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3)
나쁜 놈 in 세월호 , 착한 놈 in 타이타닉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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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일요일 아침에 일찍 고향으로 내려갈 때면, 주로 MBC라디오를 듣는다. 타박타박 세계사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게 되는데, 음악프로그램을 청취하는 것보다 더 재미있다. 어제도 마찬가지였다.


요즘 세월호 침몰사고로 대한민국 전체가 패닉상태에 빠져 버렸다. 안타까운 수 많은 생명을 한 순간에 잃어버렸으니 그럴테다. 또한 더 실망스러운 것은 세월호의 선장을 비롯한 일부 선원들이 자신의 목숨만 구하기 위해, 자신의 책임을 내팽개친 일련의 행위가 더 괘심하기에 실망을 넘어 가증스러운 기분이 넘친다.


세월호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의 작태와 정반대되는 멋진 인물과 그 동료에 대한 이야기를 타박타박 세계사에 들으니 그 차이가 극명했다.




그들은 종이쪼가리보다 하찮은 존재였나...


세월호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일부 동료들은 선원으로서 승객들을 우선적으로 대피시켜야 하는 책임(선원法에 규정)을 부여 받은 신분들이다. 언론에 비친 내용을 보면 승객들을 대피시킬 수 있는 골든 타임을 그냥 허비해 버린 것으로 판단된다. 그 귀중한 시간을 그들은 승객의 대피를 고려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대피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타이타닉호 스콧 우디를 비롯한 그 동료들은 우편원으로서 우편물을 전달하는 신분들이다. 이들은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에서 죽음에 직면한 상황에서 한낱 종이쪽지에 불과한 우편물을 지키기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지킨 자들이다. 자신을 목숨을 지킬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하고 자신의 책무를 다한 그런 사람들이다.


비슿한 상황에서 자신의 본문에 충실한 자와 그렇지 못한 자가 생기는 그 이유는 뭘까.....






타이타닉호에 우편물을 싣는 장면과 미국 우정박물관에 전시된 타이타닉호 우편영웅 스콧 우디의 초상화와 유품.타이타닉호에 우편물을 싣는 장면과 미국 우정박물관에 전시된 타이타닉호 우편영웅 스콧 우디의 초상화와 유품.




1912년 4월15일 북대서양 바다에 침몰해 1513명의 사망자를 낸 타이타닉호. 얼마전 그 타이타닉의 마지막 생존자 밀비나 딘이 97세의 나이로 숨졌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딘 할머니는 사고 당시 생후 두 달밖에 안 된 아기여서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지만 706명의 생존자 가운데 최후의 증인이라는 의미가 있었다. 마지막 생존자마저 저세상으로 떠나면서 인류 최대의 해양 재난은 역사에 묻힌다.


타이타닉의 비극은 영화 <타이타닉> 덕분에 모르는 사람이 없다. 주연 배우 리어나도 디 캐프리오와 케이트 윈즐릿이 선상에서 양팔을 벌려 사랑을 약속하는 장면은 많은 사람의 기억에 타이타닉의 상징처럼 뚜렷이 남아 있다.


영화가 아니어도 타이타닉은 무수한 화제를 안고 있다. 당시 세계 최대 규모로 지어진 초호화 선박이라는 점, 신(神)도 침몰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해 불침함(不沈艦)이라는 별명이 붙었으나 첫 항해에서 빙산에 부딪쳐 맥없이 가라앉았다는 점, 그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많은 과학자들이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고 미국과 프랑스의 합동조사대가 침몰 71년만에 수심 4000 부근의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타이타닉호의 위치를 찾아냈다는 점, 몇차례 의회 청문회에도 불구하고 풀지못한 수수께끼가 널려 있다는 점 등 흥미를 끄는 요인이 많다.


그런데 정말 감동적인 영웅 이야기는 세상에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타이타닉호에 실린 편지 꾸러미를 목숨 걸고 지키려 한 우편 영웅에 관한 이야기다.


타이타닉호의 정식 명칭은 R.M.S Titanic이다. 여기서 RMS는 영국 우편 당국인 ‘로열 메일의 배’란 뜻을 담고 있다. 타이타닉호가 여객선이지만 로열 메일과 계약을 맺고 해외로 가는 편지도 실어날랐던 것이다.


미국 뉴욕을 향해 가던 타이타닉호에는 등기우편물 200개를 포함해 3364개의 우편행낭이 적재됐다. 이 우편행낭의 처리를 위해 미국 우편원 3명, 영국 우편원 2명이 탑승했다. 모두 우편원 생활 15년 이상 된 베테랑이었다.


이들의 임무는 배가 항해하는 동안 행낭 안에 들어 있는 편지를 행선지별로 분류해 소인을 찍는 일이다. 배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그 즉시 배송될 수 있도록 조치를 해 놓아야 하는 것이다.


운명의 그날은 미국 우편원 오스카 스콧 우디의 44번째 생일이었다. 5명의 우편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해피 버스데이’를 부르며 축하파티를 하고 있던 중 배가 빙산에 부딪치면서 심하게 흔들렸다. 사고가 났음을 직감한 이들은 곧장 우편행낭을 쌓아둔 방으로 내달렸다. 그곳에서 등기우편물 행낭을 꺼내 갑판 위로 옮기기 시작했다. 물이 발목 위로 점점 차올라 위험이 고조됐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고객의 우편물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생존자 중 한 명인 선원 앨버트 타이싱어는 당시 순간을 이렇게 증언했다.


