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지쳐 가기도 한다.
이 놈들은 이것을 노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식어가는 마음과 정의감이 한탄스러워,
다시금 불을 지피기 위해서 인터넷의 주요 기사를 읽어 본다.
이 놈들아 먼 훗날
절대로 하늘을 원망하지 말아라.
본 떼를 보여 줄테다.
[ 피로 물든 6.29하늘도 울었다 ]
강기갑 의원 “경찰이 국민의 지팡이 되어야지” 맹비난
여성에 또 ‘군홧발’ 구타·곤봉 세례…<노컷뉴스> 보도
“아무것도 들지 않은 맨손의 시민들을 향해 경찰이 강경 진압해서는 안된다. 경찰이 국민의 지팡이가 되어야지, 정권의 몽둥이가 되어서는 안된다.”
시위대열 앞을 지키고 있는 강기갑 의원이 새벽 2시께 <한겨레> 영상취재팀과 가진 인터뷰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을 매섭게 비난했다. 강 의원은 “이명박 정권에겐 더이상 기대나 희망도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추가협상과 관련해서는 “30개월 미만 머리·뇌·눈·척수와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을 차단시켰다고 했는데, 얼마든지 들여올 수 있고 검역주권을 찾아왔다고 했지만, 정부가 국민을 속였다”며 “모두 뻥튀기”라고 비난했다.
시위대 맨앞 경찰 병력 30m쯤 앞에서 연좌하고 있는 강 의원 주변에는 이정희·홍희덕 의원, 천영세 민노당 대표, 최순영 전 의원, 이수호 비대위원장, 박승흡 대변인 등이 스크럼을 짠 채 앉아 있다.
경찰 ‘무차별 폭력’ <한겨레> 생방송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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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경찰청 중간 집계 결과 현재까지 촛불시위 관련 연행자는 5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책회의가 새벽 3시30분까지 파악한 부상자(중·경상자)는 60여명이며, 백병원·국립의료원(19명)·적십자병원·강북삼성병원·서울대병원(8명) 등 서울의 주요 병원에서 분산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중에는 인권침해감시단, 의료지원단 등도 포함됐다.
한편,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한 여성이 진압경찰에 둘러싸인채 집단구타당한 장면이 <노컷뉴스> 영상취재팀 카메라에 잡혀 파문이 예상된다. 영상은 1차 진압이 시작된 29일 새벽 0시30분께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비옷을 입은 여성이 도로 위에 쓰려지자, 진압경찰 5~6명이 발로 짓밟고 진압용 장봉으로 집단구타당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경찰은 지난 1일에도 촛불집회에 참가했던 서울대 여학생을 군홧발로 구타 해당 경찰이 사법처리되고 지휘부가 서면경고를 받은 적이 있다. 허재현 최현준 황춘화 송경화 기자
[9신 : 29일 2시10분]
태평로 시민들 종로쪽과 합류…강기갑 의원 맨앞서 연좌시위
의료지원단 “혼자서만 30여명 치료, 의식잃은 사람도 있었다”
1시10분께 태평로 쪽 시민들을 향한 경찰은 2차 진압을 재개했다. 2차 강제 진압은 덕수궁 돌담길과 프레스센터 쪽에서 온 병력 200여명에 의해 이뤄졌다. 경찰은 이때까지 대한문 등 태평로 쪽 도로에 있는 시민들을 밀어내 모두 시청광장으로 밀어 올렸다. 이후 태평로 일대는 전경들이 도로를 차지했고, 다친 시민들을 후송하기 위한 구급차가 수시로 드나들고 있을 뿐 시민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곳에 남아 있던 시민 1천여명이 프레지던트 호텔 앞으로 빠져 을지로 1가를 거쳐 종로 1가로 진출해, 종로에 남아있던 시민들과 합류했다.
종로 쪽은 새벽 2시 현재, 1차 진압 이후 소강상태다. 강기갑 의원이 대열 맨앞에서 연좌시위를 하고 있다. 그 뒤에는 서울시청 쪽에서 합류한 시민들을 포함, 5천~1만여명이 도로를 점거한 채 <광야에서>, <바위처럼> 등의 노래를 부르며, 촛불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통합민주당 의원들도 현장을 떠나지 않고 대열 곳곳에 남아 있다. 이와 별개로 종로구청 입구 쪽에선 시민 1천여명이 경찰 병력과 대치중이다.
‘맨손의 시위대’를 향한 경찰의 1, 2차 진압으로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지만,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수시로 드나드는 구급차의 수와 의료지원단의 증언을 볼 때 1백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을 뿐이다.
