 출판사로서는 가장 애타는 2주간이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무현을 기리다
   여러 작가 및 종교인, 정치인들에게 작품 게재를 허락 받는 일로도 한참이나 마음을 졸였다. 한마디에 선뜻 허락한 저자도 있었지만, 순수한 추모의 마음이 상업적으로 보이진 않을까, 다른 곳에 게재하기로 약속한 작품을 이 책에 실어도 괜찮을까 우려하는 저자들을 설득하는 데만도 적잖은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모든 저자들에게 레이아웃 샘플을 미리 보여주며 허락을 구했고 그 과정에서 작품 원문도 받아 처음 매체에 발표될 때 편집된 부분이나 잘못된 부분을 온전하게 살려낼 수 있었다. 그 모든 편편찮은 이유에도 불구하고 저자들이 작품을 싣는 데 협조해준 건 출판사의 집요함 탓만은 아닐 것이다. 노 전 대통령 님을 더 많은 이들에게 새기고, 그분이 남기신 뜻을 더 널리 알리고 싶다는 모두의 바람 하나 때문 아니었겠는가. 그들의 시와 짤막한 추모글을 엮어 보다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노 전 대통령의 발자취를 오롯이 새기고자 한다.

글과 어우러진 컬러사진이 주는 감동
   글 하나하나마다 들어간 컬러 배경사진들은 애통한 국민들의 마음을 전하고도 남는다. 여러 작가들의 글과 노 전 대통령이 환히 웃는 사진, 시민들의 추모 행렬 사진 등을 보다보면 어느새 눈물이 흐른다. 이 책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죽음으로 지켜내고자 했던 것들, 그의 곧은 성품, 인간 노무현의 소박한 바람들, 국민을 위한 고귀했던 꿈들을 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주었으면 한다.

저작권료와 인세 일부는 9월 말에 발족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재단에 보내져 여러 사업에 사용될 것이다.

저자 및 역자소개
신경림 :《문학예술》로 등단해 핍박받는 농민들의 애환을 노래하며 문단의 자유실천 운동과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 만해문학상, 이산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등 수상했다. 저서로는 《바람의 풍경》, 《낙타》, 《이래서 이 세상에 꽃으로 피었으면》 등이 있다.

송기인 : 신부로서 군사독재 시절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며 부산인권선교협의회 회장, 국제엠네스티 한국이사,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박노해 : 노동운동에 헌신하다 20000년부터 세계를 돌며 평화운동을 전개하며 사회단체 ‘나눔문화’에서 활동중이다. 저서에 《사람만이 희망이다》, 《노동의 새벽》, 《참된 시작》 등이 있다.

유시민 : 글쓰기와 강의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지식소매상’으로 활동. 제16·17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44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했다. 저서에 《유시민의 경제학카페》, 《거꾸로 읽는 세계사》, 《대한민국 개조론》 등이 있다.

안도현 :〈대구매일신문〉,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소월시문학상 대상, 이수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우석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에 《그대에게 가고 싶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간절하게 참 철없이》 등이 있다.

김경주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불편’ 동인이자 극작가로 활동중이다. 제3회 시작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Passport》, 《레인보우 동경》 등이 있다.

김승자 : 한국 양심수 후원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사)평화통일시민연대 및 (사)남북민간교류협의회 공동대표로 평화통일운동에 헌신하고 있다.

김장호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등단하여 현재 여러 매체에 우리나라 명사에 대한 기사를 싣고 있다. 저서에 《나는 을(乙)이다》, 《희망 한 다발 주세요》, 《동아일보》 등이 있다.

김준태 : 월간 《시인》으로 등단하여 5·18 당시 수습위원을 비롯해 민주화 운동가로 활동했다. 현재 조선대학교 문창과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에 《나는 하느님을 보았다》, 《칼과 흙》, 《명노근 평전》 등이 있다.

김진경 :《한국문학》으로 등단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초대 정책실장, 대통령비서실 교육문화비서관 등 역임했다. 저서에 《슬픔의 힘》, 《미래로부터의 반란》, 《우리들의 아름다운 나라》 등이 있다.

박해람 : 1998년 《문학사상》에 ‘수화(手話)’ 외 3편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저서 《낡은 침대의 배후가 되어가는 사내》, 〈단단한 심장〉, 〈잘못 온 아이〉 외.

