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마음 (5)
텔레파시가 통하지 않아요
반응형
1. 지난 토요일에는 아들이 다니는 유치원에서 실시하는 '부모와 선생님'과의 면담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작년까지는 이런 행사가 없었는데 올해부터 새로 시작된 모양입니다. 그냥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는 부담없는 것이라 생각해서 면담 신청을 했습니다.


2. 4월들어서 아들의 행동에서 좀 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숫자공부 글자공부에 지나치게 거부반응을 하는 것도 당연지사 이겠지만, 억지와 고집을 부리는 것이 도를 넘어서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이러한 아들의 행동이 염려되어 아내와도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아내도 동감하는 분위기였습니다.


3. 지난 주에는 아들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아빠! 오늘 나 선생님한테 혼났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이유를 물으니, 
"내가 그린 그림이 엉망이라고 혼내더라"라는 대답을 하더군요. 그래서 "그림을 제대로 그리지 않아서 그랬겠지"라며 응수를 하니 아들은 완강하게 "아니냐. 대충 그린게 아니란 말이야"라며 자신을 옹호 하였습니다.

그 다음날 또 선생님께 혼났다고 하더군요. 이유를 물으니 복도에서 떠들어서 혼났다고 하였습니다. 네가 잘못해서니 혼나는 건 당연하다고 했습니다. 아들이 "다른 친구도 같이 했는데, 왜 나만 혼나야 돼"라며 불만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순간 저도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어린 아이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억울할 법 해서 제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다른 유치원에 다닐래?" 라고 말 입니다. 그랬더니 아들이
"아니. 언제가는 좋은 날이 오겠지"라고 대답하더군요.



4. 이런 전후 사정을 토대로 면담일자에 아내와 같이 유치원에 갔습니다. 담임 선생님 여자분이라서 좀 부담스러웠고, 아내가 워낙 사리분별있게 잘 행동하는 스타일이라 아내 혼자 면담실에 들어갔고 저는 유치원 놀이터에서 아들과 같이 놀았습니다.....



5. 면담을 마치고 나온 아내에게 결과를 물으니, 
아들의 말이 일부 사실이었지만 
오해의 부분도 있다고 하더군요. 다른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 명랑하고 활동적인 성격과 더불어 리더십도 뛰어나지만, 산만하다 그래서 조기에 교정을 하지 않으면 인격 형성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는 선생님의 말씀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참 심난한 토요일 낮이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해맑게 잘 자란 아들이 왜 갑자기 변한 것일까라는 물음이 머리 속에서 내내 웅웅 거렸습니다. 기분도 달랠 겸해서 가까운 공원을 거닐었습니다.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을 하게 될거라서 공부를 좀 타이트하게 시켰는데 이 부분이 아들에게 크나큰 스트레스로 다가왔나 봅니다. 사실 아들은 노는 것을 엄청나게 좋아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제가 놀아주는 것이 버거울 때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같이 놀자고 하면 제가 거부의사를 자주 밝혔습니다. 그러면 아들은 이렇게 말 했습니다. "아빠는 날 사랑하지 않지. 맨날 공부 안 한다고 화만 내고 말이야"
죄책감이 밀려왔습니다. 


6. 그래서 놀 때는 확실하게 놀아주자는 심산으로 일요일에 삼락강변공원으로 갔습니다. 아내는 김밥과 음료수 등을 챙겨 준비했고 저는 아들이 좋아하는 트라이더, 축구공을 준비해서 갔습니다. 낙동강변을 끼고 있어 강가에서 조개껍질도 주울 수 있고 또한 넓직한 잔디밭도 있어 아들이 뛰어놀기에 안성마춤이었습니다.


간만에 아들의 해맑은 웃음을 보면서 '그래 이게 행복이지. 아들아 나를 용서해 줘. 그런데 공부는 멈출 수 없는 거란다'라고 속으로 텔레파시를 던졌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텔레파시가 전달되지 못했나 봅니다...............


관련 글 보기

반응형
  Comments,     Trackbacks
어머니의 기도
반응형




오전 수업을 마치고 점심을 먹고 나면..
하루의 반이 지나간다..

