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쇠고기협상 (10)
협상의 10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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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업무 자체가 공식적인 협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협상에 관련된 책을 많이 있었습니다. 이들 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고 내용이 알찬 책을 손 꼽아 보라하면 2권이 있습니다.
월리엄 유리의 '돌부처의 심장을 뛰게하라'(신판 제목:고집불통의 NO를 YES로 바꾸는 협상 전략)과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 입니다.

이번에 위드블로그의 도서 캠페인에 참여하여 전성철 · 최철규 공저의 '협상의 10계명'라는 협상관련 도서 리뷰어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협상의 10계명'과 위 2권의 도서를 간단하게 비교해 보았습니다.

난이도
협상의 10계명 < 돌부처의 심장을 뛰게하라 < 설득의 심리학

재미
설득의 심리학 < 돌부처의 심장을 뛰게하라 < 협상의 10계명

내용 충실성
협상의  10계명 < 돌부처의 심장을 뛰게하라 = 설득의 심리학


재독(再讀) 가능성 '돌부처~' 재독 가능성을 100으로 보았을 때
협상의 10계명 50
설득의 심리학 80



3권의 도서가 어떤 시츄에이션에서 읽으면 적합한지 상상해 보았습니다.
협상의 10계명 : 성문기본영어
  • 돌부처~와 설득의 심리학을 읽어 본 독자가 시간이 지나 기억을 되새기고 싶을 때,
  • 협상도서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
  • 눈앞의 협상 테이블에 앉기 전 협상전략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볼 때.

설득의 심리학 : 성문종합영어
  • 협상전략을 총제적으로 알고 싶을 때,
  • 다소 긴 시간을 투입할 여건이 있을 때.

돌부처의 심장을 뛰게하라 : 맨투맨 종합영어
  • 업무에서 협상담당자라면 필독서이자 필수지참서,
  • 협상의 10계명과 설득의 심리학 중간 레벨

'협상의 10계명' 세부 내용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PART 1의 첫번째 장은 '협상은 과학이다'라는 제목으로 시작합니다.
저는 이 제목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협상은 말이 아니라 논리요! 데이타!라고 생각합니다. '협상은 과학이다'라는 선포?는 협상이라는 단어의 개념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큰 강줄기와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이 전부(All)가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협상은 오로지 논리와 데이타로만 승패가 갈려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 입니다. 다시 말해 강물을 형성하는 것에는 지류(支流)라는 존재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 입니다. 혹은 지류를 달리 말하면 '예술"과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PART2에서 설명하는 10계명들 속에서 과학이 아닌 감성, 즉 지류를 설명하는 계명이 나와 있습니다.

PART 2부터 본격적으로 협상의 10계명에 대한 설명이 시작됩니다.
제 1계명 "요구에 얽매이지 말고 욕구를 찾아라"
바로 이 부분부터 협상이 Only과학이 아님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협상이라는 기본 전제 조건이 바로 '서로 다른 요구의 충돌'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요구사항에만 포커싱하다가는 나란한 평행선을 이어갈 뿐 입니다. 저자는 여기서 그 해결책으로 '욕구'를 찾아보라고 권 합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그렇다면 과연 욕구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라는 방법론이 궁금했습니다.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바로 제 9계명 "질문하라,질문하라,질문하라"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제 2계명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는 창조적 대안을 개발하라"
앞서도 언급했지만 '상충된 요구'의 해결자리가 바로 협상이 입니다. 요구사항에만 집중하면 쌍방은 평행하게 달리는 철로가 같습니다. 요구가 충돌할 때는 누구나 대안을 찾기에 부산합니다. 평행선을 긋는 관계에서의 해결책이 바로 욕구를 찾는 것이라 이미 제 1계명에서 설명했습니다. 욕구를 찾는 것에 충실하다보면 창조적 대안이 발견되는 것 입니다. 
어쩌면 제 2계명 역시 상대의 욕구를 찾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일 수 있습니다.

제 3계명 "상대방의 숨겨진 욕구를 자극하라"
협상의 원인은 쌍방의 대립이라고 했습니다. 이때는 상대의 욕구를 찾아라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구 역시 대립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상황에서는 상대방의 가치와 본능을 이용하여 상대방의 숨겨진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책에서는 가치를 자극해 협상에 활용하는 사례와 본능적인 감정을 자극함으로써 협상을 유리하게 이끄는 사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흔한 말로 '파이를 키운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것의 의미가 바로 '상대방의 숨겨진 욕구를 자극하는 것에서 출발한 것 입니다.

제 4계명 "윈윈 협상을 만들도록 노력하라"
'돌부처의 심장을 뛰게하라'에는 "협상 후 상대가 승리했다는 기분이 들지 않으면 협상을 잘 했다라고 할 수 없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 메세지는 협상테이블에 앉는 사람이 꼭 새겨야 할 부분 윈윈협상을 설명하는 골자입니다.
본 도서에서 가장 허망?한 부분이 바로 제 4계명 설명부분 입니다.
협상을 한번이라도 해 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사실을 설명하자니 색다른 글 소재가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허망하더군요. 풍선의 바람이 갑자기 빠져버린 듯 내용의 흐름을 급하게 마무리한 느낌 입니다.

제 5계명 "숫자를 논하기 전에 객관적인 기준부터 정하라"
이 부분은 사실 제가 많이 놓치고 있었던 부분 입니다. 계명 타이틀에 나온 내용 그대로 입니다. 더하고 뺄 것 없이 '숫자를 논하기 전에 객관적인 기준부터 정하라' 그대로 해석하면 됩니다.
참고로 일상업무에서는 객관적 기준을 찾는 것 역시 만만치 않은 일이라는 것 입니다. 하루 밤 자고나면 어제까지 알고 있던 유효기간을 넘긴 불량정보로 돌변하기 때문입니다.

제 6계명 "합리적 논거를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라"
PART 1에서 협상은 과학이다라고 했습니다. 과학은 합리성과 논리로 뭉쳐진 것 입니다. 합리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질문'과 '정보'입니다. 질문에 관한 내용은 제 9계명에서 설명되어져 있습니다.

제 7계명 "배트나를 최대한 개선하고 활용하라"
조직경영 에서 최고의 기준점은 바로 '비전'입니다. 비전에 근거해서 전략과 전술이 세워집니다. 전략과 전술에 의해서 협상의 방향점이 정해집니다. 주어진 상황의 변화에 따라 전략과 전술이 변경이 되면, 협상의 방향점도 변경됩니다. 이때 가장 요긴한 것이 바로 배트나 분석 입니다. 전략과 전술, 협상의 방향이 변하듯이 배트나 역시 상황에 맞게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베트나의 지속적인 개선이 중요한 것 입니다. 책에서는 배트나 활용을 위한 3가지 팁이 제공되어 있습니다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이익 협상', '관계 협상'에 따른 배트나의 활용법이었습니다.

배트나 정의:
BATNA(Best Alternative To a Negotiated Agreement)는 협상에 의한 합의가 불가능할 경우 협상당사자가 취하게 될 다른 대안을 의미하는데, 여기에는 협상중단, 다른 협상 상대방으로의 전환, 법원의 판결에 호소, 파업의 감행, 다른 형태의 연합 또는 제휴 형성 등이 포함될 수 있다.     09/07/20 보완



제 8계명 "좋은 인간관계를 협상의 토대로 삼아라"
협상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과정임과 동시에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임을 잘 설명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제 8계명을 때 '설득의 심리학'의 권위의 법칙,'호감의 법칙' 등등을 떠올렸습니다.
이 부분이 바로 제가 위에서 "'돌부처~'와 '설득의 심리학'을 읽어 본 독자가 시간이 지나 기억을 되새기고 싶을 때"라고 설명한 부분의 사례 입니다.

제 9계명 "질문하라,질문하라,질문하라"
지속적인 질문의 중요성은 이미 1~8계명을 설명하면서 되풀이 되었습니다. 다만 YES 라는 대답이 나오게 질문해야 한다는 것을 숙지해야 합니다.

제 10계명 "NPT를 활용해 준비하고 또 준비하라"
NPT는 저자들이 사용하는 체크리스트의 일종입니다. NPT를 직접 이용하든 아니면 자신만의 체크리스트를 사용하든 상관 없습니다. 다만 협상의 전체적인 현황을 속속들이 다 표현될 수 있는 체크리스트여야만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마인드 맵 프로그램을 이용할 것을 권 합니다.


세부내용은 별개로 하고 전체적인 관점에서 볼 때
10계명은 따로따로 개별 원리가 아니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PART 3 에서는 협상 케이스 스터디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협상 케이스가 재미있습니다. 실화에 근거한 케이스 사례인가 봅니다.
PART 3부분뿐만 아니라, 책 전반에 걸쳐 풍부한 사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설정?이 심한 사례도 군데 군데 보입니다.

첨언1.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 Nego  Insight코너가 있는데 내용이 아주 쓸만 합니다.
  • 선제공격이 좋을까, 카운터펀치가 좋을까?
  • 첫 오퍼는 터프하게 할까, 부드럽게 할까?
  • 협상의 3대 요소 : 문화, 시간, 장소
  • 협상은 인식의 싸움이다
  • 갑을 협상, 이렇게하라
  • 상대를 설득하는 메시지의 내용
  • 코너에 몰렸을 때의 대처법
  • 쇠곡기협상 감상법
  • 때로는 현실성 잇는 '닫힌 질문'도 필요하다
  • 협상팀은 이렇게 구성한다
첨언2. 저자는 지난해 있었던 한미 쇠고기( 소고기) 협상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재협상을 하는 이유는 '30개월 이상의 쇠고기 수입조항 삭제'를 원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에서 본질적인 내용이다. 30개월의 기준이 무엇인지, 어떻게 판별할 것인지 등에 대해 양측이 다른 해석을 하고 있으니 그것을 명확히 하라는 요구가 아니었다. 결국 그 협상의 결과에 대해 국민들이 원했던 것은 협상 내용의 일부를 수정하라는 것으로, 이는 협상학의 관점에서 봤을 때 재협상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는 일어었다.
하지만 당시 우리 정부는 재협상을 제의하는 것 자체가 무슨 큰 죄라도 되는 양 호들갑을 떨며 반대했다....................~~~~~~~~~~~~~..중략

협상에는 어길 수 없는 신성불가침의 룰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이는 국제관계는 물론 비즈니스에서도 마찬가지다. 협상이 타결된 후라도 논리와 근거가 있다면 얼마든지 결과가 변경될 수 있다. 협상은 끊임없는 의사소통의 과정이라는 것을 항상 기억하고, 필요한 때에는 당당히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저자에게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혹시 한미 쇠고기 협상 반대 여론이 더 높았을 때, 위의 내용을 언론에 주장한 적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참고로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 교수가 작년 5월 12일에 중앙일보에 올렸던 칼럼을 링크 하였습니다.