백무산 :《민중시》로 데뷔 후 시인이자 노동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제1회 이산문학상 및 만해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노동해방문학》 편집위원 역임했다. 저서에 《길 밖의 길》, 《인간의 시간》, 《거대한 일상》 등이 있다.

서덕석 : 시인이자 목사, 민족문학작가회 회원이다. 전국대학생기독교문학상을 수상했다. ‘열린교회’를 창립하여 노동자, 장애우, 결식아동과 함께 생활하며 ‘열린학교’ 건설에 힘쓰고 있다. 저서에 《때로는 눈먼 이가 보는 이를 위로했다》, 〈사랑법〉 등이 있다.

성백원 :《문예한국》으로 등단하여, 경기시인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오산시지부장 역임했다. 오산문학상, 경기문학상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에 《형님, 바람꽃 졌지요》, 《내일을 위한 변명》 등이 있다.

양성우 :《시인》지에 '발상법', '증언' 등의 작품으로 등단했다. 1975년 '겨울 공화국' 사건으로 교사직을 파면당했다. 제4회 신동엽창작기금을 수상했다. 저서에 《발상법》, 《겨울공화국》,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등이 있다.

유용주 :《창작과 비평》으로 등단했다. 목수, 막노동꾼 등 어려서부터 경험한 인생의 부침을 작품 속에 녹여냈다. 신동엽창작기금 수여. 저서에 《오늘의 운세》, 《크나큰 침묵》,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 등이 있다.

이희정 :《심상》으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회원, 한국불교문인협회 이사. 저서에 《그리운 서역국》, 《종이왕관》, 《하늘말나리가 있었네》 등이 있다.

정상 : 시인이자 정치 경제 평론가, ‘일평경제연구소’ 소장. 저서에 《한국경제에 대한 이해》, 《뜨거운 감자》, 《한국의 길》 등이 있다.

하성란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동인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에 《삿뽀로 여인숙》, 《옆집 여자》, 《곰팡이꽃》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며_ 때 이른 첫사랑, 뒤늦은 후회

1부_ 희망을 남기고 떠나다
1. 너무 슬퍼하지 마라

2부_ 떠난 이를 가슴에 묻다
1. 넥타이를 고르며(유시민)
2. 서울역 분향소에서(유시민)
3. 우리는 ‘바보’와 사랑을 했네(박노해)
4. 우리가 당신을 버렸습니다(백무산)
5. 당신의 참말(유용주)
6. 님을 보내며(유시민)
7. 그가 남몰래 울던 밤을 기억하라(김경주)
8. 당당한 머슴(성백원)
9. 이런 바보를 사랑했다(서덕석)
10. 바보를 위하여(김장호)
11. 혼자 떠나는 새(양성우)
12. 캄캄한 슬픔(박해람)
13. 바보 별 하나(송호찬)
14. 작별의 순간, 삶이 반짝였다(하성란)
15. 당신은 희망이요 자부심입니다(송기인)

3부_ 당신의 부활, 우리들의 부활
1. 당신의 부활, 그 찬란한 부활(신경림)
2. 우리들 자신이기도 하는 노무현 대통령! 결코 혼자서는 떠나보낼 수가 없습니다(김준태)
3. 꽃(솔)
4. 나는 지금 가난합니다(이희정)
5.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안도현)
6. 당신의 아름다운 사랑은 왜 이렇게 말해질 수밖에 없는가?(김진경)
7. 아름다운 고집(성백원)
8. 아! 하늘이시여(정상)
9. 시대의 기도(김승자)
10.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영결식 조사(한명숙)
11. 꽃이 져도 그를 잊은 적이 없다(이광재)

글을 맺으며
작가 약력

출판사 리뷰
[ 어째서 아직도 노무현 타령인가? ]

