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분식당 (3)
가족여행?...그건 당신 사정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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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어색한 첫 만남에서 쉽게 터 놓고 대화할 분위기를 만드는게 아주 중요하다.

이런 분위기 조장(?)에 감초같은 멘트가 있으니 바로

 

'고향이 어디냐'

'어느 학교 나왔느냐'

'본관이 어디냐,...'

등등이다.

소위 미끼를 던지는 거다.

상대방이 미끼들 중에서 하나라도 덥석 물게 되면 그 다음 대화는 약간 순조롭게 이어지게 마련이다.

 

 

"가족여행?.....그건 당신 사정이고!"

예전 회사다닐 때 금요일 오전까지 급하게 어떤 제품(A제품)을 생산해야 할 상황이 생겼는데(목요일 오후 현재),

부품 하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차질이 발생된 적이 있었다.

사장님의 특급 지시를 받고 내가 친히(?) 나서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에 찾아 갔다.

그 회사 사장님께서는 워낙 베짱이 좋으신 분이시라 부품 재고도 없고 생산할 형편이 되지 않는다며 일언지하에 나의 요청을 거절하고는 퇴근 준비를 하였다. 나는 일단 회사에 보고를 해야 하니 잠깐 기다려 달라고 말씀 드린 후 자리를 비웠다. 건물 밖에서 담배를 피면서 어떻게 해결할까 생각해 봤다. 일단 사장님과 대화의 물꼬를 터는게 우선이라는 판단을 했다. 근처에 그 회사 직원분이 계시길래 사장님 고향이 어디냐고 물어봤다. 경남 의령이 고향이란다........이 말을 듣고 다시 사장님을 만나러 갔다.

 

"사장님! 내일까지 고객사에 A제품을 납품하지 못하면,

저는 가족여행을 못가게 됩니다. 부탁 드릴께요...."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가족여행?.....그건 당신 사정이고!"

..........

"근데 어디로 여행 가는데요?"라고 되물으신다.

 

"아...예. 경남 의령에요"라고 난 대답했다.

 

"예~? 의령요?!"라며 사장님이 재차 확인했다.

 

결국 이 회사는 그날 밤 긴급으로 부품을 생산하여 우리 회사에 납품하게 되었다.

이제서야 밝히지만 가족여행 계획 같은 것은 애시당초 없었다.

 

이 회사의 사장님께서는 그날 저녁에 자신의 사무실에 나를 앉혀 놓구서는 의령에 가면 어딜가서 무얼 먹고, 뭘 봐야하는지를 흥분하시며 설명하셨다. 그곳이 바로 의령 메밀소바로 원조 식당인 '다시식당'이라는 곳이다.

 

3~4년년이 흘러 이제서야 그 사장님께 거짓말 했던 의령으로의 가족여행을 가게 되었다.

 

 

 

 

 

 

의령장터 바로 옆에 위치한 '다시식당'!

'다시'의 의미가 뭔지 모르겠지만 생활에서 흔히 쓰는 말 중에 '다시물'의 그 '다시'가 아닐까 추측해 본다(ex, 멸치 다싯물, 멸치 다신물). 사전을 찾아보니 '다시'는 일본말이라고 나온다. 그 뜻은 '가쓰오부시·다시마·멸치 등을 끓여서 우려낸 국물'로서 우리나라 말로 바꾸면 '맛국물'이라 할 수 있다.

이곳 '다시식당'은 여러모로 의미 있는 식당이다.

1945년 첫 영업을 한 이래 70여년 동안 오직 메밀소바만을 취급하는 음식점이자,

돈이 된다 싶으면 이내 체인점을 모집하여 본연의 맛을 지키는 것보다는 이윤을 추구하는 자본주의 속성에 물들지 않은 그런 식당이다.

 

 

의령장터 옆에 위치한 허름한 '다시식당'
의령장터 옆에 위치한 허름한 '다시식당'

 

 

식당 문을 여는 순간 구수한 육수 냄새가 진동했다.

첫 느낌이 너무 좋았다. 메밀소바(메밀국수)의 맛을 잔뜩 기대하게 만들었다.

구수한 육수 냄새가 코를 자극한 '다시식당'
구수한 육수 냄새가 코를 자극한 '다시식당'

 

 

유명 맛집에서 무덤덤하게 먹는다는 것은.....

워낙 의령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라 자리가 없을까 염려했는데 의외로 자리가 많았다.

시끄럽지도 않게 손님들이 무덤덤히 메밀소바를 먹고 있었다.

굉장히 무덤덤하게 말이다.

 

 

 

메뉴는 굉장히 단촐하다. 단촐하다는 말 보다는 집중적이다라는 말이 옳다.

