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와 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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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살까?"
"뭐..아무거나..."
"아무거나가 어딨어? 그럼..아무것도 안산다...."

시어머니 생신선물로...
신랑이랑 옥신각신...
정말 아무것도 안사면... 왕 서운해 할꺼면서...
그래도..집안일에..신경쓰는 와이프에게 멋적은지...
별 말이 없다...


그런 맘 알면서도..

"어머니 생신이 왜 하필 오월이야? 각종 경조사 많아서 안그래도 부담백배인데..(뭐..그리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나셨겠나...ㅡ,.ㅡ) 며느리 손주 생일도 잘 모르시는데... 본인 생신때 가족 다 안모이면..완전...난리나고...어머니도 욕심쟁이야.."

계속된 아내의 심드렁 궁시렁 넋두리에..듣기 싫을법도 한데..남편은 아무말이 없다..

뭐..늘..궁시렁 거려도..할건 한다고 생각해서일까?ㅎㅎㅎ

사는 방식..생각하는거..뭐하나..맞는게 없는 시모와 나와의 관계

결혼하고..시집가서...부엌으로 남편을 불러들이니...눈이 휘둥그레해져서는..

"아이고..고마 놔두라..내가 하면되지...남자가 뭐할라꼬 부엌에 들어와쌌노?"

도시에서...아주..현대적인(?) 엄마랑 살던..나로서는..정말...황당 그자체였다..

또한..아주 똑부러지고..맘속에서 끙끙거리고..말못할 내 성격이 아니기에...

"어머니..요즘은 남자들도..살림해요! 서로 도우면 좋잖아요..."

했다가.....ㅋㅋ 한..미움 받았다...


아들 생일날이 되면...어김없이 아침일찍..전화가 온다..

"오늘 가..(아들) 생일인데..미역국은 끓이줬나?"

며느리생일은..한번도..챙겨주시지도 않으면서...

뭐..며느리생일뿐인가? 본인 손주..그러니 내 아들이다.. 손주 첫 돌도..시모가 편찮으신 바람에..남들 다하는 돌잔치도 못하고..

(난..그때. 형님과 번갈아가며..병원에서 시모 대소변을 받아내야했다.. 개인적으로도 참 힘든 시기였고..하나밖에 없는 아들..돌잔치도 못해서..참..맘 아픈 시기에...시모 병간호는 진심으로 했다고는 볼 수 없다...그냥..의무감으로 했다는게 맞을터..)

암튼..그러했음에도 불구하고...그..손주 생일조차도 모르신다는....

작년인가...암튼... 신랑은 중국 출장중이었다..

 '출장중이니...신랑 생일때 어머님이 전화오지않겠지?'

신랑 생일 아침... 그래...시모의 전화가 없었다...

'그렇지뭐...본인이 여기없는데..뭐..어쩔테야..'

그날 오후..핸드폰액정에 시댁전화가 찍히면서 울리고 있었다..시모였다..

"내다.. 오늘..가 생일인데..미역국이나 먹었는지 몰겠다..(나라고 어찌 알까??허...)"

"어쩔수 없죠 어머니.."

"아이고..그래....그래도..미역국은 먹어야하는디..지..생일도..제대로 챙기지도 못하고..우야꼬??"


원래..걱정을 사서 하시는 울 시어머니

-내가..결혼하고 아이를 빨리 갖지 않을때... '쟈가...애를 가져야..내가...한시름 놓을낀데.."  그러다..내가 임신했을때.."쟈가..아를 잘 낳아야 내가..잊어뿔낀데..저리..쬐매해가지도..제대로 낳겠나..휴,,"그러더..내가..울 아들을 낳고나니.."아이고...저걸..잘 키워야..될낀데...."-

암튼....참으로 걱정이 많으신분이지만..그래서 안쓰럽기도 하지만..그래도..가끔은 참..짜증스럽기도 하다..

어쨌든..나의 짜증은... 터져나왔다..

"어머니!! 어머니는 어찌 그리 며느리 손주 생일은 알지도 챙기지도 못하시면서...아들 생일은 그리..깜박하지도 않으세요?!"