호근 서울대 사회학

윌리엄 유리, 고집불통 NO를 YES로 바꾸는 협상 전략
정신줄 놓으면 협상이 끝난다.

돌부처~에서 찾은 사고방식
무료 마인드맵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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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13일 아침에 본 2008년 5월 12일 신문 사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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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13일 아침에 본 2008년 5월 12일 신문 사설 하나!

벌써 1년 전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개나 소나 다 아는 사실을 한사코 아니라 도리질했던 몇몇 사람들의 얼굴이 아른아른 합니다. 아래의 글은 한미 쇠고기 협상과정에서 드러난 한국 협상단의 과오를 중앙일보에서 다룬 이야기 입니다.

 왜 그랬을까?


[오피니언] 송호근 칼럼



이럴 줄 몰랐던 거다. 의기양양하게 워싱턴으로 날아갔을 때만 해도 방미 성과가 ‘광우병 난리’ 속에 풍비박산이 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거다. 방미단은 새 정권이 구관(舊官)과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주는 데에 들떠 있었고, 백악관과 미국 기업에 유례없이 우호적임을 뽐내는 데에 정신이 팔려 있었던 거다. 그렇지 않고는 그토록 민감한 사안을 조건 없이 내주고 야심에 찬 표정으로 돌아오지 않았을 거다. 


한우 농가의 분노는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화염은 엉뚱한 곳에서 발생했다. 미친 소, 주저앉는 소, 쓰러진 소, TV 전파를 타고 반복 송출된 혐오스러운 장면들이 무방비 상태로 있던 국민의 비위를 건드렸고, 그것에 광우병이 덧씌워지자 오장육부가 뒤집혔으며, 급기야 수만의 군중이 성난 소처럼 도심으로 몰려들었다. 모처럼 화려했던 봄날은 수상하게 쓰러지는 소와 그것을 먹고 있는 자신의 역겨운 이미지로 쑥대밭이 되었다. 의욕적인 첫 출정으로 기염을 토했을 청와대와 행정부는 거꾸로 만신창이가 돼야 했다. 


어지간히 밝혀졌듯, 광우병 공포의 과학적 근거는 희박하다. 그런데 그것은 20일간 겪은 난리의 인화물일 뿐 발화점은 아니다. 누가 광우병 괴담을 퍼뜨리고 누가 시위를 부추겼는가는 곁가지에 불과하다. 발화점은 ‘쇠고기 전면개방’을 국회와 집권당과의 사전 상의 없이 전격적으로 해치웠다는 사실에 있다. 이것도 행정부의 권한에 속하기에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정체성을 버려가며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했던 노무현 정권이 쇠고기의 월령 제한, 특정 위험물질 부위 규제, 위생과 동물성 사료 여부에 관한 최소한의 검역권을 넘겨주지 않았던 데에는 그만한 까닭이 있었다. 발병률이 억만분의 1이라도 그것을 염려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고, 국민정서에 대한 긴장을 놓지 않았던 때문이다. 이번에는 쇠고기 전면개방에 ‘기업 논리’가 승했을 뿐, 국가 논리가 실종되었다는 사실이 의아한 것이다. 왜 그랬을까. 


정부는 6월에 시작될 미국 의회의 FTA 비준 절차에 대비해 장애물을 사전에 제거한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고, 캠프 데이비드 산장에 가져갈 선물도 필요했을 것이다. 국제수역사무국(OIE)도 미국 소의 안전성을 보장하고 있기에 전면개방의 위해가 거의 없다고 믿었을 것이다. 한우 농가의 타격보다 선진입국을 앞당길 미국의 광활한 시장이 눈앞에 아른거렸을 것이다. 십분 이해할 만하다. 그런데 약간의 언질만 주고, 6월 본선에서 괜찮은 협상카드로 써먹을 생각은 왜 하지 않았는지, 한국이 캐나다와 함께 ‘쇠고기 완전개방’의 선도 국가로 왜 나서야 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미국은 한국 사례를 들고 일본과 대만을 종용하고 있다. 


이 정권의 주류가 미국 박사들이며, 미국을 누구보다 잘 아는 지미파(知美派)다. 미국의 협상 전문가들이 얼마나 냉정하며, 어떤 일이 있어도 일단 서명된 문구에서 꿈쩍도 않는다는 사실을 터득했을 사람들이 재협상까지는 아니어도 ‘이의제기’나 ‘보완’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았다면 촛불집회를 탓할 명분은 좀 궁색하다. 지난 정권은 가진 것 없이 너무 뻗대어 탈이었는데, 이 정권은 ‘미리 알아서 긴다’는 인상을 이렇게 일찍 보여줘야 했는지. 지난 5년간 여론이 ‘자주외교’로 들끓었다면, 향후 5년은 ‘조공외교’에 대한 공방전으로 얼룩질까 두렵다. 


정확히 126년 전, 외교에는 완전 초보였던 조선 정부가 미국과 조약을 체결할 때에도 재교섭의 여지를 남겨두었다. 외국과의 최초 조약인 ‘조미수호통상조약’ 12조는 “5년 후 양국이 각국 언어에 익숙해졌을 때, 만국공법의 통례에 따라 공정하게 논의하며 통상조관과 규칙을 재교섭한다”고 명시했다. 조선의 전권대사 신헌은 금위영대장을 지낸 무관이었고, 부관 김홍집은 약관 40세 문관이었다. 조약이 그러한데, 한 단계 낮은 ‘행정협정’에 속할 쇠고기 합의에 최소한의 유예·경과·규제 조치 등 수입국의 체면을 살릴 작은 공간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게 사실이라면, 국무총리와 장관이 아무리 변명해 봐야 곧이들을 리 없다. 그렇다고 FTA 비준을 앞둔 마당에 협정관행에 위배되는 촌스러운 요구를 할 수도 없고, 성난 국민들을 상대로 수입 개시를 알리는 입법고시를 강행하기도 난감하다. 결자해지(結者解之), 이럴 때야말로 대통령이 나설 순간이다. ‘통 큰 외교’가 국익을 위한 결단이었음을 알리고 신뢰할 만한 대비책으로 국민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CEO 정치’의 대상이 직원이 아니라 국민이라는 사실을 절감했다는 확신을 주는 일이다.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
2008/05/12

출처 : 중앙일보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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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석 하늘이 준 나의 선물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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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 더위를 먹었나보다. 지난4~5월 이후에 보이지 않았던 인물이 오늘 다시 등장하면서...
역시 만만치 않은 뚝심을 보여줬다. 우직한 뚝심이라기에는 뒷의 배후가 있는듯 아주 당돌하고 시건방진 자세였다.

제 정신이 아닌 다음에야 어떻게 한미 쇠고기 협상이 '미국이 준 선물'이라는 발언을 서슴없이 지껄이겠는가. 광우병 위험요소 가득한 쇠고기를 제 값에 팔아 넘기는 그들을 우리에게 선물 보타리를 내 놓은 은인으로 생각하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 아직도 대한민국이 40~50년대 인줄로 착각하나보다."

민동석 이 사람은 우리 나라를 먹을 것 없어 굶주린 40~50년대의 대한민국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련지...

만약 그 사람(MDS?)에게 젊은 청소년 아들 한명이 있는데. 이 아들이 입시 지옥을 견디기 어려워 학교 생활이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까운 친구가 대마초를 알려 주었다면....

이 대마초를 과연 가까운 친구가 준 선물이라고 할 수 있을려나!

[데일리서프 하승주 기자]1일 활동을 시작한 국회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는 광우병 사태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한 민동석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차관보)의 소신 발언으로 첫날부터 파행을 겪었다.

이날 문제가 된 민동석 정책관의 "쇠고기는 미국이 준 선물"이라는 발언은 야당 의원들의 힐난으로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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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4월의 대미 쇠고기 협상 결과를 '캠프데이비드 숙박료' '한국이 미국에 준 선물'이라고 지적하자 민 정책관은 "자꾸 이것을 캠프데이비드 숙박료라고 그러는데 이미 협상 장소가 캠프 데이비드로 결정돼 있는 상황에서 숙박료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협상에) 정치적 고려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 지원사격에 나선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이 "(협상)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니까 빨리 결론 내려라"는 식의 무슨 지시를 받은 적이 있느냐"고 묻자 그런 일이 없다고 잡아뗀 민 정책관은 이어 "선물을 꼭 줬다고 그러면 우리가 미국에게 준 게 아니라 미국이 우리한테 줬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 발언을 들은 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야4당의원들은 크게 반발하면서 여야간에 격론이 오고갔다.

이에 김기현 의원은 "내가 질문하고있잖아, 가만 있어"라며 민 정책관에게 계속해서 말하라고 주문했다. 고무된 민 정책관은 "국민들이 보고 있기 때문에 제가 사실을 사실대로 말씀드린 것 뿐"이라며 "우리 대통령을 미국이 초청해놓고 협상이 결렬되면 더 마음이 안됐다고 보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미국이라 생각한다"고 미국선물론의 근거를 댔다.

