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행 (7)
부산 볼거리 - 대신공원 & 내원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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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나무, 가득한 대신공원에서.....


추석 때 시월드에서 고생한 마눌의 기분을 달랠 겸해서 부산 대신공원과 내원정사에 다녀왔다. 이른 아침(6시30분경)에 도착하여 가벼운 산책을 시작했는데 인근 주민들이 많이 보였다. 좀더 이른 시간에 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넘쳤다. 아름드리 삼나무가 뿜어내는 신선한 공기와 도심의 소음이 들리지 않는 조용한 분위기가 이곳 대신공원이 주는 큰 매력이다.

대신공원의 삼나무 길대신공원의 삼나무 길


대신공원 운동시설대신공원 운동시설


대신공원 내 주막(?)대신공원 내 주막(?)

등산이라고 말하기가 부끄러울 만큼, 길은 평탄하거나 약간의 경사가 있다. 그러나 이것도 등산이라면 등산인지라....하산 하면서 주막(?)에 들려 막거리 한 잔하시고 있는 분들도 보인다.





내원정사를 찾아


대신공원 길을 따라 주욱 오르다보면 정상 봉수대 가는 길과 내원정사 가는 길이 있다. 이곳에서 우리 가족은 내원정사로 발길을 정하고 잠시 걷다 보면 어느새 내원정사가 나온다.


부산 내원정사부산 내원정사 대적광전

내원정사 대적광전 안에는 거대한 탑을 모시고 있다. 이 탑은 법주사 팔상전을 기본으로 하여 조성되었다고 한다.


여타 절처럼 이곳 내원정사에서도 백일홍나무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름처럼 백일동안 꽃이 핀다고 해서 백일홍나무가 되었는데, 이 꽃을 자세히 보면 생김새가 별로다. 장미,라일락, 국화나 튜울립은 꽃 한송이로도 그 정체를 밝힐 수 있고, 한송이만을 그림으로 옮길 수 있는데 꽃은 그렇지 못하다. 백일홍 꽃은 한송이만으로는 형편없는 모양새다. 여러 송이가 모여야 제 맛이며 가까이에서 바라보면 안된다. 멀찌감치 떨어져 봐야만 그 아름다움을 감미할 수 있는 존재다.


그리고 백일홍나무에서 내가 건져올린 매력은 절대로 건너편의 존재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백일홍나무의 매력백일홍나무의 매력

뒷 존재를 완전히 가려 자신만 부각시키는 그런 몰염치한 나무들과는 다르다. 백일홍나무 가지 가지 사이에는 나무 넘어에 있는 배경을 조금씩 조금씩 흘려 조화를 만들어 내다. 이게 바로 동양 미학의 하나이다.


백일홍나무를 감상하는 방법


1. 꽃송이 하나 자체만 감상하지 마라.

2. 나무 너머의 뒷 배경과 같이 감상하라.

=> 멀찌감치에 떨어져서 나무와 배경을 같이 감상하되, 그 뒷 배경을 상상하라...

3. 나무 가지의 곡선을 감상하라.

=> 백일홍나무 만큼이나 가지가 자유분방한 나무는 없다. 삼나무 처럼 직선형 나무가 주는 시원함 못지 않게, 자유분방한 곡선이 주는 자연스러움을 감상하라. 그 자유가 절대로 어지럽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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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볼거리 - 보수동 책방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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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일요일 오전!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에 다녀왔다.


이곳 보수동 책방골목은 이미 부산의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인근에 자갈치 시장, 남포동과 광복동이라는 걸출한 상업지역이 있어 조그만 발품을 들이면 멋더러진 부산여행코스가 된다.



보수동 책방골목 유래


여행지에 대한 지식을 알고 떠나면 그 의미가 배가된다.

그런 점에서 '행복공작소'를 통해 보수동 책방골목'의 정보를 얻는 분들을 위해 이곳의 유래를 옮겨보았다.




6.25 전쟁이후 부산으로 온 많은 난민들은 주로 중구, 동구,서구,영도구[국제시장 일원]등에서 정착하여 어려운 삶을 이어가고 있었으며 또한 부산소재 학교는 몰론이고 피난온 학교까지 구덕산 자락 보수동 뒷산등에서 노천교실 천막교실로 많은 학교가 수업을 하였던 관계로 보수동 골목길은 수많은 학생들의 통학로로 붐비게 되었다.


당시 사회는 너무 어려워 서적의 출판문화가 재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여 수많은 학생과 지식인들은 공부하고 싶어도 책을 구입하기가 참으로 어려워 헌책이라도 구입할수 있으면 감지덕지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점 헌책방은 수요와 공급이 늘어나 성황을 이루웠고 차츰 다른 피난민들 - 한동점씨(대륙서점). 박이준씨, 김외갑씨등 - 이 가세하여 점차적으로 하나 둘 노점과 가건물이 늘어나 책방골목이 형서되게 되었다.


