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략 (2)
도서관 꼴불견을 만나다. 누구? 바로 당신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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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블로그에서 서적 평가단에 선정되어 김영수 선생님이 출간하신 '난세에 답하다'를 책을 읽고 서평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중국 역사에 나오는 수 많은 인물들에 대한 평가와 함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중요한 가르침을 쉽게 전달하는 김영수 글 솜씨를 만킥하였습니다.

저는 집 근처에 있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곤 합니다. 책들이 빼곡히 꽂힌 책장 속에서 김영수 선생님께서 편역하신 '모략'이라는 책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얼른 대출을 하였습니다. 며칠 간 책상위에 덩그러니 놓인 체 방치되었다가 어제 책을 펼쳐 보았습니다.





몇몇 페이지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읽었나 보다, 500여 페이지 이르는 두께 때문에 그럴수 있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몇장을 더 펼쳐보니, 놀라운 광경을 보고 어이가 없더군요. 마치 자기가 돈을 주고 구입한 책인양 연필로 선을 그으면서 읽은 흔적에 놀랐습니다. 적어도 여러 문장 중에서 핵심이라 생각되는 것에만 연필로 표시한 것이 아니라, 모든 문장에 줄을 긋고 명사 혹은 한자로 활자된 글자에는 동그라미까지 표시하는 센스?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한심한 노릇입니다.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한 사람으로서 혹시 나 자신은 한심한 짓을 한 적이 없나하고 되돌아 보았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도서관내에 자율학습실과 도서를 빌릴 수 있는 열람실은 밤11시까지 개방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저녁 6시 이후에는 열람실을 이용할 수 없어 도서 반납의 기회를 놓쳐 대출정지를 몇 번 당하기도 했습니다. 좌우지간 낮시간을 낼 수 없는 직장인 혹은 입시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접근의 기회를 주어 감사할 따름 입니다. 좋은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는 공공도서관의 모습도 바람직 하구요(하지만 인력운영의 낭비요소가 덕지덕지 남아 있습니다. 물론 일자리 창출이라는 좋은 허울이 단점을 상쇄시키기도 하지만...). 이와 동시에 도서관 이용자의 양심적인 태도 향상의 필요성을 느낀 계기였습니다.


누가 그랬을까?
도대체 몇 살 먹은 작자가 난도질을 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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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는 '글세요...'가 정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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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올린 글 중에서 'CEO는 어떻게 인재를 알아볼까?'라는 포스트가 기억납니다.



직원을 채용함에 있어서 신중하게 생각하고 그 인물의 됨됨이를 잘 관찰해야 합니다. 많은 CEO혹은 인사담당자들은 그간 쌓은 내공에 기초하여 다름대로의 선별방법이 있기 마련 입니다. (물론 이들의 직감에 의해 선발된 직원이 회사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을 것 입니다. 솔직히 그룹사나 대기업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이들 면접관의 뇌구조가 의심되는 경우도 가끔 경험해 보았습니다.)

채용과정에서만 이러한 내공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현 직원에게 새로운, 중요한 업무를 맡길 때에는 후보자들의 장단점과 평소의 행동거지를 다각도로 판단합니다. 

하지만 '사람의 행동거지가 반드시 내심의 진실을 반영하지는 않는다'는 점이 올바른 인사정책에 부담이 됩니다. 즉 겉모습과 속마음이 일치하지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 입니다. 

어떻게 해야 겉모습과 속마음이 일치하는지 살필 수 있을까?
[육도]에 나오는 '팔징지법八徵之法'의 원리를 이용하여 그 사람에게 어떤 행동을 하게 하여 그 반응을 근거로 진면목을 판단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문지이언이관기상 問之以言以觀其詳
어떤 문제를 내서 그 이해의 정도를 살핀다.

궁지이사이관기변 窮之以辭以觀其變
꼬치꼬치 캐물어 그 반응을 살핀다.

여지간첩이관기성 與之間諜以觀其誠
간접ㅈ거인 탐색으로 충성 여부를 살핀다.

명백현문이관기덕 明白顯問以觀其德
솔직담백한 질문으로 그 덕행을 살핀다.

사지이재이관기염 使之以財以觀其廉
재무관리를 시켜 청렴과 정직 여부를 살핀다.

사지이색이관기정 使之以色以觀其貞
여색을 미끼로 그 품행(정조)를 살핀다.

고지이난이관지용 告之以難以觀其勇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 그 용기를 살핀다.

취지이주이관기태 醉之以酒以觀其態
술에 취하게 하여 그 자세를 살핀다.


모략1에서(김영수 편역, 들녘)


팔징지법은 기존의 행동 결과에 근거하여 그 사람을 평하는 것이 아니라, 위의 상황을 조성하여 상대의 행동결과를 기다려 판단하는 방법 입니다.


A는 평소에 주위 동료와 상사로부터 스마트하다, 프로답게 일한다,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성실함은 술자리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항상 술자리 뒷 마무리를 하는 사람은 A다.

A는 10년 동안 사귄 여자와 어제가 이별했다. 돈 많은 남자에게 시집을 간다는 것이다. 때마침, A의 대표이사가 회사의 중차대한 프로젝트 담당자를 선별하기위해 평소에 배운 팔징지법의 8단계 시츄에이션을 A에게 적용했다.

A는 한 두잔 술을 마시다 보니 서서히 헤어진 여자 친구가 생각이 났다. 그러면서 옆에 있는 상사에게 '인생이 뭐냐, 돈이 그렇게 중요하냐,,,'등 의 질문을 하면서 주사를 부리게 된 것이다.

지난 밤의 A의 주사를 듣게 된 CEO는 A를 이번 프로젝트 담당자 후보군에서 제외하게 된다.

단순히 A는 재수 없었으며, CEO는 올바른 판단을 내린 것입니까?
나의 대답은 글세요.... 입니다.

현명한 CEO라면,
직원에 대한 관심에 기초한 전략(팔징지법)을 이용해야 합니다.

현명한 CEO라면,
돈과 숫자에만 관심 갖지 말고, 직원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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