오직 메밀을 재료로 한 음식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후에 알게 된 점이지만 의령장터 내에 위치한 의령소바 프렌차이즈점에는 돈까스도 메뉴에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어린애들과 함께온 가족을 위한 배려(?)차원이란다. 그곳은 대기번호표를 받고 줄 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손님들이 많더라!!!

직접 먹어 보지 않았기에 그 프렌차이즈점과 이 곳 '다시식당' 중 어느 곳이 맛있는지는 판가름할 수 없으니 왜 손님이 많은지 적은지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역시나 메밀과 나는 맞지 않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 뿐이다.

 

메밀에 집중한 차림표
메밀에 집중한 차림표

 

 

구수한 육수 냄새는 도대체 어디로 간거야.....

비빔소바, 냉소바, 메밀만두를 시켜 먹었다.

식당 전체를 진동하던 그 육수의 냄새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걸까......

 

맛이 너무 밋밋했다. 뭐라 특정짓기에는 모든 게 부족한 맛이였다.

아내와 나의 공통된 평가는 차라리 창녕 대중분식당의 메밀이 더 좋다!.

다만 한번의 경험으로 의령 메밀소바 맛집으로 유명한 '다시식당'의 가치를 가늠하는 것이 이치에 벗어난다는 것을 인정한다.

 

서둘러 메밀소바를 챙겨 먹고서는 의령장내에 있는 망개떡 판매점에서 조그마한 한 상자를 샀다.

가격이 저렴하여 부담없이 먹었다.

 

 

 

 

주  소 : 경남 의령군 의령읍 서동리 492-4 

연락처 : 055 - 573 - 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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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먹거리 - 도천진짜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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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직접 순대를 만들어 본 사람으로서 순대는 직접 만들어 먹기에 상당히 성가신 음식이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은 마트에서 파는 순대를 사 먹게 되는데, 맛은 글세올시다.

개인적으로 순대피는 마치......비닐과 흡사해서 씹으면 소화되지 않고 몸 속에 쌓일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소세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소세지는 쫄깃쫄깃한 식감 때문에 순대와 같은 찜집한 생각을 하지 못한다.

 

이런 순대에 대한 개인적 편견을 상쇄시킬 수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수제 순대라는 것이다.

소 혹은 돼지 내장으로 직접 만든 순대 말이다. 직접 만든 순대를 재료로 해서 장사를 하는 순대전문점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경남 창녕 도천면에 있는 맛집 '진짜순대'
경남 창녕 도천면에 있는 '진짜순대'

 

내가 알기로는 순대는 경상도와는 약간 거리가 먼 음식이다. 아마도 경기도, 강원도 그리고 이북 지방에는 옛날부터 순대를 즐겨 먹은 모양이다. 따라서 경상도에는 유명 순대집이 별로 없다. 내가 아는 한 곳이 경남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니, 이름하여 '진짜순대'다. 경남 창녕 도천면에 있는 가게다. 통상 '도천진짜순대'라고 알려진 곳이다.

 

수 년전부터 '도천진짜순대'를 먹어 볼려고 했으나 인연이 되지 않았는지 이제서야 경험을 해 봤다.

올 설날 연휴기간에 창녕관룡사에 갔다가 '도천진짜순대'를 먹을려고 했지만 영업을 하지 않아 맛 보지 못했다. 다행히 '대중분식당'이라는 맛집을 알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정확히 점심시간에 이곳을 들렸다.

어느 정도 감안했지만, 대기 손님들이 장난 아니게 많았다.

위 사진에서 입구에 줄서신 분들이 대기 손님의 전부가 아니다. 이들은 한 동안(1시간 정도) 대기장소에서 기다렸다가 이제서야 가게 안으로 들어가는 손님들이다. 이들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인가를 이 글을 다 읽고 나면 알게 될 것이다.

 

 

 

 

내가 미쳤다고 이러고 있나.....!

 

그 '대기장소'는 어디란 말인가.....?

바로 이곳이다.

'진짜순대' 고객쉼터
'진짜순대' 고객쉼터

'도천진짜순대'가게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대기장소(고객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나도 이 곳에서 약 1시간 가량 기다렸는데.....기다리면서 '내가 미쳤다고 이러고 있나.....!'하는 생각마져 들었다.

 

 

'진짜순대' 고객쉼터 실내모습
'진짜순대' 고객쉼터 실내모습

'도천진짜순대' 고객쉼터 안의 모습이다. 이날도 많이 더웠는데, 앞으로 한 여름이 되면.....완전 찜통이 될 것이다. 에어컨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사람들이 1시간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견디고 나면 고객쉼터 내에 있는 번호판에 번호가 울린다. 그러면 건너편 가게로 들어갈 자격(?)이 생긴다.

 

 

대충 모듬순대랑 순대전골을 주문하면 아래와 같이 밑반찬이 나온다.

밑반찬이라고 해 봐야 별 것 없다. 갓 담은 김치....그리고 대부분 순대 소스류가 전부다.