그러자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너무나 황당하다"고 분을 감추지 못하면서 "미국이 우리한테 준 선물이라는 답변을 듣고 어떻게 가만히 있습니까 사과받아야 한다 이건 국민을 우롱하는 답변이지"라고 허탈해했다.

민주당 김우남 의원도 "선물을 받아온 사람한테 훈장을 주지는 못할 망정 이렇게 고통 준다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을 괴롭히는 일이라 이 자리를 뜨겠습니다"라고 비꼰 뒤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결국 이날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는 기관보고도 받지 못하고, 오후 4시 40분경 최병국 위원장(한나라당)의 선언으로 정회되었다.

야당 의원들은 정회 후 기자회견을 갖고 민 정책관의 발언을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치욕적인 망언'으로 규정하면서 "졸속 협상 당사자의 이 같은 망언은 특위 진행 여부를 좌우할 중대한 사태이며, 민 정책관의 발언이 이명박 정부의 입장인지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오늘 민주당 변재일 의원의 모 보좌관은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게시판 아고라에 글을 올려 "지난 4월 한우사육농가의 가슴에 피멍이 들게 하고, 국민의 건강권을 미국에 헌납한 한미 쇠고기 협상의 실무책임자의 이런 망언은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치욕적 망언"이라고 말하면서, "이러한 친미사대적인 태도가, 졸속 협상을 만든 것이고, 그 종합판이 최근의 외교적 망신사태"라고 정부와 한나라당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퇴장과 함께 회의가 정회된 이후 복도에서 민동석 정책관이 지나가자, 야당 당원중 한사람이 "당신은 친미매국노"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기관보고에서 노무현 정부의 책임이 밝혀짐으로 인해 불리하다는 판단으로 회의를 거부한 것"이라며 야당의 회의장 복귀를 촉구했다.

민동석 정책관은 사직서를 제출했을 때에도 "나와 농식품부 가족들은 피를 말리는 협상을 마친 뒤 갑자기 닥쳐온 정치적 광란의 파도에 휩쓸리게 되었다"며 "근거없는 괴담과 선전, 선동의 거대한 물결을 온 몸으로 거슬러 나갔으나 귀를 막은 사람들에게는 소용이 없었다"며 촛불 민심을 괴담의 산물로 매도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하승주 기자

한나라 광우병 공포증, 탤런트 법적 조치 요구로 비화

정운천 "수천명이 날 매국노라고..."

민동석 차관보 사퇴 "괴담, 선전·선동 거슬러 갔으나..."


저와 함께 희망을 향해 함께 달리죠.이걸 꾸~욱 누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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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실패자의 상식적인 후속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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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관이다. 가관!

2mb정부는 이번 한미 쇠고기 협상에서 자기들이 뭘 잘못했는지 그리고 그 결정이 얼마나 위험한 사태를 초래할지를 아직도 모르고 있는 모양이다.

대다수 국민이 주장하는 '재협상'이 국제적 관행(?)과 국가 신뢰도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재협상할 수 없다고 했던 2mb정부. 알고 보니 재협상할 의지 조차 없었다는 것이 그대로 드러난다.


협상 실패자가 취하는 일반적인 후속 전략
일반적으로 '협상에 실패한 당사자(2mb정부 : 협상의 결과를 원점으로 되돌려는 의지가 강한????)'는 협상 상대방(미국)이 다른 제3자(대만,중국,일본,...)와의 협상에서 실패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그 결과를 예의주시한다. 그러면서 협상 상대방(미국)과 제3자(대만,일본,중국,.)의 협상 내용이 제3자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체결되었을 때, '협상에 실패한 당사자'는 협상 상대방(미국)에게 불평등한 협상을 무효화를 주장할 수 있고 협상의 내용을 실패한 당사자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변경하는 상식적인 전략이다.

그런데
2mb정부는 미국측에 우리와 같은 조건으로 다른 국가들과의 쇠고기 협상을 서두러 줄 것으로 요청했다고 하니, 정말 부끄럽다. 미국 정부는 이렇게 나오는 2mb를 보고 '또라이 xx네'라고 할 것만 같다.
도대체 2mb는 한미 쇠고기 협상에 대한 그들의 관점이 진정으로 무엇인지 궁금하다.

국민 앞에서는 '송구하다'는 식의 사과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국민 등뒤에서는 촛불집회 참여자를 구속하고
밖으로는 망신살 펼치는 우리의 2mb정부.

그들의 사고와 뇌는 정화 불가능한 독소로 가득 집단인가 보다.




"정부, 美에 타국과 `쇠고기 협상' 재촉"


김우남 "비난여론 돌리려 비상식적 외교"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이명박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협상 뒤 국내의 비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미국측에 우리와 같은 조건으로 다른 국가들과의 쇠고기 협상 체결을 서둘러 줄 것을 요청했다는 주장이 30일 제기됐다.

국회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 소속 민주당 김우남 의원이 이날 공개한 외교통상부 대외비 자료에 따르면 외교부는 지난 5월초 주미 한국대사관에 `미국의 쇠고기 협상계획'이라는 문서를 발송했다.

이 문서에는 "국제수역사무국(OIE) 기준 등에 기초한 협상 체결에 대한 강한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미국산 쇠고기의 주요 수입국인 일본, 대만, 중국도 우리와 같은 기준을 수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외교부는 이 문서에서 "미국과 타국의 쇠고기 협상 추진계획을 파악하고, 미국이 가능한 한 이들 국가와 조속한 시일 내에 협상을 추진하도록 요청하라"고 주미 한국대사관측에 지시했다.

이에 주미 한국대사관측은 5월5일 웬디 커틀러 USTR(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접촉, 이 같은 요청을 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김 의원은 "주미 한국대사관은 미국측이 `대만은 OIE 기준의 완전 수용 쪽으로 협상이 막바지에 와있고, 일본도 한국과 같은 조건의 협상을 촉구할 계획이며 중국과는 소극적 입장으로 인해 구체적 협상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는 내용을 본부에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미국측 설명과 달리 각국 대사관이 외교통상부에 보고한 협상 추진 동향보고를 종합해보면 미국과 일본, 대만과의 협상은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었다"며 "정부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비상식적 외교를 펼쳤다"고 비판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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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쇠고기 추가협상의 결과물........美 농무부 고시에 ‘SRM금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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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협상을 통해 국민 안전에 위험이 되는 모든 것을 제거했다." 라고 자신만만하게 외쳤던 정부. 국가의 존립를 위해한다는 명분으로 촛불집회의 주요 관계자를 체포하였다.

그런데,
한 자리에서 추가 협상에 참여했던 한국과 미국정부의 입에서 나오는 합의안이 이렇게 다를까...
'동상이몽'이라 했던가....

요즘 이들(?)이 하는 꼬락서니가 정말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국민을 호구로 생각하는 이들을 어떻게 해야하나.


ㆍ작업장 30곳 발표…‘O157업체’ 포함

ㆍQSA 도축장에 적용… 문구 혼선도

미국 농무부는 9일(현지시간) 한국으로 수출하는 쇠고기에 대한 식품안전검사국(FSIA) 규제안을 최종 확정해 고시하고, 허가받은 수출작업장 30곳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4주 뒤에는 뼈·내장을 포함한 미국산 쇠고기가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이 고시한 수출작업 규정에는 광우병 위험을 차단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 불명확하게 기술되거나 우리 정부 설명과 다른 대목이 적지 않다.

이번에 미국이 수출작업 허가를 내준 작업장 중에는 O157 대장균이 검출돼 리콜 조치를 한 ‘네브래스카 비프’도 포함돼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30개월 미만 쇠고기 뇌·눈·머리뼈·척수 언급없어=미 농무부가 이날 고시한 규정에 따르면 한국으로 쇠고기를 수출하는 작업장은 30개월 미만 품질체계평가(QSA)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을 뿐 30개월 미만 쇠고기의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다.

미국은 30개월 미만 쇠고기에 대한 QSA 프로그램 시행에 대해서도 양국간 ‘공식적 합의(official agreement)’에 의한 것이 아니라 ‘상업적 이해(commercial understanding)’에 따른 ‘잠정적 조치(transitional measure)’로 명시해 언제든지 변경가능한 ‘민간 합의’라는 것을 강조했다.

특히 우리 정부는 지난달 21일 한·미간 통상장관 회담에서 30개월 미만 소의 뇌·눈·머리뼈·척수 등 4개 부위를 사실상 수입금지키로 했다고 발표했지만 미 농무부가 이날 고시한 규정에는 이와 관련된 내용이 단 한줄도 없다. 수출입업자가 마음만 먹으면 이들 4개 부위를 거래하는데는 아무런 법적인 장애가 없게 된 것이다. 가공육도 전체적으로 수출금지 대상에 포함시켰지만 논란을 빚고 있는 선진회수육(AMR)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었다.

◇30개월 미만 라벨링 문구 혼선=미 농무부의 고시는 ‘한국으로 수출되는 쇠고기 수출위생증명서(FSIS 9060-5)에 30개월 미만 쇠고기임을 입증하는 라벨링이 없으면 반송조치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표시문구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미 농무부 고시는 ‘이 제품은 30개월 미만 QSA 프로그램에 참여한 작업장에서 생산된 제품’이라고 적도록 하고 있는 반면 같은 날 발표된 미 FSIS의 수출작업조건(Export Requirements)에는 ‘이 도축장은 30개월 미만 QSA 프로그램에 따라 인증을 받은 공급자’로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송기호 변호사는 “30개월 미만 인증 대상을 생산된 쇠고기 제품이 아니라 도축장으로 규정할 경우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우리측에 보낸 서한 내용에서 후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 농무부는 앞으로 한국으로 수출되는 쇠고기에 대해서는 수출증명(EV) 프로그램에 따라 개별 제품별로 발부해온 품질 증명서(SOV)를 발부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QSA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사실만 입증되면 개별 쇠고기 제품의 품질을 따지지 않고 수출위생증명서를 발부하겠다는 것이다.