의료지원단 김아무개(40대)씨는 “강제진압 이후 나 혼자서만 30여명을 치료했는데 목과 턱, 입술 등이 터져 피가 흐르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었다”며 “다리 골절을 당한 사람도 있었고, 의식을 잃은 사람도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회 쪽에서 1차 진압 과정을 목격한 김성복(40)씨는 “서울시의회 쪽 주차장에 시민 50여명이 앉아있거나 누워있었는데, 전경이 뒷골목에서 내려오면서 이들을 방패로 찍고 곤봉을 휘둘러 많은 사람이 다쳤다”며 “오죽 했으면 성질이 나서 우산을 다 던졌다”고 말했다. 홍성찬(26)씨는 “넘어진 여자에게 전경이 달려들어 방패로 찍는 모습을 봤다”며 “말리는 시민들을 오히려 곤봉으로 때렸는데, 해산이 아니라 진압이 목적 같았다”고 증언했다.
한동안 의식을 잃다가 1시40분께 의식을 찾은 김영순(59·여)씨는 “서울시의회 앞 인도에 서 있었는데, 곤봉으로 얼굴과 어깨 등을 가격 당해 오른쪽 쇄골이 골절됐다”고 억울해했다. 김씨는 곧바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유아무개(32)씨는 시민에게 집단 폭행을 당할 위험에 처한 전경을 보호하려다, 머리를 방패에 찍힌 경우다. 머리를 붕대로 감은 그는 “시민들이 전경 1명을 붙잡아 때릴려고 할 때 뜯어 말리던 도중에 진압하는 전경들에게 방패로 머리를 찍혔다”며 “우리는 너희를 보호해 줬는데, 어떻게 시민을 때릴 수 있나. 난 이제 더 이상 너희를 보호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경들을 향해 울부짖었다. 유씨 역시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갔다.
최우근(43)씨는 경찰의 과잉진압을 과거 독재정권과 비교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경찰의 강경한 진압방식이 오히려 시민들의 폭력을 유발하고 있다”며 “마치 80년대로 돌아간 것 같다”고 혀를 찾다. 최현준 허재현 황춘화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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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신 : 29일 1시]
어청수 청장 “80년대 진압 고려” 발언 이틀만에 현실로
진압봉·방패 마구 휘둘러…종로쪽 수십명 무차별 연행
12시20분께 태평로쪽에서도 경찰의 진압이 시작됐다. 수십명의 전경들이 “와”하는 함성을 지르며 시위대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 병력이 경찰들에 의해 포위되자 12시30분께 수백명의 병력이 방패와 진압봉을 휘두르며 시위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마치 80년대 진압방식이 부활한 듯하다. 경찰은 이에 앞서 촛불시위에 대한 진압 방식을 검거 위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80년대식 강경진압을 한번 해볼까 싶기도 하다”는 뜻을 밝혔는데, 이틀만에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경찰들은 시민들을 향해 욕설을 휘두르며 진압봉으로 가격하거나, 방패로 찍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시민들이 큰 부상을 입었다. <한겨레> 취재영상팀 박종찬·허재현 기자와 <문화방송> 송양환 기자도 경찰에게 폭행을 당했다. 허 기자는 “기자라는 신분을 밝혔음에도 무차별적으로 때렸다”며 “일반 시민들에겐 오죽 했겠나”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경찰들이 갑자기 분말소화기를 쏘고, 곤봉을 휘두르며 뛰어와 무서웠다”며 “많은 사람들이 방패에 찍혀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고 증언했다.
12시40분께 태평로쪽 도로는 경찰이 점거했다. 시민들은 모두 프레스센터 인근을 비롯 인도로 밀려났다.
이에 앞서, 12시께부터 진압봉과 방패를 휘두르면서 경찰의 진압이 시작된 종로 쪽에선 수십명의 연행자가 나왔다. 경찰은 인도 쪽에 있거나 현장을 구경하러 나온 시민들까지 무차별적으로 연행하고 있다. 연행 과정에서 체포전담반이 경찰과 말다툼을 벌이거나, 욕설을 한 시민들을 표적삼아 연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취재중이던 <한겨레> 김성환 기자도 경찰에 의해 두 번이나 연행될 뻔했다.
오문수 종로경찰서장이 진압 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시위대는 종로1가 뤼미에르 빌딩 인근 도로까지 밀렸다. 일부 시민들은 인도로 빠졌다. 이 곳에는 6천~7천명의 시민들이 남아 있다.
