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철쭉 (4)
자두나무에 이렇게 많은 사연이 있다니.....
반응형


토요일에 창원나무시장에 다녀왔다.

지난 해 봄 아버님 산소에 '산철쭉'을 일부 심었는데, 나머지 부분도 그렇게 할려고 나무를 구입하러 갔다.

아뿔사......너무 늦게 왔나보다. 이미 완판(sold out)됐단다....헐~미.

하는 수 없이 산철쭉과 비스무리한 걸로 구해 심었다(4월 5일).


사연1

철쭉과 함께 구입한 자두(품종명 '포모사', 흔히 '후무사'로 불림) 10주를 과수원에 심었다.

아내가 작년에 큰 집에서 재배한 자두를 먹어 본 후 그 맛을 잊을 수 없다고 해서......

이럴 줄 알았다면 작년 봄에 자두나무를 캐내지 말 걸 그랬다.....비록 노목이였으나 관리를 제대로 한다면 몇 년 더 수확할 수 있었는데.


사실 아내가 자두(포모사, 후무사)를 작년에 처음 본 것은 아니다. 이미 십 수년 전부터 먹어봤는데.....

작년 전까지 아내는 자두가 신맛이 너무 강하고 별로 맛없다고 냉대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처음에는 그럴 수 있는데, 그 본 맛을 알게 되면 진짜 맛있다'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아버님 살아 생전에 과수원에는 자두가 약 10그루 정도 재배하였다. 나의 기억이 맞다면 나는 거의 30여년 넘게 매해 자두를 먹어왔다. 사과 만큼이나 맛 있는 자두를 선별할 수 있는 신공(神功)을 지니고 있다(ㅋㅋㅋ). 시간을 된다면 '맛있는 자두 고르는 방법'에 대해 글을 올릴 것이다.

마지막 남은 자두나무마지막 남은 자두나무


4월 5일 자두꽃


<2012년 4월 14일 과수원 자두나무 사진들>






2012년과 비교해 볼 때 올 해 만개(滿開) 시점이 상당히 빠르다. 왜? 지구온난화와 관계 있을까.....





사연2

보랏빛 복숭아

원래 '보랏빛 복숭아'를 뜻하는 '자도(紫桃)'로 불리다가 발음이 편하게 하다보니 '자두'로 바뀌었다. 호도가 호두로 변한 것처럼, 자도가 자두로 불리게 된 것이다. 그러고 보니 복숭아와 자두의 생김새가 얼추 비슷한 면이 있다.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을 고쳐 쓰지 말아라'

이런 속담을 많이 들어왔지만 오얏나무가 무슨 나무인지 몰랐는데, 바로 자두나무라고 한다.


대한제국의 국장(國章), 자두꽃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의 성(姓)은 이(李)다. 이(李)의 뜻과 음은 '오얏나무 이'다.  오얏나무가 무슨 나무 인가...바로 '자두나무'이다. 조선왕조를 승계한 대한제국은 조선왕조(전주 이씨)를 상징하는 꽃인 '자두나무꽃' 즉 이화(李花)를 도안하여 국장(國章)으로 사용했다. 여기서 '장(章)'은 도장, 인장의 장으로 이해하면 된다. 국장이라 나라의 도장, 나라의 인감이라는 것이다.

아래 사진은 덕수궁 석조전이다. 석조전에도 자두꽃 무늬가 새겨져 있다. 건물 지붕(삼각형) 부위에 자두꽃 무늬(이화문李花紋)를 발견할 수 있다.

덕수궁 석조전덕수궁 석조전

사진 출처 : 정책브리핑


덕수궁 석조전의 이화문덕수궁 석조전의 이화문

대한제국 주화의 이화문대한제국 주화의 이화문

사진 출처 : 위키백과


관련글 보기  

 - 고향의 봄을 생각나게 하는 그림 한 장


 - 내 고향 사월은.......


 - 2012년 고향의 여름을 담다....


 - 이 곳이 어디메냐......


이후 연관글 보기  

2019/03/27 - '에추'?....... 에취!.....?




반응형
  Comments,     Trackbacks
산철쭉 꽃을 본 후, 아쉬워 하는 할마시를 위해
반응형


지난 3월 30일경에 창원나무시장에서 산철쭉 10그루를 구입했었다. 이 녀석들을 3월 30일에 아버님 산소 둘레에 식목했었. 산소에 식재할 때 이미 꽃봉오리가 맺힌 상태에 옮겨 심었기 때문에 올해는 꽃구경을 기대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지난 일요일(4월 20일)에 현장 시찰(?) 결과, 꽃들이 만개했다. 꽃이 피더라도 한 두 송이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게 왠 횡재인가!.




