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 (3)
청도 맛집 - 소나무집, 이영돈PD의 '먹거리X파일' 착한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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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일요일(3월 29일)에는 어머님께서 매우 흡족해 하신 식당 한 곳을 다녀왔다.

사과 과수원 리모델링에 혁혁한 공을 세운 가족을 대접하기 위해 내가 저녁 식사를 사기로 했다. 이렇게 긴급 제안을 하는 바람에 마땅히 갈 곳을 찾기가 난처했다. 요즘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육고기를 거부하시는 어머니, 리모델링에 몫돈을 투자해 여유돈이 고갈되어버린 나의 입장, 육체적 노동의 댓가를 톡톡히 만회할려는 다른 가족의 욕심(?)이 절묘하게 경합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찌어찌하여 급하게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찾은 곳이 바로 '소나무집식당'이라는 식당이다.

일단 가족들에게 '이영돈PD의 먹거리X파일'에서 착한 식당으로 선정된 곳이라 믿을만 하다고 소개하고 길을 나섰다.

대충의 위치는 짐작했지만, 막상 운전하며 가 보니 생각보다 멀었다. 차를 오래 타는 걸 싫어하시는 어머니에 신경이 갔다(어머니는 형님 자동차로 이동).



'이영돈PD의 먹거리X파일' 착한 식당으로 선정된 '소나무집''이영돈PD의 먹거리X파일' 착한 식당으로 선정된 '소나무집식당'

험난한(?) 길을 지나 도착하자 마자 어머니의 눈치를 살펴 보았다. 그런데 얼굴에 웃음끼가 살짝 보였다.

좁은 골목을 통과할 때는 초라한 작은 식당이겠거니 했는데, 막상 도착해서 보니 규모도 있고 무엇보다도 경치가 아주 좋았다. 아마 어머니도 이와 같은 느낌이었나 보다. 식당에서 아래 마을을 내려다 보니 오늘 낮까지 작업을 했던 과수원과 비슷한 뷰(View)를 간직한 거 같아 기분이 더 좋았다.

소나무집'식당에서 내려다 본 아래것(?)들의 세상'소나무집'식당에서 내려다 본 아래것(?)들의 세상


우리가 도착했을 때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이내 밀려오는 손님들......


대표 메뉴인 '청국장'과 '코다리찜', '백숙', 오늘 방금 만든 두부를 이용한 '두부김치'를 주문한 후 잠시 밖을 나왔다.

오늘 만든 '두부'와 청도 명물'미나리'의 콜라보오늘 만든 '두부'와 청도 명물'미나리'의 콜라보


이곳은 신발장이 따로 없다. 마치 어느 시골집의 대청마루 앞에 자유롭게 벗어놓은 신발처럼 보기 참 좋았다. 약간의 느슨함이 주는 여유....혹은 무장경계 해제의 느낌이랄까....자유분방하나 난잡하지 않은 자연스러움!

느슨. 무장해제.자유분방,자연스러움


식당 입구의 방 한칸에는 청국장용 메주를 띄우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런 정성이 '이영돈PD의 먹거리X파일'에서 착한 식당으로 선정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아닐까 싶다.


나는 청국장을 찾아 먹지 않는다. 솔직히 그 맛이 별로 땡기지 않는다.

다만 청국장이 몸에 좋다고 알려졌기에...그리고 콩을 통채로 씹는 것을 좋아하기에 누가 차려준다면 먹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소나무집'의 청국장이 맛 있는지는 정확하게 잘 모르겠다. 하지만 어머니는 청국장(원료)을 사서 집에 가져가고 싶은 내색을 비칠 정도로 만족하셨다.

청도 맛집 소나무집 청국장청국장


나와 어머니가 공통적으로 맛있게 먹었던 메뉴는 코다리찜이다.

양념장을 밥에 비벼 먹는 이 맛이 꿀맛이었다. 어머니는 코다리의 머리부분까지 아낌없이 발라 드셨다.