우중충한 날씨에.. 피곤과..식사후 몰려오는 잠을..엎치락 뒷치락 혼자서 이겨내려 하고 있을때


"수학 선생님..누가 찾아오셨는데..."

상담 선생님의 말 한마디에.. 잠이 달아났다..

"예?..누구.."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어머니 한분이 교무실로 들어오신다.

한 손에는 쥬스선물셋트를 들고서..


"아이고..선생님... 저..은채(가명) 엄마 입니다.."

"아...예.."


은채.. 올 8월 초에 입학한 여학생..

한 며칠 열심히 하더니..

어느 순간 친구와 어울려 학원에 드문드문오는 아이

전화를 하면... "내일 갈께요.." 또..전화를 하면..

이제는..아예 받지도 않던 아이..


우연히..며칠전 학원 입구에서 봤었다..

"은채 너..자꾸 이렇게 학원에 안나오면..아예..학원에 못오게 짜른다!!"

엄포를 놓았었다..


"어휴..선생님..얼굴보기 민망합니더...(의자에 앉으시며) 제가..딸만 셋 데리고 이리..혼자 열심히 사는데... 고놈이..이렇게 속을 썩힙니다...큰딸은 열심히 공부해서 내년에 임용친다고 하고..학교에서도 거의 올 A받는데..밑에 쌍둥이 중에 4분 늦게 태어난 요 막내 은채가..이리 속을 썩힙니다..."


"아...예(솔직히..난..말 할 틈도 없었다..어머니의 하소연에..귀기울여 들이는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첨에 학교가기 힘들다 했을때...

그래도..학교는 다녀야된다고 했심더... 지가..가방끈이 짧아서..

지도... 검정고시로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했다 아입니꺼... 그래서..지는 압니다..

배움이 얼마나 중한지를...뭐..높은 사람 되라고 학교 댕기라는게 아니고..뭘 해먹고 살든... 밖에서 사람 노릇하려면..기본은 배워야하고.. 못배운 한 을 제가 알기때문에..학교그만두는거..억수로 말렸습니다... 하지만..이러다..은채 죽이겠다 싶어서...자퇴시키고..제가... 몇날 며칠을 울었는지 모릅니더...휴...그리고..마지막으로 남은 한 길이..검정고시라서..

지도..하겠다 하고...해서..입학시켰드만...저리..방황을 합니다..

선생님..지는 꼭..은채를 졸업시킬껍니다...

딸 셋있는거... 저거가 한다하면... 가르칠수 있는데 까지는 제가 가르쳐 볼라하거든예...

아직..젊고 하니..뭘 해서는.. 자식 뒷바라지 못하겠습니꺼.......


은채가..저러니..지도 미치겠습니다..

 그래도 자식이니...선생님 그러니..제발 학원에서는 짜르지 말아주십시오..여기서 나가면..은채..이제..갈 곳도 없습니더...

제가. 12월부터는 꼭.학원에 가라고 하겠습니다.당분간만 좀 봐 주이소...."



(아마..내가..은채더러..학원에 이렇게 안나오면 짜르겠다 엄포놓은걸 은채로 부터 듣고..어머니가..이리 걱정되어 달려오신듯했다..)


"어머니..걱정마세요... 학원에서 나가라고 등 떠밀지는 않습니다..너무 안나오고..공부안하니.. 겁주려..가끔 그런말을 하는데... 어머니께서 마음이 많이 쓰이셨나보네요..

너무..상심마세요..은채가 저리 방황하고 해도..어머니 마음 알고나면..누구보다 열심히 할것이고..나중에... 언니들 보다..더 멋진 모습으로 자랄지도 모르죠...걱정마시고... 2차 진도 나갈때는 꼭 보내주세요.."


아주... 일상적이고..평범한 답변을 드리면서...

교무실을 나서는 어머니 얼굴을 바라보았다..

눈가에..맺힌 눈물을 보고 있자니..가슴 한 구석이..쓰려왔다...


은채가..알까?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저 애절한 마음을....

은채는 느끼고 있을까?

어머니의 저 삶의 힘겨움도...

자식의 앞으로 살아갈 날의 빛을 위해 기꺼이 받아들임을...

은채는 듣고 있을까?

