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3)
도서관 꼴불견을 만나다. 누구? 바로 당신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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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블로그에서 서적 평가단에 선정되어 김영수 선생님이 출간하신 '난세에 답하다'를 책을 읽고 서평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중국 역사에 나오는 수 많은 인물들에 대한 평가와 함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중요한 가르침을 쉽게 전달하는 김영수 글 솜씨를 만킥하였습니다.

저는 집 근처에 있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곤 합니다. 책들이 빼곡히 꽂힌 책장 속에서 김영수 선생님께서 편역하신 '모략'이라는 책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얼른 대출을 하였습니다. 며칠 간 책상위에 덩그러니 놓인 체 방치되었다가 어제 책을 펼쳐 보았습니다.





몇몇 페이지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읽었나 보다, 500여 페이지 이르는 두께 때문에 그럴수 있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몇장을 더 펼쳐보니, 놀라운 광경을 보고 어이가 없더군요. 마치 자기가 돈을 주고 구입한 책인양 연필로 선을 그으면서 읽은 흔적에 놀랐습니다. 적어도 여러 문장 중에서 핵심이라 생각되는 것에만 연필로 표시한 것이 아니라, 모든 문장에 줄을 긋고 명사 혹은 한자로 활자된 글자에는 동그라미까지 표시하는 센스?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한심한 노릇입니다.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한 사람으로서 혹시 나 자신은 한심한 짓을 한 적이 없나하고 되돌아 보았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도서관내에 자율학습실과 도서를 빌릴 수 있는 열람실은 밤11시까지 개방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저녁 6시 이후에는 열람실을 이용할 수 없어 도서 반납의 기회를 놓쳐 대출정지를 몇 번 당하기도 했습니다. 좌우지간 낮시간을 낼 수 없는 직장인 혹은 입시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접근의 기회를 주어 감사할 따름 입니다. 좋은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는 공공도서관의 모습도 바람직 하구요(하지만 인력운영의 낭비요소가 덕지덕지 남아 있습니다. 물론 일자리 창출이라는 좋은 허울이 단점을 상쇄시키기도 하지만...). 이와 동시에 도서관 이용자의 양심적인 태도 향상의 필요성을 느낀 계기였습니다.


누가 그랬을까?
도대체 몇 살 먹은 작자가 난도질을 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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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는 '글세요...'가 정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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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올린 글 중에서 'CEO는 어떻게 인재를 알아볼까?'라는 포스트가 기억납니다.



직원을 채용함에 있어서 신중하게 생각하고 그 인물의 됨됨이를 잘 관찰해야 합니다. 많은 CEO혹은 인사담당자들은 그간 쌓은 내공에 기초하여 다름대로의 선별방법이 있기 마련 입니다. (물론 이들의 직감에 의해 선발된 직원이 회사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을 것 입니다. 솔직히 그룹사나 대기업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이들 면접관의 뇌구조가 의심되는 경우도 가끔 경험해 보았습니다.)

채용과정에서만 이러한 내공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현 직원에게 새로운, 중요한 업무를 맡길 때에는 후보자들의 장단점과 평소의 행동거지를 다각도로 판단합니다. 

하지만 '사람의 행동거지가 반드시 내심의 진실을 반영하지는 않는다'는 점이 올바른 인사정책에 부담이 됩니다. 즉 겉모습과 속마음이 일치하지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 입니다. 

어떻게 해야 겉모습과 속마음이 일치하는지 살필 수 있을까?
[육도]에 나오는 '팔징지법八徵之法'의 원리를 이용하여 그 사람에게 어떤 행동을 하게 하여 그 반응을 근거로 진면목을 판단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문지이언이관기상 問之以言以觀其詳
어떤 문제를 내서 그 이해의 정도를 살핀다.

궁지이사이관기변 窮之以辭以觀其變
꼬치꼬치 캐물어 그 반응을 살핀다.

여지간첩이관기성 與之間諜以觀其誠
간접ㅈ거인 탐색으로 충성 여부를 살핀다.

명백현문이관기덕 明白顯問以觀其德
솔직담백한 질문으로 그 덕행을 살핀다.

사지이재이관기염 使之以財以觀其廉
재무관리를 시켜 청렴과 정직 여부를 살핀다.

사지이색이관기정 使之以色以觀其貞
여색을 미끼로 그 품행(정조)를 살핀다.

고지이난이관지용 告之以難以觀其勇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 그 용기를 살핀다.

취지이주이관기태 醉之以酒以觀其態
술에 취하게 하여 그 자세를 살핀다.


모략1에서(김영수 편역, 들녘)


팔징지법은 기존의 행동 결과에 근거하여 그 사람을 평하는 것이 아니라, 위의 상황을 조성하여 상대의 행동결과를 기다려 판단하는 방법 입니다.


A는 평소에 주위 동료와 상사로부터 스마트하다, 프로답게 일한다,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성실함은 술자리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항상 술자리 뒷 마무리를 하는 사람은 A다.

A는 10년 동안 사귄 여자와 어제가 이별했다. 돈 많은 남자에게 시집을 간다는 것이다. 때마침, A의 대표이사가 회사의 중차대한 프로젝트 담당자를 선별하기위해 평소에 배운 팔징지법의 8단계 시츄에이션을 A에게 적용했다.

