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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배워가는 세상

전략적 HR로드맵 리뷰

현대 사회의 조직들 중에서 가장 빠르게, 가장 성공한 조직은 무엇일까?
바로 기업이라는 조직이다. 기업이라는 조직은 군대 혹은 국가 등과 같은 조직에 비해서 늦게 태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이라는 조직이 가장 빠르게 성공한 조직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바로 경영(Management)라는 활동 때문일 것이다.
몇 해전부터 국가경영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기도 했듯이 경영이라는 개념이 이제는 기업 이외의 모든 조직에도 적용할려는 시도를 어디서나 찾을 수 있다.

테일러에 의해 기업경영에 과학이라는 도구가 적용되면서 급격한 생산량의 증가를 유발하게 되었다. 인간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무시한 과학적 관리기법의 반작용으로 '인간'이라는 화두가 기업경영에 큰 관심을 가져 왔다.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하지 않고서는 지속적인 발전이 없다는 깨달음을 근거로 HR업무의 중요성이 요즘 크게 대두되고 있다.

전략적 HR로드맵의 저자는 기존의 HR담당자들의 한계점 내지 문제점을 적랄하게 설명하고 있다. 일상적인 인사관리업무가 그들이 마땅히 해야 할 업무의 전부라는 인식에 전환이 필요한 이유를 잘 알려주고 있다.  회사의 여러 조직업무를 접해온 나로서는 이들 인사담당자들의 업무 강도와 스펙트럼을 보면 저자의 이러한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HR업무를 기존의 테두리에 갇힌 것이 아니라 기업의 비즈니스 측면에서 접근해야하는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현재의 상황으로 판단한다면, 회사의 여러 조직들 중에서 기업의 비즈니스(전략) 부문과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조직이 아마도 HR업무 일 것이다.

대개하는 일이 이 정도 아닐까 싶다.
결원인원이 발생하면 구인사이트에 등록해서 면접일정 잡고 면접 후 채용한다. 그리고 4대 보험에 가입 시킨다. 뭐 이 정도면 대충 마감시한이 정해진 업무는 끝이다. 또 다른 일 회사 식당 메뉴가 잘 나오는지. 계절마다 지급될 회사 복장 관리.... 사업계획 수립 시즌에는 생산팀에 내년도 필요인원 자료를 받아서 보충 혹은 과잉 인원 조정한다. 그리고 각종 연수기관에 발행된 책자를 각 부서에 돌려서 원하는 교육내용을 적어서 달라고 하고 취합 후 사업계획 작성에 반영하면 된다. 이 정도이다.

좀 극단적인 표현일 수 있다. 아니 극단적이다. 내가 아는 범위내에서는 극단적으로 업무량이 가볍다.
나의 경험에 이런 일이 있었다.

내가 포함된 부서는 허구한 날 밤11시까지 일을 한다. 다음 날 상사 보고를 위해서다. 근데 보고때면 열나게 깨진다. 늦게 까지 일한 것에 대한 격려는 찾아 볼 수 없다.

근데 타 부서...특히 HR부서는 맨날 5시 반이면 퇴근이다. 칼퇴근이다. 그들의 얼굴에는 불만이 없다. 나라도 불만이 없지 않을까.....

저자처럼 이런 책을 발간해서 HR업무 담당자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좋은 의도이다.
하지만 정작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은 HR담당자라기 보다는 최고경영자가 아닐까......

최고경영자는
이 책을 통해 HR업무의 중요성과 지향해야 할 점을 인식하고,
앞선 나의 사례에서 처럼 나태한 이들? 행동의 참 모습을 알아야만 한다.

내가 사장이라면 이들을 가만 놔두질 않을텐데.......


여담으로, 이 책을 읽는데 엄청 고생했다. 개념 정리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헷갈린다.
동일한 지위를 표현하는데도 용어가 너무 다양하다. 어떨 때는 누가 누구인지도 모르겠다.

EX)
- 라인 리더, 라인경영진, 현장관리자,현장책임자, 현장경영인, 
- HR부사장, HR총괄부사장,HR최고담당자, HR리더, HR전문가, 
- HR추진담당자, HR담당자, HR변화촉진자,
- HR조직, HR그룹......

영어원문에 너무나 충실한 번역의 부작용이 아닐까 생각한다. 용어의 통일화가 필요하다.
재독(再讀)은 꼭 필요한 책이다. 가치는 충분히 있다. 왜냐.......
HR업무를 기업의 전략적 필요성에 대한 명쾌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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