어머니의 거친 숨소리를...

삶의 힘겨움을 말하기전에..거친숨을 몰아쉬며 뛰어야하는...




어머니..걱정마세요..

어머니께서..이리 열심히 사시는데..

은채도 나중에는 알겠지요..

빨리 알면 좋으련만...조금 더딘거겠지요..

조금 더디다고..원망말아주세요..

더딘만큼..더 많이 느끼고..

나중에는 더...깊은 성숙한 어머니의 딸이 될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반응형
  Comments,     Trackbacks
부모마음-아들을 위한 기도
반응형

사용자 삽입 이미지


준아 너 그거 아니?
지금 이 모습처럼...
네 앞에는 든든한 아빠가 널 지켜보고 있고...
뒤에서는 엄마가 지켜보고 있는거...
언제나 그럴꺼야...
네 앞에서 앞장서서 험난한 길을 뚫어주는 아빠가 있을것이고..
(너는 그 방법을 배워야한다.)
그리고 네 뒤에는 너의 뒤에 따를 지도 모르는 위험을 막아주는 엄마가 있을것이다.
(나중에.. 너는 너의 뒤도 스스로 방어해야겠지...)
조금은 서툰 엄마 아빠의 모습이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두.. 너두 항상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래.

2005년 싸이에 올렸던 글

 

-2005월..여름이 시작되는무렵이었던것같다.. 김해 은하사에 올랐다.

 준이를 가졌을때 가끔 올라서..휴식을 취하던 곳.. 당시.."달마야 놀자"로.. 유명 관광지가 되었던 곳이지만..내겐..그냥..집 근처에 있는..오르기 쉬운..산자락에 있는 작은 암자였다.--


준이가 태어나고..자라면서..일년에 두어번은 가는것같다.
이사로..인해..이제..집에서 제법 먼거리지만..그래도.. 들르게 된다.


집에서의 무료함을 달래려..길을 나섰다.
마땅히 갈 곳이 없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냥.. 도착한 곳이..김해 은하사.
더운 날씨속에서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산을 오르내리고 있었다.

산을 오르는걸 싫어하는 아들때문에.. 우린 그냥.. 은하사에 들러.. 푸르름을 만끽하기로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3년이 지난 지금도..아빠는 네 앞에서 널 지켜보고 있고.
엄마는 네 뒤에서 널 지켜보고 있구나..


30년이 지나도.. 항상..지금처럼이겠지만..
달라진게 있다면..네가.. 너두..가끔 몸을 돌려서 날 바라봐준다는거..

그리고.. 아빠처럼 가끔.."엄마..이 돌..높아.. 조심해!!"라고.
나에게..길을 안내해준다는거..


네가..커가고 있다는걸..가끔 이럴때 느낀다..
뿌듯하면서도.. 약간의 허전함에..맘이 찡한건 왜일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반응형
  Comments,     Trackbacks
부모 자식 사이
반응형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 아들 도준이...

아주 활동적이고..정이 많은 아이..


3살때부터 자의반 타의반 5~6세 형아들과 함께 생활해서일까?

말하기 능력은..정말이지 타고났다..


6살 도준이랑 가끔 이야기하다보면..

정말이지.. 어찌 이리 어린아이가..이토록 논리정연할까싶다..

어른들이 말하는 소위 "말 빨~~~" 대단하다...^^*


6살이지만..아직 한글을 다 익히지 못한 아이.

한글 공부하자하면..잠온다 하고.. 혼내어..한 20분 하다보면..하품하는 아이..


그래도.. 영어는..누가 시키지도 않는데..(한글을 몰라..영어는 아예 시킬생각이 없음)

유치원에서..영어시간에 젤루 적극적이라네..

한번은..원어민 선생님이.. 뭘..설명하니..

갑자기 도준이가...손을 번쩍 들며..

"선생님..우리는 한국사람이라서..영어말..많이 하면 못 알아들어요..조금씩만 해주고..한국말 해주세요...!!"했다네...

그 뒤 원어민 선생의 사랑(?)을 듬뿍 받는 아이...


영어를 잘해서가 아니라.... 그냥... 두려움 없이 하는게..이뻐 보이겠지...