<강진구기자>

출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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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의 사진 조작 <- 2MB 대선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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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미국산 쇠고기를 먹는 사진을 조작(설정)하여 보도했다가 된통을 당했다. 이번 한미 쇠고기 협상의 주도자 2MB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선거광고의 설정으로 비판을 받은 전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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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B의 대선 광고 설정과 중앙일보의 이번 사진 조작 보도가 묘한 기분을 만들어 내면서 이들을 믿어서는 안되겠다는 강한 믿음만 쑤욱 자라고 있다.

중앙일보가 왜 이러한 행위를 했을까라고 물음을 던질 수록 이들간의 묘종의 합의와 음모가 있지 않을까하는 불신이 넘쳐난다.


오마이 뉴스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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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연출 사진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중앙일보>는 지난 5일자 신문 9면에서 '미국산 쇠고기 1인분에 1700원'라는 사진을 내보냈다. 이 사진에는 젊은 두 명의 여자 손님이 미국산 쇠고기 판매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두 명의 여자 손님은 <중앙일보> 경제부문 기자와 대학생 인턴기자였다.


'연출 사진'이 게재된 지 3일이 지난 8일 <중앙일보>는 2면 상자기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중앙일보>는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통해 "지난 5일 게재한 '미국산 쇠고기 1인분에 1700원'이란 제목의 사진은 연출된 것"이라고 시인했다. 또한 해당 사진에 노출된 인턴기자의 얼굴도 모자이크 처리했다.


<중앙일보>는 8일 사과문을 통해 "사진 설명은 손님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있다고 돼 있으나, 사진 속 인물 중 오른쪽 옆모습은 현장취재를 나간 경제부문 기자이며, 왼쪽은 동행했던 본지 대학생 인턴 기자"라고 밝혔다. 이어 "이 인턴은 업무를 시작한 지 이틀 밖에 되지 않았으며 이번 사진에 대해 아무런 책임이 없어 정정기사에서 인턴 기자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했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는 연출사진을 사용하게 된 경위에 대해 "두 사람은 사진기자와 더불어 4일 오후 5시쯤 서울 양재동에 있는 식당에 도착했다"며 "마감시간 때문에 일단 연출사진을 찍어 전송했고, 6시가 넘으면서 세 테이블이 차 기자가 사진 취재를 요청했으나 당사자들이 모두 사양했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는 "하지만 손님들이 모두 미국산 쇠고기를 주문했기 때문에 음식점 상황을 독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잘못을 저질렀다"며 "독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뒤늦게 연출 사진 사과문을 게재한 것에 대해 <중앙일보>쪽의 입장을 들으려 해당 기자와 경제부문 데스크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이들과 통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중앙일보> 연출 사진 게재된 날부터 누리꾼들 의혹 제기 잇달아


<중앙일보>의 뒤늦은 '용기있는' 사과에도 인터넷에서는 누리꾼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광우병 소'의 위험성을 지적한 MBC 'PD수첩'의 보도에 대해서는 끈질기게 '오역 논란'을 질타하고, 촛불집회를 깍아내리는 보도를 계속해온 <중앙일보> 스스로 미국산 쇠고기 판매 식당 손님 사진을 연출하는 '부도덕한 행동'을 한 탓이다.


또한 이 사진이 <중앙일보>에 게재된 5일부터 '연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심심찮게 제기됐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포토즐' 게시판에 5일 해당사진을 올린 누리꾼 '앨버'는 처음 사진 설명을 문제 삼았다. 그는 "사진에 나오는 '서울 양재동의 한 음식점'은 박창규 수입육협회 회장(에이미트 대표)이 프랜차이즈로 하는 음식점 '다미소'"라며 "왜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냐"고 비판했다.


그에 이어 다른 누리꾼들은 "여자 둘이서 저렇게 많은 양을 먹는다?"(롱다리), "사진보면 이제 막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사진을 찍기 위한 설정이다"(행복하세요), "맛집 같은 곳에서 기사 내려고 사진 찍을 때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뒤로 다른 식탁들이 보이게 촬영하는데 저 사진은 뒤쪽이 벽이다"(건들지마) 등 댓글을 통해 사진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누리꾼들이 의혹을 제기한 지 3일 만에 <중앙알보>가 연출 사진임을 시인한 것이다. 누리꾼들은 현재 <중앙일보>의 사과문과 해당 사진을 퍼나르며 비판을 멈추지 않고 있다.


누리꾼 '독'은 "인턴기자가 뭐라고 했나 보다. 그러니깐 정정기사에 모자이크 처리되지"라며 연출 사실을 뒤늦게 시인한 <중앙일보>를 비판했고, '날마다 행복해'는 "쟤들도 고소하기 전에 형평성 차원에서 검찰이 수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검찰의 MBC 수사를 주장하는 <중앙일보>를 비꼬았다.


앞서 <중앙일보>는 지난 2월 14일자 1면에 "중국 후난 지역에 내린 폭설이 얼어붙은 모습"이라며 폭설 사진을 게재했다가 누리꾼들로부터 "지난 2005년 12월에 도깨비뉴스에 게재됐던, 스위스 제네바 인근 레만호에서 촬영된 사진"이라는 지적을 받고 사과문을 게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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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의 위력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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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쇠고기 협상 결과에 대한 반대 주장으로 집결된 촛불집회가 장기화 되고 있다. 이와 맞물려 누구의 힘으로 형성된 것이지 알 수 없는 촛불반대 세력이 얼굴에 두꺼운 위장을 하고 맞불을 놓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만큼 했으면 다 했다면서 촛불집회 중지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2MB가 대통려이 되지 않았더라도(열린 우리당 대선 후보가 당선되었더라도..), 한미 쇠고기 협상은 어쩔 수 없이 우리나라에게 불리한 입장으로 처리 될 수 밖에 없을 거라는 주장도 곁들인다. 패배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발언이다.


그렇다면, 이명박 대신에 열린 우리당의 대선 후보(정동영)이 당선되었다면, 한미 쇠고기 협상은 어떻게 마무리 되었을까...

아래의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면서 추리적으로 풀어 본 내용임을 밝혀 둔다.

가상 시나리오
1. 2MB정부의 지난 4월 타결된 협상안 그대로 정동영이 미국을 방문하여 부시에게 방미 선물을 하였다.
2. '조중동'은 언제나 처럼 보수 언론매체로서 체질적으로 열린 우리당과 거리를 두고 있다.

정동영 대통령은 2008년 4월 방미 기간동안 졸속적인 한미 쇠고기 협상을 타결하였다.
최선의 타결안이라고 홍보를 하였다. 그러나 국민들 사이에서 서서히 퍼지는 불안감과 정부에 대한 불신이 깊어졌다.


조중동은 일제히 '미국 광우병에 대한 위험성'을 대서특필하고 대정부 공세를 펼친다.
조중동의 기세는 MBC의 PD수첩의 위력보다 월등하여 젊은 세대들(조중동을 멀리하는 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조중동 신문만 읽고 계시던 보수세력들도 정부에 대한 반대세력으로 집결이 되었다. 국민들은 대대적인 촛불집회에 참가하여 정부에게 재협상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뉴라이트전국연합' 이니 '국민행동본부'니 등등의 집회반대 세력도 없다.

오로지 재협상 요구의 목소리만 있을 뿐이다.
맞불을 놓을 국민도 없었다.
오로지 촛불로 대항 했다.

국내문제로 언론들이 이렇게 한 마음으로 똘똘 뭉친 적이 있었던가.
한겨레, 경향, 조중동 모두들 광우병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을 보도하면서 정부에게 재협상을 해야 하는 논리를 가르쳐 주고 해법을 제시 하였다.

정동영 정부는 완전히 사면초가에 몰리게 되면서 '비상경계령'을 내려보지만 성난 국민의 행동을 저지하기에는 시기를 놓친 것이다.국민들은 행동으로서 청와대와 정부에게 재협상을 요구하고, 언론은 재협상의 대의명분을 충실히 가르쳐 주는 전사역할을 하였다.

........
........

드디어 한미 쇠고기 재협상이 실시되고 대한민국 국민이 요구하는 기준으로 타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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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이 진정한 언론의 역할을 한다면.....2MB가 대통령이 되었더라도 한미 쇠고기 문제는 가상 시나리오처럼 해결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진정한 언론의 역할을 하지 못하기에....그들의 천적(보수세력이 아닌 자들....열린 우리당...등등)을 이용한 가상 시나리오를 적어 보았다.


참고자료
@ 조선일보가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절  광우병에 대해 쓴 기사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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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쇠고기 수입 정부고시 반대를 위한 촛불문화제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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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쳐 가기도 한다.
이 놈들은 이것을 노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식어가는 마음과 정의감이 한탄스러워,
다시금 불을 지피기 위해서 인터넷의 주요 기사를 읽어 본다.

이 놈들아 먼 훗날
절대로 하늘을 원망하지 말아라.
본 떼를 보여 줄테다.

[ 피로 물든 6.29하늘도 울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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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문화제가 열린 이후 경찰의 최대 ‘강경진압’이 펼쳐진 29일 새벽, 서울시의회 앞에서 전경들이 시민들에게 방패와 곤봉를 휘두르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10신 : 29일 4시]
강기갑 의원 “경찰이 국민의 지팡이 되어야지” 맹비난
여성에 또 ‘군홧발’ 구타·곤봉 세례…<노컷뉴스> 보도


“아무것도 들지 않은 맨손의 시민들을 향해 경찰이 강경 진압해서는 안된다. 경찰이 국민의 지팡이가 되어야지, 정권의 몽둥이가 되어서는 안된다.”