“나는 그들에게 빨리 작업장을 떠나라고 소리쳤다. 조금만 지나면 물이 들이쳐 탈출구를 막거나 배가 폭발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머리를 흔들며 하던 일을 계속했다. 나는 더이상 그들을 보지 못했다.”


이들의 영웅 스토리를 전시해 놓고 있는 미 국립우편박물관에는 사고 1주일 뒤 발간된 신문기사도 있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상황이 점점 위급해지자 그들(우편원)은 선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중요한 우편물을 갑판 위로 옮기게 해달라고. 그러고는 마지막까지 일을 계속했다. 그들은 모두 숨졌다.”

생일이 사망일이 된 우디의 시신에서 우편물의 행선지를 표시해 주는 전표가 발견됐다. 현장에서 목숨을 바쳤음을 보여주는 유품이다. 이들이 목숨 바쳐 지키려 한 우편물 780만통도 바다 손님이 됐다. 일부 우편행낭은 구조대가 올 때까지 조난자들을 물 위에 떠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사고 당시 미국 우정청장이던 프랭크 히치코크는 “이들이 보여준 용기는 우정청 전체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배가 출발한 곳에 명판을 세워 이들의 정신을 기렸다. 남의 나라에서 일어난 사건이라고는 해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라는 모토를 세계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집배원들로서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은 이야기인 것 같다.



이종탁<출판국 기획위원> jtlee@kyunghyang.com

자료 출처 : 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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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Inception)- 박중훈 닮아가는 디카프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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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 인셉션(Inception)을 아내와 보았습니다.
아내와 단 둘이 영화를 본게 아마도 7~8년이 되었을 겁니다.
그러니 인셉션에 대한 기대가 켰습니다.

꿈과 현실에 대한 해석을 둘러싼 새로운 이슈를 관객에게 제기하고 있는 인셉션(Inception)!

영화는 '권선징악', '감동' 혹은 '감명'을 관객에게 제공해야 한다라는 주장을 내세우면 고정관념에 사로 잡힌 사람으로 취급할 지 몰라도,

제가 느낀  인셉션(Inception)은 이도 저도 아닙니다. 
1. 영화 감독 '크리스토프 놀란'의 놀란 상상력
=> 한 두번 더 보면 상상력과 치밀한 논리성을 이해할 수 있을 듯...
2. 타이타닉에서 나온 디카프리오에게서 느껴지는 세월의 흔적

디카프리오의 타이타닉 영화를 아내와 대학생 시절에 봤으니, 우리 부부 역시 세월을 거스릴리 만무하겠지요.

타이타닉 레오라르도 디카프리오

타이타닉 레오라르도 디카프리오


인셉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인셉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꿈을 현실로 착각하거나, 현실을 꿈으로 착각하는 것 처럼,
저는 등장 인물이 대한민국 어느 누구와 닮았다는 착각을 줄 곧 했습니다.


그 중 하나,
박중훈을 닮아가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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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가 거대 중국을 움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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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에 관람한 영화 '아바타'에 대한 포스트 속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스크린에 몰입하면서 봤습니다. 162분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 않았습니다. 환상적인 3D 그래픽! 보는 이를 압도하였습니다. 몇 해전 다녀온 중국 장가계 여행의 환상적인 기억이 되살아 났습니다.
중국 장가계 이야기를 언급 했습니다. 
중국 장가계 남천일주

장가계 남천일주

당시에는 지극히 주관적은 느낌으로 '아바타'의 배경이 마치 중국 장가계와 흡사하다고 생각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중국 장가계의 남천일주(난톈이주南天一柱)   라는 바위기둥이 아바타 '판도라 행성'의 실제 배경이 되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심지어 남천일주의 명칭을 영화 아바타에서 떠 있는 산의 이름인 '할렐루야산'으로 공식 변경했다


중국 후난(湖南)성 장가계(張家界) 원가계(袁家界) 풍경(風景)구는 25일 절경으로 유명한 바위산 봉우리인 '남천일주(南天一柱·사진)'의 이름을 '할렐루야산'으로 공식 변경하는 행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바타'의 배경이 중국 장가계라고 하는데(?)
세계자연유산인 남천일주는 마치 바위기둥을 수직으로 세워놓은 듯한 모양새로 유명한데 현지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영화 아바타에 등장하는 '판도라 행성'의 실제 배경이 됐다고.
이와 관련 중국 언론들은 2008년 12월 아바타 제작진이 남천일주에서 4일간 사진 촬영을 했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어디까지나 중국 후난성 지역언론의 이야기 입니다. '아바타' 관광 특수를 겨냥한 포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임스 카메론 "할렐루야산은 중국의 황산에서 영감을 얻은 것"
정작 '아바타' 제작 감독 제임스 카메룬은 지난해 말 중국 북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할렐루야산은 미야자키 하야오 '천공의 섬 라퓨타'를 베낀 것이 아니라, 중국의 황산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밝혔다.

아바타의 실제 배경이 남천일주 or 황산인가에 따라서 해당 지역의 해외 여행객은 물론 자국 여행객의 증가와 직결되기에 다소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는가 봅니다.


근데,,, 중국 정부가 아바타 2D상영을 금지하다.
아이러니 하게도 중국정부는 최근 아바타의 3D와 아이맥스 극장을 제외한 일반 스크린(2D)상영을 금지 했습니다. 이유로는 같은 시기에 개봉하는 자국 영화인 주윤발 주연의 '공자'를 지원하기 위한 것, 또 다른 이유는 아바타의 줄거리 내용이 중국내 부동산 개발을 위해 쫓겨나는 주민들의 현실과 일치하여 정부에 대해 반감을 줄 수 있다라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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