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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배워가는 세상

오륜서


- 새 대통령에게 권하는 책 30선 중의 한 권

-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형사’의 이명세 감독의 추천 도서

- 인터넷 아마존 판매 순위 종합 1위를 차지한 도서



               어느 블로그에서 오륜서라는 책 제목만 기억하고서는 오늘 우연히 도서관에서 빌린 책 중의 하나이다. 별다른 기대없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으나, 읽을 수록 새록새록 느끼지는 재미와 함께 투박하고 오히려 노련하지 않은 문체가 던지는 풋풋함 덕분에 '예사롭지 않은 책이네'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책 제목을  검색한 결과는 위의 큼직한 타이틀이다. 완전히 상상외다. 한마디로 봉 잡은 느낌이다.


               별다른 지식을 갖고 있지 못한 나에게 저자 '미야모토 무사시'가 누군지도 모른다. 내가 아는 일본의 장수 이름은 고작해서 '토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시' 정도이다. 심지어는 '무사시'라는 이름은 K-1의 일본 대표선수 이름으로만 알고 있다.


               저자 '미야모토 무사시'는 17세기 전국시대의 검객으로서 60여 차례의 승부에서 패배한 적이 없는 검도의 도인이라고 한다. 검도를 통해 도인의 경지에 다다른 자이며 서화와 도예 등에도 능했다고 한다. 이런 그가 자신의 모든 것을 '오륜서'라는 책을 통해서 강조하고픈 것은 무엇이었는지......


               책속에서 나는 그가 자주 언급한 문구 몇 개를 발견했다. '~~깊이 연구해야 한다','~~잘 습득하여 연마해야 한다','~~연습해야 한다' 이 책은 이렇게 투박하다. 그러나 뻔한 내용이 머리에 선명하게 남아서 몇가지 여운을 남긴다.

그것은 "이길로 가면 행복한 달인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다리를 열심히 옭길 때에만 도착할 수 있다"는 작은 가르침의 여운일 것이다.그에 대한 평가는 받아들이 사람에 따라서 일개 '사무라이'정도로 보일 수 있고 혹은 '검성劍聖'으로 받들어질 수 있다. 그러나 모든 평가자들은 그가 철처하리 만치 지독한 실천가, 행동가 였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그가 분명히 득도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칼을 통한 수련으로 도道를 터득하였는데, 그가 던진 가르침이 부처가 가르친 내용과 사뭇 흡사하기도 하다. 유구무구有構無構 - 자세는 있되 자세가 없다는 의미이다(空 : 비어 있는 것이 '공'이 아니라 비어 있으되 꽉 찬 것이며, 꽉 찬 것이되 비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물욕物慾이 없다. 그리고 생사가 오고가는 칼부림의 세계에서 목숨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살고 죽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운 경지에 오른 사람이지 않고서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그는 철저한 실천가 이면서 반복과 수련으로 검법과 자신이 일체화되면서 도의 경지에 오른 것 같다.  만일 검도가 아닌 다른 부분에서도 그 부분과 자신이 일체화될 수 있다면 득도의 경지에 오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은 좀 더 연구해야 할 것 같다.


                다만 나는 그가 도의 경지에 오를 수 있었던 몇 가지 생각과 자세를 내 나름의 해석을 한다.

-  평상시의 연습은 진짜 싸움처럼, 진짜 싸움은 평상시의 연습처럼 하라.

-  체화 될 때까지 습득하라.

-  한 명을 상대할 때도 수백명을 상대하는 것처럼 싸워라.

-  전체를 보는 시각과 하나 하나를 보는 시각(觀과 見)을 공히 겸비하라.


좋은 문구 발췌 정리


P37.

       검도를 수련하기 위해서는 자기자신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하며 엄한 훈련의 고통을 참아내며 위험에 직면해서도 흔들림 없는 마음을 닦아야 한다. 검의 길이란 단순히 검술을 훈련하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무사도에 따라 사는 것을 의미한다. 전투는 사무라이에게 일상의 원동력이며 죽음 역시 일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봉건시대 일본인들은 어느 순간 닥칠지 모르는 죽음의 순간을 의연하게 받아드리는 것이 진정한 검객의 경지라고 생각했다.

P38.

       첫번째 기술은 마지막 기술과 같으며,

초심자와 달인의 행동은 같아서 결국 지식도 완벽한 형태의 원과 같다.

오륜서는 검도와 선의 근본을 뜻하는 '地'의 장으로 시작하여 깨달음의 상태인 '空'의 장으로 마무리 한다.

~~~

       劍 이 더 이상 劍이 아니고 목적이 더 이상 목적이 아니게 되며, 모든 상황에 대해 즉각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을 때까지 검도 수련자들은 밤낮으로 수천 번을 베면서 맹렬히 연습을 거듭하고 끔찍한 전쟁터에서 거칠게 기술을 익힌다.


P70.

       승부에서 이기는 길에 대해서는 1대 1의 승부 겨루기처럼 표현되어 있는 부분이라 할지라도, 만 명 대 만 명이 겨루는 전투로 그 상황을 확대하여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P74.

       전투 시에는 눈을 크게 뜨고서 전체를 두루 살펴야 한다. 사물을 보는 눈은 '관(觀)'과 '견(見)'의 두 가지 눈이 있다. '관의 눈'이라 함은 상대방의 생각을 간파하는 마음의 눈을 의미하며, '견의 눈'이라 함은 육안으로 상댛의 현상을 보는 것을 이른다. 싸울 때는 '관의 눈'을 크게, '견의 눈'을 작게 뜨고서 먼 곳을 정확하게 포착하고, 가까운 곳의 움직임을 통하여 대국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다시 말하면 병법에서는 상대의 눈과 칼끝, 주먹의 움직을 통하여 상대의 마음을 정확히 읽어내는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다.


P82.

       '유구무구(有構無構)' 즉, 다치에는 고정된 대적 자세가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다섯 가지 대적 자세가 있다고 하면 자세가 있다고 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P84.

       무념무상 치기

오직 공격하겠다는 일념으로 무념무상의 경지에서 상대를 쳐라.


P100.

       병법의 도를 수행하는 것을 무사의 본분으로 알고 전념하여

오늘은 어제의 자산을 이기고,

내일은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이기며,

그 다음에는 자신보다 실력이 뛰어난 자에게 이긴다는 생각으로

이 책에 쓰인 대로 연습하여 조금도 옆길로 마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P128.

       칼자루를 놓아라 - 갖고 있는 무기에 신경쓰지 마라.

'칼자루를 놓아라'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무기 없이 이긴다는 뜻과 다치를 갖고 있어도 이길 수 없는 경우도 있다는 뜻이다.


P128.

       바위같은 몸 - 바위처럼 어떤 공격도 막아낼 수 있게 강해져라.

'바위 같은 몸'은 병법의 도를 마음에 새겨서 바위처럼 단단하여 어떤 공격도 막아낼 수 있도록, 즉 바위처럼 움직이지 않는 강한 힘을 기르라는 의미이다


저와 함께 희망을 향해 함께 달리죠.이걸 꾸~욱 누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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