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 (3)
함양 맛집 - 어탕국수 조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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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상림숲 구경 후, 바로 인근에 위치한 어탕국수로 유명한 '조샌집'을 찾아갔습니다.

서부경남일대에는 어탕국수가 대표음식인 듯 합니다. 거창, 함양, 산청 지역의 유명 맛집을 검색하면 어탕국수가 많이 올려져 있더군요.


 제가 찾아간 곳은 어감이 좀 이상한 '조샌집'이라는 곳으로, '조생원의 집'을 속도감 있게 말하다보니 '조샌집'으로 발음되어 자연스레 상호도 그렇게 붙혔다고 하네요.


외부도 그렇고 내부 역시 소박합니다. 아니깐 들어가지, 모르고서는 들어가기 싶지 않을 정도로 평범한 가게입니다.



과연 맛을 어떨까요?


조샌집 어탕국수

기본반찬들 역시, 가게의 이미지처럼 정말 평범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방아잎 입니다. 추어탕 메기탕 매운탕에 즐겨 넣어 먹는 잎인데, 호불호가 아주 강한 식재료 입니다.


전체적인 맛은 그저 그런 맛 입니다. 애매모호 하긴한데......

두번 다시 먹고 싶지 않은 맛은 아닌데,

그렇다고 먼 길을 달려가서라도 다시 먹고 싶을 만큼은 아닌 맛......

별미(別味)는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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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 김훈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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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소설가 김훈씨의 문체에 대한 독자들의 호불호가 강하더군요.

각자의 입맛에 따라 좋고 나쁨이 결정되나, 저는 호(好)의 입장입니다.


김훈 문체에 대한 호평

짧은 제 머리로는 설명할 길이 난감하여 블로그, 인터넷 도서 안내등에 실려진 글을 옮겨봅니다. 

나이들어 글쓰기에 다시 관심을 가질 때 나의 롤 모델은 칼의 노래를 지은 작가 김훈이었다. 김훈 작가의 문장은 읽다보면 음악을 듣는것처럼 문장에서 운율이 느껴지고 그림을 그리는 것 처럼 묘사하는 모습이 상상될 정도였다. 김훈 작가처럼 훌륭한 문장가가 되고 싶었다. 나도 문장을 멋들어지게 쓰고 싶어 김훈 작가 흉내를 내곤 했다.

원문보기 : 산골블로그

그렇습니다. 특히 '칼의 노래'에서 당시 전쟁터 상황을 묘사한 글을 보면 정말 그림을 보는 듯 했습니다. 마치 김훈이라는 사람이 임진왜란 한 가운데에 서서 지켜보며 생중계하는 것 처럼 말 입니다.


이 책은 김훈 작가의 <남한산성>이라는 책인데요. 전 사실 김훈 작가의 책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특히 그분의 문체는 제가 갖고 있지 못한 그런 경지에 이르는 문체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저는 좀 글을 굉장히 여성적이고 구어체적으로 쓰는 스타일이라서 김훈 작가처럼 어떻게 보면 남성적이고 수식어를 배제하고 굉장히 강건하게 쓴 필체가 굉장히 부럽기도 하고, 흉내 내고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김훈 작가의 책은 저는 <자전거 여행>인데요. 근데 그보다는 역시 <남한산성>에서, 그 밀폐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그 치욕스러운 기억들을 굉장히 비장하게 그려내는 작가의 솜씨가 굉장히 돋보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독자들에게는 <남한산성>을 더 추천하고 싶습니다.

지식인의 서재 소비학자 김난도의 서재 편에서



주전 vs 주화

책을 읽는 내내,

주전파(김상헌)와 주화파(최명길) 간의 의견충돌 장면에서는 주화파의 주장에 손을 거들게 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이는 역사로서의 병자호란을 익히 접한 터라,

즉 병자호란의 마지막 결말을 알고 있는 후세인(後世人)이기 주화론에 찬성한 것 같습니다.