누워계시는 아버님께서도 흡족해 하실게 분명하다. 같이 과수원에 올라가신 어머니도 대만족이신데.....뒤돌아 서서 아쉬움을 내뱉으신다. 아버님 산소 둘레 전체를 감싼게 아니라 반쪽만 산철쭉을 심었기 때문이다. 산철쭉을 좀 더 구할 수 없냐고 물으신다. 나는 구여가능 여부가 확실하지 않아 그냥 얼버무렸다. 봄철이 지난 시점에 산철쭉 묘목을 구할 수 있을까 싶다.




아쉬워 하는 할마시!


이미 정체불명(철쭉 인지 산철쭉 인지 영산홍 인지 확실히 모름)의 나무 가지를 삽목 진행 중이다. 또한 산소에 심겨진 나무의 가지를 채취하여 삽목을 할 계획이다.

아래 내용은 왜철쭉의 삽목 방법인데, 그 방법과 시기는 매 일반일 것 같아 올려본다.


삽목묘 만드는 방법

실하게 자란 가지를 5∼6㎝정도로 잘라서 3월 또는 6월에 삽목한다. 입자가 고운 깨끗한 모래나 질석, 피트모스에 삽목하면 6월 삽목의 경우 약 20일 후면 발근하기 시작하여 2개월 후면 이식할 수 있다.




관련글 보기  

 - 아버님 산소에 산철쭉을 심다.


 - 창원 나무시장 - 헛개, 체리, 배나무 구입하다


 - 창원 나무시장 기대만땅


 - 백일홍나무야


 - 드디어 백일홍나무 꽃 피다


 - 애간장 녹이는 백일홍나무



반응형
  Comments,     Trackbacks
아버님 산소에 산철쭉을 심다.
반응형


3월 30일에는 아버님 산소에 산철쭉을 심었다.

산철쭉은 창원나무시장 2차 방문때 10주를 구입했었는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 산철쭉의 꽃말이 "랑의 기쁨, 사랑의 즐거움, 희열"이라니 아주 마음에 든다.



산소 둘레 심은 산철쭉


10주로는 산소 주위를 다 채울 수가 없다. 내년 봄 삽목을 통해 산소 주위를 산철쭉으로 우거지게 할 계획이다.  올해는 집 주변에 있는 정체모를 나무(아마도 철쭉아니면 영산홍일거다)의 가지로 삽목처리 했다. 삽목에 성공하면 산소 꾸미기 작업에 탄력이 붙지 않을까 기대한다.


참고로 산철쭉, 철쭉, 진달래와 연산홍의 구별이 싶지 않다. 아래의 사진은 산철쭉꽃인데, 자세한 설명은 조인기의 산과 여행이야기 블로그에 잘 나와 있다.

산철쭉



지난 주는 고향에 가지 못해서 묘목이 잘 자라고 있는지 모르겠다. 잘 활착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백일홍나무 삽목도 준비해야 겠다. 백일홍나무 군림을 조성해야 하니깐!



관련글 보기  

2014/02/20 - 창원 나무시장 기대만땅


2013/08/31 - 해야할 일과 하고싶은 일


2013/08/09 - 백일홍나무야


2013/04/15 - 밀양 종남산 등산(진달래)



반응형
  Comments,     Trackbacks
고향 과수원 갱신작업
반응형


지난 겨울 내내 고향 과수원에 일요일마다 간 것 같다. 오래된 사과나무를 엔진톱으로 절단하고, 그 나무를 모우는 작업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간 포크레인 아저씨와 스케쥴이 서로 맞지 않아 미뤘던 나무 뿌리캐기, 배수 보강작업, 감나무 이식작업과 과수원 구조를 약간 변경하는 작업을 지난 일요일(3월23일)에 마쳤다.




아버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과수원을 왼쪽 그림처럼 길을 다시 조성했다. A구역 윗부분은 산과 접해 있다. 그래서 산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이 다소 있어 전반적으로 습하다[각주:1]. 그래서 이번 과수원 개간에 있어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이 배수시설이다. 올 가을에 모든 구역에 유공관을 설치할 계획이다. 아버님께서 과수별로 구역을 설정하지 않고 고사목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다른 유실수를 심으셨다. 하지만 나는 이번 개간작업 시에는 과일별로 구역설정하여 조성할려고 한다. A구역은 감나무를 키울 장소이다. B구역은 아버님께서 고이 잠드신 자리다. 이곳에는 보기 좋은 꽃나무와 가족들이 나눠 먹을 여러 종류의 과일나무를 한 두 그루 정도 심는 곳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래서 왕매실, 배나무, 산철쭉을 창원나무시장에서 구입하기도 했던 이유다. 물론 작년에 백일홍나무도 심었다.