한편, 28일 촛불집회에선 최루액이 섞인 물대포가 사용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상봉 <라디오21> 기자는 “9시20분께 물대포를 맞았는데, 염산 냄새가 나고 순간 아찔했다. 물대포 수압도 세진데다 최루액까지 섞인 것 같다”며 “눈에 물대포를 맞았던 3명이 병원에 실려 갔고, 함께 물대포를 맞았던 다른 동료도 지금까지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증언했다. 실제 10시10분께 노혜경 전 노사모 대표가 <라디오21> 중계를 하다,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실신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최현준 김성환 허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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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신 : 29일 0시]
경찰버스 1대 뚫리자 전경 600~700여명 달려나와
“현장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곳곳서 부상자 속출
수백명의 시민들이 경찰 차벽을 끌어내기 위해 밧줄을 당겨도 경찰차가 꿈쩍도 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경찰차 뒤에서 경찰들이 밧줄로 묶은 경찰차를 시민들이 당기는 반대편으로 똑같이 당기고 있어서다.
실제 태평로 쪽 500여명의 시민(150m 길이)들이 엄청난 힘으로 버스 1대를 끌어당기고 있다. 하지만 위치에 변동이 없다. 이와 동시에 버스 뒤쪽에서도 40여명의 전경들이 버스를 반대쪽으로 잡아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밧줄을 당기는 인원이 1/10 수준인데 전혀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버스 위쪽을 견인차가 지탱해주고 있어서다.
경찰차를 끌어당기지 않는 전경들은 1차 저지선 뒤에서 또다른 2차, 3차 저지선을 쌓고 있다. 1차 저지선이 뚫리더라도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광화문 사거리에는 전경버스와 추가 병력, 소화기와 살수차가 속속 도착하고 있다.
종로 쪽에도 여전히 1만5천여명의 시민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이들은 경찰버스 유리창을 깨거나 소화기와 물대포를 쏘는 경찰을 향해 물병을 던지기도 했다. 시민들이 밧줄을 묶어 경찰차를 끌어내려 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종로 쪽은 경찰이 소화기를 무차별적으로 난사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옇다.
밤 11시50분 현재, 종로쪽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경찰이 곤봉과 방패를 휘두르며, 강제 진압에 들어갔다. 경찰 차벽 5대 가운데 1대가 시민들에 의해 뚫리면서부터 시작됐다.
경찰버스가 빠진 공간으로 전경 600~700명이 방패를 내리찍으며 달려들었다. 소화기도 집중적으로 뿌려지고 있다. 시민 여럿은 후퇴하는 과정에서 넘어졌고, 수십명은 방패·쇠뭉치·소화기 등에 찍혀 부상을 입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넘어지는 시민들을 둘러싸고 방패로 마구 내리찍었다”며 “현장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며, 수십명이 피를 흘리고 있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물병 등 손에 들고 있는 물건을 닥치는 대로 던지며, 폭력 진압에 맞서고 있다. 하지만 역부족이다. 김성환 기자
[6신 : 28일 오후 10시50분]
“묻은 사람들 검거”…참가자 무차별 연행 의도
2시간째 ‘도심 수중전’ 속 곳곳서 부상자 속출
분말소화기와 물대포의 무차별 공격에도 불구, 시민들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시민들은 “평화시위 보장하라”, “우리앞길 막지마라”, “폭력경찰 물러나라”, “국민들이 승리한다”, “이명박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2시간째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경찰이 “형광물질을 넣어 살수하겠다”며 “형광물질이 묻은 사람들을 검거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 형광물질이 옷이나 신발 등에 묻으면 지워지지 않는다.
경찰의 무차별 물대포는 시민뿐 아니라 취재진들에게도 직사되고 있다. 대열 중간중간에 있는 유모차 부대와 어린아이, 국회의원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9시25분께 김상희·김재윤·안민석·이용섭·이춘섭·전혜숙·조경태·최문순 등 민주당 의원 10여명과 함께 태평로 현장을 찾은 김재균 의원은 경찰이 쏜 분말소화기를 눈에 맞았다. 김 의원은 “국민의 요구는 정당하며, 과잉진압을 막기 위해 왔다”며 “눈이 따갑고 못 뜰 정도인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겠냐.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곳곳에서 학생과 여성들의 비명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경찰 차벽에 올랐던 한 시민이 10시30분께 경찰의 집중적인 물대포를 맞고 떨어졌다.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도로 위는 경찰이 쏜 물 때문에 물이 흥건하다. 마치 ‘전쟁터’ 같다.
민주당 의원들은 10시30분 현재 태평로 쪽 대열 앞에서 손과 손을 맞잡은 채 “경찰은 과잉진압 중단하라. 시민의 정당한 의사 받아들여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경찰의 물대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9시50분께부터는 시민들도 프레스센터 앞 소화전에서 호수를 끌어와 경찰을 향해 뿌리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경찰은 물과 소화기뿐 아니라 돌멩이, 쇠뭉치, 다 쓴 소화기병까지도 시민들에게 던지고 있다.