시위대열 앞을 지키고 있는 강기갑 의원이 새벽 2시께 <한겨레> 영상취재팀과 가진 인터뷰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을 매섭게 비난했다. 강 의원은 “이명박 정권에겐 더이상 기대나 희망도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추가협상과 관련해서는 “30개월 미만 머리·뇌·눈·척수와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을 차단시켰다고 했는데, 얼마든지 들여올 수 있고 검역주권을 찾아왔다고 했지만, 정부가 국민을 속였다”며 “모두 뻥튀기”라고 비난했다.


시위대 맨앞 경찰 병력 30m쯤 앞에서 연좌하고 있는 강 의원 주변에는 이정희·홍희덕 의원, 천영세 민노당 대표, 최순영 전 의원, 이수호 비대위원장, 박승흡 대변인 등이 스크럼을 짠 채 앉아 있다.

경찰 ‘무차별 폭력’ <한겨레> 생방송 요약


새벽 3시30분. 빗줄기는 점차 굵어지고 있지만, 시민들의 의지는 꺾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은 노래를 부르거나 구호를 외치며,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종로 일대는 2시간째 소강상태다. 경찰 역시 더이상 강제 해산이나 진압에 나서지 않고 있다. 몇몇 시민들은 불을 피우며, 추위를 녹이고 있다.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와 <바위처럼> 등의 노래가 나올 때에는 마치 축제 같았다. 전남 광주에서 온 교사 고재성(48)씨는 “전남 진도에서 왔는데, 아까 전경들 때문에 죽는 줄 알았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 29일 새벽, 서울시의회 앞에서 전경들이 시민들을 향해 방패와 곤봉을 내리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자유발언자로 나선 박정훈(43)씨는 오늘 시위대를 4.19와 6.10 항쟁에 참여했던 시민들과 비교해, 칭찬하기도 했다. 그는 “이명박은 오늘 촛불이 꺼지길 바랐겠지만, 꺼지지 않았다. 10만명의 시민들이 자랑스럽다”며 “4.19는 3월15일 시작해 4월19일 끝났고, 6월항쟁은 6월10일 시작해 6월29일 끝났다. 그런데 우리는 5월2일 시작해 두달 동안 싸우고 있다. 역사속에 있었던 4.19와 6월항쟁 시민보다 더 위대하다”고 추켜세웠다.




서울시경찰청 중간 집계 결과 현재까지 촛불시위 관련 연행자는 5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책회의가 새벽 3시30분까지 파악한 부상자(중·경상자)는 60여명이며, 백병원·국립의료원(19명)·적십자병원·강북삼성병원·서울대병원(8명) 등 서울의 주요 병원에서 분산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중에는 인권침해감시단, 의료지원단 등도 포함됐다.




한편,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한 여성이 진압경찰에 둘러싸인채 집단구타당한 장면이 <노컷뉴스> 영상취재팀 카메라에 잡혀 파문이 예상된다. 영상은 1차 진압이 시작된 29일 새벽 0시30분께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비옷을 입은 여성이 도로 위에 쓰려지자, 진압경찰 5~6명이 발로 짓밟고 진압용 장봉으로 집단구타당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경찰은 지난 1일에도 촛불집회에 참가했던 서울대 여학생을 군홧발로 구타 해당 경찰이 사법처리되고 지휘부가 서면경고를 받은 적이 있다. 허재현 최현준 황춘화 송경화 기자


[9신 : 29일 2시10분]
태평로 시민들 종로쪽과 합류…강기갑 의원 맨앞서 연좌시위
의료지원단 “혼자서만 30여명 치료, 의식잃은 사람도 있었다”

1시10분께 태평로 쪽 시민들을 향한 경찰은 2차 진압을 재개했다. 2차 강제 진압은 덕수궁 돌담길과 프레스센터 쪽에서 온 병력 200여명에 의해 이뤄졌다. 경찰은 이때까지 대한문 등 태평로 쪽 도로에 있는 시민들을 밀어내 모두 시청광장으로 밀어 올렸다. 이후 태평로 일대는 전경들이 도로를 차지했고, 다친 시민들을 후송하기 위한 구급차가 수시로 드나들고 있을 뿐 시민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곳에 남아 있던 시민 1천여명이 프레지던트 호텔 앞으로 빠져 을지로 1가를 거쳐 종로 1가로 진출해, 종로에 남아있던 시민들과 합류했다.

종로 쪽은 새벽 2시 현재, 1차 진압 이후 소강상태다. 강기갑 의원이 대열 맨앞에서 연좌시위를 하고 있다. 그 뒤에는 서울시청 쪽에서 합류한 시민들을 포함, 5천~1만여명이 도로를 점거한 채 <광야에서>, <바위처럼> 등의 노래를 부르며, 촛불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통합민주당 의원들도 현장을 떠나지 않고 대열 곳곳에 남아 있다. 이와 별개로 종로구청 입구 쪽에선 시민 1천여명이 경찰 병력과 대치중이다.

‘맨손의 시위대’를 향한 경찰의 1, 2차 진압으로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지만,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수시로 드나드는 구급차의 수와 의료지원단의 증언을 볼 때 1백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을 뿐이다.

의료지원단 김아무개(40대)씨는 “강제진압 이후 나 혼자서만 30여명을 치료했는데 목과 턱, 입술 등이 터져 피가 흐르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었다”며 “다리 골절을 당한 사람도 있었고, 의식을 잃은 사람도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회 쪽에서 1차 진압 과정을 목격한 김성복(40)씨는 “서울시의회 쪽 주차장에 시민 50여명이 앉아있거나 누워있었는데, 전경이 뒷골목에서 내려오면서 이들을 방패로 찍고 곤봉을 휘둘러 많은 사람이 다쳤다”며 “오죽 했으면 성질이 나서 우산을 다 던졌다”고 말했다. 홍성찬(26)씨는 “넘어진 여자에게 전경이 달려들어 방패로 찍는 모습을 봤다”며 “말리는 시민들을 오히려 곤봉으로 때렸는데, 해산이 아니라 진압이 목적 같았다”고 증언했다.

한동안 의식을 잃다가 1시40분께 의식을 찾은 김영순(59·여)씨는 “서울시의회 앞 인도에 서 있었는데, 곤봉으로 얼굴과 어깨 등을 가격 당해 오른쪽 쇄골이 골절됐다”고 억울해했다. 김씨는 곧바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유아무개(32)씨는 시민에게 집단 폭행을 당할 위험에 처한 전경을 보호하려다, 머리를 방패에 찍힌 경우다. 머리를 붕대로 감은 그는 “시민들이 전경 1명을 붙잡아 때릴려고 할 때 뜯어 말리던 도중에 진압하는 전경들에게 방패로 머리를 찍혔다”며 “우리는 너희를 보호해 줬는데, 어떻게 시민을 때릴 수 있나. 난 이제 더 이상 너희를 보호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경들을 향해 울부짖었다. 유씨 역시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갔다.

최우근(43)씨는 경찰의 과잉진압을 과거 독재정권과 비교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경찰의 강경한 진압방식이 오히려 시민들의 폭력을 유발하고 있다”며 “마치 80년대로 돌아간 것 같다”고 혀를 찾다. 최현준 허재현 황춘화 김성환 기자

» 29일 새벽,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대가 서울 종로 거리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중 한 시위자가 경찰 측에서 날아온 금속물체를 들어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8신 : 29일 1시]
어청수 청장 “80년대 진압 고려” 발언 이틀만에 현실로
진압봉·방패 마구 휘둘러…종로쪽 수십명 무차별 연행

12시20분께 태평로쪽에서도 경찰의 진압이 시작됐다. 수십명의 전경들이 “와”하는 함성을 지르며 시위대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 병력이 경찰들에 의해 포위되자 12시30분께 수백명의 병력이 방패와 진압봉을 휘두르며 시위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마치 80년대 진압방식이 부활한 듯하다. 경찰은 이에 앞서 촛불시위에 대한 진압 방식을 검거 위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80년대식 강경진압을 한번 해볼까 싶기도 하다”는 뜻을 밝혔는데, 이틀만에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경찰들은 시민들을 향해 욕설을 휘두르며 진압봉으로 가격하거나, 방패로 찍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시민들이 큰 부상을 입었다. <한겨레> 취재영상팀 박종찬·허재현 기자와 <문화방송> 송양환 기자도 경찰에게 폭행을 당했다. 허 기자는 “기자라는 신분을 밝혔음에도 무차별적으로 때렸다”며 “일반 시민들에겐 오죽 했겠나”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경찰들이 갑자기 분말소화기를 쏘고, 곤봉을 휘두르며 뛰어와 무서웠다”며 “많은 사람들이 방패에 찍혀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고 증언했다.

12시40분께 태평로쪽 도로는 경찰이 점거했다. 시민들은 모두 프레스센터 인근을 비롯 인도로 밀려났다.

이에 앞서, 12시께부터 진압봉과 방패를 휘두르면서 경찰의 진압이 시작된 종로 쪽에선 수십명의 연행자가 나왔다. 경찰은 인도 쪽에 있거나 현장을 구경하러 나온 시민들까지 무차별적으로 연행하고 있다. 연행 과정에서 체포전담반이 경찰과 말다툼을 벌이거나, 욕설을 한 시민들을 표적삼아 연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취재중이던 <한겨레> 김성환 기자도 경찰에 의해 두 번이나 연행될 뻔했다.

오문수 종로경찰서장이 진압 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시위대는 종로1가 뤼미에르 빌딩 인근 도로까지 밀렸다. 일부 시민들은 인도로 빠졌다. 이 곳에는 6천~7천명의 시민들이 남아 있다.

