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4)
가만 놔두질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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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물든 단풍나무를 보면 마음이 화려하고 풍성해진다.

그래서 고향집에도 단풍나무 한 그루를 2년전에 심었다. (비록 자람세가 아주 느리지만)

 

어제는 비와 함께 강풍이 불었다.

염려한데로 은행나무잎이며 단풍나무잎이 죄다 떨어졌다.

도로랑 아파트단지내의 나무가 앙상한 모습으로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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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대학교 뒷산 정병산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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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가을인가 보다. 이런 날씨에 집에 앉아 있을 수 없으니...

그냥 산에 가고 싶어진다.

아니, 가야만 한다. 가만 있으면 삶이 처량해질 것만 같았다.

 

이번에는 창원 정병산에 다녀왔다.

 

아니오신듯 다녀가소서

산을 대하는 자세

산행 중 '아니오신 듯 다녀가소서'라는 문구를 발견했다. 정말로 우리가 산을 대할 때 가져야 할 자세가 바로 이런 것이다. 산을 갈 때마다 되새기고 이 문구를 지인에게 알려야겠다.

 

정병사!!!!

아직까지 정상을 밟아보지 못한 곳이다. 

산행 후의 전반적인 느낌은 아쉬움이 남는다. 진해 장복산 같은 쾌적함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인 거 같다.

창원 정병산에서

 

창원대학교에서

그래도 한가지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은 창원대학교 캠퍼스가 옆에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찍은 사진의 상당 부분은  창원대학교 교정의 모습이다.

창원대학교 연못에서

 

 참 독특한 길!  

바로 위 사진은 착시현상이 불러일으킬 수 있을 듯 하다. 인도의 보드블록의 좌우색깔이 다르다.  또한 인도 양옆의 가로수(좌측은 벚나무, 우측은 은행나무) 잎색깔 역시 다르다.  언듯 보기에 벚나무길과 은행나무길 사진을 반반 잘라 붙혀놓은 것으로 오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길을 의도적으로 만든 것인지 모르겠지만, 만약 그렇다하면 아이디어가 참 좋은 것 같다.

간만에 대학 캠퍼스를 거닐고나니 다시 학창시절로 되돌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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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화왕산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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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7일에 경남 창녕에 있는 화왕산에 다녀왔다.

이번이 4번째로 간 화왕산인거 같다. 가을단풍을 보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기대를 떨쳐내기 힘들었다. 결과는 역시나! 였다.

 

코스는 자하곡이 아닌 옥천계곡으로 정했다(주석1). 가벼운 산책 기분을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옥천매표소 주차장에서 바라본 창녕 화왕산

 

옥천계곡을 끼고 올라가는 등산로는 아래 사진처럼 무난했다.

창녕 화왕산 옥천계곡 등산로

걷다보면 힘들다기 보다는 지루함이 밀려오기도 했다.

 

 

창녕 화왕산 옥천계곡1
창녕 화왕산 옥천계곡2

이럴 때는  준비한 김밥을 앉아 먹으면서 쉬다가 걷고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정상부근의 평탄길을 만나게 된다.

평탄길에서 드라마 허준 세트장을 지나게 되는데, 볼 게 없다. 관리 유지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사진 조차 남기지 않았다.

 

 

이윽고 나타난 화왕산 억새평원!

화왕산 억새군락지

거의 환상이다.

어떻게 이곳(산 정상)이 평평한지?

더군다나 억새가 이렇게 무성할 수 있는지?

탄성이 나온다 나왔다(수년 전 처음 화왕산에 올랐을 때의 기분이다. 지금은 무덤덤하다).

 

돋보이는 커플

이번 산행에서 단연 돋보이는 커플이 있었다.

비박했던 모양이었다(주석2.참조). 베낭의 두툼함이 그걸 알려주는 듯 했다.

 

억새평원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간이매장이 특이했다.

간단한 요깃거리가 있는데, 막걸리도 있는 것 같았다. 물론 가격이 높을테지만!

솔직히 여기서 막걸리 한잔 마시고 싶은 욕구가 강렬했으나, 마눌님의 억센 반대에 부딪쳐 무산되고 말았다.

지금도 아쉬움이 남는다.