해버렸다...

전화기 넘어로...한층 나즈막해진 어머니의 목소리..

"아이고..그래..내가..그랬나? 이리 정신이 없어가꼬..우야살꼬....(아들 생일은 정말 잊지도 않으시면서...ㅋ)

 오이야..담엔... 도준이랑 니 생일때도 전화 한통 해주꾸마...ㅡ,.ㅡ"

그리고... 얼마뒤..내 생일..전화한통 없는건..당연한 일!!

결혼 9년차에 접어드니..이제는..시모의 성격도..어느정도는 알아서..대충 맞춰드리고..

그냥..툭툭 던지시는 서운한 말도..그냥..듣고 잊으려하나...잘 안되는게..며느리 심뽀인것이다..


자식들 생일에는..그냥 전화와서..미역국 먹었나..가 고작이시면서...

정작 본인 생신때..다들 객지 생활하는 자식들이...날짜를 못맞춰서..뿔뿔이 와서 축하라도 할라치면...

다 같이 모여서 안오면..안된다..잔소리하시고...


누구네 집은 며느리가..뭐..사왔다 하던데..좋더라..그런거..도시에서는 얼마나 하노...물으시면..왠지...짜증이나고..

시골집에 들어서는 며느리와 아들 내외의 양손을 먼저 살펴  두손에 뭘 쥐고 왔나 보시고...

가끔... 시골에서 잘 먹지 못하는 화과자나..빵을 사들고 가면..

덥석...덥석..잘 드시면서도...이런 냉냉하고 맛없으면서 비싸기만 한거 사오지말고..고기나..한덩어리 사오라..잔소리 하시고...


소갈딱지 좁은 며느리입장에서는 궁시렁 거릴수 밖에 없는 시모의 말들....


본인 생신 빌미로..자식들 다 모이게 하고픈 노인네의 마음 씀씀이 이고...

본인도... 마을 평상에 가서..울 며느리도 이런거  사다주더라..자랑 하고픈..시골 노인네의 작은 욕심이고..

며느리 아들 반가운 맘에 마당을 맨발로 뛰쳐나와 반기는 맘이..멋쩍어 양손의 짐을 챙기시는 것을...

도시에서 힘겹게 번 돈으로... 헛 낭비 할까... 그만 사오라는 말을 돌려한것을...


도시에서 자라.."네..네..."순종할지 모르고..시모 말에 또박또박 말대꾸 하는 며느리지만..

오면..참기름에.. 찹쌀에.. 손에 이것 저것 쥐어주고픈..노인네의 정성인것을...


알면서도...시모말 들을때마다..심드렁..궁시렁 거릴수 밖에 없는...소갈딱지 좁은..며느리 심퉁에...

두 여자 사이에서..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묵묵히 있는 남편이...조금은..안쓰럽기도 하지만...

그래도..시모가 미운날이면..남편은 더 미운것을...이것도..며느리 심통일까? ㅋㅋㅋ


60평생 이상을 그리 살아오신...그걸... 고작 30평생 산..내가..내 방식에 안 맞다..투덜거리는..나또한 우스운 사람이지만...

60평생 갖고 오신..그러한 생각이..다 맞지는 않을것이니... 요즘사람 말좀..들어... 조금은....변화를 주어줬음 좋으련만....


시모 길 들여 볼라고...용쓴... 내 자신 조차도..나중에...내 며느리에게 어떤 소리를 들을지 ..ㅋㅋ

어떤 사람들이 그러더라고....

시모..시기는...하늘에서 내린다고....정말 그럴까??

하늘에서..시기가 내리든..사랑이 내리든...


며느리 심통과..시어머니 욕심이.. 오래되어도 괜찮으니까..

우리.. 욕심쟁이 시어머니..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셔서... 언젠가는 내 스퇄로..만들었음 좋겠당..ㅎㅎㅎ


오늘도..며느리의 시어머니 길들이기 작전은 계속된다.!!


 

저와 함께 희망을 향해 함께 달리죠.이걸 꾸~욱 누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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