집회 참가자 1만5천여명이 경찰과 대치중인 종로쪽도 9시10분께부터 1시간 넘게 경찰의 물대포가 계속되고 있다. 시위대 키 높이에서 거의 직사에 가깝게 뿌리고 있어 시민들의 안전이 염려되고 있다. 시민들이 경찰버스 창문을 부수려하자, 버스 안에 있던 전경들이 소화기를 뿌려대기도 했다.
시민들은 물병과 계란 등을 던지며, “길을 비키라”고 항의하고 있다. 대열 앞쪽에 있는 시민들은 돗자리, 우산 등을 펼치고 물대포를 맞고 있다. 시위대가 버스에 밧줄을 묶어 끌어내기를 시도하지만, 지지부진한 상태다. 일부 시민들은 레이저포인터로 살수차 CCTV 카메라를 비추며 살수를 방해하기도 했다. 대열 앞에서 소화기에 맞서 싸우는 이들에게 대열 뒤쪽에서 물병을 건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안티 이명박 모여라”, “아고라 모여라” 등 물대포를 맞는 와중에도 참가단체끼리 대열을 정비하는 모습도 보인다. 김성환 허재현 기자
[5신 : 28일 오후 9시30분]
경찰 ‘강경진압’에 시민들 “폭력경찰 물러가라” 외쳐
광화문·을지로 곳곳서 충돌…부상자 다수 발생할 듯
8시30분께 촛불문화제가 끝났다. 곧바로 거리행진에 들어갔다. 8시20분께 촛불문화제 도중 시민들에게 소화기를 뿌렸던 경찰은 거리행진이 시작되자마자 분말소화기와 물대포를 난사하며, 강경진압에 나섰다. 경찰들은 돌과 쇠뭉치 등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던져 몇몇 시민들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10만의 촛불행렬은 프레스센터와 서울시의회, 광화문사거리에 두 겹으로 세워진 경찰 바리케이트 쪽과 을지로 1가 쪽으로 나뉘어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곧바로 광화문에 집결할 예정이다. 방송차량 뒤쪽에는 대형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프레스센터와 서울시의회 쪽에 세워진 1차 저지선(경찰 차벽)을 시민들이 밧줄을 감아 끌어내려 하자, 경찰은 분말소화기와 물대포를 난사하며 이를 막고 있다. 이에 앞서 경찰은 8시40께부터 해산방송을 했다.
시민들의 기세는 경찰의 거센 탄압에도 불구 꺾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폭력경찰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의 진압에 맞서고 있다.
을지로 1가 쪽으로 행진을 시작한 1만여명의 시민들도 8시55분께 경찰차 5대로 만든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는 교보문고와 광화문 우체국 앞까지 진출했다. 일부 시민들은 경찰 차벽에 계란을 던지거나 버스 외벽에 락카칠을 했다. 시민들이 바리케이트를 치우기 위해 전경차를 흔들어대기 시작하자, 이곳에서도 9시10분께부터 물대포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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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낙서장’ 퍼포먼스 말말말 = 시청역 3번출구 앞과 서울시의회 앞 도로에는 가로 15m x 세로 100m 대형천이 바닥에 깔려 있다. 천 윗부분엔 이명박 대통령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시민들이 자유롭게 쓰고 싶은 말을 적고 있다.
“국민이 반듯이 승리합니다. 힘냅시다” (홍희갑 민노당 의원)
“촛불의 물결로 세상을 바꾸자” (강기갑 민노당 의원)
“추가협상 제대로 해서 주권을 가진 국가로 좀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퍼포먼스 때 가장 열심히 천을 찢은 김영(37)씨)
“공공미술 하는 분들이 모여서 만들었다. 명박이에 대한 낙서를 해 시민들이 분풀이하도록 만든 거다.” (대형천 제작에 동참했던 권은비(26)씨)
△ 아고라 회원들, 자비로 신문 만들어 배포 = 아고라 누리꾼 네 명이서 자체 신문 10만부를 만들어 촛불문화제 현장에서 배포해 눈길. 이들은 “여전히 다음 아고라와 광화문에 머물고 있는 촛불이 더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자비로 돈을 모아 만들었다고. 이들은 대열 뒤쪽에 이 신문을 수북이 쌓아 놓고 시민들에게 “10부씩만 가져가 동네에 뿌려주세요”라고 목청 높여 호소. 결국 구본우(34)씨가 박스를 뜯어 매직으로 갈겨쓴 손팻말을 들고 나섰음. “아고라와 광화문에 아직 머물고 있는 촛불이 더 확산되길 바라는 마음에 자비로 돈을 걷어 신문을 제작했다. 집회 안나오신 분들에게 많이 배포되길 바란다.”