60/70년 대에는 70여점포가 들어서 문화의골목 부산의명소로 자리잡게 되었다. 당시 생활이 어려운 피난민과 가정 형편이 어려운 수많은 학생과 지식인들은 자신이 가져온 귀중한 책을 내다 팔기도 하고 저당 잡히기도 하였으며 다시 자기가 필요한 헌책을 싼값에 되사 가서 학업에 충실할수 있었다. 


신학기가 되면 책을 팔고 사고 교환하려는 책 보따리가 가관 이였으며 때때로 개인이 소장한 값진 고서도 흘러들어와 많은 지식인 수집가들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가족을 이별하고 피난온 이산가족들은 만남의장소 이기도 하였으며 많은 청춘남녀 젊은이들의 추억을 만드는 장소로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형성된 보수동 책방 골목은 근래에 와서는 경제발전으로 새책의 수요도 대폭 늘게되어 새책방도 많이 들어서 각종 양서를 구비하여 싸게 공급이 하면서 많은 서민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명실공이 헌책 새책이 같이 어우러진 전국 어디에도 찾아볼수 없는 문화의 골목 책방골목으로 자리잡혀 부산문화의 상징이라고 할수 있다.


오늘날에 와서는 보수동 책방골목축제를 열어 도서무료교환, 고서 전시회, 불우이웃돕기 등 행사를 거져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2005년부터는 보수동 문화축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자료출처 : 보수동책방골목

 참고로 보수동책방골목 사이트는 리뉴얼이 거의 되지 않았음





책 냄새가 그립다면 보수동 책방골목으로책 냄새가 그립다면 보수동 책방골목으로



보수동 책방골목 초입



비오는 날 책방골목을 거니는 분위기를 즐기며....



책을 즐기는 연인의 모습이 아름다워!





향수를 느끼다.


내가 발견한 보수동 책방골목의 묘미는?

책을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는 장점과 함께 지난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온다는 점이다.

학창시절 즐겨(?) 봤던 책(주로 참고서 위주)을 발견했을 때 잠시 스쳐지나가는 그 때의 장면을 생각해 봤다. 그 장면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블로그 초장기에 자주 왕래 했던 어느 블로그의 스킨을 장식했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그림이 눈에 익다. 요즘 그 블로그는 패쇄하였던데 잘 살고 계시나 모르겠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Great Artists



눈호사 후, 입호사


앞서 말했듯이 보수동 책방골목은 남포동과 옆에 있기에 멋진 커피전문점이 많다.

눈요기를 실컷 했으니 입을 축이로 가기에 안성맞춤인 가게가 많아 좋다.

요즘은 야외에 테이블을 마련하여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패턴이 많아졌다.

마치 사진으로만 접해 본 유럽의 어느 레스토랑 같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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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볼거리 - 부산시민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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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산에서는 얼마전에 개장한 '부산시민공원'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다. 나 역시 이런 소식을 듣고는 바로 놀러 갔다. 놀기를 특기로 자랑하는 아들의 원(願)을 들어 주고 싶기도 하고 녹색의 자연을 접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부산시민공원 안내지도부산시민공원 안내도(클릭하면 확대됨)

뉴스를 통해서 얼핏 듣기로 주차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기에 일요일치고는 비교적 일찍 부산시민공원에 도착했다. 그래서인지 지하주차장은 한산했다(내가 주차한 곳은 남2문 지하주차장임). 오전 10시 이후에 도착하는 차량은 주차하는데 애로가 있었을 것이다.




부산시민공원 정문부산시민공원 정문

위 사진에 나오는 나무는 향후 부산시민공원의 대표 수목이 되지 않을까 싶다.


부산시민공원 중앙에 위치한 잔디밭부산시민공원 중앙에 위치한 잔디밭

부산시민공원 중앙에 위치한 잔디밭이다. 아직 이곳은 입장이 되지 않는 곳이다. 잔디보호차원에서 통제하고 있다. 위의 사진을 자세히 보면 한 명의 어린아이가 달리고 있다.  관리인이 보지 못한 것인지, 알면서 놔둔 것인지....암튼 복 받은 친구다. 이 모습 사진기에 담으면서 88올림픽 개막식의 굴렁쇠 소년이 생각이 났다.



부산시민공원 자연안내도(클릭하면 확대됨)부산시민공원 자연안내도(클릭하면 확대됨)



부산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이 해수욕장일 것이다. 이런 컨셉을 활용한 것일까. 부산시민공원내에는 백사장이 있다. 어린아이들이 모래백사장에서 뛰어놀고 물놀이하는 장소다. 하지만 수질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다. 냄새가 퀘퀘하다.