A는 한 두잔 술을 마시다 보니 서서히 헤어진 여자 친구가 생각이 났다. 그러면서 옆에 있는 상사에게 '인생이 뭐냐, 돈이 그렇게 중요하냐,,,'등 의 질문을 하면서 주사를 부리게 된 것이다.

지난 밤의 A의 주사를 듣게 된 CEO는 A를 이번 프로젝트 담당자 후보군에서 제외하게 된다.

단순히 A는 재수 없었으며, CEO는 올바른 판단을 내린 것입니까?
나의 대답은 글세요.... 입니다.

현명한 CEO라면,
직원에 대한 관심에 기초한 전략(팔징지법)을 이용해야 합니다.

현명한 CEO라면,
돈과 숫자에만 관심 갖지 말고, 직원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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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에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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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사퇴 요구압력이 거셀 때에도 2MB는 한사코 거부했었다. 강만수에 대한 사랑의 끈을 질기게도 잡고 있었다. 비록 어제(2009/01/18)부로 다른이로 교체되었지만.

강만수에 대한 2MB의 믿음에 대한 근거를 사마천의 <<사기>>에서 찾았다.
사람을 썼으면 의심하지 마라
위문후와 장군 악양 사이에 있었던 일화도 의미심장하다.

악양은 중산국을 2년 동안이나 공격했지만 함락시키지 못했다. 그러자 다른 신하들이 끊임없이 악양을 중상모략했다. 악양의 아들이 중산국과 관계가 좋기 때문에 악약이 일부러 공격하지 않는다는 등 문휘가 들어도 솔깃한 만한 중상들이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문후는 악양을 끝까지 신뢰했다. 결국 악양은 중산국을 정벌했다. 귀국한 악양을 축하하는 술자리에서 문후는 악약에게 그동안 올라온 상소문이 가득 든 상자를 보여주었다. 감격한 악양은 모든 공을 문휘에게 돌렸다. 

사람을 썼으면 의심하지 말 것이며, 의심스러우면 쓰지 말라는 용인의 원칙을 절로 상기시키는 일화다.

이 짧은 글이 2MB의 인재기용패턴을 설명하는 것은 아닐까? 이 가르침만 믿는다면 2MB의 주장에 맞설 수 있는 논리가 없어진다.

하지만 제가백가의 4대학파 중 하나인 묵가의 가르침을 떠올려 본다면,
묵자의 인재관은 상동과 상현이다. 상동(常同)이라함은 인재 기용에 신분과 재산 따위를 따지지 말고 공평하게 사람을 기용함이요, 상현(常賢)이라함은 평등하게 인재를 기용하되 능력있는 사람을 기용하라는 가르침이다.

2MB의 용인술에 대항할 수 있는 합리적 반박을 <<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사기>>를 읽을 때 중요 포인트 : 단편적 취사선택 불가

이렇듯 <<사기>>에 나오는 수 많은 가르침을 단편적으로 취사선택해서는 정도(正道)로 나아갈 수 없다. 아마도 2MB는 '사람을 썼으면 의심하지 마라"라는 하나의 가르침에 기대어 스스로가 정확한 길(正道)로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리라.




사마천의 <<사기>>는 3000년이라는  시간 동안의 인간세상의 현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들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는 어떠한 가르침과 아쉬움을 드러내 놓고 있다. 
그 가르침과 아쉬움이 오늘날의 독자에게는 성찰의 길로 안내하는 것이다.


<<사기>>가 나에게 전해 준 성찰의 과제들

1. 소통의 힘
소통 단절의 원인에는 청자(聽子)로서의 타고난 자질 부족, 자의든 타의든 소통 통로의 인위적 차단 등의 여러 이유가 있다. 소통이 없으면 길게는 성공이 없으며, 짧게는 사람이 떠나 간다.

2. 절박함
<<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주요 이야기 거리는 원한과 복수의 스토리라 한다. '원한과 복수'가 가지는 어감이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오늘날의 분위기로 재해석해야 한다.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지속성을 담보하는데 아주 효과적인 표현이 아닌가 생각한다. 단 반드시 절박함이 내제되어야 할 것이다. 
"원한과 복수 with 절박함"

3. 대계(大計)
일전에 올린 포스트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법에도 멀게 바라보아야 한다는 교훈을 받은 적 있다.
<<사기>>의 주요 이야기 거리인 원한과 복수의 전개 시간은 짧게는 몇년에서 10년이상 인 것도 많다고 한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나로서는 10년 후를 내다보는 계획이 필요하지 않을까.
"사내의 복수는 10년이라도 늦지 않다"



한때 자존심과 명예를 짓밟힌 치욕을 당했다고 생(生)을 포기하지 말라!


나는 벗 이름장군을 변호하다 무황제의 노여움을 사서 생식기가 짤리는 궁형의 치욕을 당하고도 목숨을 부지하였다.

당시 궁형의 수치를 못참고 자살하는 者가 많았으나 죽음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못다 이룬 역사적 사명을 다하기 위하여
죽음을 선택할 수가 없었다.

나는 거세된 남자가 모진 생명을 질기게 끌고간다는 온갖 조롱을 참아내며 옥중에서도 저술을 계속하여 마침내 <사기>를 완성한 불세출의 역사가가 되었다.

- 사기의 작가 사마천(司馬遷)-




사마천 알아보기

PS. 삼성경제연구소 선정 2009년 CEO 여름휴가 필독서에 선정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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