△ 전경버스 오늘도 시민들 낙서로 수난 = 서울시의회 앞에 세워져 있는 전경버스에 시민들이 오늘도 갖가지 낙서로 도배. 검은 리본을 묶은 국화도 많이 꽂혀 있는데, 일부 시민들은 계란을 던지기도. 한편, 동아일보 사옥 주변에도 전경버스가 바리케이트처럼 주차돼 있어 시민들의 불평이 난무. 모전교까지 돌아가야 겨우 종로로 나갈 수 있음. 박형준(26)씨는 “경찰이 국가기관 지켜주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동아일보는 뭐냐. 국정홍보처냐?”며 꼬집기도.
△ 광화문 사거리 횡단보도서 시민들 고립 = 오후 8시께부터 경찰이 종로를 오가는 버스마저도 통제해, 광화문사거리는 서대문 방향 도로만 통행이 가능한 상태. 시민들 역시 광화문 사거리 쪽으로 들어올 수 없는 가운데 횡단보도에 남아있던 시민 50여명이 고립되기도. 이에 시민 30여명이 “경찰이 왜 횡단보도를 못 건너게 하느냐”며 시위를 벌였으나, 8시25께 경찰에 의해 밀려남. 이 과정에서 연행자가 발생. 연행됐던 한정희(35)씨는 “귀가 길이었는데, 경찰이 인도로 밀어내 이를 거부하자 연행했다. 촛불도 안 갖고 있고, 가방 안에 아무 것도 없는데 연행하다니….”라며 분개했다. 한씨의 남편이 보호자 자격으로 함께 전경버스에 올라탔고 한씨는 곧바로 성동경찰서로 연행. 허재현 기자
[4신 : 28일 오후 8시30분]
6월10일 이후 촛불문화제 최대인파 ‘10만여명’ 모여
경찰, 대열 뒤쪽 분말소화기 난사…시야확보 어려워
참가자는 빠르게 불어 6월10일 이후 최대 인파인 10만명(주최쪽 추산)이 서울광장과 태평로 일대를 가득 메웠다. ‘국민에게 항복하라, 촛불이 승리한다’는 제목의 촛불문화제엔 유모차 부대, 민주노총 조합원, 가족 단위의 참가자, 청소년, 대학생, 직장인, 종교인, 전대협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했다.
8시10분께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무대에 올랐다. 강 의원은 “우리 촛불대행진 걱정하고 반대하는 국민들이 있다. 우리가 비폭력 평화적으로 촛불대행진을 해 사회를 바로잡고, 정치를 바로 세우는 함성을 전 국민한테 보내자”고 말문을 열었다. 강 의원은 “우리 소망은 우리 식탁을 확보하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재협상 요구하는 국민적 권리를 요구하는 소박한 것”이라며 “정부가 26일 9시를 기해 대국민 선전포고를 했는데, 우리 국민들이 응징할 것이다. 끝까지 비폭력으로 우리의 세상을 촛불 물결로 세상과 정치 바꿔나가자. 오늘 민주노동당과 통합민주당 국회의원이 맨 앞 서서 평화적인 대축제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석 대책회의 상황실장은 “경찰이 체포한다 하더라도 시민과 함께 하겠다. 오늘 대책회의는 너무 소중하고 사랑하는 두 동지인 안진걸 팀장과 한청 윤희숙 부의장을 잃었다”며 “지금 경찰은 촛불을 끄려고 안간힘인데, 경찰과 검찰에 엄중히 경고한다. 성난 민심 앞에 왜소한 공권력으로 맞서다가 민심의 바다에서 흔적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민심에 계속 폭력으로 대응하면 우리는 헌법에서 보장한 저항권에 기초해 끌어내릴 것”이라며 “6월10일 100만 촛불대행진 했지만, 정부는 움직이지 않았다. 200만, 300만 촛불을 만들자. 7월5일 날 장엄한 역사를 여러분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8월17분께 경찰이 평화롭게 진행되는 촛불문화제 대열 맨 뒤쪽에서 시민들을 향해 분말소화기를 뿌리기 시작했다. 경찰의 소화기 난사로 서울시의회 건물과 한국언론회관 인근은 시야를 확보할 수 없을 정도다.
8시30분께 촛불문화제가 끝났다. 최현준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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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28일 오후 8시]
시민 4만여명 ‘헌법 제1조’ 부르며 촛불문화제 시작
온양서 상경 다혜엄마 “난 살수차에 목욕하러 왔다”
7시10분께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부르며, 52번째 촛불문화제가 시작됐다.
사회자로 나선 이상규(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씨는 “기상청도 이명박 정부한테 압력을 받았는지 오늘 비가 허벌나고 온다고 했다”며 “우리는 이렇게 폭우를 뚫고 광화문 사거리와 시청 앞에 모였다. 함성과 함께 파도타기 합시다”며 시작을 알렸다.