다만 아직까지 위 그림에서 하얀색 지역에 뭘 심을지 아직 미정상태다. 그야말로 백지상태인 것 이다.  아마도 사과나무 혹은 체리나무를 심을 가능성 높지 싶다. 그래서 체리(좌등금)와 사과(시나노골드)나무도 구입했다.


위 사진은 A구역 중 산과 접한 부분에 배수로를 보강하는 작업하는 모습이다. 자금 사정이 된다면 콘크리트 흄관(Hume Pipe)혹은 플라스틱 배수로[각주:2]를 설치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보류해야 한다. 올 가을 유공관 작업과 내년 봄 묘목식재 작업에 많은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얀색 부분에 기존에 심겨진 감나무를 A구역으로 이동시키는 작업 사진이다. 이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 최대한 뿌리와 줄기들이 손상되지 않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쉽지가 않았다.




A구역으로 옮겨진 감나무를 포크레인으로 식재하는 모습이다.  이식작업을 하고 나면 물을 충분히 주되 발로 밟아서는 안된다. 뿌리 활착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식후에는 반드시 강전정을 실시하여 쇠약해진 감나무의 원기를 회복을 시키는 것을 촛점을 둬야한다. 이식 첫해부터 수확에 욕심을 부리면 평생 허약한 나무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식후 2~3개월 후에 퇴비를 공급해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감나무 이식작업 후, 사과나무 뿌리 캐기 작업을 했다. 위 사진의 포크레인에 부착된, 마치 집게처럼 생긴 놈의 작업을 보는 순간, '백호'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먹잇감을 한번 물었다면 놓치 않는 호랑이가 갑자기 생각난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아무튼 '백호'가 없었다면 이번 작업은 거의 불가능이었을테다.

포크레인이 뿌리제거 작업을 하는 중에, 나는 이 뿌리를 과수원 한 구석에 쌓아올리는 작업을 실시간으로 진행했다. 모아둔 뿌리가 썩어 없어질려면 수년이 필요 할 것이다. 애물단지다. 썩는 과정이 촉진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겠다.



약간 경사진 지역의 평탄작업을 마친 후, 과수원의 기계들이 이동할 주도로를 만드는 작업을 했다.

포크레인 오른쪽 편이 아버님 산소가 있는 곳이다. 예상보다 경사가 급하다. 이 도로로 경운기나 SS가 다닐 수 있을 지 의문이다. 공간배치상 기존 도로보다 훨씬 공간 활용도 높으나, 경사가 문제구나...시멘트포장을 해야 하나......



집사람이 도로의 위치를 보고 흡족해 하는 모습을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 뱉었다. 어느 누구도 나의 의견에 찬성하는 사람이 없었기에 나의 구상에 약간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의 아이디어에 반대하셨던 큰아버님과 형님도 그리 나쁜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다만 어머님은 이렇다 저렇다 얘기가 없으시니 그 속마음을 알 길이 없는 것이 약간 찝찝하다. 좌우지간 묵은 과제를 마치고 나니 홀가분하다.


이후로 해야할 일들이 줄줄이다.

첫째, 치워지지 않은 뿌리, 비닐 등 수거하기, 왕매실 등 묘목 식재하기(3월 內)

둘째, 로타리 치기(4월 초순)

셋째, 수단그라스 파종하기(4월 중순)

넷째, 토양검사 의뢰 및 시비하기(10월 內)

다섯째, 유공관 매설하기(11월 內) - 품목 결정을 미리 해야한다. 그래야만 유공관 매설 위치 등을 결정할 수 있다.

대충 정리해 봐도 이 정도인데, 막상 일을 하다보면 예상하지 못한 변수들이 발생할 경우, 해결해야할 일이 플러스 알파가 될 것이다.



관련글 보기  

 - 창원 나무시장 기대만땅


 - 창원 나무시장 - 헛개, 체리, 배나무 구입하다


 - 확실히 다시 살아나는 백일홍나무


 - 애간장 녹이는 백일홍나무


 - 백일홍나무야


 - 여귀(여뀌) - 고마리와 닮은 식물




  1. 과수원에 여귀가 자라는 곳이라면 일단 배수가 원활하지 않다고 추측할 수 있다. [본문으로]
  2. http://gunjajae114.com/front/php/product.php?product_no=123&main_cate_no=&display_group= [본문으로]
반응형
  Comments,     Trackbacks
최근 작성 글
최근 작성 댓글
최근 작성 트랙백
프로필
공지사항
글 보관함
캘린더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DAY TO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