창녕 화왕산 억새평원 간이매장

 

이전 관련글 보기  
 

2015/02/25 - 창녕 볼거리 - 화왕산 관룡사

2010/11/23 - 한발짝 늦은 창녕 화왕산 등반기

2011/08/03 - 창녕 먹거리 - 옥산반점(짬뽕)

2013/02/08 - 창녕 볼거리 - 수구레 국밥, 창녕장날 외

2015/03/03 - 창녕 먹거리 - 대중분식당

2015/06/03 - 창녕 먹거리 - 도천진짜순대

 


주석1.  자하곡은 창녕여고 뒤편에 위치한 곳에서 출발하는 코스로서 좁고 바위가 많다. 경사가 가파르다. 환장고개를 경유해서 정상에 도달하는 코스다.  오르다보면 환장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환장고개' '환장고개'한다더라......

옥천계곡코스는 산길치고는 아주 훌륭하다. 경사도 약하고 깊이 넓어 불편하지 않다.

 

주석2. 비박[ biwak ]

텐트를 사용하지 않고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하룻밤을 지새는 일을 말한다.
등산 용어로서, 텐트를 사용하지 않고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하룻밤을 지새는 일을 뜻하는 독일어이다. 군대가 야영할 때 경비병이 밤을 지새는 'bi(주변) + wache(감시하다)'에서 유래한 용어이다. 주로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짐을 간소화하고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비바크를 할 때는 침낭, 침낭 커버, 매트리스, 가림막, 해먹 등을 주로 사용하며 동굴, 큰 나무나 바위 아래, 낙엽이 쌓인 곳 등 습기가 없고 건조한 장소가 적합하다. 프랑스어로는 비브왁(bivorac)이라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비바크 [biwak]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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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볼거리 - 승학산 등산(2015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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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봄 가을이면 항상 불만이다.

시골 출신 남자를 만난 덕분에 과일이나 곡식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반면에 봄 꽃놀이, 가을 단풍놀이는 즐길 수 없거나 피크 타임을을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아내의 마음을 알기에 가능하면 그 기회를 찾아보고자 하지만 결과는 아내의 기대치를 미치지 못하게 된다.

올해 역시 그러한 것 같다.


그래도 생색이라도 보여야 하기에 발길을 옮겨 보았다. 목적지는 승학산 억새풀 구경이다.

원래 나의 계획은 간월산 등산이었지만.......작년 승학산 등산 기억이 너무 좋았기에....... 



구덕문화마을에서 올라가는 길에 맞게 된 승학산의 먼 모습이다. 


억새가 이들의 기세를 감당하지 못해!

산 정상부근에 형성된 억색군락지!

오랜 동안 관리다운 관리를 하지 못해서 그런지 넝쿨성 잡풀들의 세력이 강하였다.

억새가 이들의 기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하구청에서는 억색군락을 새롭게 조성한다고 몇 해전에 발표했던것 같은데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다.

이럴 때는 무소식이 희소식이 아니다. 




노을전망대 부근에서 바라본 괴정 & 당리 방향의 모습이다.



승학산 정상에서 바라본 을숙도와 낙동강 인근의 장면을 핸드폰 카메라의 파노라마기능으로 촬영해 봤다.


나의 모교 너머 을숙도, 멀리로는 부산신항이 바라볼 수 있는 멋진 장소다.

특히 모교를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이 어찌나 씁쓰럽하던지........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된 인생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불러 일으켰다.


날아가는 학을 잡아챌 것 같다!!

승학산 정상에는 2개의 정상 표지석이 있었다.

하나는 오래된 작으나마  비석이고, 또 다른 것 하나는 높이 2m 크기의 비석으로 만든지는 몇 개월되지 않은 것 같다.

사하구청에서는 비석을 새롭게 마련한 모양인데......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이 정도 크기의 돌을 옮길려면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은데, 헬기를 사용했나.....?

뭐 그럴 필요가 있으면 헬기가 아니라 비행기라도 이용해야 겠지만,

꼭 이렇게까지 새롭게 장만할 필요까지는 없었을 것 같다. 예산 낭비다!!!!!

이 큰 녀석이 자연을 제압할려는 터무늬 없는 시도처럼 보여진다.



고려말 무학대사가 "산세가 준엄하고 기세가 높아 마치 학이 나는 듯하다" 하여 승학산이란 이름을 붙였다는데,

이 비석 때문에 학이 날아오르다 무거운 돌에 눌려 주저 앉을 것 같다.


이번 등산은 너무 가벼웠다.

좀 더 오랜시간 등산을 하고 싶다면, "대신공원 -> 내원정사 -> 꽃마을 -> 승학산" 코스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년에 이 코스로 다녀와야지.....


이전 관련글 보기  

 - 부산 볼거리 - 승학산 등산(부산 가을등산 추천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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