촛불문화제는 자유발언 형태로 진행됐다.
설창익 변호사는 “대책회의 관계자들을 구속하기로 했다는데, 이는 명백한 불법”이라며 “도주 우려가 있는 게 아니라 청와대에 항의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변 소속 변호사가 방패에 찍혀 20여 바늘을 꿰매고 머리를 크게 다쳐 국립의료원에 입원중”이라며 “한 변호사는 시민 연행에 항의하다 붙잡히기도 했다”며 경찰의 과잉대응을 비난했다.
최지은(18)양은 “시험공부 하는 촛불소녀들이 도저히 못 참고 뛰쳐나왔다”며 “물대포 쏘고, 초등학생과 노인까지 연행하는 이명박 정부가 80년대로 가고 있다. 집회와 시위의 자유 없는 이명박 정부는 민주주의 역사를 20년 후퇴시켰다”고 꼬집었다.
회사의 불법파견에 항의하며 1040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기륭전자 여성노동자도 무대에 올랐다. 그는 “오늘 이명박에게 미친소 관두고 비정규직 해결하라며 900여명의 단식단이 8보1배를 했는데, 경찰이 발길질하고 욕했다”며 “평화롭게 촛불만 들어도 연행하는 이 나라 정부는 과연 누구의 정부인가”라고 규탄했다. 그는 “촛불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는 구호를 외치며, 무대를 내려왔다.
민중가요 노래패 ‘우리나라’가 나와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지금 당장 재협상> 등을 부르며, 공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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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경(43)씨는 “충남 온양에서 아이 셋을 데리고 나온 다혜엄마인데, 너무 화가 난다”며 “미친 쇠고기를 우리나라에 수입하는 대통령에게 잘못됐다고 말하고자 왔다”고 말했다. 유모차 부대는 서울 뿐 아니라 분당·안양·논산 등 70%가 지방에서 온 엄마들이고, 임신부도 있는데 다들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나온 것이다. 그는 “주말마다 집회에 오는데 한번 오면 밤 꼬박 새우고 다음날 오후에 집에 간다”며 “오늘 나는 살수차에 목욕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그의 등에는 “살수차로 목욕하러 왔다”는 종이팻말이 걸려 있다.
한국언론회관 앞 가운데 도로 한가운데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얼굴과 명박산성이라는 글귀가 그려져 있는 가로 10m×세로 3m의 흰 천이 깔려 있다. 화가 임옥상씨의 작품인데, 천을 이어 붙인 것이다. 이 그림은 자유발언이 진행되는 중간에 프레스센터 앞에서 대형 그림을 펼쳤다가 찢는 퍼포먼스로 활용됐다. 임씨는 “우리나라 전통 중에 조각보가 있는데, 서민적이고 안방의 수수한 정서를 대변한다”며 “조각조각 이어진 보를 찢는 행위를 통해 명박산성을 무너뜨려 국민과 소통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여기를 지나던 시민들은 자유롭게 낙서를 하거나 글씨와 그림을 그려 넣고 있다. 이 그림은 현재 덕수궁 돌담쪽에 걸려지고 있다.
한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앞서서는 예비집회격인 ‘범국민대회’가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렸다. 최현준 김성환 황춘화 허재현 기자
화가 임옥상 “이명박 정부가 뿔나게 만들어서 나왔다”
이날 밤 8시께 광화문 대로에서는 화가 임옥상씨가 마련한 ‘살풀이’ 행사가 벌어져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가로·세로 각각 10m·3m인 하얀 조각천을 어린이 두 명이 가르고 나아간 것이다. 흰 천에는 이명박 대통령 얼굴이 그려졌고, 그 아래에는 ‘명박산성’이라는 글자가 쓰여졌다. 시민들은 나눠진 천 조각을 조각조각 잘라내 가져가기도 했다. 다음은 임옥상씨와 일문일답.
- 왜 거리로 나왔나? - 어떤 작품인가? - 작품이 만족스럽나? - 무엇이 문제인가?
= 이명박 정부가 작가를 뿔나게 만들었다. 작업실에서 도저히 작업을 할 수 없어서 나왔다.
= 우리나라 전통 중에 조각보가 있다. 서민적이고 안방의 수수한 정서를 대변한다. 조각조각 이어진 보를 찢는 것을 통해 명박산성이 무너지고, 국민과 소통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아이들이 찢은 것은 새로운 세대가 길을 튼다는 의미다.
= 다 끝난 뒤 시민들이 천을 찢어 가져갔는데, 이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너무 만족한다. 사실 이런 작품은 많은 시민의 호응이 필요하고 날씨도 좋았어야 했는데, 오늘 날씨가 좋지 않아 포기하려 했는데 그래도 잘 이뤄졌다.