부산시민공원 내 도심백사장부산시민공원 내 도심백사장


부산시민공원에서는 아래와 같은 작은 건물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이 건물들은 과거 미군부대 시절에 실제로 사용했던 건물(장교, 하사관 숙소)을 리모데링하여 공방, 화실과 같은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건물들이 단순하면서도 녹색과 잘 어울린다. 나도 이런 집을 짓고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



과거 미군부대 막사 건물을 이용하여 편의시설 등으로 개조하여 잘 활용하고 있다



부산시민공원내에서는 공놀이, 자전거 & 인라인& 보드 등을 탈 수 없다.

간혹 모르고 공놀이를 한다던지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보이는데, 단속요원이 못하게 하더라.

이 점이 좀 아쉬군....자전거 타기를 권장하는 요즘 추세에 비추어 보면 좀 엇박자나는 것 같다. 물론 복잡하니 금지할 수 있지만, 애시당초부터 자전거도로 등을 갖추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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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볼거리 - 대저생태공원 & 삼락생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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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에는 여동생 가족과 함께 부산 대저생태공원과 삼락생태공원을 다녀왔다.

모처럼 쉬는 일요일이기에 가족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켰다.

나만 이런 마음이 있던게 아니였다는 것으로 이곳에서 알게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봄의 기운을 만끽하러 나왔다. 물론 연인들도 많았다.

대저생태공원 벗꽃길대저생태공원 벗꽃길



이미 많은 상춘객들로 주차장이 복잡하다. 절묘한 타이밍을 공략한 나는 쉽게 자동차를 세우고 동생가족을 만났다.

대저생태공원내 유채꽃




오른쪽의 나무가 더 크게 자라면 사람들에게 시원한 휴식처가 되리라....

들판에 홀로 우뚝서게 될 나무를 상상하니.....

그곳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부부 혹은 연인들을 상상하니,

제 나름대로의 멋진 장면이 될 것 같다. 

대저생태공원에서는 현재 '제3회 부산 낙동강 유채꽃 축제'가 한창이라고 한다. 4월11일부터 13일까지 축제가 열리는 데 자동차로 찾아가기 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할 것이다. 교통정체가 아주 심할 것이다.



넓은 곳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싶은 아들과 조카를 위하여 건너편 삼락생태공원으로 갔다.

대저생태공원은 잠시 들려 꽃구경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면, 삼락생태공원은 체류형(?) 사람들이 많았다.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더 많았다.


체류형(?) 쉼터, 삼락생태공원체류형(?) 쉼터, 삼락생태공원



삼락생태공원 잔디구장에서는 크리켓 경기가 한창이었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인도풍 영어발음 때문에 이들이 인도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크리켓은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스포츠 종목이지만 영국, 인도, 호주 등지에서는 제법 알려진 스포츠 종목이다.



요즘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이 무척 많다. 가족나들이에 반려견을 함께 데려오는 것이 낯설지 않다. 다만 용변 처리와 개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방목(?)만 하지 않는다면 별문제가 없다고 본다. 그리고 반려견을 키우시는 분들이 대체로 교양(?)을 갖춘 분들이라 더 안심이 된다. 



에구....그건 그렇고....

더위가 오기전에 1박2일로 여행이나 다녀오고 싶다.



이후 연관글 보기  

2016/04/02 - 부산대저생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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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볼거리 - 감천문화마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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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문화마을 전경감천문화마을 전경

사진출처 : 감천문화마을 홈페이지




감천문화마을 초입의 버스정류장 앞에 있는 조그마한 카페다. 캔커피도 함께 취급하고 있는데 약간 특이하다. 수제(手製)와 기성(旣成)의 융합이라고 할까...



1박2일 TV프로그램에 소개된 후로 부산여행 중 반드시 먹어봐야할 먹거리 중의 하나로 떠오른 '씨앗호떡'이다.

부산의 대표음식이 된 씨앗호떡부산의 대표음식이 된 씨앗호떡



아들이 씨앗호떡 집앞에서 서성거린다. 요즘 살이 자꾸 찌는터라 군것질을 자제시키기에 먹고싶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그냥 서성거린다. 자신의 마음이 들키길 바라는 행동이 엿보인다. 부모의 마음을 약하게 만들고자 하는 의도이다. 결국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았다.ㅋㅋㅋ






감내마을 어울터에서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모자의 뒷모습이다. 남들이 이 모습을 보고 누가 엄마와 아들사이로 생각할까.....누나와 동생사이 같다.