코다리찜


아이들은 어른들이 어느 정도 식사를 마친 시점까지 정원에서 숨바꼭질 놀이에 신난 모양이다. 아무래도 어린애들은 청국장이나 코다리찜 등을 좋아하지 않기에 그나마 거부감이 들한 '백숙'을 준비시켰다. 물론 이들이 실껏 놀 수 있도록 '백숙'이 약간 늦게 나오도록 시간 조절을 하기도 했다. 그 덕분에 아이들은 그들 나름대로 신났고 어른들은 어른들 나름대로 맘 놓고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숨바꼭질 놀이 중이 아이들숨바꼭질 놀이 중인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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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청도군 각북면 오산리 954

(경상북도 청도군 각북면 오산4길 29)

전화번호 054-373-7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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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먹거리 - 할매 콩나물 해장국 @ 대신동 꽃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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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신공원을 시작하여 내원정사를 종점으로 하는 가벼운 산책을 마치면서 우리 가족은 바로 옆 꽃마을에서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다. 이곳 대신동 꽃마을은 식당이 제법 많은 곳이다. 예전 대학생 시절에는 이곳에서 선배와 함께 닭백숙, 막걸리를 곁들이며 이야기를 나눈 기억을 간직한 장소다.



나의 촉을 믿어보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콩나물 해장국'이라는 간판을 발견한 후 가게 외관과 얼핏 보이는 실내 분위기를 살펴보니 나쁘지 않은 직감이 들었다.

부산 먹거리 대신동 꽃마을 '할매 콩나물 국밥'대신동 꽃마을 '할매 콩나물 국밥'


맛집의 기운이 서려있다.

생각보다 식당안이 좁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청결하고 손님들로 약간 북적북적한 것이 잘되는 식당이라는 느낌이 확실했다.



그리고 입구 한켠에 순번 대기표까지 마련된 걸 보니, 점심시간에는 약간 기다려야 할 만큼 손님이 많은 곳으로 생각된다.

순번 대기표


나는 콩나물 해장국을 아들은 된장찌게(?)를 주문하고 나니 잠시 후 바로 나오는 게 있었으니 바로 계란찜이다. 내 짐작으로는 등산하고 나면 허기진 손님들이 빨리 달라고 보채니 우선 요거라도 먹이고(?) 잠재우고자 하는 모양이다. 하하 맛 괜찮다.

뭘 주문하던 우선 나오는 '계란찜'뭘 주문하던 우선 나오는 '계란찜'



여는 식당과 마찬가지로 밑반찬에는 별 특이한 게 없다. 어린이들과 같이 간다면 별로 좋아할 반찬들이 아니다. 여하튼 주 손님(중장년층)들의 입맛을 잘 맞춘 모양이다. 애들은 가라...애들은 가라...

기본 밑받찬들




먼저 내가 시킨 콩나물 해장국의 사진을 올려본다. 맛은 깊은 맛을 실감할 수 없지만 콩나물 특유의 시원한 맛이 괜찮았다.

콩나물 해장국콩나물 해장국




이 글의 궁극목적은.....


이제부터 이번 포스트의 궁극적인 이유가 되는 된장찌개의 내용이다.

정확한 메뉴이름이 '된장찌개'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음식을 처음 봤을 때 우리들은 그 다음의 반응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었다.

이곳의 하일라이트 '된장찌게'이곳의 하일라이트 '된장찌게'

한 숟가락을 떠는 순간, 가득한 콩알.....사실 이런 된장찌개를 식당에서 먹어 보기 드물다.

생김새는 청국장과 비슷하지만 냄새로 보아 청국장은 분명히 아니다. 맛은 텁텁하지도 짭지도 않은 것이 안성맞춤이다. 아들도 된장찌개를 좋아하는데, 두부가 들어 있으며 두부가 숭숭 들어 있는 된장찌개만을 먹는다. 그런데 아들이 삶은 콩이 가득한, 두부를 넣지 않은 된장찌개를 먹다니.....그것도 아주 맛있게 말이다.