한편, 28일 촛불집회에선 최루액이 섞인 물대포가 사용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상봉 <라디오21> 기자는 “9시20분께 물대포를 맞았는데, 염산 냄새가 나고 순간 아찔했다. 물대포 수압도 세진데다 최루액까지 섞인 것 같다”며 “눈에 물대포를 맞았던 3명이 병원에 실려 갔고, 함께 물대포를 맞았던 다른 동료도 지금까지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증언했다. 실제 10시10분께 노혜경 전 노사모 대표가 <라디오21> 중계를 하다,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실신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최현준 김성환 허재현 기자



» 28일 광화문에서 계속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분말소화기와 물대포를 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7신 : 29일 0시]
경찰버스 1대 뚫리자 전경 600~700여명 달려나와
“현장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곳곳서 부상자 속출

수백명의 시민들이 경찰 차벽을 끌어내기 위해 밧줄을 당겨도 경찰차가 꿈쩍도 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경찰차 뒤에서 경찰들이 밧줄로 묶은 경찰차를 시민들이 당기는 반대편으로 똑같이 당기고 있어서다.

실제 태평로 쪽 500여명의 시민(150m 길이)들이 엄청난 힘으로 버스 1대를 끌어당기고 있다. 하지만 위치에 변동이 없다. 이와 동시에 버스 뒤쪽에서도 40여명의 전경들이 버스를 반대쪽으로 잡아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밧줄을 당기는 인원이 1/10 수준인데 전혀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버스 위쪽을 견인차가 지탱해주고 있어서다.

경찰차를 끌어당기지 않는 전경들은 1차 저지선 뒤에서 또다른 2차, 3차 저지선을 쌓고 있다. 1차 저지선이 뚫리더라도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광화문 사거리에는 전경버스와 추가 병력, 소화기와 살수차가 속속 도착하고 있다.

종로 쪽에도 여전히 1만5천여명의 시민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이들은 경찰버스 유리창을 깨거나 소화기와 물대포를 쏘는 경찰을 향해 물병을 던지기도 했다. 시민들이 밧줄을 묶어 경찰차를 끌어내려 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종로 쪽은 경찰이 소화기를 무차별적으로 난사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옇다.

밤 11시50분 현재, 종로쪽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경찰이 곤봉과 방패를 휘두르며, 강제 진압에 들어갔다. 경찰 차벽 5대 가운데 1대가 시민들에 의해 뚫리면서부터 시작됐다.

경찰버스가 빠진 공간으로 전경 600~700명이 방패를 내리찍으며 달려들었다. 소화기도 집중적으로 뿌려지고 있다. 시민 여럿은 후퇴하는 과정에서 넘어졌고, 수십명은 방패·쇠뭉치·소화기 등에 찍혀 부상을 입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넘어지는 시민들을 둘러싸고 방패로 마구 내리찍었다”며 “현장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며, 수십명이 피를 흘리고 있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물병 등 손에 들고 있는 물건을 닥치는 대로 던지며, 폭력 진압에 맞서고 있다. 하지만 역부족이다. 김성환 기자


[6신 : 28일 오후 10시50분]
“묻은 사람들 검거”…참가자 무차별 연행 의도
2시간째 ‘도심 수중전’ 속 곳곳서 부상자 속출

분말소화기와 물대포의 무차별 공격에도 불구, 시민들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시민들은 “평화시위 보장하라”, “우리앞길 막지마라”, “폭력경찰 물러나라”, “국민들이 승리한다”, “이명박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2시간째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경찰이 “형광물질을 넣어 살수하겠다”며 “형광물질이 묻은 사람들을 검거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 형광물질이 옷이나 신발 등에 묻으면 지워지지 않는다.

경찰의 무차별 물대포는 시민뿐 아니라 취재진들에게도 직사되고 있다. 대열 중간중간에 있는 유모차 부대와 어린아이, 국회의원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9시25분께 김상희·김재윤·안민석·이용섭·이춘섭·전혜숙·조경태·최문순 등 민주당 의원 10여명과 함께 태평로 현장을 찾은 김재균 의원은 경찰이 쏜 분말소화기를 눈에 맞았다. 김 의원은 “국민의 요구는 정당하며, 과잉진압을 막기 위해 왔다”며 “눈이 따갑고 못 뜰 정도인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겠냐.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곳곳에서 학생과 여성들의 비명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경찰 차벽에 올랐던 한 시민이 10시30분께 경찰의 집중적인 물대포를 맞고 떨어졌다.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도로 위는 경찰이 쏜 물 때문에 물이 흥건하다. 마치 ‘전쟁터’ 같다.

민주당 의원들은 10시30분 현재 태평로 쪽 대열 앞에서 손과 손을 맞잡은 채 “경찰은 과잉진압 중단하라. 시민의 정당한 의사 받아들여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경찰의 물대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9시50분께부터는 시민들도 프레스센터 앞 소화전에서 호수를 끌어와 경찰을 향해 뿌리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경찰은 물과 소화기뿐 아니라 돌멩이, 쇠뭉치, 다 쓴 소화기병까지도 시민들에게 던지고 있다.

집회 참가자 1만5천여명이 경찰과 대치중인 종로쪽도 9시10분께부터 1시간 넘게 경찰의 물대포가 계속되고 있다. 시위대 키 높이에서 거의 직사에 가깝게 뿌리고 있어 시민들의 안전이 염려되고 있다. 시민들이 경찰버스 창문을 부수려하자, 버스 안에 있던 전경들이 소화기를 뿌려대기도 했다.

시민들은 물병과 계란 등을 던지며, “길을 비키라”고 항의하고 있다. 대열 앞쪽에 있는 시민들은 돗자리, 우산 등을 펼치고 물대포를 맞고 있다. 시위대가 버스에 밧줄을 묶어 끌어내기를 시도하지만, 지지부진한 상태다. 일부 시민들은 레이저포인터로 살수차 CCTV 카메라를 비추며 살수를 방해하기도 했다. 대열 앞에서 소화기에 맞서 싸우는 이들에게 대열 뒤쪽에서 물병을 건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안티 이명박 모여라”, “아고라 모여라” 등 물대포를 맞는 와중에도 참가단체끼리 대열을 정비하는 모습도 보인다. 김성환 허재현 기자





[5신 : 28일 오후 9시30분]
경찰 ‘강경진압’에 시민들 “폭력경찰 물러가라” 외쳐
광화문·을지로 곳곳서 충돌…부상자 다수 발생할 듯

8시30분께 촛불문화제가 끝났다. 곧바로 거리행진에 들어갔다. 8시20분께 촛불문화제 도중 시민들에게 소화기를 뿌렸던 경찰은 거리행진이 시작되자마자 분말소화기와 물대포를 난사하며, 강경진압에 나섰다. 경찰들은 돌과 쇠뭉치 등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던져 몇몇 시민들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10만의 촛불행렬은 프레스센터와 서울시의회, 광화문사거리에 두 겹으로 세워진 경찰 바리케이트 쪽과 을지로 1가 쪽으로 나뉘어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곧바로 광화문에 집결할 예정이다. 방송차량 뒤쪽에는 대형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프레스센터와 서울시의회 쪽에 세워진 1차 저지선(경찰 차벽)을 시민들이 밧줄을 감아 끌어내려 하자, 경찰은 분말소화기와 물대포를 난사하며 이를 막고 있다. 이에 앞서 경찰은 8시40께부터 해산방송을 했다.

시민들의 기세는 경찰의 거센 탄압에도 불구 꺾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폭력경찰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의 진압에 맞서고 있다.

을지로 1가 쪽으로 행진을 시작한 1만여명의 시민들도 8시55분께 경찰차 5대로 만든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는 교보문고와 광화문 우체국 앞까지 진출했다. 일부 시민들은 경찰 차벽에 계란을 던지거나 버스 외벽에 락카칠을 했다. 시민들이 바리케이트를 치우기 위해 전경차를 흔들어대기 시작하자, 이곳에서도 9시10분께부터 물대포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김성환 기자

» 28일 오후 서울시의회 앞에 펼쳐진 ‘이명박 대통령 대형 걸개그림’에 시민들이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을 적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 ‘이명박 낙서장’ 퍼포먼스 말말말 = 시청역 3번출구 앞과 서울시의회 앞 도로에는 가로 15m x 세로 100m 대형천이 바닥에 깔려 있다. 천 윗부분엔 이명박 대통령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시민들이 자유롭게 쓰고 싶은 말을 적고 있다.

“국민이 반듯이 승리합니다. 힘냅시다” (홍희갑 민노당 의원)
“촛불의 물결로 세상을 바꾸자” (강기갑 민노당 의원)
“추가협상 제대로 해서 주권을 가진 국가로 좀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퍼포먼스 때 가장 열심히 천을 찢은 김영(37)씨)
“공공미술 하는 분들이 모여서 만들었다. 명박이에 대한 낙서를 해 시민들이 분풀이하도록 만든 거다.” (대형천 제작에 동참했던 권은비(26)씨)

△ 아고라 회원들, 자비로 신문 만들어 배포 = 아고라 누리꾼 네 명이서 자체 신문 10만부를 만들어 촛불문화제 현장에서 배포해 눈길. 이들은 “여전히 다음 아고라와 광화문에 머물고 있는 촛불이 더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자비로 돈을 모아 만들었다고. 이들은 대열 뒤쪽에 이 신문을 수북이 쌓아 놓고 시민들에게 “10부씩만 가져가 동네에 뿌려주세요”라고 목청 높여 호소. 결국 구본우(34)씨가 박스를 뜯어 매직으로 갈겨쓴 손팻말을 들고 나섰음. “아고라와 광화문에 아직 머물고 있는 촛불이 더 확산되길 바라는 마음에 자비로 돈을 걷어 신문을 제작했다. 집회 안나오신 분들에게 많이 배포되길 바란다.”

△ 전경버스 오늘도 시민들 낙서로 수난 = 서울시의회 앞에 세워져 있는 전경버스에 시민들이 오늘도 갖가지 낙서로 도배. 검은 리본을 묶은 국화도 많이 꽂혀 있는데, 일부 시민들은 계란을 던지기도. 한편, 동아일보 사옥 주변에도 전경버스가 바리케이트처럼 주차돼 있어 시민들의 불평이 난무. 모전교까지 돌아가야 겨우 종로로 나갈 수 있음. 박형준(26)씨는 “경찰이 국가기관 지켜주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동아일보는 뭐냐. 국정홍보처냐?”며 꼬집기도.

