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1. 12:30, 책으로 배워가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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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깅을 하다보면 세상살이에 대한 이야기를 몇 편의 포스트로 올려진 것을 발견할 때가 있다. 많게는 수십개의 포스트를 한두시간에 읽어 버린 적이 있다. 이 책을 읽을 때 이와 같은 기분이었다.
마치 일상 이야기들로 채워진 누군가의 블로그 글을 읽는 듯 재미있게 보았다. 냉소와 유머의 한계선을 목전에 두고 왔다갔다하면서 평범치 않은 주제를 재미있게 들려준다.
읽는 도중에 서너차례 킥킥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전달하는 메세지가 스포츠신문 유머코너의 이야기와 같이 단순히 가벼운 것을 결코 아니다.
혹시 신문에서 이런 기사를 본 적이 있을 거다
(배경상황 : 장애아를 둔 부모와의 인터뷰)
부모왈 : "저는 이 아기를 키우면서 한 번도 나쁜 감정을 먹어 본 적 없었습니다. 오로지아기에게 무한한 사랑만 전달할려고 노력했죠......."
이런 이야기를 볼 때면, 속이 매스껍다.
배경상황 : 대학수석 합격자의 인터뷰
합격자 왈 : "저는 수업시간 이외의 공부는 거의 하지 않았어요. 잠은 충분히 잤죠"
저자의 이 책을 읽어보면 '일반 평범한 아빠가 아니기에 누리지 못한 경험에 대한 갈망', '그래서 자신의 장애아들이 미웠다', '주위 사람들의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난감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강물과 돌 덩어리
그렇다. 저자는 적어도 장애아를 둔 부모의 이야기를 색다르게 전달하고 있다. 신파적 내용으로 독자의 감성에 호소하여 눈물을 자아내는 스타일이 아니다.
눈물이 맺히기보다는 오히려 속웃음이 자주 나온다. 독자의 가슴을 때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책장을 덮고 나면
하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마음 속에서는 묵직한 돌 덩어리가 들어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돌 덩어리가 독자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작용을 하지 않는다. 빠르게 치닫고 있는 세상살이로 가벼운 몸 동작 뿐인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작용을 한다. 그러면서 지금의 내가 행복하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동시에 장애인 아이를 둔 부모에 대한 '연민'을 넘어선 '이해'의 심정이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기 시작하게 된다.
수심 깊은 큰 강물의 흐름과 같은 감동이 전해진다. 지식보다는 위대한 힘을 가진 체험에서 비롯된 이야기가 전해주는 감동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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