   “여러분은 이제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
   그땐 이 말이 비극의 전조임을 알지 못했다. 너무도 갑작스레 우리 곁을 떠난 사람, 노무현. 하지만 아직 우린 그를 버리지 못했나보다. 많은 이들이 그의 영전을 찾아 국화꽃 한 송이로 못다 말한 사랑을 고백하고 멍든 가슴 한곳에 작은 비석들을 세웠다.
   잔인하고 부조리한 이 세상이 그를 벼랑 끝 저 세상으로 떠밀 때 우린 등을 돌렸다. 눈을 감아버렸다. 귀도 닫아버렸다. 그리고 이제야 후회한다. 더러는 이렇게도 말한다. “모두가 노무현 탓이야. 너무 쉽게 우리에게 많은 것을 쥐어준 탓이야.”
   국민 앞에 자신을 낮추며 눈높이를 맞추던 어찌 보면 반편이 같던 사람. 항상 국민의 권리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약자 편에 서서 우리를 보듬어준 사람. 심지어 소수층의 특정 권력마저 국민에게 되돌려주려 애쓴 사람. 하지만, 아니 ‘그래서’일 거다. 우린 그를 존경하지 않았다. 높은 곳에서 발아래 국민들에게 호통 치며 군림해야 위엄 있는 대통령인 줄 알았다. 국민이 대통령이라는 그의 말에 우쭐해졌다. 생전 처음 접하는 호사에 그이가 만만해졌다. 그가 우리에게 준 것과 주려고 했던 많은 것들을 당연하다 치부했고, 누구나 대통령이 되면 그렇게 하는 것이라 여겼다. 얻기가 얼마나 힘든 것이고 지키기는 또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지 못했다. 그가 우리에게 준 것이 분에 넘치는 사랑이었음을 그때는 몰랐다.
   너무도 쉽게 당신을 저버린 우리들 앞에 그는 다시금 우뚝 선다. 모두의 가슴속에 다시 피어날 희망으로…. 그래서 영면을 비는 읊조림과는 달리 마음 한 구석에선 잠시만 작별을 미루자는 바람이 자꾸만 새어나온다. 아직은 보낼 수가 없다. 좀 더 남아서 당신의 꿈이 우리들의 희망으로 가득 차오르는 날을 지켜봐달라고. 좀 더 머물러 우리가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도서출판 트임 홈페이지

◆ 서평단 모집기간 : 2009년 9월 14일 월요일 ~ 2009년 9월 20일 일요일
◆ 모집인원 : 10명
◆ 서평단 발표일 : 2009년 9월 21일 월요일 (북스토리 홈페이지 -> 서평마을 -> 서평단 공지사항 참조)
◆ 서평작성마감일 : 2009년 10월 6일 (책수령후 평균 2주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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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이 노무현 대통령을 위해 부른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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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에 KBS 단박인터뷰 프로그램에 나온 유시민 전 장관의 대화 내용입니다.
당시 이 프로그램을 보고난 후 '유시민 노래' = '무조건'이라는 공식이 저의 머리속에 암기되어 버렸습니다.

이상한 오해를 불러오기 싫어서 이 노래를 아내를 위해 부른다고 했지만.....
그 노래가 들려주는 진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후 '견마지로'라는 고사성어 역시 머리에 박혀 버렸습니다.
한 인간으로 태어나 누군가를 위해 견마의 길을 걸을 갈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더군다나 대상이 정의롭고 본받을 만한 인물이라면 더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출처 : KBS 단박인터뷰 원문보기




-누가 노래를 제일 잘하던가요?

"정치인 중에는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의장이 인상 깊었어요. 국악을 하셨는지 '뱃노래'를 부르는데 잘 하시더라고요. 박근혜 대표는 정말 성격 그대로 너무나 곱고 단정하고 단아하게 박자 하나 틀리지 않고 불러요.

유시민 전 의원은 '무조건'을 부르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애뜻한 감정이 딱 드러나더라고요. 그 상황과 얼굴, 인터뷰 내용이 노래와 너무나 어우러져서 한편의 드라마 같았어요. 

최근에는 엄홍길씨가 '떠나버린 친구에게'라는 노래를 '히말라야 눈속으로 떠나버린 친구에게'라고 개사해서 부르셨어요. 눈을 지긋이 감고 끝까지 부르시더니 우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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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목표는 합리적 구라" - 김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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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하되 영리하며 현실적인 사나이 김구라
“신해철과 유시민은 감탄할 만한 구라”

