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홍시 (2)
손자가 보낸 편지 한 통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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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내용은 1개월전에 작성했던 글입니다. 미처 공개하지 못하고 이제서야 공개합니다.

요즘 들판은 한창 추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의 고향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추석 이후 처음으로 고향을 다녀왔습니다.
제 고향은 반시로 유명한 청도 입니다. 청도반시는 전국 홍시의 유통량의 대부분을 차질할 만큼 맛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즐겨먹는 가을 대표 과일 중의 하나 입니다. 

하지만 청도반시는 제작년에 일부 농민+유통상들이 공업용 카바이트 사용한 것이 드러나면서 초토화가 된 아픈 기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미 이런 우려는 불식되었기에 잘 익은 감 하나 하나를 타는 손길이 흥겹습니다.

이번에는 아내와 아들 준이도 함께 가서 일손을 도왔습니다.
사실 지금까지는 일손 돕기보다는 '얼굴 도장찍기'의 생색용 이벤트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이번 고향 방문에는 뭔가 색다른 기운을 감지했답니다.

뭐냐하면 저의 아버님과 아들 사이의 돈독한 유대관계라고 할까요.
지난 여름방학에 아들의 숙제 중 하나가 바로 '윗어른께 편지쓰기'였습니다. 아들은 할아버지에게  편지 한 통을 보냈는데, 저의 아버님께서 무척 기뻐하셨던 모양 입니다. 편지 내용이야 그리 대단하지 않을터 인데, 그간 몇 십년동안 받으신 편지라고는 연하장 정도였으니 친손자의 서툰 글씨로 채워진 편지가 감동을 일으킨게 분명합니다.

손자가 뭘 하더라도, 그냥
"그래, 그래" 연신 웃으며 답하시는 할아버지!

할아버지와 손자간의 사랑을 중간에서 바라보니 너무나 기쁩니다.

지난 주에는 사과 수확하러 고향에 갔는데,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들이 할아버지에 말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할아버지 언제 답장 보낼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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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불만제로 '공업용 카바이드 홍시' 방영 후 초토화된 청도를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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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에 "MBC 불만 제로 '공업용 카바이드 홍시' 를 보고나서..."라는 제목으로 포스트를 올린 후 저의 블로그 유입경로를 살펴보니 대부분 DAUM,NAVER의 검색을 통해서 유입되었습니다.



검색어로는 '불만제로 홍시', '카바이드 홍시', '공업용 카바이드' 등입니다. 오늘 고향에 직접 갔었습니다. 대부분 감수확이 거의 끝났습니다만 아직 저의 부모님은 계속 감을 따고 계시던군요.


한마디로 청도 반시 경제는 초토화 입니다.
작년 청도군의 반시 전체 매출액은 약501억원입니다. 이중 감말랭이, 반건시, 감와인, 아이스홍시, 등등의 가공품이 240억에 달한다고 하니 나머지 260억원이 홍시 판매액 일 겁니다. 이 만큼 감홍시는 청도 경제에 중대한 부분입니다. '공업용 카바이드'사용한 일부 몰지각한 농민, 중개상인 때문에 대부분의 선량한 농민들은 한숨만 짓고 있다는 것 입니다.


증시에서 자주 듣는 "급락에 따른 사이드카 발동"은 저리가라!!!  마비 상태다.
MBC의 방송 직후로 청도의 경매장에서는 경매 1시간만에 중단이 되었다고 합니다. 중개인이나 소비자가 구매할 의사가 없기 때문 입니다. 구매의사가 있더라도 공급량이 소비량을 초과한 상태라서 10KG 박수 1개당 1만원 하던 것이 7천원대로 하락했다고 합니다. 요즘 증시에서 자주 듣는 "급락에 따른 사이드카 발동" 표현은 저리가라 입니다. 소위 시장이 마비 되버린 거죠.
그렇지 않아도 국내외의 경제위기 소식에 소비심리가 마비되어 감가격이 작년비해 좋지 않을 거라 모두들 예상이 짐작에 한터였는데, 이번의 위기에 겹치면서 늙으신 어르신의 얼굴이 어두웠습니다.


공업용 카바이드를 사용하지 않은 청도 홍시를 이용해서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맛 이라 검색어로 찾아낸 정보를 공유 합니다.

색다른 맛 1 - 홍시쥬스
색다른 맛 2 - 홍시샤벳



 옛날에는 감을 보고 황금 겉옷 속에 신선이 마시는 달콤한 액체가 들어 있다 하여 ‘금의옥액(金衣玉液)’이라 불렀다. 신선이 마시는 달콤한 액체라니, 어쩜 그렇게 잘 어울리는 비유를 달았을까?
와인을 신의 물방울이라 한다면 감은 ‘신선의 물방울’이라 불러야겠다.
출처 : e칼럼 김은아 '푸드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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