= 시민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해 조금씩 비틀거리면서 걸어가는 게 발전 아니냐. 이게 잘 될 때 국가의 화합도 이뤄진다. 그것을 북돋워주는 게 정치이고. 그걸 끌어내서 앤돌핀을 돌게 해야 하는데 이 정부는 앤돌핀을 돌게 한다. 광우병 쇠고기도 문제지만 사람들에게 부정적 기운을 감돌게 하는 게 가장 큰 죄악이다. 국민의 평정심을 파괴하고 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
[2신 : 28일 오후 7시]
타이어 바람 · 탱크 물 모두 빼내고 카메라 전선도 끊어
유모차부대 등장하자 ‘환호’…경찰, 방송차량 탈취 시도
28일, 52번째 촛불문화제 때도 살수차가 등장할까? 현재로서는 적어도 3대는 등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지방에서 공수된 살수차 석 대가 시민들에 의해 파손됐다. 시민들은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 세워진 경찰의 살수차 3대의 타이어 바람을 뺐다. 살수차가 꼼짝달싹할 수 없게 되자, 물탱크에서 물을 빼내 물대포를 쏠 수 없도록 했다. 또 살수차에 장착된 카메라 전선을 끊었다. 그리고 ‘고시 철회 명박퇴진’, ‘한나라당 해체하라’ 등이 적힌 스티커를 살수차에 붙였다.
6시 현재, 광화문 사거리는 경찰차에 의해 포위돼 있다. 차량통행도 없고, 시민들의 발길도 뜸해 적막감마저 감돌고 있다. 전경들이 외치는 구호소리가 간간히 적막을 깨고 있다.
이날 오후 ‘경복궁 출입 통제’에 나섰던 경찰의 촛불문화제 방해공작도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 경찰이 음향기기를 대여했던 사장을 자택에 감금시킨데 이어 방송차량 탈취까지 시도한 것. 광우병국민대책위는 “28일 오전 경기도 수지에 위치한 음향회사 김아무개 사장의 자택에 왔으나, 촛불문화제용 음향차량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오후 2시30분께 돌아갔다”고 밝혔다. 대책회의 관계자는 또 “용산역 근처에서 방송차량과 발전차량이 경찰에 의해 탈취당했고, 퇴계로 인근에서 다른 방송차량도 경찰과 대치중”이라며 “용산경찰서에 음향차량 3대가 압류돼 있다”고도 했다. 이 관계자는 “촛불문화제를 방해하기 위해 경찰과 정권이 법에도 없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규탄했다.
오후 4시50분께부터 남산1호 터널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중이던 방송차량은 200여명의 시민들이 경찰의 포위를 뚫고 되찾아왔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을 향한 경찰의 탄압도 가시화되고 있다. 26일 청와대 인근에서 연행한 대책회의 조직팀장 안진걸(35)씨와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부의장 윤희숙(32) 씨를 28일 집시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박원석 상황실장을 비롯 관계자 8명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대책회의는 이날 설명서를 내어 “국민의 자발적 의지에 따라 진행된 50일 넘게 진행된 촛불인데, 경찰이 대책회의 관계자 몇 명 잡아들인다고 순순히 꺼지겠냐”며 “경찰의 폭력탄압은 국민의 힘에 의해 반드시 퇴치될 것이며, 재협상은 기필코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회의 권혜진 흥사단 교육운동본부 사무처장은 “촛불 끄기 위해 작전을 쓰는 것 같다. 지도부를 무너뜨리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생각하나본데. 오산”이라며 “여기 온 사람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회의는 앞으로도 매일 촛불행렬을 이어가고, 7월2일 대규모 촛불을 거쳐 7월5일을 ‘국민승리의 날’로 선포할 계획이다.
7시까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다. 손에는 ‘국민명령 고시 철회’, ‘공영방송 장악 안돼’ ‘미국에게 굴복말고 국민에게 항복하라’ 등의 글귀가 적힌 손팻말이 들려 있다.