21일 방영된 <명랑 히어로>(문화방송)에서 김구라(38·본명 김현동)는 자신의 팬클럽이 일간지에 낸 촛불집회 지지광고를 보여주며 “내 얼굴 그려진 티셔츠를 팬클럽 회원들에게 장사하려고 했던” 옛날이야기를 꺼냈다. 팬들에게 돈 만원에 팔려고 1천장을 만들었지만 300장도 안 팔렸다는. 장삿속을 숨기지 않는 스타와 콧방귀도 안 뀌는 팬의 만남. ‘김구라 월드’는 팬들의 사랑과 스타의 감동이라는 젖과 꿀이 흐르는 꽃동산이 아니다. “뭐야, 이건!” 내뱉는 불경함과 “그냥 한 거야.” 던지는 뻔뻔함으로 가득한 정글이다. 그런데 이 험한 세계를 수많은 사람이 기웃거린다. 김구라를 향해 양상국처럼 ‘사랑해요’를 날릴 사람은 없지만 어느새 다들 김구라처럼 시니컬하게 팔짱을 낀 자세로 낄낄 웃으며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장맛비가 잠깐 갠 오후 일산에서 김구라를 만났다. 티브이에서 바스트 숏으로 주로 잡히는 얼굴의 살들이 억울할 성싶게 훤칠하고 균형 잡힌 체격을 지닌 남자가 걸어왔다.

‘라디오 스타’가 김구라의 스타일로 대중의 호응을 끌어냈다면 <명랑 히어로>는 김구라가 가진 스타일과 내용의 장점을 최대로 끌어낸 프로그램 같다.

예전부터 이런 프로가 하고 싶었다. <초저녁쇼> 같은 라디오에서는 시사평론가를 초대해 시사적인 이야기를 편하게 나누곤 했지만 예능과 시사를 본격적으로 결합한 프로그램은 처음이니까. 또 시사적 이슈를 콩트화한 게 아니라 직접적인 토크로 하니까 인터넷 방송(딴지일보 <시사대담>)이나 케이블에서 쌓아온 것(MBN <언중유골>)들을 풀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내가 했던 비유들은 옛날에 민주당의 유종필 대변인이 자주 했던 재밌고 신랄했던 비유들에 비하면 축에도 끼지 못하는데 아무래도 오락 프로그램에서는 안 나온 거니까 주목받는 것 같다.

현실성과 솔직함이 도 넘지 않을까 걱정

사회 비판도 하지만 ‘아이가 착한 것보다 공부 잘했으면 더 좋겠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등, 어떻게 보면 속물적일 정도로 현실주의자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속물 코드라는 말도 뜨고, 일종의 전략인가?

이게 될 거다 싶은 전략이었다면 지금까지 이렇게 고생을 하지도 않았겠지. 예전부터 성격 자체가 현실적이었는데 그게 지금 시대와 맞아떨어진 거다. 이제 시청자들이 다 알고 ‘타짜’도 많은데 눈속임이나 포장을 하기가 힘들지 않나. 그런데 요즘 좀 걱정되는 건 나도 사람이다 보니까 주변에서 부추기면 현실성이나 솔직함도 넘지 말아야 할 선까지 넘어버리는 게 아닐까, 물론 내 딴에는 굉장히 정도를 지키는 건데 남들이 보면 한참을 나가 있는 거지.(웃음) 막 나가지는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솔직함과 노골성 또는 대담함 사이의 줄타기를 하는 건데, 스스로 균형은 어떻게 잡나?

그냥 주어진 상황에서의 이성적 판단이다. 인터넷 방송을 할 때는 그 환경이 원하는 의도적인 거칢이 있었다면 지금은 내가 생겨먹기를 다른 사람에 비해 거친 면도 있지만 나이가 마흔이고 가정도 꾸린 사람이라는 복합적 상황에서 내 생각을 이야기한다. <명랑 히어로>에서 학생들의 성교육 이야기 할 때 분위기가 다운됐다고 생각해서 좀 오버를 했다. 중·고딩 임신 문제가 심각하니까 나는 동현이가 좀 커서 정관수술 한다고 하면 찬성하겠다 그러니까, 녹음테이프 교체할 때 피디부터 다들 ‘형, 뭐 그런 이야기까지 해?’ 그러는 거다. 그럴 때는 아, 사람들이 내가 남보다 좀더 나가길 원하지만 그보다 더 나가면 불편해하는구나 알게 되는 거고, 어쨌든 그래도 지금까지는 프로그램 전체적으로 잘 맞춰 가고 있다고 본다.

옛날 연예인 공격으로 수모 아닌 수모도

공중파 방송을 시작하면서 최근까지 인터넷 방송 시절의 연예인 공격에 대한 구설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방송 중에 공개사과한 적도 있고, 이제는 짐을 좀 덜었나?

