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계일학 (2)
추억의 맛으로 달려가다 - 사천탕면
반응형

어제 크리스마스날에는 아들 겨울 외투도 살겸해서 창원에 있는 뉴코아 아울렛에 들렸습니다. 한참을 쇼핑하다가 얼굴에 불만 가득한 아들 얼굴을 보고서는 이유를 물으니, 배가 고프답니다. 하는 수 없이 5층에 위치한 식당가에 가서, 아들이 먹고 싶어하는 짜장면을 먹기 위해 '뮬란'이라는 중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사천탕면사천탕면

이미 아들의 메뉴는 정해졌으나, 저는 정작 땡기는게 없었습니다. 메뉴판을 이리저리 뒤적이다 발견한 이름이 '사천탕면'입니다. 종업원에게 물으니, 사천탕면은 맑은 짬뽕과 같으며, 매운 우동맛이랑 같다고 보면 된다고 하더군요.


맑은 짬뽕, 매운 우동

저의 취향은 걸죽하거나, 빡빡한 것보다는 맑은 국물을 좋아하는 편이라, 맑은 짬뽕이라는 말에 혹해서 바로 주문했답니다.


이윽고 나온 사천탕면......

어린 시절 처음으로 맛본 우동 맛이 나는게...옛 추억이 살아나더군요.


옛 추억을 떠올리며..... 

초등학생시절 학교대표로 출전한 육상대회를 마치고, 인솔선생님께서 아이들을 데리고 중국집으로 안내했습니다. 각자 먹고 싶은 것들 시켜라하시길래...누구나 할 것 없이 대부분 짜장면을 주문했는데.... 한 친구(학교 대표로 대회 출전이 많은 친구)는 홀로 '우동'을 주문하더군요.

잠시후 나온 메뉴들....


짜장면 속의 우동 = 군계일학

거무틱틱한 짜장면들 속에 하얀 면발과 함께 데쳐진 오징어. 조개...계란을 잘 풀어진 국물의 우동...제 느낌에는 군계일학과 같은 우동의 자태(?)



이후로 저는 중국집에 가면 주로 우동을 먹으며 짜장면보다 더 즐겨먹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그 때 그 맛이 나지 않았습니다.


어폐가 있으나, 이 번에 먹은 사천탕면을 통해 잃어 버렸던 우동의 맛을 재현하게 되었습니다.

당분간은 중국집에 가면 사천탕면을 즐겨 먹을 듯 합니다.

관련글 보기  

 - 김해 먹거리 - 화포메기국


 - 부산먹거리 - 해운대 국밥


 - 대구 먹거리 - 금곡삼계탕


 - 창녕 먹거리 - 옥산반점(짬뽕)


 - 안동 먹거리 - 찜닭


 - 청도 성암산 해물탕


 - 장안사 메기매운탕


반응형
  Comments,     Trackbacks
무림고수에게서 배우는 10년의 법칙
반응형

이번 포스트의 제목이 다소 거창합니다. 2주전 일요일에 아들이 그 동안 연마한 합기도 대련 대회가 있었습니다.


작년에 1~2학부 급에서 준우승을 했기에 올해는 금메달을 따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했습니다. 결과는 1차전에서 판정패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승부에 별로 연연하지 않으리라 다짐을 했지만, 막상 패배를 하니 기분이 싱숭생숭하더군요. 물론 아들에게는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당사자인 아들의 마음이 오죽했겠습니까....


대련시합은 오후에 진행되었는데, 오전에는 국술원 시범단(Team B.K)의 무술시범이 있었습니다. 유치원생 초등학생 중고등학생들과 함께 국술원 사범들이 함께 구성되어 각종 무술 시범을 선 보였습니다. 이들 중 가장을 눈길을 모은 사람은 아들이 다니는 국술원 도장의 사범님 입니다. 젊으신 여자 사범님 입니다. 이번 시범단원들 중에 군계일학(群鷄一鶴) 처럼 빛나더군요. 거친 무술세계에서 여성이라는 핸디캡을 잘 극복하여, 좋아하는 일을 하며 먹고 사는데 지장 없을 정도이니 대단하십니다.


제가 무술에 문외한이라 무술의 내공 혹은 깊이를 알지 못하지만, 얼핏 보아도 10년이상 한 우물을 판 모양새 입니다. 속으로 정말 대단하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눈 팔지 않고 꾸준히 한 분야에 몰입하고 수련하는게 보통 일이 아니지요.


불연듯 공병호의 '명품 인생을 만드는 10년법칙'이라는 책이 생각 납니다.

어떤 분야이든 성공 여부를 떠나서 자신의 일을 10년 정도 지속해왔다면, 그것만으로도 경이롭습니다. 마치 장인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제 아들도 이런 면을 본받았면 좋겠습니다.



위 사진은 이번 시범단 모습이 아닙니다.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 입니다.



반응형
  Comments,     Trackbacks
최근 작성 글
최근 작성 댓글
최근 작성 트랙백
프로필
공지사항
글 보관함
캘린더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DAY TO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