초등학교 1학년생 자녀와 함께 나온 신광용(43)씨는 “지금까지 바빠서 한번도 못왔는데, 국민과 정부 사이에 소통이 안되는 것 같아 답답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김봉출(33)씨는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노골적인 탄압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말했다. 김조광수(청년필름) 대표는 “촛불시위가 오래 계속되니, 사람들이 좀 지쳤고, 시위가 과격해지면서 가족단위 참여가 줄어들어 촛불의 수가 줄어든 것 같다”며 “그렇다고 해서 여론이 변한 건 아니다. 현장에 나오지 않아도 다들 안방 촛불시위에 참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시50분께는 80여명의 어머니 유모차부대가 등장해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이들은 “이명박은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민들 주변을 한바퀴 도는 퍼레이드를 벌인 뒤 대열 안으로 들어갔다. 이은정(37)씨는 “4개월 된 아이의 엄마인데,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광장 한편에는 ‘전국고양이연맹’ 소속 윤원섭(31)씨가 ‘형 왔다! 10초 준다. 어청수는 굴다리로 와라’는 팻말을 들고 1인 시위중이다. 최현준 황춘화 허재현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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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28일 오후 5시 30분]
종로서 ‘경복궁 입장통제’ 요청…외국관람객 ‘당황’
비정규직 노동자들 안국동쪽서 시위하다 5명 연행
‘고시 철회’를 외치는 시민들의 함성이 매번 광화문 부근에서 경찰에 의해 제지당하자, 누리꾼들은 28일 ‘경복궁 관람 시위’를 시도했다. ‘경복궁 관람 시위’란 경복궁을 통해 청와대 근처로 진입, 미국산 쇠고기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요구를 대통령에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 <다음> 아고라 ‘권태로운창’이 1주일 전쯤 이를 제안했고, 아고라 회원들이 의기투합에 이날 50여명의 누리꾼들이 경복궁 진입을 시도했다. 누리꾼 ‘치우천왕’은 “청와대 진입을 막으니, 경복궁을 통해 글어가 근처에 가서 소리 한번 지르자는 뜻이었다”며 “준법적으로 할 수 있는 수단은 이것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28일 오후 실행에 옮기려 했던 ‘경복궁 관람 시위’는 무산됐다. 경찰이 28일 오후 2시부터 문화재청에 일반시민의 경복궁 관람 중단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경복궁에 진입했던 아고라 회원 50여명은 2시께 모두 경복궁을 빠져나왔다. 이후 진입을 시도했던 누리꾼들도 매표소 앞에서 발길을 돌렸다.
경복궁 관리사무소 직원들 역시 갑작스런 ‘관람객 통제’에 난처한 표정이었다. 관리사무소쪽은 “오후 1시에 종로경찰서에서 관람객 입장 통제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직원 한교성씨는 “시민들 입장을 통제하라는 연락을 방금 전에 받았다”며 “시위대 때문에 그런 것이니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관리사무소 직원들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오후 2시30분께 관리사무소 지도위원 곽천(75)씨와 설전을 벌인 홍아무개(25)씨는 “곽씨가 시위하는 사람과 폭력 시위대는 선량한 시민이 아니라고 해 분개했다”며 “시위대가 문화재를 파손하는 잠재적 범죄자냐”고 따졌다.
갑작스런 ‘경복궁 입장 통제’에 외국인 관광객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대학교수인 중년의 캐나다인(57)은 “사전에 알려줬으면 헛걸음 하지 않았을텐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정보를 미리 줬으면 헛걸음 하지 않았을텐데”라며 답답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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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 장관의 방한에 반대하는 집회도 열렸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회원 20여명은 오후 1시30분부터 외교통상부 건물 앞에서 “라이스 고 홈”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열렀다. 4시께 라이스 장관이 외통부 건물에서 정부종합청사로 이어지는 구름다리에 모습을 드러내자, 이들은 호루라기를 불며 항의했다. 경찰은 이들이 외통부 건물의 진입을 막았을 뿐, 집회 자체를 막지 않았다.
안국동에서 동십자각으로 가는 도로에는 오후 2시30분부터 시청 앞에서부터 삼보일배를 시작한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시민 1천여명이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기륭전자 노동자들은 오늘로 ‘파업 1040일’ 째를 맞고 있다. 오후 4시께 이곳에서 경찰과 한차례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시민 5명이 연행됐고, 40대 남성이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찰은 전경버스로 바리케이트를 쌓아, 시민들의 청와대쪽 진출을 막고 있다. ‘연행자를 석방하라’는 시민들의 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늘어나고 있다. 현장엔 26일 새벽 광화문 시위에서 전경에 의해 손가락 절단 부상을 당한 조아무개(53)씨 부인도 나와 있다. 그는 조씨가 다친 당시 현장사진을 든 채 “우리 남편 다치게 한 사람이 누구냐. 찾아달라”고 항의했다.
안국동 시위 현장에 80년대 학생운동 조직인 ‘전대협’ 깃발이 휘날렸다. 며칠 전부터 아고라에 등장한 ‘86·87학번들 모이자’라는 게시글을 보고 나온 듯하다. 장원철(42·회사원)씨는 “85학번으로서 젊은 친구들에게 미안해서 나왔다”며 “80년대 민주화운동을 할 땐 열심히 못했는데 오늘은 내가 시민과 학생들을 보호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출처 :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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