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 (2)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나게 하는 사과나무 한 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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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과나무는 고향 과수원에 남아있는  유일한 非왜성사과나무다.

(아버님 생전에는 거의 모든 사과나무가 이런 나무였는데.......)

아버님께서 오랜 동안(30여년) 관리하며 아껴셨던 나무로서 과수원 입구에 넓은 땅을 뜩하니 차지하고 있다. 우리 가족은 이 나무를 기념비적인 존재로 생각한다.


나무의 덩치가 워낙 크기 때문에 관리가 상당히 힘들다.

고되고 힘들지만 아버님은 40여년을 사과농사를 지으셨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사과농사 하나만큼은 잘 한다라며 인정 받으셨고, 그 맛에 힘든 일을 참을 수 있으셨던 분이셨다.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 과수원에서는 이런 종류 사과나무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는데.......

내가 지켜본 바로는 맛과 저장성에서 왜성나무의 사과보다 뛰어난 것 같다.

과육의 단단함이 꽤 오래가기에 장시간 저장하더라도 푸석푸석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재배 & 관리상 많은 노동력이 투입되기에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


아쉽긴 해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본다. 사과농사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 품목인지를 모른다. 거의 일년 365일을 사과나무에 붙어 있어야 한다. 그러니 가급적 재배가 용이한 품종으로 변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수령 30여년의 사과나무


사과를 따다 말고 한 입 베어무니 입안에 단맛과 시원한 맛이 가득 전해 왔다.

올해는 유난히 맛이 달다.

단맛 가득한 2014년 경북 청도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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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109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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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님의 유품1 - 접도


 - 고향 과수원 갱신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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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타는 사과나무와 애타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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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마른 장마 후 찾아온 무더위와 가뭄으로 고향은 힘을 잃어가는 듯 합니다.

이번 토요일(0817)에는 과수원에서 관수작업을 했습니다.

집앞 과수원과 달리 산(山)과수원은 비탈면이 있어 펌프의 용량이 부족하여 물을 충분히 퍼올리지 못했습니다. 일부 낮고 평평한 곳에 위치한 사과나무는 충분한 물을 제공한 듯 싶습니다.


작년에 사용했던 분수호스를 사용하다 보니 군데군데 구멍나고 찢어진 곳이 많아 보수작업하는데 시간이 많으 걸렸습니다. 내년 개간작업시 펌프용량 증대와 호스설치, 보관법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한번 관수장비를 셋팅하고 나면 2~3시간 물을 뿌리주는 사이를 이용하여 탄저병(?)에 걸린 사과를 따서 모았습니다. 탄저병에 걸린 사과품종으로 홍로와 아오리(쓰가루) 입니다. 홍로의 경우 태생적으로 탄저병에 취약하지만, 아오리는 왜 이런지 모르겠네요.

탄저병에 걸린 사과들

 나무 위에 위치한 과일에서 탄저병이 발생하면 1~2일 사이에 나무 밑에 위치한 과일로 확산됩니다. 그러니 초기 발견과 대응이 아주 중요합니다. 1주일에 한번 과수원을 돌보는 저로서는 거의 속수무책입니다. 어찌하오리까(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알아오니 탄저병 예방에는 '수세안정'과 '질소성분을 주지 않아야 한다'라고 하는데)....... 


설상가상.............

노린재가 극성입니다. 고향의 대부분 과수원농가에서 아래처럼 생긴 노린재트랩을 설치해 사용합니다.


트랩 내부에는 노린재를 유인하는 향기가 나오는 물질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래의 트랩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사방팔방 바람이 너나드는 통발이다 보니, 노린재가 통발로 들어가는 입구가 어딘지 모르기 때문에 사진처럼 서성이다 다른 곳으로 날아가버린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입구만 개방되어 있는 트랩을 사용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가뭄, 탄저병과 노린재로 인해 애타는 어머니.....

부디 올 여름 몸 건강하게 견뎌내시기 바랍니다.


기타 고향 관찰 기록
* 아버님 산소의 백일홍나무에 꽃이 활짝 만개 했음
* 고향화단만들기......해바라기, 만수국...꽃이 시들시들함.....나의 마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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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 과수원 첫 방제 - 기계유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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