이곳 감천문화마을이 런닝맨촬영지라는 것을 알려주시는 푯말, 아들은 TV에서 본 장면을 기억속에서 끄집어내는 모양이다.



이렇게 감천문화마을에는 좁은 골목에 계단이 많다. 이곳에서 가위바위보 놀이하면 올라가는 재미도 솔솔하다. 앞서거니 뒤석거니 하다가 누군가가 반칙(?)하는 순간에 웃음을 머금고 따라잡기 놀이로 돌변한다.




아래사진 감내마을 어울터(예전에는 동네목욕탕이었나보다) 건물 1층에 있는 중년아줌마의 모습을 형상화한 인형이다. 정면에서 보면 그냥 평범해 보이는데, 뒷모습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상의 옆으로 삐져 나온 옆구리살! 

빨간 팬티가 살짝 나온 엉덩이!

부산아지매의 영락없는 모습이다.

이 사진을 오래 보고 있자니 이런 생각이 든다. 내 엄마, 내 이모, 내 고모가 이러며 아무렇지도 않고 넘기겠는데, 내가 모르는 아줌마 이런 모습이라면 좀 추저워보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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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볼거리 - 감천문화마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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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감천문화마을부산 감천문화마을


부산 감천문화마을


어쩌면 이곳 감천문화마을은 참 애뜻한 곳이다.

삶의 치열함과 애절함이 녹아녹아 켜켜히 쌓인 곳이다.

제3자로서 바라볼 때면 '그리스 산토리노' 같다라고 할 수 있지만,

가당치 않은 표현이다.

짐작컨대 그들이 흘린 눈물과 받았을 서러움의 아픔이 상당했을 것이다.


감천문화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외부사람들이 들끓는 오늘의 상황이 이들에게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질지 모르나......속사정이 들통난 기분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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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볼거리 - 영도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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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초, 정확히 말하면 2월 9일에 부산 영도대교 도개 광경을 보기 위해 다녀왔다.

매일 낮 12시에 도개가 시작되어 약 15분간 이뤄진다.

1932년 영도대교 개통 당시 도개 장면.사진 부산일보1932년 영도대교 개통 당시 도개 장면.사진 부산일보

부산 사람들은 영도대교를 '영도다리'라고 부르곤 한다. 그 이면에는 비아냥거림이 짙게 묻어져 있다. 1934년 영도대교가 개통되기 전에는 글자 그대로 섬이었다. 마치 중국인들이 자신을 대륙인(人)으로서 다른 주변에 사는 민족을 무시하는 것 처럼, 섬에 사는 영도인(人)을 우습게 여기곤 했다.


하지만 부산 경제의 태동이 바로 영도에서 근간을 두었을 만큼, 영도는 부산의 산파역할을 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불모지에서 개척하며 살아온 자들은 억척스럽게 변할 수 밖에 없었을 터이다.


다른 지역 사람들은 경상도 사람들이 억척스럽다고들 한다. 특히 부산사람들이 더 그렇다.

그럴수 밖에 없다. 그들은 개척자 였고 새싹이었다. 적어도 한국 근현대사에서 말이다.

부산사람들 중 영도사람들이 더 억척스럽고 투박한 것은 부산의 개척자였고 산파였기 때문이다. 



마치 피난선을 타고 떠나는 사진 같다. 용두산 타워가 배의 굴뚝 같고, 그 밑의 건물은 선박의 기관실 같다. 사람들로 모인 곳은 갑판위 같다.


또한 부산은 한국전쟁 때 고향을 등지고 피난온 사람들이 피신왔던 곳이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내려와 목숨 걸고 생을 지탱했다. 부산 토박이 속에서 자신을 지켜야 하니 거칠 수 밖에 없다. 토박이의 억척과 피난민의 거칠은 성향이 뒤섞인 동네가 부산이다. 그래서 부산은 생동감이 넘친다. 그래서 타 지역사람들은 부산사람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이 있다. 이것이 부산이 가진 숨은 매력이라 생각한다. 부산의 숨은 매력이 가장 강하게 묻어 나는 곳이 영도다.


어쩌면 실향민 마지막 세대될 60~80대 연령층이 이곳 영도다리에서 지난 추억을 회상하고 있다.

사진 촬영 중 내내 호피무늬 옷을 입으신 할머니에 눈길이 갔다. 차마 할머니의 얼굴을 공개하지 못하는데, 실제 할머니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었다. 무슨 생각을 하신 걸까.....


영도는 고향느낌이 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실제 삶의 터전을 이어가시는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부산은 이런 풍경이 더 어울린다.

특히 영도는 더 그렇다. 

해운대나 광안리처럼 다듬어진 아름다움이 지겹다.

영도는 고향 같은 기분이 들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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