하루종일...정말..25시간 뛰어다니라 해도..뛰어다닐만큼...다동적이 아이..

그래서... 가끔..엄마 아빠가... 뒤쳐지기도 한다는...ㅡ,.ㅡ

정말이지...같이 놀아주는 것이..가장 힘들다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언제부터인가..사진을 찍을라치면... 여러 포즈를 잡는데...

도준이가 그런다..

"카메라가...한가지만 찍으면...심심할수 있잖아...."


그럴수도 있구나... ^^*


아이들의 상상력을 따라가기에는 어른들이...너무.... 현실에 물들었거든....미안해...ㅡ,.ㅡ:


"준아..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엄마..그런말은 하는게...아냐.."

"...."

그런 말은 하는게 아니었구나


언젠가... 준이 아빠가..준이랑 놀다가..준이가..목마를 태워 달라했었다..

아빠는..."준이가..세상에서 아빠가 젤루 멋져..젤루 좋아..라고 말하면 목마태워주지..."라고.. 너스레를 떨었는데...

"그럼..목마 안할래...."


"왜??(아빠 눈이 휘둥그레...)"


머뭇머뭇...내 눈치를 보던 도준이....

"그렇게 말하면...엄마가 슬퍼지잖아... 난...엄마 아빠 ..다 멋지고..젤 좋아하는데..."


그렇구나...


넌..언제나... 상대방의 기분을 생각하고...

넌 언제나... 작은 것에 크게 기뻐하고..

넌 언제나.. 작은 것에..크게 감사해하는것 같아...


내 아들 도준이는 ... 가끔 조용히 있어서..뭘 하는지 살펴보면...

거실 바닥에... 온갖 색종이 조각과..풀이... 떡칠이 되어 있게끔 하는... 아주...개구장이 이구..


밖에서 놀다 들어올때는... 모래더미를 옷 속에 구석구석 넣어와서는...

현관에 쏟아내는 장난꾸러기이구


한글 공부하자하면...눈물이 그렁그렁..잠온다고 하는...

눈치빠른 녀석이지만...


내 아들 도준이는...

엄마..할머니가 무거운 물건을 들고 가면 먼저 들어주려는

못들어주면..안쓰러워.어쩔줄 몰라하는 아주..인정많은 아이이구..

 

친구들과 놀때는...자신의 주장보다는

친구가 하고파 하는것을 먼저 해주는 아주..양보심이 많은 아이이구..

 

그리고..무엇보다..

바쁜 엄마 아빠가 많은 시간을 같이 해 주지 못해도

가끔.. 함께 해줄때..너무 좋아하고..기뻐하면서..

엄마 아빠에게 고마워서 사랑의 뽀뽀를 해 줄줄 아는..아주..사랑스런 아이죠..



그래서..난 행복하다..

이렇게 사랑스럽고..정이 많은 아이가..내 아들이라는 것이...

너무 너무 감사할따름이지...^^

 

반응형
  Comments,     Trackbacks
나이 70에 나무 심는 이유
반응형

오월을 가정의 달이라 했던가.

연세가 70세에 가까워 오도록 사과나무만 바라 보며 농사를 짓고 계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과일 농사중 가장 힘든 것이 아마도 사과농사일 것이다. 늦 겨울부터해서 다음 해 가을까지 땀을 흘려야만 꿀맛나는 사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자꾸 자꾸 사과나무 작은 묘목을 계속 심으신다. 늙은 사과나무는 베어내고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는 사과농사가 힘겨우신지, 그마나 일찍 수확하는 복숭아를 작년에 접을 붙혀셨다.
친구분들이 늙을막에 뭐할려고 사과나무 복숭아나무를 심느냐고 묻는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면 아버지는 내가 죽어도 내 자식과 내 손자 손녀들 먹을 수 있지 않느냐며 웃으신단다.
할아버지가 심으신 복숭아 나무뒤로 손자 손녀 셋이서 놀고 있다.



저와 함께 희망을 향해 함께 달리죠.이걸 꾸~욱 누르면서




반응형
  Comments,     Trackbacks
최근 작성 글
최근 작성 댓글
최근 작성 트랙백
프로필
공지사항
글 보관함
캘린더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DAY TO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