처음보다야 떨쳤지만 항상 부담이 된다. 보통 사람이 그렇게 상처 받는 말을 잊는다는 건 힘들지 않나. 이효리씨처럼 흔쾌히 괜찮아요, 털어준 사람들도 있지만, 내가 찾아가 뵈었는데 아직도 안 풀고 있는 분들도 있고, 또 그분들한테 나름 수모 아닌 수모를 당한 적도 있고, 어쨌든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항상 스트레스가 된다. 내가 하도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집사람이 언젠가 ‘당신이 옛날에 한 게 있는데 그 정도 스트레스는 받는 게 당연한 거 아냐?’ 말했는데 그게 오히려 도움이 됐다. 몸으로 말하면 평생 가져가야 할 지병이고 내 일부라고 생각한다. 내가 태생적으로 유재석이나 강호동 같은 초메이저가 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고, 또 편치는 않지만 메이저와 나를 구별시켜주는 것 같기도 하다.

방송할 때 늘 ‘먹고살자고 하는 거’라는 입장이나 뉘앙스를 자주 드러내는데, 그래서 많은 프로그램을 쉬지 않고 하는 건가?

사실 내 성격은 비관적이다. 난 그걸 현실적이라고 하고. 강연 다닐 때 자주 말머리로 썼던 게 프랑스 배우 이브 몽탕이 한 이야기였다.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실력을 인정받았던 사람인데 자신은 칠십, 팔십 먹어서도 활동하는 게 항상 불안했다고 한다. 그 말이 와닿았던 게 누구나 불안한 상황 아닌가. 게다가 나는 닥쳐올 일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는 성격이고, 10년을 경제적으로 사실상 쉰데다 가장이다 보니 일을 할 수 있을 때 많이 하자는 생각이 있다. 생활 지론이 어차피 죽으면 쉬기 때문에 나를 찾아주는 사람이 많을 때 일하자는 거다. 그래서 전에는 때로 나와 맞지 않아도 인지도나 돈 때문에 했는데, 이제는 나한테 맞고 해볼 만한 프로를 좀 골라서 할 정도는 된다.

10년 동안 돈을 벌지 못했다면 다른 일을 해볼 생각은 안 했나?

처음 개그맨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나랑 좀 안 맞는 것 같아서 안 그래도 다른 일을 해보려고 했다. 스물일곱에 무리를 해서 가게도 차려보고, 결혼하고는 친구랑 이벤트 회사도 차리고. 그런데 다 실패했다. 나는 그저 먹고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하는 일을 누군가는 그것 하나에 매달려서 성공하려고 애를 쓰는데 성공할 리가 없는 거다. 그걸 깨달을 참에 주병진 선배의 제안으로 인터넷 방송을 시작했다. 내 인생의 분수령이었던 셈이다. 적성에 맞고 하다 보면 밥벌이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길로 가야겠다고 생각한 다음에는 방송 말고는 생각해 본 적 없다. 물론 그때도 힘들었다. 한달에 백만원도 못 가져갈 때가 허다했으니, 그래 봤자 아이엠에프 때 취직할 곳도 달리 없고, 그냥 가자고 달려온 게 여기까지 온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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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목표는 ‘합리적 구라'




많은 사람이 궁금해한다. 김구라, 실제로 까칠할까? 한 시간 남짓한 대화 결과를 보고하자면 그는 방송에서처럼 까칠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방송과 180도 다르게 상냥하지도 않다. 수위 조절은 있지만 솔직함과 단도직입적이라는 ‘김구라 월드’를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사회생활을 오래 한 샐러리맨 같은 능숙한 매너가 있다. 답변은 재빠르고 시간 낭비가 없다. 방송에서의 그 뻔뻔하면서도 물고 늘어지는 성격과 방송 밖의 빠른 머리회전을 보면서 신문사 정치부 기자 했으면 특종 여럿 했겠다 싶은 느낌이 들었다.

학창 시절 오락부장 출신 개그맨들과 달리 반장 출신이다. 왜 개그맨이 됐나?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해서 디제이를 하고 싶었는데 성시완씨 같은 콘테스트 1기 출신 디제이가 있긴 했지만 대부분이 연예인 출신이었다. 다방 디제이 세대는 또 아니었고. 그래서 디제이를 하려면 연예인이 돼야 하고 그중에 그래도 개그맨 쪽이 제일 가까웠으니까 들어오게 된 거다. 고등학교 때는 별로 안 친했지만 그래도 대화 코드가 맞았던 염경환에게 같이 시험 보자고 준비해서 93년 에스비에스 공채로 합격했다. 그러니까 지상렬한테 고등학교 졸업하고 처음으로 연락이 왔는데, 그 친구는 학창 시절부터 연예인이 목표였으니까 팁을 좀 달라고 해서 같이 대본도 쓰고, 그 친구는 96년에 들어왔다.