도천 '진짜순대' 밑반찬
도천 '진짜순대' 밑반찬

 

 

 

 

내가 먹어 본 순대 중 단연 1위다

내가 원했던 순대 스타일이다. 순대피가 비닐 같지 않아 다행이다. 일단 외관은 합격이다.

도천 '진짜순대' 비닐은 아니다. 다행이다.
도천 '진짜순대' 비닐은 아니다. 다행이다.

 

 

'김말이 순대'라고 해야 하나....특이하다.

삶은 내장의 일부가 곁들여서 나온다. 요놈이 맛이 쫄깃하니 좋다.

 

※ 순대 맛 평가

내장 특유의 비린 맛이 약간 난다. 전체적인 맛이 담백, 고소, 쫄깃하기 때문에 약간의 비린 맛을 참고 견딜 만 하다.

내가 먹어 본 순대 중에서 단연 1위다. 주문량을 다 먹고 나서도 더 먹고 싶어질 정도였다.

 

 

 

 

나를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다음으로 등장한 것이 '순대전골'이다.

먼저 먹었던 '모듬순대'의 맛이 워낙 기가 막혀서 순대전골의 맛은 상대적으로 아쉬웠다.

원래 전골류를 잘 먹는 편인데........나를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순대전골을 먹고 나면 밥을 볶아 먹는데, 내 취향이 아니라서 글감에서는 제외한다.

 

참고로 이번에 경험한 가게는 원조집이다.

창녕점도 있는 모양인데......체인점인지....주인이 직접 운영하는 분점인지 모르겠다.

 

도천진짜순대원조집

주소 : 경남 창녕군 도천면 일리새긴길 8  (지번주소)창녕군 도천면 일리 532번지

 

도천진짜순대 창녕점

주소 : 경남 창녕군 창녕읍 화왕산로 71   (지번주소) 창녕군 창녕읍 말흘리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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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먹거리 - 대중분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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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등산 후 우리는 창녕 맛집으로 유명한 '도천진짜순대'를 먹고자 했으나, 설연휴에는 포장 주문만 받는다고 해서 긴급으로 수배한 곳이 좀 불안했다. 메뉴도 오로지 '메밀 막국수'만 내 놓는다니 부담스러웠다. 국밥처럼 따뜻한 국물을 먹고 싶었으나 제대로 영업하는 식당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가장 걱정스러웠던 부분은 아들의 입맛에 맞을까하는 점이었다.

인근에 주차를 한 후 우리가 찾던 식당에 도착하고 나서는 이내 불안한 마음이 사그라 드는 느낌이었다. 식당 앞에 줄을 선 손님들의 대기행렬을 봤기 때문이다. 다행히 얼마 기다리지 않아 지리가 생겼고, 별달리 주문하지 않고 양을 많이 달라고 특별 부탁을 했다. 이곳은 양을 많이 달라고 하면 군말 없이 알겠다 한다(다만 많이 달라는 주문을 가급적 빨리 해야 한다)

 

역시 테이블은 만석이였다. 이 추운 엄동설한에 누가 이런 차가운 음식을 먹을까 싶지만, 기름진 설 음식에 지쳐서 일까 다들 잘 드신다.

 

 

메밀막국수로 유명한 창녕 '대중분식당'실내
메밀막국수로 유명한 창녕 '대중분식당'실내

 

 

이곳(참. 가게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이름하여 '대중분식당'이다. 가게 이름이 좀 특이하다.)의 밑반찬은 정말 엉뚱하다. 아래 사진처럼 오이, 양파, 풋고추와 같은 생야채를 내 놓는다. 냉면이나 밀면 식당에서 나오는 무우절임 같은 반찬도 없다. 근데 의외로 반찬의 역할을 잘 소화해는 것 같다.

대중분식당의 특이한 밑반찬들
대중분식당의 특이한 밑반찬들

 

 

위 생야채를 살짝 찍어먹는 된장이다. 식감이 괜찮다.

 

 

이곳은 물 혹은 비빔의 구분도 없다. 그냥 물 메밀 막국수다. 다 먹고나서야 후회했는데, 육수를 좀 덜어내어 비빔으로 먹다가 육수를 다시 넣어 물 막국수로 먹어도 좋을 듯 하다(김해 대동할매국수집에서는 그렇게 먹는다).

 

 

비교적 조미료 맛이 강하다. 매일 매일 이런 조미료 맛을 먹는다면 안 좋겠지만 아주 가끔은 이렇게 먹는건 괜찮겠지. 다만 길들여지지 않으면 그만이니 말이다.

 

 

메밀 막국수를 먹고 나와서도 여러 손님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창녕 맛집 '대중분식당' 메밀 막국수
창녕 맛집 '대중분식당' 메밀 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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