△ 광화문 사거리 횡단보도서 시민들 고립 = 오후 8시께부터 경찰이 종로를 오가는 버스마저도 통제해, 광화문사거리는 서대문 방향 도로만 통행이 가능한 상태. 시민들 역시 광화문 사거리 쪽으로 들어올 수 없는 가운데 횡단보도에 남아있던 시민 50여명이 고립되기도. 이에 시민 30여명이 “경찰이 왜 횡단보도를 못 건너게 하느냐”며 시위를 벌였으나, 8시25께 경찰에 의해 밀려남. 이 과정에서 연행자가 발생. 연행됐던 한정희(35)씨는 “귀가 길이었는데, 경찰이 인도로 밀어내 이를 거부하자 연행했다. 촛불도 안 갖고 있고, 가방 안에 아무 것도 없는데 연행하다니….”라며 분개했다. 한씨의 남편이 보호자 자격으로 함께 전경버스에 올라탔고 한씨는 곧바로 성동경찰서로 연행. 허재현 기자


[4신 : 28일 오후 8시30분]
6월10일 이후 촛불문화제 최대인파 ‘10만여명’ 모여
경찰, 대열 뒤쪽 분말소화기 난사…시야확보 어려워

참가자는 빠르게 불어 6월10일 이후 최대 인파인 10만명(주최쪽 추산)이 서울광장과 태평로 일대를 가득 메웠다. ‘국민에게 항복하라, 촛불이 승리한다’는 제목의 촛불문화제엔 유모차 부대, 민주노총 조합원, 가족 단위의 참가자, 청소년, 대학생, 직장인, 종교인, 전대협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했다.

8시10분께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무대에 올랐다. 강 의원은 “우리 촛불대행진 걱정하고 반대하는 국민들이 있다. 우리가 비폭력 평화적으로 촛불대행진을 해 사회를 바로잡고, 정치를 바로 세우는 함성을 전 국민한테 보내자”고 말문을 열었다. 강 의원은 “우리 소망은 우리 식탁을 확보하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재협상 요구하는 국민적 권리를 요구하는 소박한 것”이라며 “정부가 26일 9시를 기해 대국민 선전포고를 했는데, 우리 국민들이 응징할 것이다. 끝까지 비폭력으로 우리의 세상을 촛불 물결로 세상과 정치 바꿔나가자. 오늘 민주노동당과 통합민주당 국회의원이 맨 앞 서서 평화적인 대축제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석 대책회의 상황실장은 “경찰이 체포한다 하더라도 시민과 함께 하겠다. 오늘 대책회의는 너무 소중하고 사랑하는 두 동지인 안진걸 팀장과 한청 윤희숙 부의장을 잃었다”며 “지금 경찰은 촛불을 끄려고 안간힘인데, 경찰과 검찰에 엄중히 경고한다. 성난 민심 앞에 왜소한 공권력으로 맞서다가 민심의 바다에서 흔적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민심에 계속 폭력으로 대응하면 우리는 헌법에서 보장한 저항권에 기초해 끌어내릴 것”이라며 “6월10일 100만 촛불대행진 했지만, 정부는 움직이지 않았다. 200만, 300만 촛불을 만들자. 7월5일 날 장엄한 역사를 여러분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8월17분께 경찰이 평화롭게 진행되는 촛불문화제 대열 맨 뒤쪽에서 시민들을 향해 분말소화기를 뿌리기 시작했다. 경찰의 소화기 난사로 서울시의회 건물과 한국언론회관 인근은 시야를 확보할 수 없을 정도다.

8시30분께 촛불문화제가 끝났다. 최현준 김성환 기자

» 28일 오후 수만명에 달아는 시민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에 참석하고 있다. 탁기형 기자 khtak@hani.co.kr


[3신 : 28일 오후 8시]
시민 4만여명 ‘헌법 제1조’ 부르며 촛불문화제 시작
온양서 상경 다혜엄마 “난 살수차에 목욕하러 왔다”

7시10분께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부르며, 52번째 촛불문화제가 시작됐다.

사회자로 나선 이상규(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씨는 “기상청도 이명박 정부한테 압력을 받았는지 오늘 비가 허벌나고 온다고 했다”며 “우리는 이렇게 폭우를 뚫고 광화문 사거리와 시청 앞에 모였다. 함성과 함께 파도타기 합시다”며 시작을 알렸다.

촛불문화제는 자유발언 형태로 진행됐다.

설창익 변호사는 “대책회의 관계자들을 구속하기로 했다는데, 이는 명백한 불법”이라며 “도주 우려가 있는 게 아니라 청와대에 항의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변 소속 변호사가 방패에 찍혀 20여 바늘을 꿰매고 머리를 크게 다쳐 국립의료원에 입원중”이라며 “한 변호사는 시민 연행에 항의하다 붙잡히기도 했다”며 경찰의 과잉대응을 비난했다.

최지은(18)양은 “시험공부 하는 촛불소녀들이 도저히 못 참고 뛰쳐나왔다”며 “물대포 쏘고, 초등학생과 노인까지 연행하는 이명박 정부가 80년대로 가고 있다. 집회와 시위의 자유 없는 이명박 정부는 민주주의 역사를 20년 후퇴시켰다”고 꼬집었다.

회사의 불법파견에 항의하며 1040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기륭전자 여성노동자도 무대에 올랐다. 그는 “오늘 이명박에게 미친소 관두고 비정규직 해결하라며 900여명의 단식단이 8보1배를 했는데, 경찰이 발길질하고 욕했다”며 “평화롭게 촛불만 들어도 연행하는 이 나라 정부는 과연 누구의 정부인가”라고 규탄했다. 그는 “촛불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는 구호를 외치며, 무대를 내려왔다.

민중가요 노래패 ‘우리나라’가 나와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지금 당장 재협상> 등을 부르며, 공연을 펼쳤다.

» 28일 오후 서울 시청 앞 광장과 태평로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를 위한 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유모차를 앞세운 주부들이 줄을 지어 대열로 들어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촛불문화제에 참여하는 시민의 수는 점차 늘어 4만여명에 이르렀다. 비와 물대포에 대비해 우의를 챙겨입은 사람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나온 시민들도 많다. 100여명의 유모차 부대도 서울광장에 나왔다.

임미경(43)씨는 “충남 온양에서 아이 셋을 데리고 나온 다혜엄마인데, 너무 화가 난다”며 “미친 쇠고기를 우리나라에 수입하는 대통령에게 잘못됐다고 말하고자 왔다”고 말했다. 유모차 부대는 서울 뿐 아니라 분당·안양·논산 등 70%가 지방에서 온 엄마들이고, 임신부도 있는데 다들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나온 것이다. 그는 “주말마다 집회에 오는데 한번 오면 밤 꼬박 새우고 다음날 오후에 집에 간다”며 “오늘 나는 살수차에 목욕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그의 등에는 “살수차로 목욕하러 왔다”는 종이팻말이 걸려 있다.

한국언론회관 앞 가운데 도로 한가운데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얼굴과 명박산성이라는 글귀가 그려져 있는 가로 10m×세로 3m의 흰 천이 깔려 있다. 화가 임옥상씨의 작품인데, 천을 이어 붙인 것이다. 이 그림은 자유발언이 진행되는 중간에 프레스센터 앞에서 대형 그림을 펼쳤다가 찢는 퍼포먼스로 활용됐다. 임씨는 “우리나라 전통 중에 조각보가 있는데, 서민적이고 안방의 수수한 정서를 대변한다”며 “조각조각 이어진 보를 찢는 행위를 통해 명박산성을 무너뜨려 국민과 소통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여기를 지나던 시민들은 자유롭게 낙서를 하거나 글씨와 그림을 그려 넣고 있다. 이 그림은 현재 덕수궁 돌담쪽에 걸려지고 있다.

한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앞서서는 예비집회격인 ‘범국민대회’가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렸다. 최현준 김성환 황춘화 허재현 기자

 




화가 임옥상 “이명박 정부가 뿔나게 만들어서 나왔다”

이날 밤 8시께 광화문 대로에서는 화가 임옥상씨가 마련한 ‘살풀이’ 행사가 벌어져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가로·세로 각각 10m·3m인 하얀 조각천을 어린이 두 명이 가르고 나아간 것이다. 흰 천에는 이명박 대통령 얼굴이 그려졌고, 그 아래에는 ‘명박산성’이라는 글자가 쓰여졌다. 시민들은 나눠진 천 조각을 조각조각 잘라내 가져가기도 했다. 다음은 임옥상씨와 일문일답.

  

- 왜 거리로 나왔나?
= 이명박 정부가 작가를 뿔나게 만들었다. 작업실에서 도저히 작업을 할 수 없어서 나왔다.

- 어떤 작품인가?
= 우리나라 전통 중에 조각보가 있다. 서민적이고 안방의 수수한 정서를 대변한다. 조각조각 이어진 보를 찢는 것을 통해 명박산성이 무너지고, 국민과 소통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아이들이 찢은 것은 새로운 세대가 길을 튼다는 의미다.

- 작품이 만족스럽나?
= 다 끝난 뒤 시민들이 천을 찢어 가져갔는데, 이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너무 만족한다. 사실 이런 작품은 많은 시민의 호응이 필요하고 날씨도 좋았어야 했는데, 오늘 날씨가 좋지 않아 포기하려 했는데 그래도 잘 이뤄졌다.