만약 제가 병자호란의 '병'자도 모르는 입장이었다면,

전파가 사나이 답고 의(義)와 예(禮)를 중시한다며 응원했을 겁니다.


정세에 대한 올바른 시각과 정보가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해 준 부분이기도 합니다.

소설 남한산성에서 비친 조선의 신하와 임금은 정보의 중요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청나라 황제가 조선땅을 밟았는지도 모르는 정보력,

망월봉이라는 전략적 요충지를 무방비로 상태로 내버려두는 실수 등등이 일어났겠습까...

이런 상황이니 '요놈이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는 것은 임금이나 신하나 매 한가지였던 모양입니다. 




장님 코끼리 코 만지기.......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니,

서로 갑론을박하며 시간만 축내는 신하들의 대화 내용을 읽고 있자하니,

현장실무는 모른 채 탁상공론에 빠진 오늘의 공무원 세계와 같구나 싶었습니다.


뚜렷한 소신조차 없는 영의정 김류를 보고 있자니, 

역시 살아남는 자는 다르구나 싶어 씁쓸했습니다.


시시콜콜한 사항도 임금에게 알리고,

보고 받은 임금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신세를 보고 있자하니,

모든 책임을 임금에게 돌리려는 신하의 속셈에 놀아나는 임금이 불쌍하더군요.


마치 눈 먼 사람들끼리, 코끼리의 코만 만져보고, 

어떻게 생겨먹은 짐승인지 판가름하는 작태를 읽고 있자하니,

침소봉대의 세상이 따로 없다 싶었습니다.



관련글 보기  

 - 정조와 철인정치의 시대

- 칼의 노래

 - 소리없이 강한 책 - 전략 프로페셔널

 - 공황전야

 - 오륜서

 - 난세에 답하다

 - 구차하게 변명하지 마라

 - 영화 '남한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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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먹거리 - 수구레 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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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초에 다녀왔던 창녕장에서 창녕장에서 가장 유명한 수구레 국밥을 먹고 왔습니다.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서 이수근이 방문하여 먹었던 수구레 국밥 입니다.


창녕장에는 몇 군데의 수구레 국밥 식당이 있는데, 유독히 이수근이 방문한 '현대식당' 수구레 국밥집은 많은 사람들이 줄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려야 할 정도 손님이 많았습니다.



대박과 쪽박의 차이는......

'1박2일'이 지나간 자리는 폭풍이 지나간 자리와 맞먹는 것 같습니다. 

같은 메뉴를 팔아도 '1박2일'의 촬영장소가 된 식당은 대박나고, 옆 식당들은 쪽박 신세일 정도이니 말 입니다.


창녕장날 수구레국밥

동남아에서 한국으로 시집오신 분

손님이 직접 밥과 반찬을 챙기는...


손님들이 많은 만큼, 서비스 받을 생각을 말아야 하는 곳 입니다. 종업원이 국을 준비할 동안에, 손님은 밑반찬과 밥을 직접 챙겨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는 장소 입니다.



대박이 언제 쪽박신세가 될지......

제 경우는 워낙 국밥을 좋아하니 수구레라는 특수부위를 씹어 먹을 수 있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고기(?)가 여간 질기지 않습니다.

 호불호(好不好)가 선명한 국밥일 것 같습니다.


수구레 국밥을 먹어 본 결과........

창녕장날 구경 왔으니,

유명식당에서 한 번 먹어 주는 정도로 그쳐야 할 듯 합니다.

선지국에 수구레를 첨가한 국밥일뿐!!!!


관련글 보기  

 - 수구레 국밥의 재료, 수구레의 슬픈 과거사

 - 창녕 볼거리 - 수구레 국밥, 창녕장날 외

 - 부산먹거리 - 해운대 국밥

 - 김해 먹거리 - 화포메기국

 - 김해 먹거리 - 남광식당(곱창, 낙지전골)

 - 추억의 맛으로 달려가다 - 사천탕면

 - 장안사 메기매운탕

 - 창녕 먹거리 - 옥산반점(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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