삶은 콩이 보이는가....맛 좋다!

된장찌개를 밥에 비벼 먹고도 아직 삶은 콩이 많이 남아 있다.

콩나물 해장국을 먹으면서 계속해서 아들의 된장찌개에 손이 간다. 계속 먹다보니 이 맛은 내가 처음 맛보는 그런 된장이 아니다. 모양새며 맛이며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바로 그렇게도 먹고 싶어 했던, 20여년전에 즐겨 찾아 먹었던 부산역 앞 '송원보리밥'식당의 그 맛이 그대로 베여 있다.




20여년 만에 찾아낸 맛집


개인적으로 즐겨 찾아 먹고 싶은 부산 맛집으로 선정하고 싶다.

몇 몇 맛집을 찾아가 봤으나, 섣불리 맛집으로 인정하기 쉽지 않았는데, 첫 발걸음에 맛집에 선정할 만큼이나 다시 찾고 싶은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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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몰래 먹어야만 했던 부산 맛집 - 부원 보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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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추억의 맛을 찾아....



대학졸업후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옛밥이 그리워 위의 갭쳐에 나오는 글을 작년 봄에 작성했었던 보리밥을 드디어 먹었다. 부산역 근처에 있는 '부원보리밥'이라는 식당이다.


솔직히 내가 단골로 먹었던 식당은 '송원보리밥'이라는 곳이지만, 지금은 우동 돈까스 등도 같이 취급하는 이도저도 아닌 식당으로 변해버렸다. 송원보리밥의 맛이 더 좋았던 기억이 난다.




심해지는 부산역 보리밥에 대한 편애(偏愛)....

비록 20여년 전에 내가 자주 찾던 그 식당(송원보리밥)은 아니였으나, 그 시절 그 때의 추억을 돋아나게 할 만큼이나 전통을 잘 이어가고 있었다.


요즘 일반적으로 파는 보리밥은 온갖 야채재료를 섞어 비벼먹는 식이다. '보리밥'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이나 적은 량의 보리가 첨가될을 뿐 거의 쌀밥이라고 봐야 옳을 것이다. 작년 9월경에 먹었던 밀양 맛집 남해 보리밥 처럼 말이다.

('밀양 맛집 - 남해 보리밥' 편에서도 부산역앞 보리밥에 대한 편애현상이 심하게 드러난다.)



아무나 먹지 못하는 부산역 보리밥

솔직히 부산역 앞 보리밥(송원보리밥, 부원보리밥)은 아무나 먹지 못한다. 첫 상에 차려지는 것들을 보는 순간 놀라기 때문이다. 이유는 다음 것들이다.

첫째로는 쌀 반, 보리반의 비율로 섞인 밥 그릇 때문이다. 밥알이 입안에서 겉도는 느낌에 길들여지지 않으면 부산역 보리밥을 먹기 힘들다.



둘째, 배추에 소금간을 한 '백김치(?)'가 비벼 먹는 유일한 고명이기 때문이다(송원보리밥의 경우). 다만 부원보리밥에는 무우채나물과 콩나물이 나왔다. 나는 무우채나물과 콩나물은 손도 대지 않았다. Only 백김치만으로 얹어 먹었다.



셋째, 부산역 보리밥집을 차별화 시킨 요소 중의 하나가 바로 아래 사진처럼 콩알채로 삶아서 나오는 된장국이다. 콩알을 보고 청국장이라 오해할 수 있으나 절대로 청국장이 아니다. 보리밥에 같이 비벼 먹으면 맛이 기가 막힌다. 


위 3가지 요소가 부산역 보리밥의 명성을 유지시키는 장본인이기도 하지만, 아무나 쉽게 이 입맛이 길들여지기가 힘든 게 사실이다. 그래서 예전에도 나 혼자 이 곳을 찾아 먹었다. 오죽 했으면 시골에 사시는 어머니도 별로 탐탁치 않게 드셨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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