오해나 선입견에 상처는 ‘전혀 안 받아’

시작은 먼저 했지만 주목은 늦게 시작한 지상렬이나 염경환이 먼저 받았을 때 괴롭지 않았나?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때는 참 힘들었다. 또 결혼했는데 자리 못 잡아서 생활고에 시달리는데다, 아버지는 편찮으시지, 나는 2~3년 헛수고했고, 참 안 풀리던 시기였는데 인터넷 방송을 하면서 마음을 잡았다.

최근 들어서야 결국 잘 왔다는 생각이 들겠다.

운도 좋았다. 이혁재보고 사람들이 옛날 같으면 저 얼굴로 언감생심 어떻게 엠시를 꿈꿨겠나, 자리잡은 게 미스터리다, 농담처럼 말했는데 내가 그렇다. 가만 앉아서 생각해보면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인터넷에서 무차별적으로 방송을 했던 내가 그때 공격했던 사람들과 같이 방송도 하고 그러는 게 지금까지 신기하게 느껴진다.

센 발언을 주로 하다 보니 직접 하는 것 이상으로 오해받거나 선입견도 있는데 본인은 상처 안 받나?

전혀. 내가 방송에서 하는 행태에 웃음이 깔려 있기는 하지만, 공격적이고, 인상도 그렇고, 말투도 그런데 사람들이 선입견을 가지고 보는 것도 당연하다. 나랑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들도 내가 살갑지 않고 일에만 관심이 있으니까 불편해한다. 그게 나인데 어떡하겠나. 어쩔 수 없는 거다. 난 특히나 그동안 해놓은 게 있는데 어쩌겠나.(웃음)

개그맨이나 방송인으로 자신의 무기는 뭐라고 생각하나?

내 인생의 목표가 합리적인 사람이 되자인데 그나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합리적이려고 해서가 아닐까. 지금 내가 하는 건 개그가 아니라 버라이어티쇼에서 나를 보여주는 건데, 물론 표현은 비합리적이고 극단적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그 바닥에는 말이 되는 소리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듣는 게 아닌가 싶다. 방송 외적인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마찬가지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말이 안 통하는 거다. 난 이렇고, 넌 이래, 그럼 같이 이렇게 해보자가 돼야 하는데 자기 이야기만 계속 반복하는 사람은 질색이다.

자신을 볼 때나 주변을 볼 때나 냉정한 면이 있는 것 같다.

90년대 박수홍이나 서경석 같은 개그맨이 각광받다가 이제는 세상이 바뀌었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도 주목을 받지만 또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거다. 나도 지금은 잘 벌고 있지만 인생을 통계적으로 봤을 때 언젠간 또 위기가 올 거고, 그런 생각을 늘 한다. 그래서 친구들한테 안부 전화 오면, 요새는 너무 바쁠 땐 바쁘다고 하지만 대체로는 그냥 왔다 갔다 하는 거지, 그냥 있어, 이렇게 말한다.

자기 이야기만 반복하는 사람 질색

자신이 보는 자신의 색깔은 무엇인가?

얼마 전에 홍록기씨가 <진실과 구라>에 나왔다. 그 친구가 개그맨 동기라서 비교적 어릴 때부터 봐왔는데 최진실씨가 홍록기에게 김구라는 어렸을 때 어땠냐고 물어보니까, 쟤는 그때부터 뭔가 세상에 불만이 있는 듯한 얼굴로 늘 옆구리에 신문을 끼고 다녔다 그러더라. 그래서 내가 그랬구나, 내가 예전부터 살아온 방식이 그랬기 때문에 지금까지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구나, 싶었다. 그래서 시사적인 이슈나 다양하게 사람 사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가면서도 가볍지만은 않은 걸 주는 게 앞으로 가지고 싶은 색깔이다.

김구라도 감탄하는 ‘구라’가 있나?

말을 웃기게 하는 사람보다는 논리가 있으면서 막힘없이 자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로부터 자극을 받는다. 신해철 선배나 유시민씨가 그런 사람들 가운데 하나다.

출처 :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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