- 무엇이 문제인가?
= 시민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해 조금씩 비틀거리면서 걸어가는 게 발전 아니냐. 이게 잘 될 때 국가의 화합도 이뤄진다. 그것을 북돋워주는 게 정치이고. 그걸 끌어내서 앤돌핀을 돌게 해야 하는데 이 정부는 앤돌핀을 돌게 한다. 광우병 쇠고기도 문제지만 사람들에게 부정적 기운을 감돌게 하는 게 가장 큰 죄악이다. 국민의 평정심을 파괴하고 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


[2신 : 28일 오후 7시]
타이어 바람 · 탱크 물 모두 빼내고 카메라 전선도 끊어
유모차부대 등장하자 ‘환호’…경찰, 방송차량 탈취 시도

28일, 52번째 촛불문화제 때도 살수차가 등장할까? 현재로서는 적어도 3대는 등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지방에서 공수된 살수차 석 대가 시민들에 의해 파손됐다. 시민들은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 세워진 경찰의 살수차 3대의 타이어 바람을 뺐다. 살수차가 꼼짝달싹할 수 없게 되자, 물탱크에서 물을 빼내 물대포를 쏠 수 없도록 했다. 또 살수차에 장착된 카메라 전선을 끊었다. 그리고 ‘고시 철회 명박퇴진’, ‘한나라당 해체하라’ 등이 적힌 스티커를 살수차에 붙였다.

6시 현재, 광화문 사거리는 경찰차에 의해 포위돼 있다. 차량통행도 없고, 시민들의 발길도 뜸해 적막감마저 감돌고 있다. 전경들이 외치는 구호소리가 간간히 적막을 깨고 있다.

이날 오후 ‘경복궁 출입 통제’에 나섰던 경찰의 촛불문화제 방해공작도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 경찰이 음향기기를 대여했던 사장을 자택에 감금시킨데 이어 방송차량 탈취까지 시도한 것. 광우병국민대책위는 “28일 오전 경기도 수지에 위치한 음향회사 김아무개 사장의 자택에 왔으나, 촛불문화제용 음향차량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오후 2시30분께 돌아갔다”고 밝혔다. 대책회의 관계자는 또 “용산역 근처에서 방송차량과 발전차량이 경찰에 의해 탈취당했고, 퇴계로 인근에서 다른 방송차량도 경찰과 대치중”이라며 “용산경찰서에 음향차량 3대가 압류돼 있다”고도 했다. 이 관계자는 “촛불문화제를 방해하기 위해 경찰과 정권이 법에도 없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규탄했다.

오후 4시50분께부터 남산1호 터널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중이던 방송차량은 200여명의 시민들이 경찰의 포위를 뚫고 되찾아왔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을 향한 경찰의 탄압도 가시화되고 있다. 26일 청와대 인근에서 연행한 대책회의 조직팀장 안진걸(35)씨와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부의장 윤희숙(32) 씨를 28일 집시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박원석 상황실장을 비롯 관계자 8명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대책회의는 이날 설명서를 내어 “국민의 자발적 의지에 따라 진행된 50일 넘게 진행된 촛불인데, 경찰이 대책회의 관계자 몇 명 잡아들인다고 순순히 꺼지겠냐”며 “경찰의 폭력탄압은 국민의 힘에 의해 반드시 퇴치될 것이며, 재협상은 기필코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회의 권혜진 흥사단 교육운동본부 사무처장은 “촛불 끄기 위해 작전을 쓰는 것 같다. 지도부를 무너뜨리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생각하나본데. 오산”이라며 “여기 온 사람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회의는 앞으로도 매일 촛불행렬을 이어가고, 7월2일 대규모 촛불을 거쳐 7월5일을 ‘국민승리의 날’로 선포할 계획이다.

7시까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다. 손에는 ‘국민명령 고시 철회’, ‘공영방송 장악 안돼’ ‘미국에게 굴복말고 국민에게 항복하라’ 등의 글귀가 적힌 손팻말이 들려 있다.

초등학교 1학년생 자녀와 함께 나온 신광용(43)씨는 “지금까지 바빠서 한번도 못왔는데, 국민과 정부 사이에 소통이 안되는 것 같아 답답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김봉출(33)씨는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노골적인 탄압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말했다. 김조광수(청년필름) 대표는 “촛불시위가 오래 계속되니, 사람들이 좀 지쳤고, 시위가 과격해지면서 가족단위 참여가 줄어들어 촛불의 수가 줄어든 것 같다”며 “그렇다고 해서 여론이 변한 건 아니다. 현장에 나오지 않아도 다들 안방 촛불시위에 참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시50분께는 80여명의 어머니 유모차부대가 등장해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이들은 “이명박은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민들 주변을 한바퀴 도는 퍼레이드를 벌인 뒤 대열 안으로 들어갔다. 이은정(37)씨는 “4개월 된 아이의 엄마인데,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광장 한편에는 ‘전국고양이연맹’ 소속 윤원섭(31)씨가 ‘형 왔다! 10초 준다. 어청수는 굴다리로 와라’는 팻말을 들고 1인 시위중이다. 최현준 황춘화 허재현 기자 sflower@hani.co.kr

» 28일 오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대에 의해 서울 시청 앞에서 경찰의 살수차 3대가 무장해제됐다. (서울=연합뉴스)


[1신 : 28일 오후 5시 30분]
종로서 ‘경복궁 입장통제’ 요청…외국관람객 ‘당황’
비정규직 노동자들 안국동쪽서 시위하다 5명 연행

‘고시 철회’를 외치는 시민들의 함성이 매번 광화문 부근에서 경찰에 의해 제지당하자, 누리꾼들은 28일 ‘경복궁 관람 시위’를 시도했다. ‘경복궁 관람 시위’란 경복궁을 통해 청와대 근처로 진입, 미국산 쇠고기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요구를 대통령에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 <다음> 아고라 ‘권태로운창’이 1주일 전쯤 이를 제안했고, 아고라 회원들이 의기투합에 이날 50여명의 누리꾼들이 경복궁 진입을 시도했다. 누리꾼 ‘치우천왕’은 “청와대 진입을 막으니, 경복궁을 통해 글어가 근처에 가서 소리 한번 지르자는 뜻이었다”며 “준법적으로 할 수 있는 수단은 이것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28일 오후 실행에 옮기려 했던 ‘경복궁 관람 시위’는 무산됐다. 경찰이 28일 오후 2시부터 문화재청에 일반시민의 경복궁 관람 중단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경복궁에 진입했던 아고라 회원 50여명은 2시께 모두 경복궁을 빠져나왔다. 이후 진입을 시도했던 누리꾼들도 매표소 앞에서 발길을 돌렸다.

경복궁 관리사무소 직원들 역시 갑작스런 ‘관람객 통제’에 난처한 표정이었다. 관리사무소쪽은 “오후 1시에 종로경찰서에서 관람객 입장 통제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직원 한교성씨는 “시민들 입장을 통제하라는 연락을 방금 전에 받았다”며 “시위대 때문에 그런 것이니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관리사무소 직원들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오후 2시30분께 관리사무소 지도위원 곽천(75)씨와 설전을 벌인 홍아무개(25)씨는 “곽씨가 시위하는 사람과 폭력 시위대는 선량한 시민이 아니라고 해 분개했다”며 “시위대가 문화재를 파손하는 잠재적 범죄자냐”고 따졌다.

갑작스런 ‘경복궁 입장 통제’에 외국인 관광객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대학교수인 중년의 캐나다인(57)은 “사전에 알려줬으면 헛걸음 하지 않았을텐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정보를 미리 줬으면 헛걸음 하지 않았을텐데”라며 답답해 했다.

»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방한한 가운데, 28일 오후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고 있는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정문에서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소속 회원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와 미군 주둔 반대등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경찰은 경복궁뿐 아니라 경복궁역도 통제에 들어갔다. 서울지하철공사는 오후 1시45분부터 경복궁역을 무정차로 통과시키고 있다. 또 경복궁역 입구마다 병력을 배치해 시민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던 김영길(55·성남시)씨는 “대통령이 국민과의 담을 더욱 높이 쌓으며 소통을 않고 있다”며 “30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말했다. 시민 박은석(35)씨는 ‘We want president recall’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채 경복궁역 주변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날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 장관의 방한에 반대하는 집회도 열렸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회원 20여명은 오후 1시30분부터 외교통상부 건물 앞에서 “라이스 고 홈”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열렀다. 4시께 라이스 장관이 외통부 건물에서 정부종합청사로 이어지는 구름다리에 모습을 드러내자, 이들은 호루라기를 불며 항의했다. 경찰은 이들이 외통부 건물의 진입을 막았을 뿐, 집회 자체를 막지 않았다.

안국동에서 동십자각으로 가는 도로에는 오후 2시30분부터 시청 앞에서부터 삼보일배를 시작한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시민 1천여명이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기륭전자 노동자들은 오늘로 ‘파업 1040일’ 째를 맞고 있다. 오후 4시께 이곳에서 경찰과 한차례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시민 5명이 연행됐고, 40대 남성이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찰은 전경버스로 바리케이트를 쌓아, 시민들의 청와대쪽 진출을 막고 있다. ‘연행자를 석방하라’는 시민들의 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늘어나고 있다. 현장엔 26일 새벽 광화문 시위에서 전경에 의해 손가락 절단 부상을 당한 조아무개(53)씨 부인도 나와 있다. 그는 조씨가 다친 당시 현장사진을 든 채 “우리 남편 다치게 한 사람이 누구냐. 찾아달라”고 항의했다.

안국동 시위 현장에 80년대 학생운동 조직인 ‘전대협’ 깃발이 휘날렸다. 며칠 전부터 아고라에 등장한 ‘86·87학번들 모이자’라는 게시글을 보고 나온 듯하다. 장원철(42·회사원)씨는 “85학번으로서 젊은 친구들에게 미안해서 나왔다”며 “80년대 민주화운동을 할 땐 열심히 못했는데 오늘은 내가 시민과 학생들을 보호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촛불문화제 <한겨레> 포토 특집…‘충돌’


출처 :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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