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2)
남자라면 이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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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세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너무 실감이 나서 나의1988년을 되돌아 보면 우울해지도 하는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지난 제 14화편에서 인간 김정봉의 대사에 많은 생각을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씨가 물씬 풍겨 나왔다.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라는 짧은 한 마디 속에 정봉의 미옥을 향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그 마음을 미옥 역시 알고 있으니......!


"내가 너를 위하는 마음이 얼마나 깊은 줄 알아.....?

내가 널 얼마나 생각하는 줄 알아.....?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 줄 알아.....?" 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의 마음을 상대방이 알아 줬으면 하는 마음이 다급한 게 요즘 사람의 모습이다.

언젠가는 알아주겠지 하며 기다리는 사람들은 그나마 다행이다.


근데 정봉이는 언젠가는 알아주겠지하는 기다림도 없다.

그냥 자신의 사랑을 감춘다.

사랑이 지극하면 감춰도 감춰지 않는 모양이다.



[ 응답하라 1988 제14편 中 정봉과 미옥의 데이트 ]

정봉이와 미옥이는 설레는 마음으로 데이트 장소인 banjul에 나갔는데, 한 사람은 1층에서 한 사람은 2층에서 기다리게 된다.

응팔,응답하라 1988,한 사람은 1층에서

응팔,응답하라 1988,한 사람은 2층에서


시간이 한참이나 흘렀지만 만나지 못하고 서로를 애타게 기다린다.

하지만 미옥이는 기다리다 지쳐 집에 가고 만다.

덕선과의 전화를 통해 정봉이가 아직도 자신을 기다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 미옥은 정봉이에게 다시 달려 간다.

응팔,응답하라 1988,다시 달려온 미옥, 여전히 그녀를 기다리는 정봉!


정봉은 여전히 빨간 장미꽃 한다발을 든채 추위에 떨며 미옥을 기다리고 있다.

응팔,응답하라 1988남자 중의 남자, 정봉!


언제부터 여기에 있었냐는 미옥의 물음에, 정봉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라고 답한다.


이전 관련글 보기  

2015/12/15 - 응답하라 1988


2014/02/15 - 혼자 몰래 먹어야만 했던 부산 맛집


2012/12/26 - 추억의 맛으로 달려가다 - 사천탕면


2010/10/09 - 파도에 씻겨진,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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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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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데리고 나의 중고등 학창 시절의 추억이 담긴 부산으로 길을 나섰다.


내가 다녔던 중학교!

막상 나의 모교 중학교에 들어서니 쉽게 걸음을 옮길 수 없었다.

가슴 밑바닥에서 일어나는 뭉클함 때문에 눈길을 어디에 둬야 할 지를 몰랐기 때문이다.

이상하게도 친구보다 선생님의 얼굴이 아주 선명하게 자꾸 기억이 났다.

내가 장난이 좀 심해서 선생님 속을 많이 썩여서 그런가 보다.


아들은 농구코트가 마음에 든다며 이 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했다.

꼴랑 이 정도 가지고 마음에 들어하니...실망! 


응답하라 1984부산 남구에 있는 oo중학교


용두산타워,부산항,중학교 운동장에서 바라본 부산항


중학교 운동장에서 바라본 부산항의 모습이다.

그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경치가 좋았나?!.

저 바다 건너편에 있는 용두산타워가 선명하게 보였다.



부산 남구에 있는 oo고등학교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나의 고등학교 모교에 갔다.

내가 1회 입학생이였으니 벌써 27여년 정도 흘렸는데, 건물이 굉장히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역시 좋은 재단에서 운영하니 이래저래 정성을 기울이는게 눈으로 보인다.

 

근데 생각해 보니 학교들은 별로 변하게 없는 것 같다.

물리적 시간이 흐른 것에 비하면 외형들은 거의 예전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반면 길거리나 주택들은 많이 변해 버렸다.

각각의 골목을 지날 때마다 그 장소에서 있었던 기억들이 조금씩 조금씩 떠오를 때마다,

왜 그리 가슴 뭉클하던지.....

그 시절로 되돌아 갈 수 있다면.....

그래서 내 인생을 다른 길로 전환 할 수 있을텐데.....많이 서글펐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렇다.


그 집앞이다.


나의 십대와 이십대 중반까지의 삶이 녹아 있는 그 집앞이다.

농사 짓는 아버님께서 아들 마음 편히 공부해라고 구입하신 집이다.

지금은 남의 집이 되었지만.......예전 그 모습 그대로다. 아버지가 보고 싶다.



테니스코트,타이어뱅크,쉐보레 자동차서비스센터,유엔로타리테니스코트가 있었던 그 곳!


유엔로타리 지나면서 옛 기억이 하나 더 떠올랐다.

사진에 보이는 '타이어 뱅크'와 '쉐보레 자동차 서비스센터'가 있는 곳이 테니스장이였다는 걸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번외

쌍둥이돼지국밥,대연동쌍둥이돼지국밥,부산쌍둥이돼지국밥쌍둥이돼지국밥

응답하라 1980's를 함께 한 아들을 위해 내가 극비로 찾아간 곳,

바로 대연동에 있는 "쌍둥이돼지국밥"!!!!

Oh My God!!!!!

대기행렬이 거의 15m 정도.......

아들이 말하길

"이렇게 줄을 서서 먹고 싶지 않다!"


우리는 이 인근에 있는 '왕돈까스 무한리필'가게에 가서 점심을 떼웠다.




언젠가는 중고등 학창 시절의 추억이 담긴 곳을 한번 찾아가리라 했었는데,

가끔은 그럴 기회 혹은 방향이 엇비슷해서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발걸음 했을 수 있었는데,

애써 외면해 왔었다. 그냥 보기 싫었다고 해야하나......


그래도 이렇게 한번 훌쩍 둘러보고 오니,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하다.

이 감정이 뭔지를 모르겠다.


이전 관련글 보기  

 - 혼자 몰래 먹어야만 했던 부산 맛집 - 부원 보리밥


 - 요즘 먹고 싶은 것들.......


 - 추억의 맛으로 달려가다 - 사천탕면


 - 갑자기 먹고 싶은 미숫가루


 - 갑자기 먹고 싶은 쏘야(소세지 야채볶음)


 - 추운 겨울밤에 생각나는 엉뚱한 먹거리


이후 연관글 보기  

2015/12/25 - 남자라면 이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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